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동물의 연예
작가 : 모험
작품등록일 : 2019.9.4

1817년 늦가을 대한민국 지리산에 살던 동물들이 200년이 지나 인간으로 환생해 만났다? 동물의 특색을 지닌 사람들이 IT중소기업에서 만나 벌어지는 독특한 연예기.


1817년 늦가을 대한민국 지리산에 살던 동물들이 200년이 지나 인간으로 환생해 만났다?

지리산 칠선계곡의 터줏대감인 반달곰과 이 세상에 자기만 있는듯 살아가는 하얀토끼가 IT중소기업에서 만났다.

연예 한번 못해본 모쏠 반달곰이 그녀를 차지하기 까지. 즐거운 상상력의 로맨틱코메디 소설.

 
8회 - 그녀의 본모습 (3)
작성일 : 19-09-16 19:31     조회 : 209     추천 : 0     분량 : 374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공격적인 도 대리의 질문에 문 과장은 말도 못하고 손사래만 쳐댔다..

 

 "아.. 아.. 아닙니다. 안 봤어요.. 아무것도."

 

 문 과장은 당황하여 앞에 있는 닭 다리를 든 채 허겁지겁 먹는 시늉을 했다. 민망하고 뻘쭘하여 또다시 땀이 흘렀다.

 

 '절대로 오해만은 안 돼.. 쳐다보지 말자.. 제발'

 

 로봇처럼 자동으로 돌아가는 시선을 멈추기 위해 목덜미에 잔뜩 힘을 줬다. 오로지 앞의 베란다 밖만을 바라보며 우걱우걱 치킨을 먹었다.

 힘을 준 목덜미처럼 분위기도 딱딱해졌다.

 

 ...

 

 ...

 

 문 과장은 어떻게든 이 어색한 분위기를 해결해야 했다. 상대가 누구든 여자와 집안에서 단둘이 술을 먹는다는 것은 그의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 생각했다.

 어느새 한 마리를 말도 없이 먹어치운 문 과장은 맥주 한 캔을 다 비우고 두 번째 캔을 따며 힘겹게 입을 열었다.

 

 "저.. 저.. 저기. 도 대리님은.. 남자 친구 있으세요?.."

 

 도 대리는 마지막 남은 당근 조각을 와그작 씹더니 문 과장을 빤히 쳐다보았다. 빤히 쳐다보는 눈빛에 문 과장은 다시금 졸아들었다. 괜한 질문을 한 건가.. 하던 찰나에.

 

 "많아요. 엄청요."

 "네? 아.. 아 그렇겠죠. 도 대리님 같은 분이 당연히.."

 

 눈을 피하며 실망감을 온몸에 표출한 문 과장을 보며 도 대리는 또다시 한숨이 나왔다.

 

 "왜요?"

 "아.. 아뇨. 제가.. 주제넘게 무언가를.. 생각하는 건 아니고요. 너.. 너무 미인이셔서 당연히 있으실 줄 알았어요."

 "그냥 몇 명 만나는 거죠. 과장님은 결혼은 아직이신 것 같은데.. 만나는 분 없으세요?"

 

 도 대리는 당연히 없을 거라는 걸 알면서 그냥 한번 물어봐 주었다.

 

 "아 저는 없습니다. 하하. 한 번도 만나본 적이 없어요.. 하하."

 

 요즘 세상에 절대 자랑 일리 없는 모태솔로 고백을 털어놓자 도 대리는 더욱 짜증 났다. 반면에 문 과장은 드디어 대화가 진행된 것에 기뻐하며 말을 끊지 않았다. 문 과장 인생 최대의 파이팅이었다.

 

 "도.. 도 대리님은 대단하세요. 저.. 저는 한 명도 만나기 힘든데 여러 명이라니.. 미.. 미인이셔서 역시 인기가 많으신가 봐요.. 하하."

 "제가 그런 여자로 보이세요?"

 "네.. 네??"

 "친구가 많다는 거지 사귀는 사람이 많다는 게 아니잖아요."

 "아.. 아아. 그렇죠. 그러실 분이 아.. 아닐 줄 알았어요.."

 "과장님. 그렇게 더듬더듬 답답하게 얘기하시면 평생 여자 못 만나요. "

 "아.. 아 네.. 제가 좀 그렇죠.."

 "계속 주눅 들어만 하지 말고 덩치에 맞게 당당하게 말씀하셔야죠."

 "아.. 네.."

 

 왠지 모를 훈계 분위기에 문 과장은 다시 의기소침해졌다.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도 대리는 큰 덩치에 맞지 않게 자꾸 주눅 들어 하는 모습이 왠지 순진남 코스프레 하는 것 같기도 해 더욱 보기 싫었다. 만약 의도해서 불쌍한 척하는 거라면 조폭 같은 생김새든 뭐든 귓방망이를 한대 후려칠 거라 생각했다.

 

 "과장님."

 "네?"

 "이 집은.. 과장님 집이에요?"

 "아.. 아뇨. 부.. 부모님 집이죠. 허허. 제 월급으론 오래된 아파트 하나 꿈도 못 꿉니다. 허허"

 "네에.. 집이 참 오래됐나 봐요."

 "아. 그렇죠. 여기 아파트 대부분이 지어진지 20년은 족히 넘었어요."

 

 도 대리는 이제 그만 나가고 싶어졌다. 더 이상 이 재미도 실속도 없는 대화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남은 맥주를 들이켠 후 소파에서 몸을 일으키며

 

 "하.. 뭐. 식사도 대충 하신 거 같으니 전 이만 갈게요."

 "네? 버.. 벌써요?"

 

 간다는 말에 엄청나게 실망한 문 과장이 되묻자 도 대리는 눈을 쏘아보며 말했다.

 

 "벌써는요? 그럼 제가 늦게까지 단둘이 있을 줄 아셨어요?"

 "아.. 아뇨. 절대요. 그러실 분이 아닐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아. 남은 것마저 드시고 몸조리하세요.."

 "네.. 아 그.. 근데 술 드셨는데 우.. 운전하시게요?"

 "미쳤어요? 음주운전해가며 회사 가게요? 이 시간에.. 자! 여기요"

 

 도 대리는 회사차 키를 문 과장에게 건네주었다.

 

 "과장님이 내일 출근할 때 몰고 오시면 되잖아요."

 "아.. 그.. 그렇죠."

 

 문 과장은 바짝 굳은 몸으로 벌떡 일어나 차 키를 받으려는데 긴장감 때문인지 손가락이 제멋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무심히 건네주는 차 키를 손이 닿지 않게 잡기 위해 엄지와 검지로 살짝 집으려다 결국 놓쳐버렸다.

 

 "아고! 죄.. 죄송해요"

 

 문 과장이 주우려 몸을 숙이자

 

 "됐어요."

 

 도 대리가 더 빨리 쪼그려 앉아 차 키를 주웠다. 그리곤 일어나려 할 때 씻고 나온 문 과장의 맨발을 보았고 발가락 위까지 소복이 덮인 털을 보고 움찔 놀랐다. 지금껏 봐온 남자의 발이 아니었기에 적잖이 무서웠는지 균형을 잃고 엉덩방아를 찧으려 하자 문 과장은 순간 손을 내밀어 도 대리의 왼쪽 팔뚝을 움켜쥐었다.

 

 "어머!"

 

 의도하지 않은 반사 신경이었다. 평소 같으면 감히 여성의 팔뚝에 손을 댈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문 과장의 손이 워낙 큰 탓에 도 대리의 팔뚝이 마치 어린애 손목을 잡듯 한 손에 가볍게 쥐어졌다. 도 대리 역시 워낙 놀란 탓에 뒤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양 어깨를 반사적으로 웅크렸다.

 그러자 문 과장의 검지가 더욱 깊게 들어갔다. 얇고 하얀 블라우스 속 따뜻함이 전해지는 도 대리의 팔뚝 깊숙이..

 

 결국 검지가 왼쪽 겨드랑이까지 꼬옥 껴들어갔다.

 

 "꺄악!"

 

 도 대리는 뿌리치려 몸을 틀었으나 쪼그려 앉아 있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무게중심을 뒤로 옮긴 탓에 문 과장은 오히려 더 넘어지지 않게 팔뚝을 세게 움켜쥐었다. 그러자 손가락은 더욱더 깊숙이 겨드랑이에 박혔다.

 그의 인생 가장 깊숙하고 과감한 터치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일어났다.

 

 부러질 듯 연약하고 부드럽다 못해 말랑말랑한 팔뚝과 따뜻한 미인의 겨드랑이 체온이 검지에 전해졌다. 오늘 하루 힘들었던 탓인지 겨드랑이에선 약간의 촉촉함도 같이 느껴졌다.

 

 "죄.. 죄송해요!"

 

 다급한 외침과 달리 숫총각과 다름없는 몸뚱이는 엉뚱한 상황에서 힘을 내버렸다. 처음 만져본 여체의 신비에 문 과장의 남성은 그 어느 때보다 불끈해졌으며 그 거대한 크기는 얇은 운동복 위로 도드라지게 드러났다.

 보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도 대리는 정면으로 엄청난 광경을 보고 말았다.

 

 "꺄아아악!"

 

 문 과장의 거대한 중심을 본 도 대리는 눈을 꼭 감은 채 커다란 비명을 내질렀다. 여고시절 바바리맨을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아마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문 과장의 얼굴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을 받았었는데 조폭 같은 생김새가 아니라 뉴스의 성범죄자 코너였던 것 같다.

 

 짧은 시간 이런저런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지만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는 생각에 이내 정신을 차렸다. 도 대리는 있는 힘을 양쪽 허벅지에 모으고 쓰러질 듯한 몸뚱이를 바로잡아 폭발시키듯 뛰어올랐다. 동시에 꽉 붙잡혀있는 왼팔을 지렛대 삼아 문 과장의 커다란 얼굴에..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먹였다.

 

 뽁!

 

 조그맣고 앙증맞은 주먹에 힘이 들어가 봐야 얼마나 들어갔을까. 문 과장의 커다란 얼굴에 비한다면 그저 모기 물린 정도이겠지만 우연찮게 가장 약한 코에 스트레이트가 일직선으로 작렬했다. 더구나 하체의 힘까지 온전히 잘 전해졌는지 소리가 제법 훌륭했다. 풍선을 친 듯한 소리와 함께 문 과장은 양손으로 코를 움켜쥐며 참지 못하고 신음했다.

 

 "윽.. 으억.."

 

 자신의 분노의 주먹이 제대로 먹여 들어가자 자신감이 올라간 도 대리는 시원하게 한마디 했다.

 

 "야 이 변태 같은 새끼가!"

 

 하고는 후다닥 가방을 챙겨 집 밖으로 뛰쳐나갔다.

 

 "아.. 도.. 도 대리님.. 그.. 그런 게."

 

 문 과장은 코가 시큰거려 말도 제대로 나오지 못했다. 도 대리가 뛰쳐나가는 것을 코를 움켜쥔 채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후 뜨거운 것이 코에서 흘렀다. 그것도 쌍으로.

 

 희망에 찬 여자와의 단둘만의 식사는 주르륵 흐르는 쌍코피와 함께 끝났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0 10회 - 화해를 해보자 2019 / 9 / 19 183 0 4720   
9 9회 - 늑대도 등장 2019 / 9 / 17 207 0 5558   
8 8회 - 그녀의 본모습 (3) 2019 / 9 / 16 210 0 3743   
7 7회 - 그녀의 본모습 (2) 2019 / 9 / 11 185 0 4628   
6 6회 - 그녀의 본모습 (1) 2019 / 9 / 10 187 0 4523   
5 5회 - 이 구제불능 인간 2019 / 9 / 9 206 0 4614   
4 4회 - 실신 2019 / 9 / 6 203 0 5388   
3 3회 - 그리고 그녀의 등장 2019 / 9 / 5 186 0 5089   
2 2회 - 직장상사도 등장 2019 / 9 / 4 191 0 4219   
1 1회 - 그의 등장 2019 / 9 / 4 338 0 41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내 손가락의 남
모험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