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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알고보니 내 남편이 흑막이었다
작가 : 보리식혜
작품등록일 : 2019.9.15

미친놈에게 구원받았더니 신부가 되라네요.



**



눈 떠보니 어디론가 빙의 되어 손과 발이 묶여 납치를 당해있었다.
감금물 혹은 피폐물, 그게 아니면 19금 소설일까?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우선 저 또라이 납치범에게서 벗어나는 게 우선이었다.

그리하여 대망의 탈출 날,

이제 드디어 저 변태놈에게 탈출 할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이번엔 난데없이 미친놈이 나타나 납치범의 저택을 한 방에 박살내버렸다.

“나는 널 살렸고, 넌 내게 구원 받은 거다.”

그리고 잘생긴 미친놈은 내게 구원을 명목으로 날 신부로 삼았다.


* * *


“이혼하죠. 이 성 생활도 지긋지긋하다구요!”
“이혼이 뭐지? 성생활? 우리가 어떤 성생활을 한 건가?”
“‥‥‥.”
“개선 의지는 있다. 지금부터 하는 게 좋겠군. 어떠한가?”
“‥‥‥가까이 오면 주먹 나가요.”

미친놈, 아니 남편 놈은 말을 귓등으로 듣지 않고.

“이제 이 세상은 파괴될 것이고, 곧 위대하신 카일님의 세상이 될 것입니다.”

얼결에 사기 결혼단들의 세계 파괴 최종 목표도 듣게 되었다.

그때 깨달았다. 하필이면 내 남편이란 놈이, 이 세계의 흑막이다.

‥‥‥이번생도 망했네.


* * *


그래, 일단 이혼부터 하자.

“전 여기에 더 이상 남을 이유가 없어요. 그러니까 절 잊어주세요. 제발요.”
“내가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널 잊지도 못한다면, 어떻게 할 거냐?”

그러나 남편이 집착하기 시작했다.

[쌍방구원/ 병맛개그물 / 힐링물 / 집착남 / 다정남 / 조신남/ 구원남주 / 초월적존재/ 인생 2회차 노빠꾸여주 / 사이다 여주/ 할말 다 하고 사는 여주 / 역하렘 / 먼치킨 여주 존멋 짱셈 / 남주 맛집 ]

이메일 : fpdlelfna@naver.com

 
「4」 미친놈한테 잘못 걸렸다.
작성일 : 19-09-15 19:28     조회 : 198     추천 : 0     분량 : 4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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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미친놈한테 잘못 걸렸다.

 

 나는 두 팔을 바닥에 뻗고 주저앉아 땅만 바라보며 한숨만 내쉬었다. 이번 생도 망한 것에 대해 어디부터 잘못 되었을까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하아. 떠오르지가 않아‥‥‥.”

 

 이래봬도 봉사도 다니고 꽤 착하게 살아왔던지라, 내가 잘못한 행동이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여름에 길가다가 너무 더워서 동네 꼬마 친구 아이스크림 한 번 뺏어먹은 거정도 밖엔. 나름 호구처럼 착하게 살았는데, 왜 나한테 이런 시련이 닥치는가.

 

 그때, 정적어린 방안에 짝, 하는 박수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들어 남자를 바라보았다.

 

 “집중.”

 

 맞다, 우리 아직 대화 중이었지. 남자는 잔뜩 성질이 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이런 인간은 또 처음 보는군. 대체 누구랑 대화를 하는 거냐? 벌써 1시간 째 대화가 지체되고 있다. 물건.”

 

 남자가 답답하게 묻자, 리베히가 옆에서 한마디 거들었다.

 

 “죽일까요? 그 방법이 가장 쉬울 거 같습니다.”

 

 남자가 손을 들어 리베히를 제지했다.

 

 “아니. 됐다. 쓸데없는 것에 힘을 쓸 필요는 없어.”

 “예, 알겠습니다.”

 

 요즘 세상에 뒷담화 걸리면 욕 들어 먹는데, 사람 면전에 두고 앞담화 하는 마족들은 또 처음 보네.

 

 나는 한숨을 한번 내쉬고, 자세를 고쳐 잡고 앉아 남자에게 말했다.

 

 “알았어요, 일단. 일단 통성명이나 해요. 내 이름만 팔리고 정작 차기 마왕님의 이름은 제가 몰라서요.”

 

 나름 억울했다. 난 원장님들의 가게 이름까지 팔아 이름을 만들어 말해주었는데, 정작 나를 물건 취급하는 남자의 이름은 듣지 못했으니까.

 

 몇 번 이름이 들리긴 했으나, 왠지 남자에게서 직접 이름을 듣고 싶은 욱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리베히가 앞에 걸어오며 입술을 달싹였다.

 

 그때, 남자가 리베히를 낮은 목소리로 불렀다.

 

 “리베히. 괜찮다.”

 

 리베히가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렇지만‥‥‥.”

 “내가 말해주지. 내 이름은 카델 이그리스다. 이제 됐나?”

 

 그는 의외로 순순히 제 이름을 말해주었다.

 

 자신에게 질문하는 나를 불태워 죽이거나 말려 죽일 줄 알았는데.

 

 “네, 뭐‥‥‥.”

 

 내 환상 속 마족에 대한 이미지는 인간에 가까운 모습보다는 사납고 온 몸이 털과 딱딱한 갑옷 등으로 이루어진 괴물 같은 모습이었다.

 

 물론, 로맨스 판타지에서도 근근이 마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느끼는 이미지는 그러했다.

 

 그런 엄청난 편견을 가지고 살았던 지금. 내 앞에 마치 인간 마냥 말을 하고 대답하는 그를 보며 나는 느꼈다.

 

 역시 편견은 깨부수라고 있는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기에 있을 이유가 되지 않았다.

 

 “제가 여기서 나갈 방법은 없는 건가요?”

 

 카델이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할수록 막막함이 밀려온다.

 

 “그래! 제가 물약을 다 마신 게 아닐 수도 있잖아요. 다시 베르테 자작의 저택으로 가면, 그 물약이 있을 지도‥‥‥.”

 “그 자로 보건대, 워낙 예전부터 머리가 나쁜 인간이라 물약을 빼놓거나 모아놓지는 않는다.”

 

 베르테 자작을 그리 깊게 아는 사이도 아닌데, 왠지 그의 말이 맞는 거 같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절 어떻게 하실 건데요? 제가 물약이고, 물건이라면. 무슨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안 그래도 사용법을 찾고 있다.”

 

 사용법도 모르면서 나를 무작정 데리고 왔다는 거야? 내가 말했다.

 

 “정말 모르는 거예요? 이 물약을 뺄 수 있는 방법이라도 있을 거 아니에요. 거래할 때 그 정도 내용은‥‥‥.”

 

 거기까지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나 보다. 표정 보니 딱 알겠다. 그래서 더 답답함이 밀려와 목소리를 높였다.

 

 “아니. 아래로 배출도 안 돼, 그렇다고 빼낼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야. 나는 인간인데, 물건이라니. 거기다 물건이라면서 사용법도 모르시면‥‥‥.”

 “지금 나한테 윽박지르는 건가?”

 

 나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대답했다.

 

 “서, 설마요! 그냥 제가 혼잣말을 원래 화내면서 말해요.”

 “‥‥‥.”

 “아무튼. 전 당신의 물건이기 이전에, 인간이에요. 물건 취급받으면서 여기에 있을 순 없어요.”

 

 갑자기 빙의된 것도 억울한데, 여기서 물건 취급받으면서 살라고? 그렇게 살 수는 없었다. 아무리 상대가 엄청난 힘을 가진 잔인한 마족이라 할지라도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렸다.

 

 그래야 답답한 내 속이 조금이라도 풀릴 거 같았으니까. 단호한 내 대답을 들은 카델이 천천히 입술을 달싹였다.

 

 “이거 하나는 말해주지. 나는 내 것을 굉장히 아껴. 물건인 인간 너를 소중히 대해주겠다는 뜻이다.”

 

 그 말인 즉슨 여기서 나갈 방법 없으니까 긴 말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는 뜻이었다.

 

 뜻밖에 돌려 말하기 화법의 최강자를 만나 나는 입술을 꾹 다물었다.

 

 자꾸 물건, 인간 하는 것도 서러운데 그의 입장에선 맞는 단어라 반박할 수도 없고, 내가 이렇게 말빨이 딸렸나 괜히 현실 자각도 되고 오만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리 내가 말을 해도 통할 거 같지 않자 속이 울렁거렸다.

 

 “아, 몰라요! 차라리 절 죽여줘요. 물건이 될 바에야 죽는 편이 더 나을 거 같아요. 그냥 죽여주세요, 절.”

 

 결국 내가 선택한 방법은 객기였다. 죽는 걸 원하지 않으면서도 여기서 물건 취급당하며 마족에게 놀아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더 나았다.

 

 “진짜 죽고 싶은 건가?”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되묻는 카델에 나는 마른침만 꿀꺽 삼키었다. 실은 누구보다도 살기를 바라는 나였기에, 죽는 건 또 싫었다.

 

 이런 내 모순을 아는 모양인지 카델이 한쪽 입 꼬리를 비틀어 웃었다.

 

 “네가 아무리 모자란 객기를 부려봐야 난 널 죽일 수 없어. 자기 것을 죽이고 함부로 대하는 놈이 어디 있느냐?”

 

 난 이미 그에게 자기 것이었다. 우리 부모님도 내 자식이라고는 했어도 물건 마냥 소유권 주장하지는 않았는데 말이다. 나는 할 말을 잃고 지친 표정으로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슬슬 다리도 저려오기 시작해 나는 다시 자리에 일어났다. 무릎이 아파 무릎을 주먹으로 몇 번 쳤다.

 

 “좋아요. 대신, 조건이 있어요.”

 

 어차피 내가 아무리 여기가 싫다고 발광 부르스를 쳐도 들어주지 않을 게 뻔하니, 대충 협상이라도 해야겠다.

 

 “카델님, 들어주지 않는 게‥‥‥.”

 

 내 말에 듣고만 있던 리베히가 또 눈치 없게 껴들었다. 리베히를 보자 내 주먹이 울었다. 내 주먹은 역시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리베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카델이 물었다.

 

 “들어나 보지.”

 

 카델이 심드렁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당당하게 대답했다.

 

 “날 인간으로 대해줘요. 아니, 당신들처럼 동등하게 대해달라는 말이에요. 그럼 당신 뜻대로 여기에 있어줄 테니까.”

 

 카델이 되물었다.

 

 “내가 얻는 건?”

 

 난 당당하게 말했다.

 

 “말 그대로. 당신은 날 얻는 거죠. 물약을 몸에 흡수한 물약 자체인 나를.”

 

 이건 흥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제안이었다. 인간으로 대해달라는 건데, 어려운 일도 아니고. 그의 입장에선 아주 손쉽게 물건인 나를 얻을 수 있는 제안일 테다.

 

 “흐음. 어렵네.”

 

 그러나 애초부터 나를 인간이 아닌 ‘물건’으로 생각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슬슬 마족들도 머리 아픈 게 눈에 보였다.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수학 문제를 풀며 힘들어했던 과거의 나가 생각났다.

 

 “아니, 저처럼 이렇게 제안하는 인간이 몇 없을 걸요? 다른 인간이었으면, 벌써 혀 깨물고 죽었을 거예요.”

 

 카델이 진지하게 맞받아쳤다.

 

 “그 전에 먼저 내 손에 죽었겠지.”

 

 나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이렇게 협상이 불발되는 가 싶어 나는 불안한 마음에 입술을 달싹였다. 나는 필사적으로 그를 설득하기 시작했다.

 

 “저 다 필요 없어요! 그냥 절 인간으로만 대해주면 돼요. 솔직히 연애도 결혼도 못하고 여기서 물건 취급당하다가 늙어 죽을 거 같아서 되게 억울하긴 한데.”

 

 그래도 별 수 있겠습니까, 제 인생이 물건이 되어버렸는데요.

 

 나는 마지막 말을 끝내 삼킨 채 입을 다물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얼마안가 카델이 입을 열었다. 높낮이가 없는 일정한 목소리였다.

 

 “‥‥‥좋은 방법이군. 꽤 영특한 인간이다. 마음에 들어.”

 

 뜻밖의 반응이었다. 내가 설득해보겠다고 아무 말 한 게 통했으려나? 카델이 뒤이어 말했다.

 

 “그렇게만 해주면, 도망가지 않고 내 곁에 있을 텐가?”

 

 그는 내 생각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방금 한 대답이 왠지 로맨스 소설 속 남주 같았지만 난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었다.

 

 “‥‥‥물론입니다.”

 “취급이야 어려울 것 없지. 하지만, 이 이상 도망가면 그땐.”

 

 나는 침을 꿀꺽 삼키었다. 번뜩이는 눈빛에 괜히 다리가 후들거렸다.

 

 “내 방식대로 널 대할 것이다.”

 

 마족의 방식은 인간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겠지.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고개를 억지로 끄덕였다.

 

 협상이 성공해서 다행이긴 한데, 왜 이렇게 찝찝한 거지?

 

 “너무 시간을 끌었어. 피곤하네.”

 

 카델이 자리에 일어나 피곤한 표정으로 나른한 한숨을 내쉬었다.

 

 “참, 날짜는 언제가 좋지?”

 “네?”

 

 나는 무슨 말인지 몰라 다시 되물었다. 리베히 역시 멀뚱히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무슨 날짜 말입니까?”

 

 카델이 입 꼬리를 올리며 잔잔히 웃었다. 꽤 살벌한 미소였다.

 

 “그래도 명색이 결혼인데, 구색은 갖추고 해야지.”

 “?”

 

 분명히 잘못 들은 말일 거다, 그럴 리가 없잖아? 리베히와 나는 벙찐 표정으로 카델을 바라보았다.

 

 “지금 무슨,”

 

 리베히가 물었다.

 

 “아주 좋은 방법이야. 안 그래도 인간 대리인 한명쯤은 필요하긴 했으니까.”

 

 나는 멍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그건 아니야.

 

 “네 뜻대로 결혼을 하겠다. 그땐, 물건이 아니라 나의 아내로 대해 줄 테니. 억울함도 조금은 풀지 않겠나?”

 

 카델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아랑곳 않고 대답했다.

 

 그리고 나는 절망감에 머리를 감싸고 털썩 주저앉으며 말했다.

 

 “여긴 답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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