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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기록되지 않은 쐐기용사의 영웅담
작가 : SolaR
작품등록일 : 2019.9.1

인류는 ‘이레귤러의 시대’라 불리는 최악의 시대와 맞서며 끔찍한 고통을 견디어내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정체불명의 괴물들, 생태계를 뒤바꿔버릴 정도로 지독한 이상기후, 그로 인해 인간으로서의 도리를 저버린 인간들까지.
그러나 도무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통의 나날들 속에서도 누군가는 희망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이야기는 기록되지 않을 누군가의 영웅담이다.

 
2장 불을 잃어버린 대장간의 대장장이(3)
작성일 : 19-09-15 16:56     조회 : 206     추천 : 0     분량 : 6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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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리는 세찬 달음박질로 마을의 중앙광장을 빠르게 가로질러 갔다.

 

 사방에서 공명하듯 울려대는 이레귤러 벨의 불길한 소리가 크고, 가까워질수록 가슴의 고동 또한 격하게 요동쳐왔다. 가슴이 외치는 격정은 동시에 수많은 소리를 내고 있었기에 바리 본인조차도 그 의미를 알기 어려웠다.

 

 흥분인지.

 

 자신감인지.

 

 호승심인지.

 

 그것도 아니면 두려움인지.

 

 ‘아마 전부겠지.’

 

 이레귤러를 상대하는 것 따위 별 거 아니라는 듯이 허세를 부렸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허세일 뿐이었다. 경험해 본 적 없는 이레귤러와의 전투를 앞두고 여러 감정들이 동시에 분출되었다.

 

 물론 그 중에는 두려움도 있었다.

 

 대체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알 수 없었다.

 

 달리다 보니 저 앞에 빌헬름 상단의 무리가 보였다. 그들은 짐을 싣거나 내리거나 하며 분주했다.

 

 반면, 한 걸음 물러서서 분주한 상단원들을 지켜보는 빌헬름은 그저 느긋하기만 했다. 울려대는 이레귤러 벨 따위는 알 바 아니라는 듯이 일말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빌헬름!”

 “어라? 아하하. 수녀 씨로군. 어쩐 일이야?”

 

 빌헬름의 느긋한 태도와 불길한 이레귤러 벨이 빚어내는 불쾌한 괴리감은 바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바리가 저도 모르게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뭐 하고 있어! 경보장치가 울리고 있잖아!”

 “응? 알고 있는데? 그래서 여기에 있는 거잖아.”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라는 의미가 전달되지 않은 것일까?

 

 그때 바리의 머리 위로 묵직한 무언가가 얹어졌다. 배려가 없는 투박한 중량감은 바리의 머리를 강하게 옥죄더니 허공으로 끌어올렸다.

 

 “으갸갸갹! 아파! 아파!”

 

 머리를 짓누르는 직접적인 고통보다는 목에 실리는 하중이 더욱 괴로웠다.

 

 비명을 지르며 끌어올려지던 바리의 눈앞으로 평범한 사람의 1.5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얼굴이 들이밀어졌다.

 

 “뭐야? 이거. 꼬마 계집?”

 

 그제야 바리는 눈망울이 부리부리한 이 사내가 자신을 한 손으로 들어 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텁석나룻이 사방으로 뻗힌 중년의 사내. 우람하면서도 단단해 보이는 체구나 부리부리한 두 눈은 저항할 수 없는 묵직한 위압감을 빚어내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사람 키가 대체 얼마나 큰 거야?’

 

 사내가 고개를 숙여야만 허공에서 발을 젓고 있는 바리와 간신히 눈높이가 맞았다.

 

 ‘이 사람도 빌헬름 상단의 사람인가? 이런 사람은 못 봤는데.’

 

 그가 투박하게 미소 지었다. 아무래도 악의가 있는 것은 아닌 듯했다.

 

 “이레귤러가 오고 있다. 이곳은 꼬마 계집이 있을 곳이 아니다.”

 “누가 계집 꼬마라는 거야? 내려줘! 내려달라고!”

 “아, 미안하다.”

 

 내려달라는 바리의 말에 그가 손아귀에 힘을 풀었다. 가볍게 착지한 바리가 그를 올려다보니 생각보다 더한 거한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독특한 복식에 어눌한 말투. 세외에서 온 변방의 민족인가?’

 

 바리를 내려놓은 그가 빌헬름 앞에 섰다.

 

 “프리드리히 단장. 나 다녀왔다.”

 “그래. 어땠어?”

 “모두 이상 없다. 이레귤러가 온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보고를 받은 빌헬름은 손뼉을 쳐 주변을 집중시켰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놀랍도록 간단히 정리되었다.

 

 “집중! 이레귤러 벨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모든 상단원들은 지시를 받도록.”

 “넵!”

 

 마치 한 명이 낸 것 같은 절도 있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선 단원들을 나눠 두 개의 분대를 편성하겠다. 게부라, 그리고 샤바타이.”

 

 호명된 두 명의 단원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한 명은 바리를 들어 올렸던 거한이었고 다른 하나는 팔다리가 길고 마른 체형을 가진 청년이었다.

 

 “너희 둘에게는 각각의 분대를 맡기겠다. 우선 샤바타이.”

 “네.”

 

 팔다리가 긴 청년이 절제된 움직임으로 한 걸음 나섰다.

 

 “샤바타이 분대는 마을 거주지로 간다. 수비 거점을 세우고,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도록.”

 “알겠습니다.”

 

 간결하게 대답한 샤바타이가 고갯짓을 하자 다섯 명의 상단원들이 샤바타이의 주위로 모여들었다. 아무래도 그의 밑으로 편성된 단원들이 정해져 있는 모양이었다.

 

 간단히 인원 점검을 마친 샤바타이 분대는 지체 없이 마을 거주지로 향했다.

 

 “그리고 게부라.”

 “분부를 내려라. 도련님.”

 

 외모만큼이나 호방한 목소리로 대답한 게부라는 기분이 좋은지 싱글싱글 웃고 있었다.

 

 “게부라는 나머지 상단원들과 함께 전방을 맡는다. 할 일은 알고 있겠지?”

 “물론. 박살. 완전 파괴. 그것이야말로 이 쌍부(雙斧) 게부라의 역할.”

 

 호탕하게 가슴을 두드린 게부라는 상단원들이 옮기고 있던 짐들 사이에서 도끼 두 자루를 찾아 꺼내들었다. 여기저기 녹이 슨 두 자루의 도끼는 비정상적으로 커다란 도끼머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도끼 자루는 일반 도끼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짧은 기형적인 모습이었다.

 

 샤바타이 분대가 떠나고 남은 상단원들이 게부라의 주위로 모여들었고, 그렇게 편성된 게부라 분대도 자리를 떠났다.

 

 편성된 두 분대가 떠나고 나자 빌헬름과 바리만이 남아 있었다.

 

 단원들에게 모든 지시를 내린 빌헬름이 그제야 바리에게 관심을 돌렸다.

 

 “그래서 어쩐 일이신가? 꼬마 계집.”

 “너까지 꼬마 계집이라고 부르지 마. 그보다 이레귤러하고 싸우려는 거야?”

 “그야 당연하지.”

 

 너무나 당당한 빌헬름의 모습에서 빌헬름 상단이 어떤 형태의 상단을 지향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진에게 들은 바로는 가디언 또한 상회에서 상단을 호위할 목적으로 조직한 사병이라고 했다. 빌헬름 상단은 그보다 효율적인 형태로 조직되어 있었던 것이다. 호위를 하는 사병과 상인을 구분하지 않고 일체화시킨 형태.

 

 단원들의 단련된 몸이 은연중에 암시하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게부라.”

 

 빌헬름이 운을 떼었다.

 

 “아까 네 머리를 잡고 들어 올렸던 사람. 그 사람이 바로 게부라야. 게부라는 변방의 어느 야만족의 전사였어. 어떠한 사정으로 부족에서 추방당한 것을 우리 아버지가 거두었지. 부족에서 쫓겨나기 전에는 손꼽히는 전사였다고 해.”

 

 이야기는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게부라만이 아니야. 그 밖에도 우리 상단에는 온갖 녀석들이 잔뜩 모여 있어. 병단 출신의 병사나 방랑 검사. 그리고 기타 등등.”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빌헬름이 미소 지었다. 언뜻 평소와 같은 능글거리는 미소처럼 보였지만 그 안에는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한 마디로 우리 상단은 다들 한 가닥 한다는 거지. 나를 포함해서 말이야.”

 

 빌헬름의 자신감 넘치는 미소가 괜히 아니꼽게 보인 바리는 콧방귀를 뀌었다.

 

 “너는 아니잖아.”

 “지금 빌헬름 상단의 단장님을 무시한 거야? 믿기지가 않는군. 감히 천하의 빌헬름을?”

 “무시할 만하니까 무시하지.”

 “제대로 한 판 붙어볼래?”

 

 얼굴을 마주 대고 금방이라도 싸울 것처럼 신경전을 벌였지만 그 둘이 주먹다짐을 하는 일은 없었다.

 

 게부라 분대가 떠난 방향에서 누군가가 달려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낯선 얼굴의 등장에 바리가 빌헬름의 귀에 대고 속삭이듯 물었다.

 

 “누구야? 전형적인 범죄자 얼굴인 것이 너희 단원인 것 같긴 한데.”

 “너무하잖아!?”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이 지독하긴 했지만 바리의 짐작은 틀린 것이 아니었다.

 

 달려오느라 가빠진 숨을 내뱉은 그는 빌헬름에게 간단한 예를 취한 뒤 보고를 시작했다.

 

 “단장님. 접근 중인 이레귤러 무리를 확인했습니다. 확인된 이레귤러는 워터리시 팬서(Waterish Panther). 수는 약 100마리 정도라 추산하고 있습니다. 현재 게부라 분대가 길목을 차단하고 있습니다.”

 “워터리시 팬서가 100마리라.......”

 

 턱수염을 쓰다듬는 빌헬름은 그 수를 가늠해보는 듯했다.

 

 “그 정도면 게부라 분대만으로 충분하겠지?”

 “물론입니다.”

 

 단원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그에게서는 일말의 망설임이나 두려움은 보이지 않았다. 빌헬름은 그 모습에 만족한 듯이 미소 지었다. 하지만 속으로는 워터리시 팬서의 등장을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워터리시 팬서라니. 그것 참 이상한 일이로군.’

 

 이레귤러란 언제부터인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괴물들로 살아 있는 재앙이라 불리는 존재들이었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기간이 워낙 짧다 보니 이레귤러의 생태에 대해서도 그다지 밝혀진 바가 없었는데, 그 탓에 이레귤러에 대한 정보는 사소한 것이라도 큰 값에 거래되곤 했다.

 

 빌헬름 역시 정보를 생명처럼 여기는 상인답게 아무리 비싼 돈을 들이더라도 이레귤러에 대한 정보만큼은 최신화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그런 그가 모은 정보에 따르면 워터리시 팬서는 이곳에 나타날 리가 없는 이레귤러였다.

 

 빌헬름이 곰곰이 생각에 빠진 사이 바리는 거침없이 검을 빼들었다.

 

 “100마리나 된다고!? 그러면 여기서 이럴 때가 아니잖아! 당연히 도우러 가야지!”

 “그 정도면 굳이 도울 필요는 없는데........”

 

 빌헬름이 힘없이 말을 늘였다. 금방이라도 뛰쳐나갈 듯이 흥분한 바리를 보고 있자니 말린다고 말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견학을 하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니지.”

 “견학은 무슨 견학이야! 그간 갈고닦은 내 검을 시험할 절호의 기회라고!”

 

 지나친 흥분은 예상치 못한 사고를 낼 수 있다는 주의를 주고 싶었지만 바리는 이미 저만치 뛰쳐나가고 있었다.

 

 “기다려라! 이레귤러 놈들! 신녀님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지!”

 

 **

 

 “으윽. 저게 뭐야?”

 

 치열한 전장을 앞에 둔 바리는 저도 모르게 질겁하며 물러났다.

 

 “이제 와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거야? ‘기다려라! 이레귤러! 신녀님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지!’라고 말하던 것은 어디 사는 수녀님이야?”

 “그렇게 징그러운 목소리로 말한 적 없거든.”

 “징그럽다니! 이게 얼마나 공들여 다듬은 목소리인 줄 알아?”

 “그렇게 다듬은 목소리로 사람을 놀리면 쓰나.”

 “잘 벼린 검을 폼 잡는 데 쓰는 수녀님보다 낫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폼만 잡는다는 거야!”

 

 바리는 전장의 분위기에 압도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워터리시 팬서의 징그러운 생김새를 보고 질겁했을 뿐이다.

 

 검은색 가죽을 가진 워터리시 팬서는 한눈에 보기에는 고양잇과 맹수를 닮았지만 곳곳에서 양서류의 특징을 찾아볼 수 있었다. 비늘이나 털이 없이 미끈거리는 가죽은 축축하면서도 끈적거렸고, 발가락 사이사이에는 수중생물의 대표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물갈퀴가 발달해 있었다.

 

 무엇보다 불투명한 눈꺼풀 속에서 희번덕거리며 돌아가는 째진 눈동자가 생리적인 거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런 끔찍한 몰골을 한 녀석들이 1미터가 간신히 넘는 작은 체구를 살려 날렵하게 맹습을 가하고 있었다.

 

 “그렇게 상대를 가리셔서 세계는 어째 구하시려고 그러시나?”

 “시, 시끄러워!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 것 같으니까 힘을 아끼려는 거라고.”

 “뭐, 그렇긴 하지.”

 

 선혈이 낭자하고, 살점이 튀는 전장을 앞에 둔 대화답지 않게 약간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눈앞에 펼쳐진 전장은 너무나 일방적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100마리가 넘는 워터리시 팬서의 진격은 일견 주변을 압도하는 박력을 내뿜었지만 놈들은 상단원들의 철벽과도 같은 진형을 뚫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나가떨어질 뿐이었다.

 

 전장에서 한걸음 떨어진 빌헬름은 수염을 쓰다듬으며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수가 많아 봤자 결국은 워터리시 팬서. 우리 단원들을 당해낼 도리가 없지. 하지만......’

 

 역시 이상해.

 

 이내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늪지에 산다는 놈들이 왜 이런 건조한 곳에 있는 거지? 게다가 무리생활을 하지 않는 놈들이 무리 지어 행동하는 것도 이상해.’

 

 물론 거래되는 정보들 중에도 틀린 내용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고가로 거래되는 정보들인 만큼 틀린 내용들은 금세 수정되곤 했다.

 

 ‘잘못된 정보라고 눈 감고 넘어가면 편한 일이지만....... 아무래도 찜찜해. 이번 상행을 마치면 정보시장에 들러봐야겠어.’

 

 차후의 계획을 세운 빌헬름은 아예 엉덩이를 깔고 털썩 주저앉았다. 꽤나 고가로 보이는 고급스러운 옷이 흙바닥에 더러워지는 것도 전혀 개의치 않는 모양이었다.

 

 “수녀 씨도 나서지 않을 거면 앉아서 구경이나 해. 보는 것만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안 그래도 열심히 보고 있네요!”

 

 바리는 전장으로 눈을 돌렸다.

 

 게부라는 복잡한 전장 속에서도 단연 돋보이고 있었다.

 

 독보적인 체격뿐만 아니라 과시하듯 선보이는 무력은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았다. 그의 양손에 들린 거대한 도끼가 거칠게 휘둘러질 때마다 워터리시 팬서들이 몇 마리씩 나가떨어졌다.

 

 결코 세련됐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투박한 야성의 강함을 뽐내고 있었다.

 

 “대단하지? 만약 게부라가 우리 상단이 아니라 어느 국가의 병사가 되었다면 지금쯤 무훈을 쌓아 귀족이라도 되었을 거야.”

 “왜 네가 잘난 듯이 말하는 건데?”

 

 퉁명스럽게 대답했지만 내심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사실 활약하고 있는 것은 게부라 만이 아니었다.

 

 괴력을 앞세운 게부라의 전투 방식이 워낙 호쾌하다 보니 유독 두드러져 보이는 면이 있었지만, 다른 단원들도 견실한 전투로 전장을 착실하게 제압해 나가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감탄할 만한 것은 그들이 펼치는 일련의 진형(陣形)이었는데, 그들은 뛰어난 연계를 통해 수적으로 우세한 워터리시 팬서들을 확실하게 제압하고 있었다.

 

 바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보다 저 진법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들이 활약하는 모습에 마냥 감탄을 하다가도 어째서인지 아픈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대단하지? 내가 어린 시절에 신세를 졌던 무가(武家)의 오지연환진(五指連環陣)이라는 진법을 우리 단원들에 맞게 개량한 거야.”

 “그래?”

 “이른바. 포메이션 S. 참고로 포메이션 S의 ‘S’는.......”

 “살육(Slaughter)의 S겠지!”

 

 금방 떠오르지 않던 아픈 기억의 정체를 떠올린 바리는 분노를 담아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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