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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여행의 목적
작가 : 랑글렛
작품등록일 : 2019.9.2

임도훈. 33세. 직장을 잃고 소일거리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남자. 어느날 명품 브랜드 지사장의 불륜여행을 대신해 3박 4일 하와이 위장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여자, 지성을 보고 반하게 된다.

유지성. 31세. G랜드 그룹의 임원이자 백화점 사장. 세한그룹의 임원과 약혼 뒤 쇼윈도 부부로 지내던 중, 원치 않는 결혼을 하면서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한 남자. 도훈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3박 4일 하와이 여행에서 펼쳐지는 로맨스의 시작. 그 이후의 이야기.

 
12화. 여행의 후유증
작성일 : 19-09-15 14:52     조회 : 213     추천 : 0     분량 : 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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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지성은 냉장고에서 맥주 캔 하나를 꺼내 들고 소파에 쓰러지듯이 누웠다. 이미 비어있는 캔들이 탁자위에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었다. 그녀는 새 캔의 뚜껑을 따며 플라스틱 그릇 안에 담긴 젤리를 입으로 집어넣었다. 쉴 새 없이 TV의 채널을 돌려댔다. 집중해서 볼 만큼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없었다. 어쩌다 불꽃놀이나 댄스파티, 하다못해 바다풍경이나 낚시하는 것만 나와도 곧바로 하와이에서 뇌리에 박힌 그의 모습이 연상됐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어떤 단어나 대사만 들어도 그가 했던 말이 연결지어 그려졌다.

 

 말로만 듣던 여행후유증인가. 그녀는 자신이 지금 왜 이곳에 있는지, 왜 하와이가 아닌지 착각이 들 때가 있었다. 꿈을 꾸거나, 깊은 생각에 빠지고 나면 현실과의 괴리감에서 쉽게 벗어나질 못했다. 어느 정도 현실을 자각하고 나면 심한 우울감과 허탈함이 느껴졌다. 짜인 스케줄에 따라 체계적으로 흘러갔던 일상은 빠르게 무너져내려갔다. 먼저, 생활의 리듬이 파괴됐다. 어떤 날은 세 시간을 자고 어떤 날은 열 두 시간을 자는 식이었다. 규칙성을 잃은 탓에 느닷없는 감기에 걸리기 까지 했다. 담배를 피우는 빈도수가 잦아지고, 약 또한 시도 때도 없이 복용했다.

 

 “대표님, 오후에 문화센터 업무 협약 관련 회의가 있습니다. 취소할까요?”

 

 그녀는 한비서에게서 온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응. 취소해.”

 

 “내일 있을 새 브랜드 면세점 입점 관련 회의도 취소할까요?”

 

 “응. 그렇게 해.”

 

 “대표님…… 출근 안하신지 벌써 2주째입니다. 회장님께서 아시면…….”

 

 한비서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하와이 여행에서 돌아온 후, 한 번도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그간 아프다는 이유로 몇 번 쉰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적은 없었다.

 

 “상관없어.”

 

 그녀는 단호하게 대답하며 맥주를 들이켰다. 창문을 통해 햇빛이 환하게 비쳤다. 시간은 오후 2시를 가리켰다.

 

 “그럼 12월 3주차 스케줄까지 모두 비우겠습니다.”

 

 “다음 주까지 전부 비워.”

 

 “대표님, 연말회의는 반드시 참석하셔야 합니다.”

 

 “언젠데?”

 

 “다음 주 수요일입니다.”

 

 “생각해볼게.”

 

 그녀는 건성으로 대답하며 무심하게 TV채널을 돌렸다. 연말회의는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다. 한 해를 정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기획과 수정이 이뤄지는 회의였다. 만약 그 회의까지 참석하지 않으면 그녀의 아버지인 G랜드 그룹의 유회장이 크게 성을 낼 것이 분명했다.

 

 “주치의 좀 불러줘.”

 

 “지금 말입니까?”

 

 그녀는 헛기침을 하며 가슴을 두드렸다. 가슴 안쪽에서 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주먹을 쥔 손도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지금 당장.”

 

 “대표님…… 괜찮으십니까?”

 

 한비서가 그녀를 염려하며 말했다.

 

 “…… 아파.”

 

 그녀가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한비서는 그녀의 뜻밖의 대답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누구에게도 감정을 드러낸 적이 없었고, 그것은 한비서에게도 똑같이 적용됐다. 그녀는 지금껏 동요된 적 없던 마음이 갈 곳을 잃은 것만 같았다.

 

 “죄송합니다.”

 

 한비서와의 통화가 끝나고, 그녀는 곧바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자욱한 연기가 환풍이 되지 않는 집안을 에워쌌다.

 

 *

 

 “임도훈!”

 

 주차장에 서서 맨손으로 경광 봉을 든 채 관객들을 안내하던 도훈에게 용선이 핫팩을 던졌다.

 

 “장갑이라도 끼고 오지, 추운데.”

 

 그는 받아 든 핫팩을 손에 꼭 쥐고서 반대쪽 손에 든 경광 봉을 의미 없이 흔들었다. 몰려드는 인파는 그가 안내를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제갈 길을 갔다. 그의 뒤편 실내 콘서트 장은 리허설을 하는 듯 음악소리가 크게 틀어졌다. 형광 머리띠와 응원도구를 쥐고 있는 주위의 어린 팬들이 노래가 틀어질 때마다 환호성을 질러댔다. 전형적인 연말 뮤직 콘서트의 풍경이었다.

 

 “실내는 따뜻할 텐데. 하필 우리는 야외네. 운도 지지리도 없어요. 그치?”

 

 그의 친구이자 전 직장동료였던 용선이 말했다. 용선과는 여행사에서 같이 일하며 인연을 쌓은 친구였다. 그가 월급이 밀리면서도 회사를 나갈 때, 용선은 미리 발을 빼고 다른 곳으로 이직했으나 그 회사에서도 얼마 못가 퇴사를 한 상태였다.

 

 “이거 말고 또 일거리 없어?”

 

 “연말인데 꽉 찼지. 근데 자리가 있으려나 모르겠다.”

 

 용선은 한 행사업체에 소속되어 간간이 소일거리를 맡아서 하는 중이었다. 오늘 뮤직 콘서트장 행사에 그를 넣어준 것도 용선이었다. 일을 하기로 한 사람 한 명이 감기에 걸려 나오지 못한 탓에 대타로 오게 된 것이었다.

 

 “나도 업체 하나라도 발 좀 들여 놓을걸 그랬어.”

 

 “요즘은 뭐, 면접 보러 다니냐?”

 

 “그렇지.”

 

 “또 여행사? 넌 뻔질나게 여행사 문만 두드리더라? 어차피 불황이라 잘 되지도 않을 텐데.”

 

 “하고 싶은 일인걸 어떡하냐.”

 

 “평생 여행가는 게 꿈이라며. 여행사 다녀봤자 남들 여행 보내주기 바쁘지, 너한테 좋을 게 뭐가 있는데?”

 

 “경력 쌓이면 출장도 간간이 보내주잖냐. 돈이 있어야 여행도 하지. 돈 안들이고 여행 보내주는 데 그게 어디냐.”

 

 “아우, 난 여행은 이제 싫어. 귀찮고, 힘들고, 별로 좋은 기억도 없고.”

 

 용선의 말에 그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맞다. 너 하와이 갔다 왔다며? 어땠어?”

 

 그가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돌렸다. 자동차 한 대가 주차를 하는 데 애를 먹고 있었다. 그 탓에 뒤로 줄줄이 서있던 다른 차들이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다. 행사장 안에선 이제 시작을 하려는 듯 장내 아나운서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아이돌이나 할 걸 그랬나봐.”

 

 용선이 천연덕스럽게 그를 쳐다봤다. 그가 용선을 향해 같잖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는 빵빵 소리를 내는 사건의 현장으로 달려갔다. 밍기적 대며 주차를 하는 차량을 도와주고 나자 잠시 여유가 생겨났다.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확인했다. 이안의 집에서 찍은 사진에서 그녀의 모습만 확대된 배경화면이 나타났다. 그는 그녀의 모습을 떠올리며 화면을 뚫어져라 응시했다. 한 겨울의 한파가 그를 쓱 훑고 지나갔다.

 

 *

 

 주치의가 지성의 호텔을 찾았다. 그녀는 잡동사니와 쓰레기들로 널브러진 거실을 지나 주치의를 손님방으로 안내했다. 그는 열심히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

 

 “많이 안 좋으신 모양입니다.”

 

 주치의가 지긋한 말투로 말했다. 그는 임상심리 전문가이고 3년 째 그녀의 정신병 진료를 해주고 있었다.

 

 “네.”

 

 주치의가 자연스럽게 그녀의 맥을 짚고 열을 쟀다. 그녀의 손을 천천히 쳐다 본 후 안색을 확인했다.

 

 “감기 기운도 있고, 불안 증세도 심하게 보입니다.”

 

 “알고 있어요.”

 

 “최근 들어 더욱 심해지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있나요?”

 

 “아니요.”

 

 그녀가 짧게 대답하자 그가 근심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면, 저도 별다른 치료를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약효가 떨어진 것 같아요. 강도를 조금 높여주세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미 장기복용을 하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강도까지 높이게 되면, 심각한 중독위험과 후유증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약은 병을 완치 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어요.”

 

 “상관없어요. 내 몸은 내가 더 잘 아니까.”

 

 주치의가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그의 눈을 응시했다.

 

 “대표님의 병은 신경증과 관련된 증상이기 때문에, 되도록 깊은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이 더 중요할 듯 싶습니다만…….”

 

 그녀가 그를 향해 예의상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는 더 이상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는 일련의 표시였다. 그가 그녀의 표정을 확인 한 뒤 입을 꼭 다물었다.

 

 “강도 높은 약으로 처방해드리겠습니다. 다만 증상이 심할 때만 드셔야 됩니다.”

 

 그가 들고 온 가방에서 약통 하나를 꺼내어 테이블에 놓았다. 이미 예견된 수순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혹, 한 가지 질문을 조금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가 쭈뼛해하며 물었다. 그녀가 지그시 그를 쳐다봤다.

 

 “뭘 할 때 마음이 편해지나요?”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손목에 끼워진 팔찌를 만지작거렸다. 그와 함께 있을 때는 약도, 담배도 필요치 않았다. 그와 함께 했던 시간이 지난 이후로, 급격히 그녀의 삶은 무질서해졌다. 바로 그가 모든 원인이자 해결책이었다.

 

 “꼭 제가 아니더라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완화가 될 테니까요.”

 

 그가 말을 끝내며 가방을 들고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그대로 앉아서 테이블을 멍하니 쳐다봤다.

 

 “시련은…… 혼자 극복하는 거잖아요……. 그렇죠?”

 

 그녀가 돌아선 그의 등에 대고 머뭇거리며 말했다. 그가 천천히 돌아서서 그녀를 쳐다봤다. 슬픈 표정에 잠긴 그녀를 보며 그는 숨을 가다듬었다.

 

 “마음의 병은…… 혼자서 쉽게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가 방문을 닫으며 밖으로 나갔다. 그녀는 그가 남기고 간 약통의 뚜껑을 열어 한 알을 입으로 집어넣었다. 이해하고 보듬어줄 사람……. 그 사람은 이제 없다.

 

 *

 

 지성이 회의실로 향했다. 백화점 임원들과 각 부서의 부장들이 길다란 테이블에 순서대로 앉아있었다. 그녀는 대표이사라는 팻말이 놓여있는 맨 가운데 자리로 가서 앉았다. 이어서 G랜드 백화점 연말회의가 시작됐다. 업무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가 오고갔다. 그녀는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흐리멍덩한 눈으로 PPT화면을 바라봤다. 앞에 나와서 기획안을 발표중인 홍보 전략기획부 부장 장기호를 비롯해 다른 임원진들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를 흘깃거렸다.

 

 “자, 그럼 이번 년도 크리스마스 이벤트 기획 건으로 넘어가겠습니다.”

 

 기호의 진행에 따라 PPT화면이 전환됐다. 유명 브랜드 세일행사, 백화점 입구에 세워질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의 사진이 화면에 비쳐졌다.

 

 “행사장 세팅과 세일 위크는 기존 업체들과 협약해 진행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마술사 공연과 아이스링크의 사진이 나타났다. 매년 비슷하게 일정규모로 진행되는 이벤트였다.

 

 “기타 이벤트는 마술사 초청 공연, 백화점 내 아이스링크를 활용한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대회, 인대밴드 초청 라이브, 또 눈이 내릴 것을 감안해 야외에서……”

 

 “잠깐.”

 

 그녀가 회의를 멈춰 세웠다. 눈이 내린다면……? 문득 그가 조카와 함께 매년 눈사람을 만든다고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아니, 계속해봐.”

 

 당황한 채 멈춰있던 기호가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야외에서 진행될 행사를 전부 실내로……”

 

 “잠깐. 우리 야외 이벤트는 준비된 게 없나?”

 

 “예, 뭐. 따로…… 날씨가 춥기 때문에 준비한 것은…….”

 

 “눈사람 만들기 어때?”

 

 “예?”

 

 일순간 놀란 사람들이 모두 그녀를 쳐다봤다. 갑작스런 의견에 당황한 눈치였다.

 

 “경연대회를 열도록 하죠. 가족, 커플 단위로 눈사람 만들기를 해서 등수를 매기는 식으로요.”

 

 그녀가 말을 하며 씨익 웃었다. 말문이 막힌 기호는 멍하니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기획해 보도록 하세요.”

 

 그녀가 기호를 향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회의실에 정적이 흘렀다. 임원진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그녀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어쩌면, 그를 만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조카의 이야기를 꺼내며 순수한 표정으로 선물을 건네던 그의 표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그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어쩌면 그와 마주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벌써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이상하리만치 좋은 예감이 들었다.

 

 *

 

 도훈은 홀로 방안에서 노트북을 켜고 채용공고를 살폈다. 찬혁은 성식의 집에서 TV를 보는 중이었다. 스크롤을 열심히 내려 봐도 마땅한 일자리가 없었다. 아직 연말이기 때문에 새로운 채용에 관한 소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한 해를 마무리 하는 행사들로 인한 일일 아르바이트는 적잖이 있었지만 그 또한 경쟁률이 치열했다. 그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한 캔 꺼내서 마셨다. 그때, 용선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크리스마스에 G랜드 백화점에서 행사 스태프 모집하는 데 할래? 일당도 빵빵하던데.”

 

 “크리스마스에?”

 

 도훈은 잠시 멈춰 서서 생각했다. 어쨌든 돈을 많이 주는 자리라면 생각할 여지없이 가는 게 맞았지만, 크리스마스라는 말에 조금 망설여졌다. 웬만해선 찬혁과 매년 같이 시간을 보냈었기 때문이었다.

 

 “빨리 지원해야 돼. 금방 마감이야. 스태프 전용 패딩도 공짜로 준다더라. 할래, 말래?”

 

 “어…… 일단, 해줘.”

 

 그는 얼떨결에 대답했다. 안타깝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찬혁과 눈사람을 만들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찬혁에게는 뭐라고 말해야 할까……. 어떻게 보상을 해줘야 할지 생각하는 찰나, 찬혁이 방으로 들어왔다.

 

 “삼촌! 크리스마스에 눈 온대!”

 

 성식의 집에서 뉴스를 보고 온 찬혁이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어…… 그것 참 다행이네.”

 

 그는 찬혁에게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몹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어쩐지 요즘은 누군가에게 미안할 일이 많아졌다. 지성을 만나게 된 후로 그의 일상이 어딘가 엉켜버린 느낌이 들었다.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다시 그 엉킨 것들이 풀어져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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