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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3 - 5화. 정겨운 촉호의 고향
작성일 : 19-09-13 22:58     조회 : 257     추천 : 0     분량 : 3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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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정겨운 촉호의 고향

 

 

 

 다음 날 아침, 호텔 체크아웃을 한 그들은 촉호의 고향 연두 농촌 마을을 향해 걸어간다.

 걷고,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러다 어느덧 눈 덮인 마을이 하나 나타난다.

 

 "도착했어!"

 

 촉호가 반갑게 외친다.

 

 "여기가 내 고향 연두 농촌 마을이야!"

 "헤에, 여기가 촉호의 고향?"

 

 아라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구경한다.

 보이는 거라곤 새하얗게 눈이 덮인 논밭과 드문드문 눈에 띄는 초가집들뿐이다.

 

 "적막하지?"

 

 촉호가 부끄러워하며 묻는다.

 파랑 도시나 금색 도시 같은 휘황찬란한 대도시에 비하면 보잘것없는 작은 마을이었기에...

 우려와는 달리 아라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멋져! 자연과 어우러진 평화로운 곳 같아."

 

 그 말을 들은 촉호의 표정이 밝아진다.

 하긴 연두 농촌 마을도 그리 나쁜 곳은 아니었다.

 대도시와는 달리 고층 빌딩이 없어서 하늘이 뻥 뚫린 게 시원해 보이기도 했고 말이다.

 

 논두렁을 걷는 내내 촉호는 신이 나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반 시간 정도 걷고 나니 그들 앞에 작은 농가가 하나 나타난다.

 

 "저기가 우리 집이야."

 

 촉호가 그곳의 초가지붕을 가리키며 말해준다.

 아라는 가슴이 콩닥거리는 기분이었다.

 

 '과연 촉호의 부모님은 어떤 분들일까?'

 

 기대 반, 불안 반인 마음이다.

 

 "저 왔어요!"

 

 촉호가 문을 두드리며 외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벌컥' 문이 열리며 쾌활한 인상의 아저씨 하나가 튀어나온다.

 

 "어서 오너라 아들! 기다리고 있었단다!"

 

 그의 이름은 히로 마쉬, 촉호의 아버지였다.

 마쉬가 아들 옆의 자그만 소녀를 발견하고는 눈을 휘둥그레 뜬다.

 

 "그런데 촉호야, 저 여자애는 누구니?"

 "아버지, 제가 겨울방학 전에 편지로 다 알려드렸잖아요. 얘가 제 여친... 아니 공주인 아라에요."

 "으이잉?! 난 네가 흑여우 공주의 용사가 됐다고 들었는데..."

 

 마쉬가 미심쩍어하며 소녀의 아래위를 훑는다.

 그리고는 다 들리는 귓속말로 속삭인다.

 

 "그런데 이 아이는 흑여우가 아니라 사람이잖니?"

 "어휴, 아버지..."

 

 촉호가 손바닥으로 이마를 탁 짚는다.

 그는 아버지가 어떤 판단의 오류를 범했는지 곧장 알아차린다.

 마쉬는 인화 상태인 아라를 보고 흑여우가 아닌 인간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촉호가 아라를 향해 부탁한다.

 

 "인화 좀 풀어줄래?"

 "응."

 

 아라가 고개를 끄덕인다.

 

 <뾰롱>

 

 그녀는 드라이아이스 같은 자욱한 연기에 둘러싸이더니, 잠시 후 흑여우의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애완견보단 크고 대형견보단 작은 딱 끌어안고 자기 좋은 크기의 흑여우였다.

 

 "아니잇?!"

 

 마쉬가 경악한다.

 

 "아까 그 아이가 흑여우였단 말이야?!"

 "맞아요 아버지."

 

 <뾰롱>

 

 아라가 다시 인간 모습으로 돌아온다.

 어여쁜 소녀가 된 아라는 마쉬를 향해 다소곳이 머리 숙인다.

 

 "안녕하세요 아버님? 촉호의 공주 아라라고 합니다."

 "오오오오! 예쁘다! 아라 양, 반가워요!"

 

 충격에서 벗어난 마쉬는 헤벌쭉 웃으며 아라에게 인사한다.

 그는 흥분한 목소리로 부엌에 대고 외친다.

 

 "경사 났네, 경사 났어! 여보, 이리 좀 나와봐! 우리 촉호가 말이지 글쎄, 예쁜 여자친구... 아니 공주님을 데려왔지 뭐야? 아, 어서 좀 나와봐!"

 

 촉호와 아라의 얼굴에 동시에 빨개지는 순간이었다.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그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한다.

 온통 나물과 풀뿐인 음식들이었지만, 촉호 어머님의 손맛이 들어가서 그런지 대단히 맛있었다.

 

 그녀는 상냥한 분이었다.

 식사 내내 손님인 아라를 챙겨주시며 음식이 입에 맞는지, 어디 불편한 점은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하셨다.

 무엇보다 시어머니(?)답지 않은 따뜻한 눈길로 아라를 바라보셨다.

 아라는 촉호의 부모님이 자신을 이렇게나 환영해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그 뒤로 한 달 동안 촉호와 아라는 연두 농촌 마을에 머물며 시간을 보냈다.

 촉호는 아버지를 도와 겨우내 쓸 땔감을 구해왔고, 아라는 촉호의 어머니를 도와 집안일을 했다.

 그렇게 살다 보니 마치 가족이 된 기분이었다.

 

 어느 날 저녁, 일을 마친 촉호가 아라와 함께 동네를 산책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청년들이 다가왔다.

 

 "여어~ 그림 좋은걸?"

 

 씹다 뱉은 껌처럼 껄렁껄렁한 말투.

 동네 건달들이 시비를 걸어온 것이다.

 촉호는 얼른 아라의 앞으로 나서 경계 태세를 갖춘다.

 그런데 건달들은 촉호와 아는 녀석들이었다.

 

 "응? 너희들은?"

 "너는 촉호?"

 

 건달들도 촉호를 알아보고 놀란다.

 놈들은 어릴 적 촉호와 학교에 다녔던 동급생들이었다.

 뭐 동급생이라고 딱히 친한 건 아니었지만...

 건달들은 그 옛날, 촉호와 같은 허약한 아이들을 괴롭혔던 질 나쁜 부류였다.

 

 "이야~ 촉호~"

 

 건달들 중 덩치가 씨름선수만한 녀석이 비웃음 섞인 목소리로 입을 뗀다.

 

 "오랜만이다 너~ 그런데 뒤에 여자애는 누구냐? 너 같은 비실대는 녀석한텐 어울리지 않는걸? 낄낄."

 "쿤죠..."

 

 촉호가 건달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입술을 깨문다.

 쿤죠에겐 진 빚이 많았다.

 얻어맞고, 쫓기고, 놀림당하고...

 그러나 지금은 과거의 기억들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아라를 지키는 게 중요했다.

 

 "쿤죠. 볼일이 따로 없다면 우린 가보겠어."

 "어허~ 어딜 가시려고? 우린 니들한테 볼일이 있다고~ 히힛!"

 

 쿤죠가 산만한 덩치로 촉호와 아라의 앞을 막아선다.

 그가 하이에나처럼 낄낄대고 있는 부하들을 엄지로 가리킨다.

 

 "내 친구들이 촉호 네놈 여친이랑 놀고 싶다잖아? 촉호 넌 어디 찌그러져 있다가 재미 다 보면 와. 싫음 나한테 맞고 있던가~ 킬킬킬."

 "낄낄낄낄낄!"

 

 건달들이 자지러지게 웃는다.

 하지만 다음 순간, 놈들의 웃음은 음소거 버튼이라도 누른 듯 뚝 그치고 만다.

 

 <뻐억>

 

 촉호의 오른손이 쿤죠의 배때기를 강타한 것이다.

 펀치에 맞은 쿤죠는 마치 오우거의 방망이에 맞기라도 한 것처럼 저 멀리 날아가고 만다.

 

 <쿵>

 

 땅바닥과 한 몸이 되어 기절해버리는 쿤죠.

 지금의 촉호는 예전에 그들이 알던 약골 소년이 아니었다.

 공주를 희롱하려 한 무례한 것들을 혼내주는 강력한 용사였다.

 

 이 사실을 인정 못 한 건달들이 한꺼번에 촉호를 덮쳐봤지만 결과는 안 봐도 뻔했다.

 원샷 원킬, 건달들은 촉호의 오른손에 맞고 싸그리 바닥을 뒹굴게 되었다.

 

 "시비는 거울 앞에서나 걸라고."

 

 촉호가 진심으로 조언한다.

 아쉽게도 건달들은 기절해있느라 듣지 못했지만...

 대신 믿음직한 용사에 대한 아라의 호감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우와앙 촉호! 그동안 춘회파한테 가려져 있어서 몰랐는데, 엄청 강해졌구나! 저번에 늑대인간을 이긴 것도 그렇고, 이번에 건달들을 때려눕힌 것도 그렇고... 이 정도면 용사로 합격점이야!'

 

 둘은 손을 꼭 붙잡고 집으로 돌아간다.

 

 

 

 

 어느덧 시간은 흘러 2월의 마지막 주가 찾아온다.

 다시 파랑 도시로 돌아갈 때가 된 것이다.

 촉호와 아라는 그간 신세 졌던 부모님께 인사드린다.

 

 "이제 학교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촉호의 어머님과 아버님."

 "그래. 조심해서 가고, 또 놀러 오너라!"

 "여름 방학 때 또 봐요."

 

 촉호의 부모님도 아이들을 배웅해준다.

 작별인사를 하는 두 분의 얼굴에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촉호와 아라는 잘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파랑 도시로 향한다.

 아쉽지만 언젠가 또 만날 날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촉호와 아라의 겨울방학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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