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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3 - 4화. 만 크레딧 감동 세트
작성일 : 19-09-12 17:34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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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만 크레딧 감동 세트

 

 

 

 늑대인간 소동 이후, 촉호와 루나는 부족의 영웅이 되어버렸다.

 어딜 가나 흑여우들이 알아보고는 대단하다고 추켜 세워줬고, 악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루나는 친화 집단을 위해 늑대인간을 처치한 공적을 인정받아 감옥에서 석방됐다.

 그녀는 인간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겠다며 소리소문없이 인간세계로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우리의 히로(히어로 아님) 촉호.

 그에게 찾아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족장이 그를 대하는 태도였다.

 언제나 촉호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었던 '장인어른' 족장님.

 하지만 촉호가 늑대인간을 처치하는 데 크게 공헌한 다음부터는 대놓고 싫어하는 티를 내진 않는다.

 

 "그래도 다행이다."

 

 아라가 말한다.

 

 "그날 이후로 아빠가 촉호를 조금 좋아하게 된 것 같아서."

 "흐음... 그런가?"

 

 촉호는 그녀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족장은 촉호를 조금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니라, 조금 싫어하게 된 거다.

 아무튼 촉호는 굳이 그 차이를 아라에게 설명하진 않는다.

 

 시간은 흘러 어느새 1월이 지나갔다.

 

 Savior. 2008년 2월 1일 (월)

 

 촉호와 아라는 족장과 왕비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예정대로 인간계 동부의 연두 농촌 마을로 출발한다.

 그곳은 촉호의 고향이었다.

 눈이 잔뜩 쌓인 6산을 내려가고 걸어서 파랑 도시까지 간다.

 한참을 걷다 지친 아라가 촉호에게 투정을 부린다.

 

 "더는 못 걷겠어~ 업어줘~ 아님 쉬었다가 가자~"

 

 업어주거나, 쉬거나... 촉호의 선택은 물론 후자였다.

 이 눈길에 아라를 업는 건 무척이나 힘들 거였으니까.

 

 파랑 도시에 도착한 둘은 햄버거 가게에 들어간다.

 도시 외곽인 데다가 방학 기간이라서 손님은 별로 없었다.

 메뉴를 살펴보는데, 구슬같이 똘망똘망한 흑여우 소녀의 눈에 무언가 포착된다.

 아라가 메뉴판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외친다.

 

 "나 저거 먹을래 저거!"

 "저거?"

 

 촉호가 아라의 손가락 끝이 향한 곳을 바라본다.

 

 "만 크레딧 감동 세트?"

 

 만 크레딧 감동 세트라고 적힌 메뉴 보드에는 햄버거와 치킨, 콜라 등이 푸짐하게 꾸려져 있었다.

 촉호는 살짝 고민해본다.

 

 '과연 만 크레딧 감동 세트라는 게 진짜로 저 사진만큼이나 푸짐할까?'

 

 오랜 시간 인간계에 살며 사진과 실물의 괴리감을 뼈저리게 느껴왔던 촉호에게 이번 선택은 매우 어려운 것이...

 

 "빨리 시켜!"

 

 <꽝>

 

 "아얏, 알았어. 알았으니까 진정해 아라야!"

 

 아니었다.

 빨리 음식을 시키라는 아라의 폭력 섞인 보챔에 촉호는 어쩔 수 없이 지갑에서 만 크레딧 지폐 한 장을 꺼낸다.

 그는 아라의 박치기 공격을 피해가며 카운터 알바생에게 주문한다.

 

 "만 크레딧 감동 세트 하나 주세요."

 "네, 만 크레딧입니다."

 

 촉호가 알바생에게 만 크레딧을 건네자, 배고픈 흑여우 소녀가 쾌재를 부른다.

 만 크레딧 감동 세트는 패스트푸드답게 주문한 지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

 둘은 빈 테이블에 앉아 음식의 비쥬얼을 감상한다.

 한참을 만 크레딧 감동 세트를 바라보던 아라의 입에서 다음과 같은 말이 튀어나온다.

 

 "이게 뭐야..."

 

 실망의 뉘앙스.

 그것은 '커다란 선물상자를 열었더니 안에 각설탕이 한 조각 들어있었다'라는 상황만큼이나 최악의 실망감을 주는 장면이었다.

 만 크레딧 감동 세트의 비쥬얼은 그만큼 처참했다.

 

 주먹보다 작은 햄버거 2개, 말라비틀어진 닭다리 2개, 튀김 범벅인 텐더 1조각, 얼음을 너무 많이 넣어 1급수가 되어버린 콜라 2장,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아우르는 시큼한 콘셀러드 하나까지...

 아라가 분노해서 식탁 위를 주먹으로 내리친다.

 

 <쾅>

 

 "이게 대체 뭐냐고 촉호?!"

 "아, 아라야 나한테 따져봤자..."

 "아아아악-!! 짜증나!! 뭐 이딴 걸 시킨 거냐고 촉호-!!!"

 "...... (아라 네가 시키자며...)"

 

 촉호는 억울했지만 더 이상 아라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 차분한 목소리로 그녀를 얼러본다.

 

 "아라, 이 만 크레딧 감동 세트, 보기엔 이래도 어쩌면 맛은 있을지도 몰라. 괜히 이름에 '감동'이 들어갔겠어?"

 "그런가...?"

 

 아라가 솔깃해한다.

 촉호는 여세를 몰아 계속해서 터진 입으로 지껄여본다.

 

 "그래. 분명 맛있을 거야. 이 닭다리 하나 먹어봐. 난 햄버거를 먹을 테니까."

 

 촉호가 미라의 팔을 연상시키는 닭다리인지 닭봉인지를 건네자 아라가 그걸 받아 한입 물어본다.

 동시에 촉호도 미니 햄버거를 한입에 털어 넣는다.

 

 <쩝쩝>

 

 입안의 음식물을 씹는 과정이 이어진다.

 두 사람의 얼굴이 점점 어두운 흙빛이 되어간다.

 결국 아라가 참지 못하고 입안의 닭다리를 테이블 위로 집어 던진다.

 

 "맛없잖아-!!!"

 "으욱... 진짜 더럽게 맛없네."

 

 촉호도 씹던 햄버거를 포장용지에 뱉어버린다.

 둘은 남은 음실들도 먹어봤지만 모든 게 상상 이상으로 맛이 없었다.

 실패로 끝난 만 크레딧 감동 세트.

 햄버거 가게를 나오며 아라는 감동 세트를 '실망 세트'로 정정해야 한다며 언성을 높인다.

 촉호도 절대적으로 동감한다.

 

 

 

 

 촉호와 아라는 지하철을 타고 여섯 정거장쯤 이동해 마법 기차역에 도착한다.

 노선을 살펴보며 촉호가 계획을 짠다.

 

 "음... 일단 지방선을 타고 금색 도시로 간 다음에, 연두 농촌 마을 근처엔 내륙선을 타고 가자."

 "뀨잉~ 복잡하당~ 근데 촉호의 고향엔 기차역이 없어?"

 

 아라가 복잡한 기차 노선에 눈이 팽글팽글 돌아가며 묻는다.

 촉호가 조금은 슬퍼하며 대답한다.

 

 "연두 농촌 마을엔 마법 기차가 안 다녀. 그래서 좀 멀지만 인근 도시로 갈 거야. 그다음엔 걸어가야 해."

 "그렇구나. 되게 불편하네."

 "내 말이..."

 

 촉호는 매표소에서 금색 도시행 지방선을 두 장 산다.

 플랫폼으로 이동한 그들의 눈에 행선지가 각양각색인 수많은 열차들이 들어온다.

 

 "우왕 기차가 엄청 많아!!"

 "우리가 탈 건 저거야."

 

 아라가 흥분하며 외치자 촉호가 빙긋 웃으며 기차 하나를 가리킨다.

 서부의 파랑 도시에서 동부의 금색 도시로 가는 마법 열차였다.

 둘은 기차에 탑승해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먹기 시작한다.

 

 오후 2시가 되자 창밖으로 거대한 푸른 불빛이 번뜩인다.

 기차의 동력이 되는 마법석의 에너지를 가동하는 것이었다.

 

 "드디어 출발한다!"

 

 아라가 만세를 부르며 외친다.

 그녀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촉호를 바라본다.

 

 "있지있지. 나 촉호랑 마법 기차 타보는 거 처음이야! 글구 촉호네 고향이 어떤 곳일지도 엄청엄청 궁금해!"

 "어이구 그래쪄용?"

 

 촉호가 애기 다루듯 소녀의 양 뺨을 문질러준다.

 아라는 그가 자신을 놀리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한 채, 창밖으로 휙휙 지나가는 낯선 풍경을 구경하기 바빴다.

 

 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는 열차 여행은 대략 4시간이 소요됐다.

 오후 6시가 되어 기차는 드디어 금색 도시 역에 도착한다.

 촉호와 아라는 마법 기차에서 내려 역 안으로 들어간다.

 

 "우선 저녁부터 먹자."

 "쪼아!!"

 

 촉호의 제안에 아라가 대찬성한다.

 둘은 아까 점심때의 실수(만 크레딧 감동 세트)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조금 비싸지만 맛은 확실히 보장되는 뷔페에 간다.

 

 '골드 트랭'이라는 금색 도시 마법 기차역에서 자체 운영하는 뷔페였는데, 음식이 다양하고 맛있는 데다가 창밖으로 휘황찬란한 대도시의 야경까지 보여서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곳이었다.

 

 식사를 마친 촉호와 아라는 다시 매표소에 가서 내륙선 열차표를 두 장 산다.

 8시 기차에 소요시간은 1시간이었다.

 

 오후 9시가 되어 연두 농촌 마을 인근 도시에 도착한 두 사람.

 밤이 늦었는 데다가 날씨는 춥고, 몬스터까지 출몰했으므로 역 근처 호텔에서 하룻밤 자고 가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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