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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11)
작성일 : 19-09-12 10:03     조회 : 571     추천 : 0     분량 : 3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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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그와 동시에, 효령의 주위로 그의 분신 셋이 동시에 나타났다.

 

 효령이 한 번에 최대로 운용할 수 있는 분신의 개수였다.

 

 건축가를 들고 있는 효령의 본체 주위를 세 명의 분신이 둘러막았다.

 

 바닥에 내려놓는 것보다는 안아 들어서 노출면적을 줄이는 쪽이 저들의 검붉은 빛살로부터 방어하기에 더 나았다.

 

 “눈에 보이는 건 일단 넷. 확인되나?”

 

 “…그래…”

 

 불행 중 최소한의 다행이라면, 저들이 흩어지지 않고 모여서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27차원에서 온 강대한 존재라 해도, 저들도 이 곳에 온 것이 처음이다.

 

 이 곳의 구조를 비롯한 어떤 것도 정보가 없을 것이다.

 

 그러니 다짜고짜 흩어져서 각자 돌아다니는 것보다, 같이 있는 쪽을 택했을 것이다.

 

 어차피 목표물들이 1층 광장에 수백 명이 돌아다니기도 했고.

 

 건축가에게서 흘러나온 글자들이 아래쪽에 있는 검붉은 형체 넷에게 네 갈래로 나뉘어 날아갔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효령의 강대한 생명력을 바탕으로 주술이 시전되었다.

 

 하여, 네 줄기로 나뉘었어도 각 띠마다 글자들의 양은 처음 만난 존재를 포박할 때의 양보다 더 많았다.

 

 검붉은 형체들이 제대로 인지를 하고 대응하기 전, 글자의 띠들은 그들을 포박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머리 위에서 날아든 글자들이 몸을 칭칭 감아들자, 그들은 위쪽을 향하여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일제히 검붉은 광선을 쏘아대기 시작하였다.

 

 광선은 아까와 마찬가지로 효령의 분신들에게 닿자마자 소멸하였다.

 

 목표물인 효령과 건축가를 직접 겨냥하는 것이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타겟을 바꾸었다.

 

 효령과 건축가가 타고 내려오고 있는 승강기의 연결선 부분에 광선을 쏘기 시작하였다.

 

 연결선은 순식간에 녹아 없어졌다.

 

 아직 바닥까지 3미터 정도 남아 있는 높이.

 

 “망할!”

 

 효령이 외쳤다.

 

 연결선이 끊어진 승강기는 곧바로 자유낙하하였다.

 

 쿵!

 

 건축가를 들고 있던 효령은 그녀와 함께 승강기 바닥에 나동그라졌다.

 

 분신들도 마찬가지로 바닥에 쓰러졌다.

 

 3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바닥에 부딪힌 것이 효령의 신체에 중대한 충격을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건축가와 효령의 본체를 감싸고 있던 분신들의 대형을 2,3초간 흐트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

 

 그 2,3초의 틈을 놓치지 않고 검붉은 광선들이 정확히 건축가를 향하여 쏘아져 들어왔다.

 

 효령의 본체와 분신들이 미처 다 막아내지 못한 광선의 일부분들이 다시 한 번 건축가의 몸 이 곳 저 곳을 뚫고 지나갔다.

 

 “끄아아아악!”

 

 건축가가 비명을 지르며 고통스러워했다.

 

 그와 동시에 검붉은 형체들을 속박하고 있던 글자의 띠가 산산이 깨져나갔다.

 

 자유로워진 그들이 승강기를 향하여 일시에 달려들었다.

 

 “정신차려!”

 

 효령이 재빨리 건축가를 자신의 본체와 분신들의 몸으로 다시 가리며 외쳤다.

 

 승강기가 순식간에 푸른 빛으로 뒤덮였다.

 

 효령이 파투의 능력을 사용하여 불러낸 푸른 불이었다.

 

 검붉은 형체들이 푸른 벽을 뚫거나 부수지 못하고 승강기 주위에 서서 검붉은 빛을 쏘아댔다.

 

 그들이 효령에게 말을 전달하였다.

 

 [이 낮은 차원에도 이 정도의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다니, 의외구나]

 

 [그래 봐야 시간문제. 곧 지치겠지.]

 

 효령은 건축가에게 생명력을 쏟아 부어 그녀의 생명을 연장시키면서, 분신 세 개를 동시에 운용하여 그녀를 보호하면서, 푸른 불로 승강기 전체를 뒤덮어 방어까지 하느라 급격히 지쳐갔다.

 

  “다시 주문을 시전해! 어서!”

 

  효령이 초조해하며 자신이 안고 있는 건축가에게 외쳤다.

 

  건축가는 이미 반쯤 정신을 잃은 듯 보였다.

 

  그녀의 육체는 이미 살아있는 것이 말이 안 되는 너덜너덜한 상태다.

 

  효령이 부어주는 생명력 때문에 간신히 숨을 붙이고 있는 것일 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가는 정신력을 끌어모아 다시 주문을 재개하였다.

 

  그녀에게서 쏟아져 나오는 글자의 양은 아까보다 확연히 줄어 있었다.

 

  어차피 이 주술이 그녀 자신의 생명력을 사용하여 발현되는 것이 아니므로,

 

 그것은 효령의 남은 생명력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당사자인 효령이야 말할 것도 없이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승강기 주위에 둘러선 존재들 역시 그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이 문제였다.

 

 [아까보다 훨씬 약해졌군]

 

 [점점 더 약해지고 있어]

 

 [이 정도면 그냥 끊어버릴 수도 있겠는데]

 

 [어디 한 번 얼마나 더 애쓸 수 있는지 확인해볼까]

 

 글자의 띠에 감겨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이제 전혀 동요하거나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 기색이 없다.

 

 이제 건축가와 효령에게 자신들을 완전히 봉인할 만큼의 힘이 남아있지 않음을 이들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시간문제라고 말했잖아]

 

 [얼마든지 기다려주지]

 

 [너희의 힘이 다하는 순간, 가장 처참한 방법으로 너희를 죽일 것이다]

 

 까고 있네.

 

 효령은 속으로 생각했다.

 

 어차피 우리 둘은 문제가 아니야.

 

 죽임당하는 게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만, 나는 어차피 미래로 돌아가게 되어 있어.

 

 살아서 타임오버가 되든, 죽어서 게임오버가 되든.

 

 그리고 이 여자는 내가 없어지면 너희 아니어도 어차피 바로 죽어.

 

 문제는, 너희를 봉인하지 못하고 내가 돌아가면,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거지.

 

 그는 건축가에게 독려하듯 말하였다.

 

 “유감이지만 저 놈들이 맞아. 이제 내가 넘겨줄 수 있는 생명력이 얼마 남지 않았어.”

 

 효령 본인의 생명력까지 고갈된 것은 아니다.

 

 추가로 축적한 생명력이 아닌, 효령 자신의 본래 생명력까지 타인에게 넘겨줄 수는 없다.

 

 그것은 하이랜더들이 자신들의 보조배터리를 좀 더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하여 걸어놓은 안전장치.

 

 “그래도 어떻게든 저 놈들을 봉인해야 돼. 소멸까지는 못 시키더라도.”

 

 실제로 효령이 살고 있는 2019년에도 탑 안에 검붉은 기운은 소멸되지 않은 상태로, 여전히 거대한 구로 남아서 존재하고 있으니까.

 

 효령은 세 개의 분신 중 하나를 소멸시켰다.

 

 분신 셋을 모두 운용할 수 있을 만큼 정신적, 체력적인 여력이 없었다.

 

 본체와 두 명의 분신으로도 건축가를 가릴 만큼은 되니 일단 분신 하나를 없앴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분신 둘을 운용하기도 벅찰 것이다.

 

 본체와 분신 하나만으로는 건축가를 온전히 가릴 수가 없다.

 

 그렇게 되면, 건축가의 사지는 보호를 포기해야 할 것이다.

 

 생명유지에 필수적인 기관만 보호해야 할 것이다.

 

 [이제 충분히 약해진 것 같다]

 

 승강기 밖에 둘러선 검붉은 형체들 하나가 그렇게 말하였고, 동시에 그를 속박하고 있던 글자의 띠에 금이 가며 글자들이 깨져 나가기 시작하였다.

 

 [급하군. 굳이 힘쓰지 않아도 어차피 기다리면 알아서 소멸될 텐데]

 

 [변수는 최대한 없애야지]

 

 승강기 밖 존재들이 말을 주고받는 사이에도 그들을 속박하고 있는 건축가의 몸은 조금씩 투명해져 가고 있었다.

 

  효령이 건축가에게 물었다.

 

 “난 이제 할 수 있는 걸 다 했어. 다른 방법이 전혀 없는 거야?”

 

  건축가는 대답이 없었다.

 

 “방법 없으면 뭐, 건축가 씨는 여기서 전 연인과 함께 사이좋게 죽는 거고.”

 

  효령의 말을 들은 건축가가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얼…마…나…시간…이…”

 

  “앞으로 5분.”

 

  효령이 단호하게 선언하듯 말하였다.

 

  “최대치가 5분이야. 그 안에 타임아웃되면 나는 사라질 거고. 아니라면 생명력이 바닥날 거고. 어느 쪽이든 끝장이지.”

 

  건축가는 눈을 감고 약 10초간 말이 없었다.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성전(聖戰)을…발동…하겠다.”

 

  성전(聖戰)?

 

  그게 뭔데?

 

  효령은 문득 수호자들을 위한 역사서에서 ‘성전’에 대한 내용을 읽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래! 성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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