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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좀비 잡는 망나니
작가 : 스토리Y
작품등록일 : 2019.8.22

아포칼립스

 
14
작성일 : 19-09-11 19:24     조회 : 189     추천 : 0     분량 : 5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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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홀로

 

 “좋다, 우선은 집으로 가는 거다. 여기서 할아버지를 뵐 순 없다.”

 “상관없죠.”

 

 둘의 갈등으로 불편해진 건 하나다.

 항상 나서던 하나도 나서지 못했다.

 

 얼마 걷지 않았지만 어색한 시간은 길게 느껴졌다. 집밖에는 성호와 윤서가 보였다.

 

 “자, 네 거다.”

 

 태환의 아버진 집에 들어가자마자 태환의 카메라를 건넸다. 태환이 원래 쓰던 카메라다.

 

 “뭐예요?”

 “아빤 집에서 아빠의 방식으로 세상을 구할 거다. 넌 네 방식대로 움직여라.”

 “나가라는 거예요?”

 “아빤 네 방식을 존중한다. 그러니 너도 아빠 방식을 존중해줬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당분간 집에 없었으면 하는구나.”

 “······.”

 

 그 말에 태환은 대답하지 못하고 아버지께 건네받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정리할 게 있다면 정리하고 챙길 게 있다면 챙겨라.”

 

 아버지의 말에 태환은 방으로 들어가 자신이 원래 쓰던 카메라의 자료를 전부 컴퓨터에 옮겼다.

 수도와 전기는 아직도 끊기지 않았다.

 

 “이 카메라는 뭐야?”

 “원래 쓰던 카메라, 이 카메라엔 자료가 많아.”

 “다른 능력은 없어?”

 “없어, 일반 카메라야. 다만 쓸 때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쓸 때라니?”

 “저 카메라의 능력에 대해 아는 사람이 많아.”

 “바꿔치기를 해야 할 때가 올 거란 말이야?”

 “아마도··· 만약을 준비할 뿐이지.”

 

 태환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며 하나와 얘기를 나누곤 거실로 나왔다.

 

 “이런 상황일수록 정신 차려라, 나이에 맞게 어린애 같은 소리도 그만하고.”

 

 태환의 아버진 태환이 목에 걸고 있는 카메라를 보며 말씀하셨다.

 

 “그렇게 믿기 어려우시면 지금이라도 보여드리죠.”

 

 태환은 카메라를 뒤적였다.

 하나의 어머니 사진을 기준으로 사진을 찾았다.

 

 “할아버지 얘긴 그만하라고 충분히 말했던 거 같구나.”

 

 태환의 아버진 더 이상 아들의 얘길 듣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진 카메라의 능력이니 뭐니 그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는 듣기 싫었다.

 실제로 할아버지를 이 곳에 꺼내도 믿지 않으실 눈치였다.

 

 ‘지금은 아니어도 언젠가 내 얘길 믿으셔야 될 때가 오겠지.’

 

 태환은 그 뒤 아버지와 몇 마디 인사만 더 나누고 트럭으로 돌아갔다.

 윤서는 아버지를 모시지 않을 거냐고 물었다. 그녀의 물음에 태환은 “아무래도.” 라고 답했다.

 

 “이제 어디로 갈 거야?”

 “전국일주를 할까해.”

 “나라를 다 돌겠다는 거야?”

 “그래야 모두 청소할 수 있잖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 적어도 1년은 걸릴 거야.”

 “괜찮은 곳 있을까? 기점을 두고 움직일만한 곳이 있으면 그 주변부터 정리하면 되니까.”

 “그런 곳이라면 우선 섬으로 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 그것도 아니면···.”

 “추천할만한 곳이라도?”

 “제주도.”

 

 윤서의 말에 태환과 하나는 당황했다. 여기에 대해 얘기를 이미 한 것인지 성호는 담담했다.

 

 “둘이 제주도에 관해 얘기했군?”

 “난 세상을 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어서 따라나섰어. 네겐 말도 안 되는 능력이 있고 그게 있으면 우린 어디든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어.”

 “알겠군. 제주도로 가서 모험을 하던지 섬으로 돌아가던지 선택하라는 거지?”

 “그런 게 아냐. 당장 이곳부터 이 동네부터 안전한 곳으로 만들 수 있잖아.”

 “좀비고 군인이고 전부 찍으며 돌아다니란 건가?”

 “전국일주를 한다고 했잖아. 다를 거 없어 보여.”

 “다를 건 없어, 문제는 이 곳 군인들이 나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거지.”

 “게다가 백의영이라는 녀석도 살아있고.”

 

 태환과 윤서의 대화에 성호가 끼어들었다.

 

 “······.”

 “거봐, 살려두니까 신경 쓰이잖아. 그런 녀석들이 군인의 지도자라면 무슨 짓을 하든 끔찍할 일일걸.”

 “그 녀석은 상관없어.”

 “아니, 재수 없어도 이 곳 군인들을 통솔하는 놈이야. 어쩌면 서울 전체 군인들을 통솔하고 있을지도 몰라.”

 “엿같이 말하는군. 하고 싶은 말이 뭐야?”

 “너, 제주도로 좀 가주어야겠어.”

 

 성호의 말에 태환은 윤서와 성호를 계속 번갈아가며 보았다.

 

 “아까 얘기한 건가?”

 “넌 굉장한 능력이 있잖아. 우린 그런 능력이 없고. 그 능력으로 제주도가 어떤 상황인지 보고 오라고.”

 “무슨 의미지?”

 “말 그대로야. 우리도 너처럼 기점이 되어줄만한 곳이 있었으면 했지. 식량도 확보해야 되고 안전한 곳이 있어야 쉴 수 있으니까.”

 “너희는 섬으로 돌아가겠다는 건가? 세상을 구하려고 나온 거 아니었나?”

 

 태환은 윤서의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너를 버리려는 게 아니야. 군인들이 안전하다는 제주도가 어떤 상황인지 알아야 확실히 움직일 수 있다고 판단했어. 우리 중 가장 믿음직스러운 사람은 너야.”

 “알겠군, 대충. 그래도 어떻게 제주도까지 가라는 거지?”

 “그건 간단해.”

 

 2. 누나

 

 인천에 도착했다.

 트럭은 멈추었다.

 넷은 차에서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다. 좀비도 군인도 일반인도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있지?”

 

 태환은 여전히 못마땅했다.

 ‘인천이라고 서울에 있던 군인들과 교류가 없을까?’ 하는 불안도 남아있다.

 

 “기다리면 지나다닐 거야. 빨리 찾고 싶으면 역으로 가봐.”

 

 윤서는 찌뿌듯한 몸을 비틀며 말했다.

 

 ‘어째서 내가 저런 말을 들어야 되지? 오는 내내 생각해봐도 모르겠군.’

 

 “만약 제주도로 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곳으로 가.”

 “명령하지 마. 가고 싶지 않으니까.”

 “뭐? 이제 와서 가지 않겠다는 거야?”

 

 윤서는 배신이라도 당한 표정이다.

 

 “애초에 너희둘이 멋대로 정한 일, 내가 따를 이유는 없지.”

 “세상을 구하려 했던 거 아니었어?”

 “그런 거창한 거 관심 없어.”

 

 태환도 세상을 구하고 싶었다.

 정확히는 주변 사람들을 예전의 생활로 돌려놓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주도라니.

 뭔가 당하는 기분이다.

 

 “성호랑 무슨 얘길 했는지 몰라도 제주도론 안 가.”

 “넌 영웅이 될 사람이야. 네가 가지 않으면 다른 평범한 사람들은 계속 고통 받을 거야.”

 “세상을 구한다 해도 시작이 제주도일 필요는 없지.”

 “좋아, 그럼 카메라만이라도 두고 와.”

 

 태환은 그녀의 말에 번쩍 느낌이 들었다.

 

 ‘나를 두려워하고 있는 거 같은데?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인 거냐, 조성호. 그냥 두 녀석 다 카메라로 찍어버리고 싶군.’

 

 태환이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이 배가 육지로 나오고 있었다.

 

 “저건 언니네 배야.”

 

 배는 성호를 제외한 모두가 알고 있던 윤서네 배였다.

 

 “어떻게 알고 나오신 거지? 기름도 구하기 힘들어서 자주 나오시지도 못할 일인데.”

 “오호, 배로 갈만한 곳이 있나봐?”

 

 배를 처음 본 성호가 묻자 윤서는“안전한 무인도에서 지낼 수 있어.” 라고 답해주었다.

 

  “그보다 사람이 많군. 멀리서 봐도 아는 사람들은 아니야.”

 

 태환은 카메라의 확대 기능으로 배를 관찰했다.

 

 “아냐, 우리가 알고 있던 사람들도 있어.”

 “그래, 근데 모르는 사람들도 그만큼 있지.”

 

 배에는 무인도에서 지냈던 사람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태환 일행은 얼른 그들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차에 몸을 숨겼다.

 

 “빨리, 빨리 내려.”

 

 우두머리로 보이는 남자가 말했다.

 남자의 말에 사람들 모두 배에서 내려 선착장에 내렸다.

 

 태환이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 외에는 모두 총이나 칼을 들고 있었다.

 

 “이거 때문에 날 제주도로 보내려 했던 거군?”

 “아냐, 나도 모르는 사람들이야.”

 “어머닐 데리고 어디로 가는 거야?”

 “섬을 빼앗으려는 거 같아.”

 “그렇다면 죽이려는 건가?”

 

 태환의 물음에 윤서는 답하지 않고 끌려가는 사람들로 고개를 돌렸다.

 

 “그 년은 나한테 넘기고 일들 처리해.”

 

 우두머리는 섬에서 처음 본 러시아인 엘레나를 데리고 구석진 곳으로 들어갔다.

 

 나머진 태환의 어머니와 윤서의 아버지 그리고 교수일행을 무릎 꿇리고는 그들에게 무기를 들이댔다.

 

 “설마 길바닥에서 죽이려는 건가? 군인들이 지나다닐 텐데.”

 “···어떻게든 해봐.”

 

 넷 중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을 때 하나는 태환에게 예상치 못한 발언을 했다.

 

 “내 옷 좀 찢어 줘.”

 “갑자기 무슨 말이야?”

 “여기선 우리 사람들하고 저놈들이 같이 찍힐까봐 카메라를 못 쓰는 거잖아.”

 “···조금만 기다려봐, 기회가 생길 거야.”

 “저 놈들이 아까 레나를 데리고 가는 걸 봤어? 저 놈들은 자기 보스를 부러움과 질투의 대상으로 봤어. 녀석들은 지금 성욕에 굶주려 있어.”

 “저 놈들한테 당하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기회는 찾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야. 분명 내가 나서면 녀석들은 내 쪽으로 올 거야. 그 때를 노려.”

 

 하나는 목에 메고 있던 총을 내려놓고 움직였다.

 

 창피했다.

 그녀의 옷을 찢어주는 것보다 그녀보다 못난 자신이 싫었다.태환은 하나가 오히려 누나 같았다.

 

 하나의 의상은 적당히 노출이 생겼다. 그 다음은 하나 몫이다.

 그녀는 갑자기 절름발이 연기를 하더니 그들 쪽으로 다가가다 쓰러졌다.

 

 3. 비명

 

 ‘다신 안하겠다고 했을 정도로 싫어하는 일인데, 제기랄.’

 

 태환은 손에 땀이 났다.

 아파트에서 하나가 아파트에서 죽은 척 연기를 했을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긴장되었다.

 

 태환은 손에 땀이 날수록 실수했을 때를 가정했다.

 

 사람들이 당하는 일.

 물리적으로 충동하는 일.

 하나가 당하는 일.

 어쩌면 저들이 그냥 돌아 갈 일.

 

 “이게 웬 횡재야?”

 

 녀석들 중 한 놈이 하나에게 다가가자 뒤에서 눈치를 보던 놈들도 하나에게 다가갔다.

 

 “무···물 있으세요? 콜룩.”

 “물론, 물보다 더 진한 것 도 줄 수 도 있고.”

 

 먼저 다가온 녀석이 하나를 희롱하자 뒤에 있던 녀석들도 좋다고 웃어댔다.

 

 태환은 그들이 모두 하나에게 정신이 팔렸을 때를 놓치지 않고 섬사람들을 찍었다.

 

 녀석들도 찍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이미 하나가 둘러싸여 있었다.

 

 “이걸로 사람들은 무사해.”

 “하나는 어떻게 해?”

 “하나는 내가 어떻게든 할게, 엘레나를 찾아.”

 

 윤서는 어떻게든 한다는 태환의 얼굴을 보았다.

 그의 표정은 믿음직스럽지 못했다.

 정확히는 빠르게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얼굴이었다. 그래서 직접 나서기로 했다.

 

 “언니가 되어서 뒤에 숨어 있을 수만은 없어.”

 

 윤서는 일어나 그들이 보이는 곳으로 나갔다.

 태환도 확실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기에 말리지 않았다.

 

 “쓰러진 여자한테 매력을 느끼는 거야 아님 여자도 무서워서 누워있는 여자만 노리는 거야?”

 

 윤서는 그들을 도발했다.

 녀석들을 자신한테 오게 함으로써 분산시키고 시간을 끌었다.

 

 “이런 날이 있나? 알아서 하나 더 생기다니. 좋아, 매일매일 돌아가면서 예뻐해 주면 되겠어.”

 

 녀석들 중 한 명이 박수를 치며 윤서에게 다가갔다.

 윤서에게 다가간 남자가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제 발로 찾아오는 것들은 꼭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위험하단 말이야.”

 

 녀석은 그녀의 몸을 수색하듯 더듬었지만 꽤 즐기고 있었다.

 

 “남자 다섯이서 여자 하나가 그렇게 무서워? 이 누나가 좀 강하지만.”

 “다물지 않으면 배에 구멍을 내주지.”

 “······.”

 

 녀석은 얘기를 하면서도 윤서의 몸을 더듬었다.

 윤서도 점점 견디기 힘들었다.

 부끄러움에 그녀의 시선은 하늘로 향해 내려오질 못했다.

 

 태환과 성호가 나갈 타이밍을 재고 있을 때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모두의 시선은 그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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