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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비오는날
작가 : 빈삐
작품등록일 : 2019.9.10

한방울씩 떨어지는 빗소리
나는 어디에 있는걸까
비가 그쳤으면..

 
1화 -번개
작성일 : 19-09-10 23:23     조회 : 226     추천 : 0     분량 :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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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시곗 바늘은 어느덧 11시 정각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는 아직도 불 꺼진 회사 커피잔이 잔뜩 쌓여있는 책상에서 키보드를 두들기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고요한 회사 시계 초침 소리만 들렸다 반복되는 초침 소리가 계속됐다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는 그의 뒤로 시계는 11시를 지나 12시 정각을 가리킬 때였다.

 빗소리와 시계 초침 소리만 들리는 고요함이 지겨운 듯 텅 빈 회사 안에서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 집에 창문 열어놓고 왔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고 가야겠다."

 

 그는 서둘러 남은 업무와 노트북을 챙겨 엘리베이터에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어 고개를 지탱할 힘도 없는듯 한쪽으로 기울리며 엘리베이터 인디케이터(숫자 패널) 숫자가 1층이 다다를 때까지 바라보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후 1층 로비 창문 밖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 다시 작게 말했다.

 "하.... 집 난리 났겠네 여름에도 안 쏟아지던 비가 왜 지금 오는 거야"라고 말한 후 우산을 쓰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서둘러 가지 않으면 집도 막차도 모두 포기해야 하는 상황을 직감했기 때문이다. 5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 이였지만 3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정류장에 도착했다.

 

 우산에 물기를 털고 있는 찰나에 버스가 빗속에서 환한 불빛을 비추며 그의 앞에 멈춰 섰다. 교통카드를 찍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출발 하였고 조금씩 속력을 내며 달리기 시작하였다. 덜컹거리는 버스와 함께 휘청거리며 걸어가 맨 뒷자리에 앉았다.

 

 그제서야 비에 젖은 바지와 가방을 보고서는 한숨을 내뱉었다.

 -"하.."

 하지만 피곤함이 비에 젖은 바지와 가방을 본 후에 내뱉은 한숨보다 더 속에서 밀려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끝내 졸고 말았다.

 그리고 내릴 곳보다 한 정거장 더 간 후에야 화들짝 놀라며 잠에서 깨어 급하게 버스에서 내렸다.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어가는 그는 피곤해서인지 집에 창문을 열어놓고 온 것을 까먹어서인지 여유로운 사람처럼 걸었다. 조명 하나 켜지지 않는 빽빽하게 세워져 있는 아파트 단지를 보며 혼잣말로 불만을 늘어놓으며 자신의 집 1층 공동현관에 도착하였다.

 

 -"이 아파트는 비오는날에는 더 무섭단 말이지"

 

 그는 빗방울이 맺힌 우산을 털고 엘리베이터에 탔다. 회사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와 같은 자세로 집에 다다를 때까지 가만히 서있었다. 현관문 비밀번호로 누르고 집안에 들어간 그는 불을 키지 않아도 거실 바닥에 보석인것처럼 아주 살짝 빛나며 흘러있는 물을 보고 이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곧장 창문 있는쪽으로 갔다. 그때 갑자기 번쩍거리며 번개가 쳤다

 

 -"악!!!! 시x 저거뭐야."

 

  그는 소리를 지르며 빗물이 고여있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그리고 다시 번개가 쳤다.

 

 번개가 반짝거리는 순간 불 꺼진 맞은편 아파트 거실 커튼 사이로 사람 같은 물체가 보였다.

 아니, 그는 정확히 보았다. 평범한 눈빛이 아닌 동공에 힘이 풀린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순간 마치 사람이 아닌 거 같은 생각과 잘못 보았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순식간에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빽빽하게 세워진 아파트 구조로 인한 사생활 침해로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곳이었고 때문에 건물과 건물 사이는 마치 빌라촌인 것처럼 가깝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그는 다시 한 번 확인해보려고 눈을 얇게 뜬 채로 번개가 치기를 기다리며 다시 맞은편 아파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동차 라이트를 킨 것처럼 번개가 또 한번 쳤고 불빛이 번쩍거렸을때 실눈으로 최대한 맞은편 아파트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피곤해서 헛것을 본 것이라 여긴 그는 비에 젖은 옷들과 가방을 벗어두고 그대로 잠이 들었다.

 

 

 
작가의 말
 

 첫 1화 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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