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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수상한 재회
작가 : 치오
작품등록일 : 2016.9.25

몇년 전 대학 졸업과 함께 헤어진 구남친을 다시 대학에서 만났다. 그런데 이번엔 동기가 아니라 교수와 스무살 새내기로의 재회다. 사십대가 된 구남친과 스무살이 된 가영. 비밀요원들의 은밀하고 섹시한 컴퍼스 이야기!

 
뒷통수 작전
작성일 : 16-09-30 15:29     조회 : 552     추천 : 0     분량 : 7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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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김진현, 26세. 김의원의 아들로 현재 약물사범으로 의심.”

 

 자료를 읽어내리던 가영이 한숨을 내뱉었다. 이 사건이 만약 전파를 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사건을 잘 마무리짓고 국장이 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된다면 얘기는 달라지겠지. 시계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난 가영은 강의 교재를 챙긴 뒤 집의 창문과 커튼을 철저하게 단속했다. 하필이면 산도 집을 그대로 사용하고있었다. 안 그래도 산이 가영을 향해 가진 심정을 모르지 않는데 국장들이 판까지 짰으니 조심할것이 많았다. 가영은 반대편의 집을 간단히 살핀 뒤 집을 나섰다.

 

 학교에 도착한 가영이 향한 곳은 강의실이 아닌 진현의 동아리실이었다. 이미 학과 내에 있는 사물함을 다 뒤졌으나 건진것은 없었다. 서둘러서 진행해야 하는 일이기에 마음이 급해진 가영은 진현과 친해지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의 무리가 된다면 알 수 있는 것도 꽤나 있을 터. 위험하긴 하지만 그 방법 밖에는 현재 없었다. 거울 속 가영은 신입생처럼 상큼한 모습이었다. 유행하는 옷차림과 정수리까지 올려 묶은 포니테일의 머리는 스물 아홉의 가영을 스무살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스스로의 모습에 만족한 가영이 당찬 걸음으로 동아리실을 향했다. 운이 좋게도 강의실에 앉아있던 가영을 향해 가입해 보지 않겠냐 말을 걸어준 선배, 한나 덕에 자연스럽게 기회를 잡은 것이었다.

 

 동아리실의 문을 열고 들어선 가영은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낯익은 선배 몇에게 인사를 하며 소파로 향했다. 한나가 그런 가영을 향해 밝게 웃으며 가입서를 놓았고, 다른 선배들 또한 환영한다며 인사를 건네왔다. 가영은 억지로 만들지 않은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 것이 매우 만족스러웠다. 유치하지만 국장에게 산 보다 한발 빠르게 움직였다 자랑도 할 수 있을테지. 그 애는 교수라는 신분 잠입인지라 꿈도 꿀 수 없을테니까. 속으로 낄낄거리며 당당하게 가입서를 써 낸 가영은 환영회를 어디서 하면 좋겠냐는 한나의 말에 아무곳이나 좋다며 신입생다운 면모를 뽐냈다. 그리고 그 때, 동아리실 문이 열리며 소란스러운 무리가 들어섰다.

 

 “어, 진현이 왔네. 우리 신입.”

 

 진짜 하늘이 돕는걸까. 프리스튜던트의 대명사 답게 학교를 제멋대로 다니는 진현이 오늘 등교를 했다. 가영은 속으로 할렐루야, 외치며 진현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신입생 박가영입니다!”

 

 그에 진현이 건성으로 고개를 까딱이며 사물함으로 향했다. 동시에 한나가 민망한 듯 원래 저렇다며 변명을 해주었으나 가영은 전혀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 자료를 통해 수만번, 뒤을 밟으며 수십번을 봐온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진현이 열어젖힌 사물함에 시선이 박혀있던 가영은 언뜻 보이는 듯한 하얀 비닐에 놀랐다. 저걸 저렇게 대놓고.. 역시 거릴낄 것이 없다 이건가. 가영은 이 비밀 프로젝트가 더욱 무거워짐을 느꼈다. 김진현처럼 빽이 대놓고 있는 경우에는 처벌까지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한 것이 사실이었다. 양심있는 요원들이 수사를 한다해도 국장라인을 통과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가영은 지금의 국장을 존경했다. 그가 목숨을 걸고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를 꼭 성공시키겠노라 다짐을 다시 한 번 했다. 가영은 사물함에 책을 박아넣고 소파로 널부러진 진현을 향해 눈웃음을 치며 말했다.

 

 “선배님~ 내일 환영회 와주실거죠?”

 

 한나와 여러 선배들의 시선이 꽂히는 것이 느껴졌으나 어쩔 수 없었다. 이 곳에 친구를 사귀러 온것이 아니라 일을 하러 온 가영이기에 개의치않았다. 핸드폰만 만지던 진현의 시선이 가영에게로 꽂혔다. 대놓고 아양떠는 목소리라니. 어디선가 비웃음소리가 들렸으나 가영은 신경쓰지 않은 채 다시 한 번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 같이가요오. 곧 진현의 눈에 흥미로움이 들어찼다. 속으로 픽 웃은 가영이 자신을 멍하니 보고있는 한나의 팔에 팔짱을 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 눈웃음은 한나를 향했다.

 

 “선배님~ 아까 달달한 거 드시고싶다고했죠? 제가 근처에 초코라떼 잘하는 곳 알아요!”

 

 가영이 잡은 컨셉은 애교많은 상큼한 신입생이었다. 얼떨떨한 한나가 어버버거리며 가영을 따라 동아리실을 나섰다. 사이즈를 보아하니 진현과 꽤나 친분이 있어보이는 한나와도 친해져야했다. 다는 아니어도 진현의 학교생활을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건물을 나서며 가영이 한나를 아침에 봐두었던 카페로 이끌었다. 중간 중간 현타가 찾아오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본래의 성격위로 덧씌운 없던 애교지만 가영은 최선을 다했다. 애교많은 신입생을 싫어하는 선배들은 별로 없었다. 가영은 한나에게 달달한 라떼를 대접하며 본격적으로 취조를 시작했다. 물론, 애교를 섞어 절대 티는 나지 않게!

 

 “선배니임~ 티 어디서 사셨어요? 너무 예뻐요오~! 그런데 그 김진현? 선배님은 처음 뵙는 것 같던데에~”

 

 

 

 

 #

 

 

 

 

 결국엔 콜라를 원샷해버린 가영은 귀마개를 쓰며 어깨를 부르르 털었다. 하루종일 익숙치 않은 말투를 써서인지 속도 안좋고 머리도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발판을 눌러 조준점을 멀리 보내면서 묶은 머리도 풀러버린 가영은 총을 들었다. 그리곤 탕-, 탕, 탕. 수도 없이 해왔던 연습이었다. 실전에서도 그 능력을 인정받았을 만큼 수준급의 실력이었다. 가영은 흑역사를 잊기위해 연습에 집중하며 몇 시간을 보냈다.

 

 사무실 지하에 마련 된 이 사격 연습실은 요원들 전용으로 보통 새벽시간에 붐비는 곳이었다. 늘 몸을 실전상황에 투입 된 것 처럼 단련해야 했기에 가장 한가한 시간인 새벽에 모두가 찾았다. 연습을 마친 가영이 귀마개를 던지며 사격장을 나서 자판기 앞에 섰을 때 쯤 산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가영을 스쳐지나갔다. 서로를 의식하지만 말은 걸지 않았다. 같은 작전에 투입 된 만큼 정보를 공유할 법도 하것만 두 팀간에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게다가 산과 가영이었다. 국장들이 친하게 지내래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스쳐지나가는 산을 흘끔 바라 보던 가영은 산이 타고왔던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며 눈을 감았다. 속으로는 쾌감에 온 몸을 베베 꼬기 직전이었으나 티를 내지 않기 위해 입을 앙 다물었다. 조금 전 국장과의 대화 중에 2팀 국장이 들렸었다. 그리곤 가영이 진현과 같은 동아리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꼬장을 부리며 퇴장을 했다. 그에 국장이 가영을 향해 이 번 작전이 끝나면 승급과 장기 휴가를 약속했다. 가영이 의지에 불타오르며 빈 엘리베이터에서 주먹을 꼭 쥐었다. 산은 몰라도 그에게 전혀 악감정이 없던 가영이것만 이상하게 의지가 활활불타올랐다. 그리곤 선배들또한 자발적으로 2팀을 경쟁상대로 의식한 이유를 알았다. 아니, 느꼈다. 이유는 없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그렇게 인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가영은 집으로 도착해 샤워를 하고 잠에 들기 직전까지 어떻게 하면 김진현을 잘 구슬러 정보를 얻을지 생각했다.

 

 그리곤 환영회가 열리고 답지않게 참석한 김진현을 향해 의미심장한 눈을 한 한나의 옆으로 자리하며 그녀가 흘렸던 정보 몇가지를 어떻게 이용할지 고민에 빠졌다. 술잔이 오고가고 슬슬 취기가 오르는 사람들과 더욱 친밀해지기 위해 친근하게 굴며 김진현과 더욱 자리를 좁혔다. 오늘은 특별한 기회를 만들기보다는 친해지는 계기로 쓰겠다 결정했기 때문에 가영은 진현이 흥미를 보일만한 주제를 끌고와 얘기를 주도하며 자리를 마무리하기로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지원을 나온 후배가 동네에 도착했다며 연락을 해온 것도 이유가 되었다.

 

 “선배님은 클럽같은 곳 좋아하세요?”

 “..뭐. 가끔 가.”

 

 아직까지는 별다른 흥미를 더 느끼지 못하는 진현임을 알고있었다. 그래서 진현이 일주일에 두어번을 들리는 클럽을 주제로 삼았다. 안그래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않으며 누군가와 연락을 계속 취하는 뽐새가 이 환영회 다음 일정이 눈에 훤했기 때문이었다. 가영은 다음 술자리를 클럽에서 진행해야겠다 마음먹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진현을 붙잡지 않았다. 아직 친하지 않은 후배가 너무 들이댄다면 그 것 또한 굉장한 부담일테니까. 픽 웃으며 눈을 반짝이는 후배를 귀엽게 생각한 진현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중구난방으로 떠들던 선배들이 인사를 건네며 진현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역시 보이지 않는 서열 또한 진현이 단연인듯했다. 하긴, 그럴 수 밖에 없나. 인터넷이나 TV를 통해 김의원의 아들로 얼굴이 꽤나 알려져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이리 되었을테지.

 

 가영또한 진현이 가게를 나서고 30분 쯤 후에 취기가 오른 척하며 환영회를 빠져나왔다. 멀지 않은 곳에 후배가 기다리고있었다. 아니나다를까 집 근처 자주찾았던 포장마차에 자리해있는 후배와 만난 가영이 회포를 풀며 작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후배 또한 산에 대해 들었는지 국장이 자신은 뒷통수 작전에 더 만기를 기하라했다며 낄낄 웃었다. 그러면서도 진지한 계획을 세워 온 후배에 가영마저 기합이 들어가려는데 옆옆테이블로 혼자 온 남자하나가 술에 얼큰히 취해 가영의 뒤쪽으로 누군가한테 반갑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가영과 후배가 들어오기 전부터 자리했던 남자였기에 일행이 있긴 있었구나, 생각하며 의미없이 고개를 돌린 가영은 그 일행이 산 임을 알고 어벙벙한 얼굴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헐, 선배. 그 사람 맞죠? 2팀!”

 “어. 맞아.”

 

 후배 또한 그 얼굴을 알아봤는지 작게 소근거렸다. 가영은 픽 웃으며 몇 년 전 산과 자신이 자주 찾았던 포장마차에 그가 다시 나타남에 기가막혔다. 일부러 이 곳을 택했것만 소용없는 짓이었던거다. 가영은 후배에게 신경쓰지 말자며 쪼르르 소주를 한 잔 따라 원샷햇다. 후배 또한 얼굴을 익히려는지 몇 번 힐끔거릴 뿐 더 이상 질문은 없었다. 그렇게 가영과 후배, 그리고 산과 취한 남자가 말 없이 소주만 벌컥벌컥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후배가 나이스! 외치며 가영을 향해 뒷통수, 뒷통수! 외쳤다.

 

 “아, 선배 뒷통수!”

 “..엉?”

 

 멍 때리며 술을 마시던 가영이 어벙한 얼굴을 하며 자신을 끌어 당기는 후배에 얼떨결에 자리에서 끌려 일어나 섰다. 그리고 그 곳엔 계산을 하려했는지 가영과 후배 쪽으로 걸어오는 산과 남자가 있었다. 산의 일행인 남자는 얼굴이 벌겋게 올라 잔뜩 취해있었다.

 

 “산. 나는 아무래도 혼자일 팔짜인가봐”

 “개소리하지말고 빨리 나가자고.”

 “산아아. 난 아무래도 평생 혼..”

 “조용히하라고 이 꽐라야.”

 

 친군가. 편하게 이름을 부르네. 가영은 의미없이 두 사람의 대화를 지나쳤다. 그러나 후배는 번뜩 무슨 생각이 올랐는지 가영을 향해 얼굴을 들이대며 소근거렸다.

 

 “선배. 저번에 기억나요? 이태리에서 작전할 때 우리 정보원으로 왔던 사람!”

 “..아. 기억나. 근데 그 사람 왜?...가 아니구나?”

 

 기회를 잡은 후배는 밝다 못해 터질 것 같이 기쁜 얼굴을 하고있었다. 아싸, 등판하자마자 실적이다! 또 소근소근 외친 후배가 그 때 그 정보원이 취한 남자의 얼굴을 하고있었음을 기억해내자 당당하게 그들의 앞으로 걸었다.

 

 “이렇게 보내요, 나타샤?”

 

 가영은 웃음을 간신히 참아냈다. 이년도 넘은 작전에서 한 번 만났던 남자를 기억한 이유는 그의 특이한 예명 때문이었다. 나타샤. 그런데 알고보니 남자였다. 풉 하고 터질 것 같은 얼굴을 한 가영이 당황한 산을 훑으며 남자의 앞으로 바짝 선 후배를 대견하게 바라봤다.

 

 “..아..누구시더라요?”

 

 얼큰히 취했구나. 낄낄 후배가 더욱 더 밝은 얼굴을 하며 취한 남자에게 자기 소개를 하자 산이 취한 남자의 팔을 잡아끌기 시작했다. 그러나 취한 남자는 어벙한 얼굴로 일관하다 이태리와 나타샤를 언급하는 후배를 곧 기억해내고는 반갑게 박수를 짝짝쳐댔다. 동시에 산은 낭패에 빠졌고, 가영와 후배는 잡았다! 속으로 외쳤다.

 

 “우와! 여기서 보내요!!”

 “그러게요. 작전..나오셨나보다.”

 “아, 제가 나온 건 아니구우..”

 “아 그러시구나! 이 것도 인연인데 우리 한 잔 할까요?”

 “좋죠! 산아! 너도 같이 할래?!”

 

 산은 얼굴이 종잇장처럼 구겨지기 시작했다. 후배가 그런 산과 남자를 번갈아쳐다보며 말했다.

 

 “아, 친구분이신가봐요?”

 “아, 네에! 제 친구에요 히히. 이 근처에 살거든요~”

 

 산은 이제 이 수습할 수 없는 상황에 뒷목을 잡으며 일행에게 등을 보이고 섰다. 후배는 더욱 신이나며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몰래 핸드폰 영상을 촬영중이던 가영 또한 나이스, 외쳤다.

 

 “아, 그런데 우리 나타..샤님이 몇 년생 이셨죠? 그 때 통성명 한 것 같은데 기억이..”

 “아, 저희 용띠요!! 그 때 요원님이랑 동갑이라면서어 막 얘기했었는ㄷ..”

 

 산이 급하게 남자의 입을 막았으나 이미 촬영은 순조롭게 끝난 뒤였다. 낄낄 웃는 가영과 아싸, 외치는 후배에 남자가 어리둥절한 얼굴을 했으나 소용없었다. 그런데 나타샤를 향해, 그럼 안녕히가세요~ 외치는 후배와 함께 제 테이블로 돌아오며 촬영을 종료하려던 가영의 손 위로 산의 손이 빠르게 겹쳐왔다. 놀란 가영이 핸드폰을 빼려했으나 산의 악력이 조금 더 쎘다. 그리곤 황당한 얼굴의 가영을 향해 산이 남자의 팔을 휙 끌고오며 변명이라고 한다는 말이,

 

 “아들이야.”

 “...뭐?”

 

 아들이란다. 황당한 것은 산을 제외한 세사람 모두였다. 요원은 정체를 들키면 안됐다. 그랬기에 뒷통수 작전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풀어져있는 요원들을 고발하는 일이 대부분이었고 지금이 그런 상황이었다. 41세의 교수로 신분을 숨긴 산과 작전 중 마주친 적이 있던 동갑의 요원이 술 자리를 가지고 있었고 친구라했다. 그 상황을 캐치한 후배가 촬영하기 좋게 작전을 개시했고 다 된 밥이었다. 이제 산은 2팀 국장에게 크게 깨질 일만 남은 것이었다. 그런데, 뭐?

 

 “아들이라고!”

 

 이런 황당하다 못해 말도 안되는 변명이라니. 산에 말해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곧 딸꾹! 어찌나 당황했는지 딸꾹질을 해대는 나타샤에 산의 날카로운 눈초리가 향했다. 그에 술이 조금 깼는지 눈을 굴리며 상황을 파악한 남자가 죽을 죄를 지은 얼굴로 소근거렸다.

 

 “아...그....그러니까....”

 “말해야지, 나타샤, 아들?”

 “그...그러니까! 맞아요!”

 

 후배 또한 어이가 없는지 아예 팔짱을 끼고 서있었다. 남자애 치고 서글서글하고 착한 성격이었던 후배조차도 이 상황이 몹시 황당했을터였다.

 

 “요, 용띠! 맞습니다! 그...여, 열 일곱인가..? 아 그래 맞네! 열일곱이에요!”

 “이봐요, 요원님..”

 “아닌데요! 요원아닙니다!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네..하하. 그, 그쵸 아,아,아..빠?”

 

 황당한 얼굴의 가영이 여전히 제 손을 누르고 있는 산을 향해 날카로운 시선을 던지자 산이 재빠르게 핸드폰을 빼앗아들며 입가로 가져다대고는 말했다.

 

 “그럼, 아들.”

 

 그리고는 핸드폰을 가영에게로 던지듯 건네며 포장마차를 빠져나가버렸다. 후배와 가영은 그 뒤모습을 허망하게 바라볼뿐이었다. 그리곤 산이 스쳐지나가며 던진 말이 가영에게 비수를 꽂았다.

 

 “여전하네, 뒷통수치는건.”

 

 가영이 제 입술을 꽉 깨물었다. 피가 나는 줄도 모르고 그렇게 한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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