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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여어디고
작가 : 진조
작품등록일 : 2019.9.10

삼수생.
문학적 소양 제로.
국어영역 문학부분 혐오자.
그게 내다 바로 내.
근데... 여 어디고?

 
1. 한 우물만 파다 폭망한다.
작성일 : 19-09-10 06:14     조회 : 345     추천 : 0     분량 : 2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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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수생이 잠이오나! 삼수생이 잠이오나! 삼수생이 잠이 오나!

 삼수ㅅ......

 

 

 알람소리에 잠이 깬다.

 

 "쫌 심했나? 흠..."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진심같은 투정.

 아니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내가 대학 가겠다고 서울까지 왔는데!

 

 

 "진짜로 이렇게 녹음하라고?"

 "그래도 내 아들인데..."

 못난 아들의 부탁으로 알람음을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해주신

 아버지.

 

 "내도 잘못한게 있어서 삼수까지만 봐준다."

 "니 이번에도 안 되면 그냥 점수 마차서 대학가는기다."

 "엄마랑 딱 단디 약속해라."

 마지막 기회라고 신신당부하시던 어머니.

 

 

 삼수생? 얼마나 공부를 못하면 삼수냐고?

 고등학교 성적이야 좋았다. 3년 동안 가끔씩 2등급을 받아봤고

 거의 1등급을 유지했으니까.

 당연히 목표는 서울대였고 나머지 대학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공부했는데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이란 말인가!

 뭐 물론 약간의 불안요소야 있었다.

 

 다름아닌 국어!! 그 중에서도 문학!!!

 

 학교시험이야 나올 작품을 미리 알려주니 그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외우면 그만이였다.

 왜 이렇게 해석 되는건지 생각할 시간에

 그냥 외우면 2등급은 나왔으니까.

 그렇다. 가끔씩 받은 2등급은 다 국어였다.

 그래도 나머지 과목들을 1등급을 유지해서 괜찮았다.

 

 문제는 모의고사다.

 아니, 처음본다니까 이 작품은?

 초면이라고!

 근데 해석을 해보라고?

 이제 만난지 1분 지났는데?

 작가의 의도가 뭐냐고?

 이 사람 죽었잖아!

 어디가서 물어보라고!

 니들은 어떻게 아는건데!!

 죽은 사람 마음을!!!

 다들 궁예야? 마음따위야 다 보이는거야?

 

 이런 상황이 반복되었고 나의 의문도 계속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의 서울대 입시 전략은

 수시로 가는 것! 그 외의 길은 보지 않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국어? 문학?

 버리면 된다.

 왜냐면 수시는 최저등급이 있고 서울대 최저등급은

 총 4개 영역 중 3개 영역 2등급 이내니까.

 

 

 옛 말에도 있지 않은가.

 한 우물만 파라고.

 가장 확률이 높은 계획을 많은 검토를 통해 잡은 후에는

 그 길만 생각하고 파는거다.

 

 

 그렇게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성적을 잘 받아놓고

 수학,영어,탐구 과목에 매달렸다.

 공부를 이해하기 보단 죽을만큼의 노력으로 외워서 했던 사람이

 그 일을 멈추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기 충분한 성적이

 2학기때 나왔지만 상관 없었다.

 내가 재수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처음보는 등급을 받고도

 내심 기쁘기까지 했다.

 내 노력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라고 생각했다.

 

 9월,10월,11월은 매일매일 수능 시험을 쳤다.

 과거 모든 고3 모의고사와 수능, 심지어 서점에서 판매하는

 사설 모의고사 까지 안 푼 문제가 없도록 준비했다.

 수학,영어,탐구를 2등급 이내로 받는 것은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을 만큼 완벽한 준비였다.

 

 

 그리고 드디어 다가온 수능날

 수능 국어는 가볍게 구경하고 2교시 수학영역을 풀었다.

 

 '만점이다.'

 

 풀고나서 자신할 만큼 보람찬 시간이였다.

 

 

 점심시간

 

 수능날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수능 본다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싸준 도시락을 여유있게 먹고, 함께 있던 우유까지 다 마셨다.

 '오우 힘이 나는데?'

 

 

 3교시 영어영역

 

 '캬캬캬 그래그래, 이렇게 가는거지 서울대'

 'I'm a student at Seoul National University'

 

 

 마지막 4교시 탐구영역

 

 꾸르륵~

 

 '?'

 '??'

 '???'

 '!!!!!!!!!!!!!!!!!!!!!!!!!!!!!!!!!!'

 

 하하하 웃음이 나네?

 내 완벽한 계획에 철저한 준비, 피나는 노력으로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인데?

 그래, 화장실을 우선 갔다와서 마음 잡고 풀면 되는거지.

 진다온 걱정하지말자 사나이 가는 길에

 이 정도 난관은 있을 수 있지.

 

 "감독과..ㄴ 님 화장시...ㄹ이 급합니다."

 

 교실을 나와 복도 감독관님과 화장실을 같이 가서

 볼일을 보면서도 끊임없이 마음을 다 잡았다.

 

 '괜찮아 진다온, 할 수 있어, 해내야 해, 한 우물만 팠잖아?

 이거 아니면 안 돼.'

 

 먹은 것들 중 무엇이 범인인지 모를 폭풍이 그렇게 지나가고

 감독관님을 따라서 다시 입실해 자리에 앉은 후에

 내 마음은 흔들림없이 앞에 놓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려고 했다.

 

 꾸르륵~

 

 아니야... 이건 아니야... 그래 참자 참을 수 있을꺼야.

 아니면 무언가로 막을까?

 아니야 그건 행동이 너무 커지니까 안돼.

 참자... 이것만 해내면 되는 거야.

 

 "하~윽!"

 

 "다른 수험생에게 방해가 되는 소리는 내지 않습니다."

 감독관님이 아니나 다를까 경고를 주신다.

 

 남은 시간을 볼때 다시 갔다오는 건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무엇보다 다시 갔다 온다고 해서 다시 신호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

 참자, 참다보면 이 고통도 지나간다. 지나가야한다.

 아니야 이거 지나가는거 아닌것 같은데...

 차라리 내 미래를 위해서 그냥....

 안돼! 무슨 생각을! 인간을 포기할꺼야?

 그래도 이 교실에는 아는 사람이 없느....

 다른 수험생을 방해하는 냄새도 제지를 받는건가?

 아니야. 모험하지 말자.

 

 "수험생"

 어느새 감독관이 가까이 와서 나를 살짝 부른다.

 

 "화장실 다시 갔다오는게 좋지 않겠어?"

 

 무슨 말씀이세요 다 왔다고요. 이번 과목만 하면 된다고요.

 

 "갔다와서 얼른 풀면 되지 않을까?"

 

 문제를 얼른 풀어라니요. 감독관님이나 얼른 저리 가세요.

 

 신호를 참으며 문제를 힘겹게 풀다보니 땀은 비오듯 떨어지고

 얼굴에도 열이 오른 느낌이다.

 그래도 할 수 있다. 끝나지 않는 고통은 없는법.

 이 고통은 분명히 끝이난다.

 

 "수능이 전부는 아니잖아, 얼른 갔다오는게 좋아보이는데."

 

 와씨.

 인간적 존엄성을 놓을 뻔했다.

 살짝 힘이 풀리기까지 했다.

 

 "괘...ㄴ 찬...ㅎ스...ㅂㄴ...ㅣ다. ㄱ...ㅏ주....ㅅ..ㅔㅇ.....ㅛ."

 

 그제야 감독관님은 다른 곳으로 가셨고,

 그렇게 그 해 수능도 함께 가버렸다.

 

 

 

 서울대 입시에 실패한 나는 엉망으로 받은 3학년2학기

 성적때문에 재수 할 때는 서울대 정시를 준비했고

 정시를 준비한다는 말은 수능 국어영역이 이제는

 포기 가능한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이번에는 국어영역에 발목을 잡혀 재수를 실패하고

 마지막이라는 약속을 부모님께 드린 후

 수능 문학을 기가 막히게 설명한다는

 문학 일타 강사! 이휘지 강사님이 계신

 서울에 있는 재수학원을 등록하고

 부산을 떠나 서울에서 맞이하는 첫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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