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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3 - 2화. 감방에 간 촉호
작성일 : 19-09-10 00:21     조회 : 273     추천 : 0     분량 : 4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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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감방에 간 촉호

 

 

 

 잠시 후 부족 밖에 도착한 그들은 눈 덮인 평원 위에 촉호를 던져놓는다.

 촉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경고 하나 해줄까? 초코."

 

 반질반질한 흑여우 청년이 다가와 말한다.

 

 "당장 아라 공주님의 용사 노릇 따윈 관두고 인간 세상으로 돌아가라. 안 그러면 네놈 몸이 성치 못할 테니까."

 "당신이 누군데 저한테 이래라저래라 입니까?"

 

 촉호가 노려보며 묻자 흑여우 청년이 어깨를 으쓱해 보인다.

 

 "나를 모르는가, 초코? 하긴 인간이니까 그럴 수도 있겠지. 내 이름은 '폰차이'다. 친화 집단의 귀족이지."

 "폰차이 씨, 죄송하지만 저는 아라와 정식으로 계약을 맺은 용사입니다. 아무리 폰차이 씨가 절 위협한다고 해도 용사를 관두지 않을 거란 얘기죠. 또 제 이름은 초코가 아니라 촉호입니다."

 "말귀를 못 알아듣는구나, 초코! 정녕 네 생각이 그렇다면 뜨거운 맛을 봐야겠지? 얘들아 저놈을 쳐라!"

 "크르렁!!"

 "캬악!!"

 

 폰차이를 따르는 청년들이 일시에 인화를 풀고 시커먼 흑여우가 되어 덤벼든다.

 당황한 촉호가 건틀릿을 낀 오른손에 마력을 주입한다.

 

 "뭐 하는 짓입니까? 블링크!"

 

 촉호의 모습이 일순간 사라졌다가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시 나타난다.

 이에 흑여우들도 방향을 틀어 공격한다.

 촉호가 오른손을 잽 치듯 쭉 뻗어 선두의 흑여우를 때린다.

 

 <퍽>

 

 가벼운 잽이었지만, 위력은 거의 풀스윙 펀치와도 맞먹었다.

 오우거 왕 벌트로드의 힘이 실린 펀치에 콧잔등을 맞은 흑여우는 수 m를 날아간 뒤 눈밭에 처박혀 버린다.

 

 "캬아악!"

 

 동료가 당했음에도 흑여우들을 멈추지 않는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덤벼드는 흑여우들을 피해 촉호는 또다시 순간이동한다.

 

 <슝>

 

 촉호의 움직임을 잡지 하는 흑여우들.

 그들은 상대가 사라질 때마다 닭 쫓던 개처럼 어리둥절해 있다가 뒤늦게 위치를 파악하고는 다시 덤벼들기를 반복한다.

 싸움을 지켜보던 폰차이가 답답해서 소리친다.

 

 "둘러싸서 공격해, 멍청이들아!!"

 "크르릉."

 

 부하들이 명령을 착실히 듣는다.

 녀석들은 사방팔방으로 촉호를 둘러싼 뒤 일제히 달려든다.

 그리고 그것은 최악의 결과를 야기했다.

 

 "블링크."

 

 흑여우들의 송곳니가 몸에 닿기 직전, 촉호가 블링크로 몸을 쌱 빼버린다.

 그러자,

 

 <퍽 퍼버벅>

 

 목표물을 잃은 흑여우들의 턱이 서로 충돌해 엉켜버린 것이다.

 서로 뒤엉켜 흐느적거리는 흑여우들에게 촉호가 가볍게 잽을 한방씩 꽂아 넣는다.

 깔끔하고도 완벽한 뒤처리였다.

 모든 흑여우를 쓰러뜨린 촉호는 고개를 돌려 폰차이를 바라본다.

 

 "크윽... 이 녀석... 초코..."

 

 폰차이는 예상했던 것보다 상대가 굉장히 강하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촉호가 나무라듯 입을 뗀다.

 

 "폰차이 씨, 왜 이런 짓을 벌인 겁니까?"

 "윽... 초코... 이 자식..."

 

 그때 저 멀리서 덩치 큰 흑여우 두 마리가 바람처럼 빠르게 달려온다.

 흑여우 둘은 촉호와 폰차이, 그리고 쓰러진 흑여우들을 차례로 돌아본 뒤, 인화를 한다.

 크고 우락부락한 모습들.

 그 가운데 하나가 촉호와 폰차이에게 묻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에... 그게..."

 

 방금 달려온 흑여두들은 부족의 안위를 지키는 일종의 자경단들이었다.

 촉호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생각하고 있는데, 폰차이가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촉호를 가리킨다.

 

 "저 인간이 한 짓이오! 저놈이 우리 애들을 폭행해서 쓰러뜨렸소!"

 

 흑여우 자경단이 촉호를 돌아본다.

 

 "사실입니까?"

 "제가 쓰러뜨린 게 맞긴 한데... 그치만..."

 

 촉호가 바보같이 인정하자 자경단들이 그를 밧줄로 포박한다.

 

 "에엥?"

 "우선 당신을 연행하겠습니다. 조사가 끝나면 당신의 처우를 결정하겠습니다."

 "하지만 아라가... 아라가 절 기다릴 텐데요?"

 

 촉호가 몸부림쳐봤지만, 밧줄도 자경단 흑여우들도 묵묵부답...

 결국 그는 연행되어 족장 방 뒤의 어느 동굴 속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철컹철컹 – 철컹철컹>

 

 어두컴컴한 동굴 감옥에 갇힌 촉호가 철창을 마구 흔든다.

 

 "풀어줘요! 풀어달란 말이에요!"

 

 감옥 밖에서는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다.

 참다못한 촉호가 블링크로 탈출해보려 했지만, 몸에 흐르는 마력을 뜻대로 통제할 수 없었다.

 

 "블링크! 블링크! 제길, 왜 안 되는 거야? 그렇다면..."

 

 촉호가 이번에는 장갑을 낀 오른손에 마력을 주입한다.

 이번에도 허탕이었다.

 무언가 마력의 흐름을 억제하는 느낌이랄까?

 촉호는 어쩔 수 없이 아까처럼 철창을 흔들고 발로 차며 소리나 질러야만 했다.

 

 <철컹철컹 쾅 쾅>

 

 "내보내 달라고! 아라가 기다린단 말이야!"

 

 그때 지금껏 잠자코 있던 옆방에서 음산한 여자 목소리가 들려온다.

 

 "방금 아라라고 했니?"

 "네? 그렇습니다만 누구시죠?"

 

 촉호가 흥분을 가라앉히고 묻는다.

 그러자 옆방의 목소리가 대답한다.

 

 "루나. 아라의 언니."

 "루나라면 적흑집의 간부?!"

 

 놀란 촉호가 큰소리를 낸다.

 옆방에서 루나가 공동묘지의 안개처럼 으스스하게 웃는다.

 

 "후후... 예전엔 그랬었지. 지금은 아니지만... 그런데 넌 누구길래 아라를 찾는 거니?"

 "저는 아라의 용사 촉호입니다."

 "아라의 용사라면... 아하, 그 순간이동 꼬마로구나. 기억나. 5산에서 마주했었지."

 "네에, 그랬었죠."

 

 촉호가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인다.

 둘은 예전에 적으로 만난 적 있었기 때문이었다. (1장 참조)

 

 "어쨌거나 촉호, 그 철창을 부수는 건 무리란다. 강도 높은 소재를 사용했을뿐더러, 마력의 흐름을 억제하는 주문까지 걸려있거든."

 "아아..."

 "그런데 넌 대체 왜 여기 갇힌 거니? 죄를 짓고 살 것 같지는 않은데?"

 

 촉호는 루나에게 자기가 잡혀 들어오기 직전 있었던 일을 얘기해준다.

 아라가 있던 천막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폰차이라는 귀족 흑여우 일당이 갑자기 끌고 가서 공격했단 얘기 말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부하들을 쓰러뜨렸고, 자경단 흑여우들에게 잡히고 말았단 것도 덧붙이자 루나가 이렇게 말한다.

 

 "촉호 너는 아무 잘못도 없네. 정당방위야."

 "그렇죠? 제 잘못이 아니죠?"

 "그럼. 아마 조사가 다 끝나면 넌 풀려날 거야. 너무 걱정하지 마렴."

 "고맙습니다!"

 

 촉호가 벽에 가려 보이지도 않는 루나에게 꾸벅 인사한다.

 

 "됐어."

 

 루나가 차갑게 대답한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촉호는 마음이 진정되자 상대에 대해 궁금한 것들이 비누 거품처럼 퐁퐁 솟아난다.

 

 "저어, 루나 씨는 어째서 적흑집이 된 건가요?"

 "훗, 그게 왜 궁금하니?"

 "그러니까... 루나 씨는 생각보다 나쁜 흑여우가 아닌 것 같아서요. 듣기로는 가족까지 버리고 적흑집에 들어갔다는데, 전혀 그럴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거든요."

 "착하고 나쁘고가 친흑집과 적흑집의 차이가 아니야. 난 단지 옛 선조들이 살았던 파랑 도시를 탈환해야 된다는 그레이백의 생각에 동조했던 것뿐."

 

 루나의 대답을 들은 촉호가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여전히 그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지금은 잘 모르겠구나. 여기 갇혀 있는 동안 생각해 봐야지."

 "얼마나 오래 갇혀 있어야 하나요?"

 "흑여우들의 감옥에는 그런 건 정해져 있지 않아. 진심으로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면 감금에서 풀려나겠지. 저기 간수들이 오는구나. 아마 촉호 널 풀어주려는가 보다."

 

 잠시 후 촉호의 귀에도 간수의 발소리가 들려온다.

 과연 루나의 말대로 그들은 촉호가 있는 방 앞으로 다가오더니, 철창의 잠금을 풀어준다.

 

 "나오시죠. 촉호 씨."

 "네."

 

 촉호가 감방에서 나오자 간수는 밧줄까지 풀어준다.

 자유의 몸이 된 촉호는 곧장 루나의 방 앞으로 간다.

 

 "루나 씨의 말대로 됐어요. 걱정을 덜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서 루나 씨도 나오시길 바랄게요."

 "잘 가렴. 아라를 잘 부탁해."

 

 루나가 어두컴컴한 감방 안에서 씩 웃는다.

 인사를 마친 촉호는 얼른 동굴 밖으로 달려나간다.

 감옥에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난 모양이었다.

 치료사들의 천막에 아라는 없었다.

 

 "그럼 우리 집인가?"

 

 촉호가 방향을 바꿔 아라와 함께 지내고 있는 천막으로 향한다.

 안에서 그는 부루퉁하게 팔짱을 끼고 있는 아라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촉호... 지금까지 어디서 뭘 하고 있었어?"

 

 만취 상태로 새벽에 돌아온 남편을 꾸짖듯 아라가 으르렁거린다.

 촉호는 그런 아라의 사나운 모습조차 너무 반가웠다.

 

 "아라~!!"

 

 그가 폴짝 뛰어 아라를 품에 안는다.

 촉호의 돌발행동에 소녀가 얼굴을 붉힌다.

 

 "뭐, 뭐야? 촉호?!"

 "아라~ 아라~ 넘 반가워~"

 "아흑... 어따가 얼굴을 부비는 거야?! 변태 용사가-!!"

 

 <콰득>

 

 위의 효과음은 성장 중인 흑여우 소녀의 가슴에 얼굴을 부빈 무엄한 용사의 머리통에 날카로운 송곳니가 박히는 소리였다.

 

 "끄아아아아악-!!"

 

 이렇게 평화롭게 끝맺음 되는 이번 소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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