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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진눈깨비
작가 : SUPLIF
작품등록일 : 2019.9.1

후회없는 삶을 살고 싶은 주인공, 어느 순간부터 날씨는 이 소원을 들어주게 된다.

 
급속 냉각 (上)
작성일 : 19-09-09 20:19     조회 : 312     추천 : 0     분량 :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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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행복해 질 수 없다.

  내가 느낀 감정의 이름을 알지 못하면 행복을 알 수 없다.

  내가 내 감정들을 전부 느끼지 못하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이 모든 걸 해결하면 난 행복해 질 수 있다.

  아까 사 온 음료수를 홀짝 마셨다.

  다른 방의 애들도 모두 자는 것처럼 고요했다.

  자동차 소리도, 주위 말소리도, 윗 층이나 옆에서 걸어 다니는 발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난 이 고요함이 싫다. 고요함은 바람을 타고 와 정적이라는 형태로 바뀐다.

  그런 정적을 깨고 공서진이 일어났다.

 

  “뭐야... 안 자고 뭐해...?”

 

  공서진이 기지개를 펴며 일어났다.

 

  “그냥 앉아 있어”

 

  “흠... 잠시만 기다려봐”

 

  라며 공서진이 캐리어에서 옷을 주섬주섬 꺼내더니 화장실에 들어갔다.

  공서진이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밖에 안 나갈래?

 

  “지금?”

 

  “응 지금”

 

  걸리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나가고 싶나보다.

  내가 공서진에게 물었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별로 너는?”

 

  “나도 별로”

 

  “아 그럼 저기 가자!”

 

  공서진이 오락실을 가르켰다.

 

  “오락실?”

 

  “응”

 

  오락실에 들어갔다.

  공서진이 바로 펀치기계에 돈을 넣었다.

  그리고 나보고 한 번 때려보라고 한다. 물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힘껏 때렸다. 점수는 489였다. 높은 점수라고 생각했다.

  공서진이 펀치기계를 쳤다. 788점이다. 그냥 내가 약한가보다.

  그러곤 여러 슈팅 게임과 펌프를 하고 뽑기로 인형을 하나 뽑았다.

  그 인형은 판다였고 쿵푸를 잘 하는 애였다.

  공서진이 굉장히 좋아한다.

 

  “우와! 이거 귀엽다 안 그래?”

 

  무심코 미소가 지어졌다.

 

  “귀엽긴 하네, 그보다 슬슬 돌아가자 너무 늦겠어”

 

  “그래 가자”

 

  “근데 스트레스라도 쌓였어? 갑자기 웬 오락실?”

 

  “응? 아니... 내가 아니라 너가 스트레스 쌓인 거 같길래..”

 

  “나?”

 

  “응 아까 식탁에 앉아서 음료수 마시는 거 보고 그렇게 느꼈어”

 

  공서진이 나를 신경 써 준 것 같다.

  공서진이라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 같다.

  호텔에 가까웠는지 금방 도착했다.

  방에 들어갔다. 아직 전부 자고 있다.

  공서진과 나는 식탁에 앉아 과자와 음료수를 먹었다.

  하늘 위에 빛이 떠올랐다.

  공서진이 그 빛을 보고 말했다.

 

  “아 불꽃놀이다. 우리 처음 만났을 때 불꽃놀이 하러 갔잖아”

 

  “아 그렇지”

 

  “다음에 또 하러 가자”

 

  “그러자”

 

  “아 맞다, 우리 아직 전화번호도 모르더라 가르쳐줘~”

 

  “아 응”

 

  스마트폰을 내밀어 전화번호를 보여줬다.

 

  “흠.... 흠...”

 

  전화번호를 저장할 때 입력하는 내 이름을 고민하는 듯 했다.

 

  “그냥 내 이름으로 되는 거 아니야?”

 

  “아니야 그러면 재미 없어 의미도 없어”

 

  “대충 아무거나 해”

 

  “좋아 이걸로 정했어 시험으로 문자 보내 볼게”

 

  모르는 번호에게 문자가 왔다.

 

  ‘안녕~ 앞으로 연락 자주 할거니까 안 받으면 벌 받는 거야~’

 

  대답을 보냈다.

 

  ‘누구세요;’

 

  공서진이 식탁에 있던 과자를 나에게 던졌다.

  다시 대답을 보냈다.

 

  ‘ㅈㅅ’

 

  공서진이 살기가 가득한 미소를 나에게 지었다.

 

  “미안 미안 저장할게”

 

  “그래 그렇게 해”

 

  아직 살짝 화나있다.

  이럴 때를 위해 준비 해둔 초콜렛를 꺼냈다.

  공서진에게 건넸다.

  공서진은 거북이를 봤던 김지민처럼 좋아했다.

  기분전환이 빨라서 다행이다.

  공서진이 초콜렛을 먹으며 말했다.

 

  “벌써 3신데? 자는 게 어때?”

 

  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잽싸게 내 침대로 뛰어갔다. 오늘은 푹신한 곳에서 자고 싶다.

  공서진이 바로 나를 따라왔다.

  초콜렛을 바닥에 놔두고 내가 누워있는 침대에 앉았다.

 

  “빨리 안 비키면 나도 눕는다?”

 

  나는 그냥 자는 척을 했다.

  공서진이 내가 덮고 있던 이불을 들어 올리고 그 안으로 들어왔다.

  따뜻했다. 자연스럽게 눈이 떠졌다.

  공서진과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마주보고 누워있었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공서진이 내 손을 잡았다.

  공서진의 손은 부드러워서 인형 같았다. 이테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인형 같았다.

  공서진이 내 손을 꽉 잡고 말했다.

 

  “그냥 이대로 자자”

 

  공서진이 한 그 한 마디에서 무언가를 느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을 싣고 나왔는지는 알 수 있었다.

  내가 느낀 무언가는 여러 감정을 싣고 나왔다.

  그래서 난 공서진이 한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인생은 조커 뽑기다.

  동등하게 패를 나누는 듯한 행세를 하지만 사실 한명에게 조커가 있다.

  그 조커는 자신을 가장 당당하게 만들 수 있고 또한 가장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는 존재이다.

 

  오늘 밤 나는...

  조커를 뽑았다.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진눈깨비 작가 SUPLIF입니다. 여러분들도 다들 조커 한장씩은 가지고 있지 않나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유도 19-09-16 00:18
 
2장 가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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