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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일반/역사
신을 위한 사냥
작가 : 양들의학살
작품등록일 : 2019.9.1

중세시대 마녀사냥 피해자들의 복수.

 
구원전인 (3/6)
작성일 : 19-09-09 02:15     조회 : 265     추천 : 2     분량 : 5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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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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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을 한 문장을 표현하면 자신을 찾아가는 것이라 고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 짧게 한 단어로 표현하라고 하면 구원일 것이다.

 

 “사람들이 갑자기 많이 나오네요.” 세키나가 식당 밖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한다. 정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기는 한다. 무순 대이동을 보는 것 같았다.

 

 “교회가 끝났나보네요.” 세키나가 말을 추가한다. 항상 교회가 시작하면 쥐도 없는 듯이 조용해지다가 교회가 끝나면 우르륵 나타난다. 누군가에게는 신기한 관경이겠지만 히엘과 세키나 이 둘에게는 별로 놀랄만한 장면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 둘은 이미 이런 것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놀랍더라도 그게 계속 반복되면 그것이야말로 일상일테니까. 그래서 좋은 일들이 반복되는 것이 좋은 일상인 것이다. 나쁜 일만 반복되는 그런 슬픈 일상보다는.

 

 “항상 바삐 움직이죠. 교회가 끝날 시간에는... 그래봤자 집에서도 계속 기도랑 예배를 할텐데 말이에요. 시간낭비에 불과한 것인데... 어리석죠...” 히엘이 되게 비꼬는 말투로 말한다. 비꼰다기보다는 분노와 짜증이 조금 더 가득차 있는 목소리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히엘도 그렇게 객관적인 인간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더 자세히 따지고 보면 이 어린나이에 그런 걸 기대하는 게 웃긴 걸 지도 모르기는 한다. 게다가 그렇게 감정적인 일이 있었는데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다 큰 어른도 그런 일이 있는 상태에서 객관적으로 바라본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힘드니까.

 

 “그들에게는 이게 피난처겠죠. 그 피난처를 이용해서 우리를 죽이는 게 문제여서 그렇지만요.” 세키나가 조용히 나지막하게 말을 한다. 동병상련이라고 두 피해자가 같이 모이니 통하는 게 꽤 많이 느껴지는 모양이다.

 

 “항상 꿈을 꿔요 잠을 잘 때마다. 언제나 시작은 행복해요. 좋은 꿈으로 시작을 하죠. 근데 끝은 항상 비극이에요. 끝은 항상 어머니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서 화형을 당하는 장면으로 끝나요. 그래서 저는 잠을 잘 때가 제일 무서워요. 끝을 알기 때문에. 저에게 악몽을 그리고 가족을 빼어간 그들을 저는 용서할 수가 없어요. 시간이 지나더라도 못 할 거 같아요. 그들을 보면 역겨워서 토가 나올 지경이니까. 죄송해요. 과장이 조금 심했던 것 같네요. 그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냥 그들에 대해서 좋은 감정이 들지 않아요.” 히엘이 감정을 실어서 말을 한다. 히엘은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지배 당하지 않게 노력한다. 한 마디로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 될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그게 말만 싶지 실천하는 것은 인생의 숙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다. 그는 그래서 항상 그의 이성과 감정의 충돌을 경험한다. 물론 어린 나이 치고는 아주 깊은 사고를 가지고 있기는 하다. 어른들 중에서도 히엘의 발 끝도 못 따라오는 한심한 철부지들이 많기 때문이다.

 

 “괜찮아요. 뭐 어때요. 가끔 감정에 휩쓸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니고 그들이 잘못한건데... 피해자가 객관적일 필요는 없잖아요.” 세키나가 히엘에게 어른으로서의 충고를 하나 한다. 어른보다는 먼저 인생에서 피해 고통을 먼저 받은 선배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무언가 먼저 경험한 사람의 말을 100% 다 듣는 거는 위험해도 어느정도 충고 삼아서 듣는 거는 중요하다. 그리고 히엘도 어느정도 세키나의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어느새 이야기를 하다 보니 벌써 음식을 다 먹었다. 뒤를 보니 기다리는 줄이 상당히 길었다. 교회가 끝나는 시간이 딱 점심시간이니까 점심을 먹으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도 저들 보다 먼저 먹어서 다행이다. 먼저 먹지 않았다면 한 1시간은 넘게 기다려야 했을 것이다. 어차피 히엘과 세키나는 교회를 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던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제가 계산하겠습니다. 저의 생명을 구해준 보답으로 말입니다.” 세키나와 히엘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세키나가 주머니에서 동전 몇 개를 꺼내며 계산 할 준비를 한다.

 

 “여기 계산 할게요.” 히엘이 자신있게 점원을 부른다. 이게 돈 있는 자의 여유구나 하고 히엘은 생각한다. 사람들이 가장크게 오해하는 게 이거다. 인간이 돈을 지배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것. 인간은 돈을 지배할 수 없다. 어떻게든 노력해보고 아무리 발버둥을 치더라도 인간은 돈을 지배할 수 없다. 인간은 돈 위에 위치할 수 없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당연히 인간이 돈에게 조금 더 적게 지배당할 수는 있다. 하지만 어찌됐든 인간이 돈을 지배할 수는 없다. 슬픈 현실이지만 당연하다. 히엘도 예전에는 돈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경험을 한 지금은 안다.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인생의 한 90%? 못해도 70%는 차지한 다는 것을 말이다. 지금 당장 히엘의 집을 보더라도 돈이 없어서 아침에 신선한 식사를 하지 못하지 않는가. 슬프고 개 같은 현실이기는 하다. 그래도 현실은 받아드려야 하는 것이다.

 

 “총 금액 동전 5개입니다.” 그 인생의 재미를 잃은 것 같은 점원이 말한다. 물론 인생에서 재미를 찾는 건 무지막지하게 힘들기는 하다. 하지만 이 점원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인생이라는 것을 살고 있는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정도로 그냥 말하는 시체다.

 

 “여기 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세키나가 동전 5개를 건내며 말한다. 정말 돈이 최고긴 하다.

 

 “안녕히 가십시오.” 말하는 시체가 힘 없는 정확히는 생기 없는 목소리로 대답한다. 정말 듣는 사람마저 힘없게 만드는 목소리이다. 이런 사람이 내 주변에 있지 않은 게 정말 다행이다. 오랜만에 신에게 고마움이 느껴지는 기분이다.

 

 그렇게 히엘과 세키나는 밖으로 나온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조용했었는데 지금은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부적거린다. 이상한 관경이기는 하다. 무슨 외계인들한테 납치됐다가 그들은 눈치채지 못하고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아마 납치됐다는 말이 틀린게 아닐지도 모른다. 그들은 교회라는 사회에 납치됐다가 다시 돌아온 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납치되었다는 걸 모르기 때문에 알려주더라도 화만 내는 것이 딱 떨어져 맞는 비유이다.

 

 “아주 사람들이 많네요 한 10분전만 해도 안 이랬는데 말이에요.” 세키나가 참 신기한다듯이 말한다. 진짜 종교라는 건 위대하기는 하다. 그 둘은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사실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이렇게 한 마음으로 모을 수 있는 것은 별로 많치 않은 게 아니라 아마 종교가 유일무일할 것이다.

 

 어찌됐든 세키나와 히엘은 이 쯤에서 헤어지려고 마지막 인사를 하며 내일 만날 것을 약속한다.

 

 “이 쯤에서 오늘은 헤어지죠. 오늘 만나서 정말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를 죽을 위기에서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내일 이 시간 쯤에 교회 앞으로 나와 주실 수 있겠습까? 아직 할 말이 많이 남아 있거든요.” 세키나가 히엘에게 정중하게 요청한다. 세키나가 히엘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데도 불구하고 세키나는 계속 히엘에게 존댓말을 쓴다. 그게 히엘이 자신의 생명의 은인이어서 그런지는 모른다. 하지만 아마도 세키나는 히엘을 어린아이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 그 자체로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사람을 바라보는 것 말이다. 인간을 직업 혹은 나이 직책 같은 걸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 하나로 바라보는 것 말이다. 인생에서 정말 간단한 진리이지만 가장 알아채기 힘든 진리 중 하나인 그것 말이다.

 

 “좋습니다. 저도 오늘 만나서 정말 행복했고 내일 이 곳에서 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마워 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당연한 일을 한 거니까요.” 히엘도 자신이 세키나에게 했던 일을 가지고 소위 말하는 우려먹는 것을 하지 않는다. 누군가는 자신이 상대방의 하나의 약점 같은 걸 잡고 항상 그걸 가지고 우려먹는다. 물론 우려먹히기 전에 약점을 들키지 않는게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어찌됐든 자신이 한 것이 그렇게 위대한 것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자랑스럽게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행히도 히엘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 그런 사람이 아닌 사람정도가 아니라 그런 사람들을 혐오하는 사람이다. 어떻게 보면 세키나와 히엘의 만남은 정해져있는 걸지도 모른다. 둘이 너무 잘 맞지 않는가. 신이 정말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신이 있다면 히엘과 세키나의 만남은 예견 되어 있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찌됐든 히엘은 그렇게 세키나와 헤어진다. 세키나는 다른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그에게는 이미 여기서의 주거지가 있기 때문에 히엘은 아무 걱정 없이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게다가 그가 세키나가 머물 곳까지 생각 할 필요는 없다. 이건 그가 알아서 해결 해야할 일이다. 물 정도는 그냥 구해다 줄 수 있지만 그런 것들은 히엘의 능력 밖이다. 그리고 아까 세키나를 보니까 꽤 돈이 많이 있어보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향한다.

 

 “목사님이 말씀을 시작하신다!” 히엘이 그렇게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는 도중 갑자기 누군가가 큰 목소리로 말을 한다. 일단 이 말을 들으면 하는 일을 중간에 멈추고 모두 목사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한다. 참 웃긴 일이기는 하다. 종교는 신을 믿는 곳이지 목사를 믿는 곳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목사를 신처럼 모시라니 황당한 이야기가 따로 없다. 하지만 이건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이걸 만약 하지 않은다면 악마와 관련된 인물로 낙인 찍혀 화형을 당하거나 참수형 같은 끔찍한 형벌에 처하게 될 것이다. 히엘도 하기는 싫지만 목사 앞으로 절을 한다.

 

 “저를 구해주실 분은 단 한 분이십니다!” 히엘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목사를 향해서 절를 하며 큰 소리로 똑같은 말을 한다. 이건 해도 좋고 안 해도 좋은 게 아니라 해야하는 의무 같은 것이다. 그래서 더욱더 억울한 거고. 누가 이런 걸 만들었나라고 물어보면 당연히 답은 정해져 있다 저 목사가 만든 것이다. 저 목사의 이름은 시온이다. 참 이름의 뜻은 좋은데 이름과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자다. 그는 한 50대 후반 정도 되는 남자이며 한 쪽 눈을 다쳐 한 쪽이 눈이 보이지 않는다. 왜 그렇게 한 눈이 다쳤는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예상하길 신에게 계시를 받아서 그렇단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는데 어쩌겠나. 믿을 수 밖에 없다. 아니 믿어야만 한다. 상식이 없는 곳에서 살아가려면 상식이라는 것을 버려야만 한다. 자존심은 저기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

 

 “그만해도 괜찮습니다.” 시온이 말을 하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절 하다가 다시 일어나 시온의 말에 경청을 한다. 사이비가 따로 없다. 아니 사이비이다.

 

 “이번 주에 처형이 있습니다. 저희가 처형하는 자들은 악마 추종자들 그리고 마녀들입니다. 물론 살인은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마녀와 악마들이라며 아무 상관이 없죠.” 이번에도 또 처형이 있나 보다. 죽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다 화형을 당한다. 참수형을 당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화형이다. 물론 화형보다도 더 끔찍한 처형도 있기는 하다. 예를 들기도 싫을 정도로 끔찍한 사형들 말이다.

 

 “우리 모두 보여줍시다. 보답해 주십니다. 제물을 받칩시다. 그 분이 행복해 할 수 있게 말입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일을 합시다.” 과연 이게 신을 위한 건지에 대해서는 정말 의문이다.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모두 좋은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저는 가보도록 하죠.” 시온은 돌아서 자신의 교회 즉 집으로 돌아간다. 그들이 하는 건 사냥이다. 신을 하나도 위하지 않은 사냥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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