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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지켜줄게
작가 : 류29
작품등록일 : 2019.9.8

사이 좋은 남매였던 지훈과 우진.
지훈과 우진이 살고있던 인월시에서 잔인하게 토막살인 된 시체 하나가 발견된다.
지훈이 이 살인사건과 연관되면서 우진은 지훈에게 알지 못했던 비밀들을 마주하게 된다.
비밀을 마주하자 또 다른 비밀이 우진에게 다가오는데...

 
1화
작성일 : 19-09-08 23:52     조회 : 196     추천 : 0     분량 : 5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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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11월 1일

 

 

 우진이 편의점 앞에서 지민을 기다리고 있다.

 멀리서 지민이 우진을 발견하고 살금살금 뒤에서 다가온다.

 지민이 우진을 놀라게 해주기 위해 활공하는 하늘다람쥐처럼 몸을 펼친다.

 보도블럭을 차면서 기다리던 우진이 인기척에 고개를 들어 길가에 있는 볼록거울을 문득 보는데 우스꽝스럽게 팔다리를 펼치고 있는 지민을 발견한다.

 어깨를 잡으려는 지민보다 우진이 한박자 빠르게 뒤를 돌아 소리친다.

 

 

 "워!!"

 

 

 지민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만다.

 우진은 그 모습을 보고 눈이 반달이 되서 크게 웃는다.

 

 

 “그러게 놀릴 사람을 놀려.”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우진은 바닥에 쪼그려있는 지민의 손을 잡아주면서 일으킨다.

 지민은 일어나서도 심통이 난 표정이다.

 우진은 눈치가 아주 빠른 사람이다.

 지민의 언짢은 표정을 확인하는 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내가 너 좋아하는 아이스크림 사줄게."

 

 "오키. 한 번만 봐준다."

 

 

 우진의 시선은 평소와 달리 불이 꺼져있는 편의점으로 향한다.

 

 

 “이 편의점은 문을 닫았으니까 더 큰길 나가서 사야겠다. 근데 동네에서 제일 사람 많이 다니는 편의점이 문을 닫아?”

 

 “며칠 전에 뉴스 나온 사람이 여기 주인이라잖아.”

 

 “뉴스?”

 

 "그 우리 동네에서 일어났다는 살인사건 말이야.”

 

 

 우진은 며칠 전 저녁식사 전에 봤던 뉴스 내용을 떠올렸다.

 그리고 작년, 편의점에서 있었던 일이 생각났다.

 

 

 

 2017년 6월 13일

 

 

 편의점에 들어온 우진은 곧장 음료 냉장고 쪽으로 다가가서 캔맥주 하나를 꺼내 벌컥 들이킨다.

 편의점 테이블에 앉아서 라면을 먹는 학생들이 우진을 힐끔 쳐다보긴 했지만 우진은 그런 시선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학생들이 대학을 가서 조별과제를 경험하면서 맥주를 간절히 찾을 우울한 미래가 불쌍할 뿐이었다.

 

 

 ‘너네도 곧 이렇게 될 텐데 뭐...’

 

 

 우진은 반쯤 마신 캔맥주를 들고 카운터로 다가갔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우진을 바라보는 편의점 사장.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그 남자는 우진은 바라보는 시선부터 불친절함이 묻어났다.

 우진은 그 눈빛부터 맘에 들지 않았지만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이 시점에 스스로에게 걸림돌을 만들고 싶지 않다.

 

 

 “무슨 여자애가 대낮부터 맥주를 이렇게 급하게 마셔...”

 

 

 작은 소리로 말했지만 우진에게는 모두 들린 듯하다.

 아마도 편의점 사장의 의도도 우진이 본인이 하는 말을 듣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우진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지만 평정심을 되찾으려는 듯 한숨을 한번 깊게 내쉬고 편의점 사장에게 말했다.

 

 

 “이거하구요, 메비우스 스카이블루 주세요.”

 

 

 편의점 사장이 뒤를 돌아 담배 하나를 꺼내고 우진의 얼굴을 슬쩍 한 번 더 본다.

 

 

 “민증”

 

 

 우진은 함부로 반말을 하는 편의점 사장을 의아해 하면서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여준다.

 

 

 “97년생 여자애가 담배로 피네.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쯧쯧”

 

 

 작은 목소리로 본인에게만 다 들리게 말하는 편의점 사장이 거슬렸지만, 이성적으로 최대한 편의점에 있는 사람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침착하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저기요. 제가 캔맥주를 사서 마시든, 담배를 사서 피든 너무 관심 갖지 말아주세요.”

 

 

 하지만 편의점 사장의 태도는 우진과는 아주 다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여기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이 각을 세우고 싸우고 있음을 알게 소문내는 데시벨로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러면, 새파랗게 어린 여자애가 대낮부터 술 마시고 담배 피는데 그걸 곱게 볼 수 가 있다고 생각해? 어디 눈을 똑바로 뜨고 어른한테 지적질이야?”

 

 우진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어른이면 어른답게 행동하세요.”

 

 

 우진은 최대한 이성적인 발음과 호흡을 내뱉으려 노력했다.

 그리고 지갑에서 만원 한 장을 꺼내 카운터에 탁-하고 내려놓고 편의점을 나간다.

 편의점 사장은 우진의 말에 표정이 굳어져서 그 뒤를 따라 나선다.

 편의점에 있던 학생들의 시선이 우진을 향했다가, 뒤따라가는 편의점 사장으로 이동한다.

 

 

 “야, 야야!!”

 

 

 편의점 사장이 우진의 어깨를 잡아채서 돌려세운다.

 우진의 어깨에 있던 가방과 오른손에 들고 있는 캔맥주가 땅에 떨어져 소지품이 나뒹굴고 맥주가 사방으로 튄다.

 주위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들에게로 꽂힌다.

 우진은 다시 뒤를 돌아 가방을 줍고 자기 갈 길을 가려고 하는데 편의점 주인이 다시 한 번 어깨를 잡아채 돌려세운다.

 

 

 “이게 뭐하는 짓이에요?”

 

 “내가 지금 편의점 하고 있다고 너도 나 무시하냐?”

 

 

 편의점 주인의 눈빛이 아까와는 조금 달랐다.

 분노와 격분에 찬 눈빛이었다.

 그 눈빛을 마주한 우진은 순간 겁이 났다.

 얼른 이 곳을 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린 놈의 새끼가 어른한테 싸가지 없이!”

 

 

 편의점 주인은 손을 올려 우진을 위협한다.

 우진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아 버리는데, 바닥에 있던 유리 조각에 손이 베어 피가 뚝뚝 떨어진다.

 우진이 손을 뒤집어 피가 떨어지는 손을 보는데 그 순간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쓰러진 우진을 보고 당황한 편의점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를 지켜보는 시선이 한 가득이다.

 몇몇은 핸드폰을 들고 동영상을 찍으려는 사람도 있다.

 편의점 주인이 뒷걸음질 치더니 인적이 드믄 골목으로 사라진다.

 

 

 

 

 

 우진이 눈을 뜬 곳은 병원이었다.

 

 

 “우진아, 괜찮아? 정신이 좀 들어?”

 

 

 울먹거리는 지훈의 목소리에 우진은 반쯤 풀린 눈으로 지훈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왼쪽 팔목에 꽂힌 주사를 보면서 누워있는 이곳이 병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 병원이야. 몸은 좀 괜찮아? 길엔 왜 쓰러져 있었던 거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쏟아지는 지훈의 질문에 우진은 머리가 핑 도는 것 같았다.

 

 

 “잠깐만...”

 

 

 힘겹게 몸을 일으키려는데 다친 오른손으로 지탱해서 일어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지훈은 그런 우진을 부축해 일으킨다.

 

 

 “너 손 8바늘 꿰맸어. 조금만 밑으로 다쳤으면 큰 일 날 뻔 했대.”

 

 

 우진은 지훈에게 편의점 사장과 있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훈은 조금 분노하긴 했지만 그래도 병원에 금방 와서 다행이라는 말과 함께 다정한 눈빛으로 우진을 바라본다.

 하지만 우진은 편의점 사장과 있었던 실랑이보다 오른손에 난 피를 보면서 잠깐 들었던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오빠, 나 혹시 예전에 다친 적 있었어? 아까 다쳤을 때 피를 보는데 갑자기 어릴 때 손에서 피가 나는 기억이 나면서 쓰러졌거든.”

 

 

 지훈은 곰곰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아니? 내 기억엔 없는데. 뭐, 어릴 땐 자주 넘어지니까 그럴 수도 있고.”

 

 

 정말 기억이 나지 않는 듯 한 지훈의 표정을 보면서 정말 지훈의 말대로 흔하게 넘어지면서 다쳤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진이 갸우뚱하고 있는 사이 지훈은 우진이 의식을 차린 것을 말하기 위해서 절뚝이는 다리로 간호사를 찾아간다.

 

 

 

 2018년 10월 29일

 

 

 늦은 저녁, 편의점 사장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종만이 사장의 아내인 혜숙을 만나기 위해서 그의 집을 찾았다.

 은색 대문 집 앞에 도착한 종만은 우측에 걸린 문패를 보고 편의점 사장의 집임을 확신했다.

 초인종을 누르는데 작동이 되지 않는다.

 종만은 문을 두드리려는데 맥없이 문이 열린다.

 종만은 조심스럽게 마당 안으로 걸음을 뗀다.

 

 

 손수레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진 화분들과 정리되지 않은 채 제멋대로 자라고 있는 화단의 이름모를 풀들.

 한 쪽이 끊어져 땅에 끌리고 있는 빨랫줄, 창고에 반쯤 걸린 낚싯대까지.

 정리가 되어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종만이 현관문에 노크를 한다.

 불이 꺼진 집 안에 누군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 눈치이다.

 

 

 철컥-

 

 

 문이 살짝 열리고, 종만은 놀라 살짝 뒤로 물러선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혜숙이었다.

 혜숙은 사람을 잔뜩 경계하고 있었지만, 종만이 형사라는 말에 순순히 문을 열어준다.

 밖에서 본대로 방 안은 모든 불이 꺼져있는데 혜숙이 부엌의 작은 불을 켜기 전까지는 어디에 뭐가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종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은 걸을 때마다 나는 나무 마룻바닥의 끼익-소리 뿐이었다.

 공허한 암흑 속의 유일한 소리는 왠지 모르게 그를 더욱 긴장하게 만든다.

 

 

 작은 불이 켜지자 비로소 종만은 혜숙을 마주하는데, 혜숙의 얼굴이 상처투성이다.

 입술이 조금 까지고 눈에는 푸른 멍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종만은 왠지 저 상처들의 사연들을 알 것만 같았다.

 

 

 종만이 자리에 앉자 혜숙이 물 두 잔을 들고 따라 앉는다.

 

 

 "드릴 게 물밖에 없네요."

 

 "아닙니다."

 

 

 종만은 형사수첩을 펴고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남편의 죽음과 관련해서 25일부터 28일까지 뭐 하셨는지 좀 얘기해주시겠습니까?”

 

 “그날도 맞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남편이 술을 마시면 폭력적으로 변했는데 1년 전부터 그냥 갑자기 화를 내기도 했어요. 그 때부터 운영하던 편의점에도 안나갔어요. 최근에는 아주 심해졌었구요.”

 

 

 종만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날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본인을 자꾸 무시하냐며 저에게 화를 내면서 때리더라구요. 그게 특별한 일은 아니었으니까... 집 안팎으로 큰소리가 났을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밖에서 돌을 던졌는지 유리창이 깨졌어요. 그리고 남편은 돌 던진 사람을 잡기 위해서 뛰쳐 나가더라구요. 그 이후에는 못 봤어요. 저는 집에만 있었구요.”

 

 “돌을 던지고 도망쳤다구요? 그 사람을 봤어요?

 

 “정확히 얼굴을 본다거나 그렇진 못했어요. 너무 어둡기도 했고. 그런데 달려가는 거 치고는 그렇게 빨라 보이지 않았어요.”

 

 

 빨라 보이지 않았다... 종만은 이 문장을 자꾸 되뇌었다.

 그리고 빠르지 않을 경우의 수를 찾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남편이 안 돌아오는데 이상하지 않으셨어요?”

 

 “평소에도 그렇게 며칠씩 외박을 하곤 했으니까요.”

 

 

 이후에도 몇 가지의 질문을 했다.

 사건에 필요한 질문들을 모두 끝낸 종만은 형사수첩을 닫았다.

 그리고 냉철함을 버리고 인간적인 눈빛으로 혜숙을 보면서 물었다.

 

 

 “왜 이지경이 될 때가지 신고하지 않았죠?”

 

 

 물잔만 바라보고 있던 혜숙의 시선이 종만에게 향했다.

 그거야 본인이 더 알텐데 라는 표정으로 말이다.

 

 

 “해봤어요. 그런데 달라지는 게 없더라구요... 집안일, 가정사라고 생각하지, 누가 도와주겠어요?”

 

 

 종만은 어떤 리액션도 할 수 없었다.

 위로의 말이나 사과의 말도 할 수 없었다.

 어쩌면 혜숙이 간절히 원하던 사건이 일어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만은 자신과 경찰의 무능력함이 새삼 부끄러워졌다.

 

 

 

 2018년 11월 1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훈은 저녁식사를 준비하고 있고, 우진은 TV를 보고 있다.

 

 

 띵동- 띵동-

 

 

 초인종이 울리기 시작했다.

 우진은 문을 향해 달려갔고 ‘누구세요?’라는 말과 함께 문을 열었다.

 우진이 마주한 사람들은 어두운 옷에 까무잡잡한 피부, 위압적인 인상을 가지고 있는 남자 어른들이었다.

 그들 중 한명인 종만이 당황한 우진의 눈 앞에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보여준다.

 

 

 “경찰입니다. 서지훈씨 있습니까?”

 

 

 우진은 직감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라고 느꼈다.

 부엌 쪽을 쳐다보는 우진의 시선을 눈치 챈 종만은 우진의 어깨를 툭 밀치고는 집 안으로 들어온다.

 

 

 “서지훈씨, 당신을 박종구 살해혐의 용의자로 긴급체포합니다.”

 

 

 지훈은 당황한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우진의 얼굴과 형사의 얼굴을 번갈아본다.

 수갑을 채우면서 미란다원칙을 말하는 형사의 목소리가 우진에게도 지훈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아무 저항도 어떤 물음도 없이 서로를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지훈은 형사에게 끌려 나갔고 우진은 흩트려지는 현관의 신발들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으며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져있던 냄비는 속절없이 끓고 있었다.

 
작가의 말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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