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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2장 외전 - 5화. 새해
작성일 : 19-09-08 18:54     조회 : 292     추천 : 0     분량 : 3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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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 새해

 

 

 

 Savior. 2007년 12월 14일 (월)

 

 영원히 오지 않기만을 바랐던 기말고사 기간이 드디어 찾아왔다.

 블루고의 학생들은 제각기 무거운 마음을 가지고 시험칠 장소로 이동한다.

 이는 블루고의 최강 서클인 춘회파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그들은 꼼짝없이 자리에 앉아 어렵고 함정투성이인 문제를 풀어나간다.

 월요일도 화요일도, 수요일도 목요일도 마지막으로 금요일도...

 

 하지만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했다.

 1주일간의 길었던 기말고사가 끝나고, 학생들에게 가슴 깊이 시원한 해방감이 찾아온다.

 

 "이얏호오~!!"

 

 제일 좋아하는 건 백발의 미소년 춘회. 제일 공부도 안 한 녀석이었다.

 터진 둑처럼 일제히 쏟아져 나오는 아이들의 선두에 서서 신나게 소리지르는 그의 모습을 보고 너도나도 즐거워한다.

 

 "와아아아아- 시험 끝이다앗!"

 "야, 놀자!"

 "2주 뒤면 겨울 방학이야!"

 "예에쓰으~!!"

 

 학생들은 저마다 들떠서 기쁨의 외침을 질러댄다.

 성적표가 나오는 다음 주까진 자유였다.

 

 "올해도 이제 다 갔구나."

 

 녹발의 힐러 케이타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3학년인 그는 이것으로 졸업식을 제외한 모든 학사일정을 마친 셈이었다.

 역시 3학년인 네파리안도 함께 신관 밖으로 걸어 나오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군."

 "네파리안, 너는 아쉽지 않아? 두 달 뒤면 우린 졸업이라고."

 

 케이타가 묻자 네파리안은 잠시 학교의 전경을 슬 훑어본다.

 3년 동안 지냈던 정든 학교.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좋은 일도, 나쁜 일도, 즐거웠던 일도, 힘들었던 일도...

 그 모든 것들을 떠올려본 뒤 네파리안이 대답한다.

 

 "약간은 아쉽군."

 

 그걸 들은 케이타가 씩 웃는다.

 

 "헤에~ 얼음 왕자 네파리안에게도 아쉬운 게 있구나?"

 "당연하지. 날 뭘로 보고..."

 

 흑발 냉혈한이 입가를 살짝 비튼다.

 후문에서 일행과 합류한 그들은 함께 사야의 검정 리무진을 타고 아지트로 돌아간다.

 그렇게 Savior. 2007년의 연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며칠 뒤인 12월 24일 (목)

 'Savior의 날'을 하루 남겨둔 이 날 저녁, 춘회파 소년들은 각자 여자친구를 데리고 파랑 도시의 중심가를 거닌다.

 

 (* Savior's Day : 세이비어의 날. 현실에서의 크리스마스와 같은 세계적인 기념일. 인류의 구원자 마에스트로 세이비어의 탄생일을 기리는 날이다.)

 

 거리엔 온통 휘황찬란하게 빛나는 트리들과 가게마다 흘러나오는 캐롤송으로 가득했다.

 춘회와 샤리, 윌리엄과 윗키, 촉호와 아라, 케이타와 셀린, 클라이드와 이름 모를 신문부 여학생은 참으로 보기 좋은 한 쌍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빠진 사람을 찾아보세요),

 추운 겨울 날씨와도 같이 황량한 겨울 남자 네파리안과 보라머리 아스나는 카페에 앉아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게 무슨 말이죠?"

 

 아스나가 목소리를 높인다.

 

 "저 보고 더는 선배를 따라다니지 말라는 건가요?"

 "그렇다."

 

 네파리안이 진하다 못해 씁쓸한 핫초코 한 모금을 들이켠다.

 그리고 따지듯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보라머리 여고생을 향해 설명한다.

 

 "나는 내년 2월에 졸업한다. 그때가 되면 학교에 얽매이지 않고 활동을 할 것이다. 난 세계 각지를 떠돌며 파괴신에 대한 조사를 할 예정이다. 아주 위험하고 긴 여정이 되겠지. 그런 여정에 널 데려갈 수는 없지."

 "전 어떤 위험도 감수하고 네파리안 선배와 함께할 준비가 되어있어요."

 "아니. 넌 아직 어리고 약하다. 학교를 졸업하지도 못했고... 그러니 날 따라다니며 수행원 역할을 하는 건 관두고 학업에 충실하도록 해라."

 "싫어요!!!"

 

 아스나가 보랏빛 생머리가 찰랑거리도록 고개를 세게 젓는다.

 큰소리를 듣고 네파리안이 입가를 구긴다.

 

 "이봐, 난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정말 저를 생각하신다면 선배를 따르게 해주세요. 전 마음을 바꿀 생각 전혀 없으니까요. 저번에 달빛 산에서도 밝혔죠. 선배와 함께하겠다는 뜻을요."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소녀의 태도에 네파리안은 쩔쩔맨다.

 그 뒤로도 둘은 계속해서 실랑이를 벌인다.

 결국 흑발청년이 아스나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두 손을 든다.

 

 "좋다. 좋아. 너 알아서 해라. 대신 네게 무슨 일이 생긴대도 난 모른다."

 "물론입니다 선배! 고맙습니다!"

 

 아스나가 기뻐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렇게 아스나가 네파리안의 파트너로 내년에도 활동하기로 결정된 직후,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마치 두 사람을 축복이라도 하듯이 말이다.

 

 "예쁘다."

 

 모두가 하늘에서 내리는 새하얀 솜털 같은 흰 눈을 바라보며 미소짓는다.

 사랑이 가득한 Savior's Day다.

 

 Savior. 2007년의 마지막 날, 12월 31일

 블루고 학생들은 길었던 2학기를 마치고 겨울 방학을 맞이한다.

 2개월 동안의 긴 방학을 맞아 학생들은 대부분 고향으로 돌아간다.

 세계 각지에서 모인 학생들인지라 짐을 빼서 고향으로 옮기는 데만도 수십 개의 배송 회사들이 동원된다.

 

 춘회파의 일곱 소년과 흑여우 소녀, 그리고 1학년 여학생 세 명은 곧장 고향으로 가지 않고, 이날 아지트에 모여서 방학맞이 파티를 벌인다.

 파티라면 역시 고기!

 그들은 아지트의 넓은 앞마당에서 성대한 바베큐 파티를 벌인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 와구와구 고기 먹는 소리, 짠하고 잔(술X, 음료O)을 부딪치는 소리,

 

 "예에-!!"

 "방학이다아-!!"

 

 왁자지껄 떠들어대는 소리까지 온갖 소리들이 뒤섞여 흥겨운 파티의 분위기를 형성한다.

 

 "완전 맛있어..."

 

 백발의 미소년이 감동받은 얼굴로 스테이크 10장을 들이마신다.

 그걸 본 녹발의 힐러 케이타가 웃으면서 한마디 한다.

 

 "천천히 먹어 춘회. 그러다 체할라."

 "히힛, 걱정마십쇼!"

 

 장난꾸러기처럼 웃으며 대답한 춘회.

 보란 듯이 오우거 힘줄을 우득우득 뜯어먹는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는지 케이타를 쳐다본다.

 

 "선배는 방학이 지나면 바로 졸업이네요."

 "응. 그렇지."

 

 케이타가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춘회의 눈에도 아쉬움이 어린다.

 

 "케이타 선배가 가면 춘회파의 힐러는 누가 맡나요? 선배같이 좋은 힐러는 거의 없는데..."

 "아라가 내 자리를 대신할 거야."

 

 케이타가 촉호의 옆자리를 가리킨다.

 조그만 흑여우 소녀가 어마어마한 식탐을 뽐내며 주변의 고기를 탐닉하고 있었다.

 

 "아라가요?"

 "그래. 아라는 빠른 속도로 힐링 실력이 느는 중이야. 당장 너희 1군들의 치료를 맡긴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분명 나 이상으로 뛰어난 힐러가 될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춘회는 조금 못 미더웠지만 수긍하긴 한다.

 

 "네에... 그나저나 선배는 졸업하면 뭐할지 생각해놨어요?"

 "그럼. 난 고향에서 환자들을 치료하며 살 거야."

 "케이타 선배답네요. 고향이라면 동부?"

 "맞아. 작은 산동네지. 워낙 외진 곳이라 병의원이 없는 데다가 몬스터도 많이 출몰하기 때문에 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케이타가 담담하게 대답해준다.

 춘회는 그에게서 작지만 확고한 꿈을 읽어낼 수 있었다.

 틀림없이 케이타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 것이다.

 

 '나는 졸업하면 어떤 일을 할까?'

 

 춘회는 고기를 먹다 말고 생각에 잠겨본다.

 딱히 떠오르는 꿈은 없었다.

 그저 행성에서 제일 강한 사람이 되고 싶을 뿐...

 그런 다음 언젠간 파괴신과 조우해야 된다.

 그것이 춘회의 운명이었다.

 

 '아아, 머리 아프다. 우선 오늘은 고기나 실컷 먹고 즐기자!'

 

 내일의 꿈보다는 오늘의 고기가 먼저인 춘회였다.

 밤새 먹고 즐긴 그들은 시계를 확인한다.

 

 오후 11시 59분.

 이제 1분 있으면 올해가 가고, 새해가 찾아올 것이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카운트다운을 시작한다.

 

 "십... 구... 팔... 칠... 육... 오... 사... 삼... 이... 일..."

 

 Savior. 2008년 0시 0분 0초.

 

 "해피 뉴 이어-!!!"

 

 새해가 찾아왔다.

 올 한해에는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분명한 건 작년 못지않은 좌충우돌의 한해가 될 거란 사실이었다.

 

 

 

 - 12장 외전 '기말고사' 끝 -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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