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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31
작성일 : 19-09-07 21:10     조회 : 288     추천 : 0     분량 : 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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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뷔르탱은 안에서부터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감당하지 못하고는 아픔을 담고는 소리를 쳐대었다. 뷔르탱이 다른 손을 들어서는 간신히 캔버스로부터 자신의 손을 떼내었다. 그러나 뷔르탱의 손가락 피부는 그대로 캔버스에 남았다. 피부가 벗겨져서는 캔버스 위에 남았다. 뜯겨져 나간 피부위로 새빨간 피가 차올랐다. 캔버스 위에 붙은 살점에 붙은 뷔르탱의 핏방울이 캔버스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러자 피를 머금은 캔버스가 제 자신을 가두었던 검은 색의 막을 지워나갔다. 캔버스는 그렇게 자신의 본래 색을 되찾아갔다. 그 안에 갇혀있던 그려진 사람들도 제 색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뷔르탱의 그림을 감싸고 있던 액자틀이 캔버스에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 캔버스들이 이젤 위에서 제 몸을 발광하더니 제 자신을 가두고 있던 액자틀을 제 몸에서 떨어뜨려 놓았다. 그렇게 액자틀은 미친 듯이 움직이는 캔버스를 제 틀에 감싸지 못하고는 캔버스를 풀어주었다. 액자틀이 발광하는 캔버스를 놓아주자 캔버스는 강하게 액자틀을 제 밖으로 벗어 던졌다. 그러자 액자틀이 세게 튕겨져 나갔다. 그렇게 튕겨나간 액자틀은 뷔르탱을 강하게 쳐대었다. 액자틀의 날카로운 모서리에 찍혀버린 뷔르탱의 피부가 튕겨나가는 액자틀의 흔적을 따라 길게도 벗겨져 나갔다. 떨어져 나간 뷔르탱의 살이 주위에 있던 캔버스 위로 떨어졌다. 뷔르탱의 살이 붙은 캔버스는 제 자신을 덮고 있던 어두움을 벗어나갔다. 검은색을 지워나가는 캔버스 속에 갇힌 사람이 소리를 질러대었다. 그 비명이 뷔르탱을 찢어놓았다. 사람들은 괴로움에 귀를 막으며 뷔르탱을 바라보았다. 사람들의 손가락이 뷔르탱을 향했다. 군중 속에서 누군가가 뷔르탱을 향해서 소리쳤다. 사람을 죽인 살인자라고. 그림에 미쳐버렸다며 사람들이 외쳐댔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과 손가락을 이기지 못한 뷔르탱이 자신의 살점을 긁어낸 액자 틀을 집었다. 사람들은 뷔르탱이 검은 조각상을 부셔버린 것처럼 자신들을 공격할까봐 소리를 지르면서 그로부터 멀어졌다. 그러나 뷔르탱의 공격이 향한 곳은 자기 자신이었다. 뷔르탱은 그렇게 날카로운 액자틀을 잡고는 자기 자신을 찔러대었다. 붉은 피가 액자틀을 붉게도 물들였다. 뷔르탱은 쉬지 않고 제 자신을 찔러대었다. 그러자 뷔르탱이 갈갈이 찢겨지며 어두움으로 칠해진 캔버스로 튀겨졌다. 뷔르탱의 짖이겨진 피부는 어두운 캔버스에 달라붙어서는 캔버스 본래의 색으로 돌이키려는 듯이 캔버스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캔버스는 자신에게 달라붙은 뷔르탱의 살점들을 제 안으로 흡수해나갔다. 캔버스 안으로 흘러들어간 뷔르탱의 피부는 캔버스 안에 갇힌 사람의 색을 되찾아주었다. 그가 담아내었던 모든 사람들의 모습들이 그렇게 다시 제 모습을 사람들에게 드러내었다.

 

 뷔르탱의 몸이 그녀 위로 쓰러져 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살을 찢고 나온 갈비뼈에 뷔르탱이 찍혀버렸다. 뷔르탱의 안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뷔르탱의 몸이 갈비뼈에 찍힌 채로 제 안의 모든 부분을 찢어대었다. 안에서 터져나간 뷔르탱의 속은 제 안의 검은 물을 몸 밖으로 흘려보냈다. 그러나 속에서 터져나간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몸 밖으로 흐르는 속도는 너무나 느린 것이었기에 뷔르탱은 안에서부터 익사했다. 뷔르탱의 피가 제 안에서 나와서는 모든 장기를 검게 물들였다. 그녀의 갈비뼈에 찔려버린 뷔르탱의 폐가 숨을 들이쉬려고 할 때마다 공기 대신 검은 피가 그 안으로 들어갔다. 뷔르탱의 숨이 점차 막혀오기 시작했다. 숨이 점점 폐 밖으로 빠져나갔다. 빠져나간 공기는 다시 채워지지 못하고 검은 피에 둘러싸여서는 제 남은 공기를 폐 밖으로 퍼뜨렸다. 뷔르탱의 온 몸은 갈갈이 물어뜯기는 것처럼 분해가 되었다. 그의 몸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떨어져 나갔으며, 사람들의 손가락질로 인해 사방으로 흩어졌다. 살롱전 곳곳으로 퍼져나간 뷔르탱의 조각들은 검은 피를 묻힌 채로 캔버스에 달라붙었다. 캔버스는 먹이를 물어뜯는 상어처럼 뷔르탱의 조각을 놓아주지 않았다. 그렇게 강하게 물려버린 뷔르탱의 살점들은 검은 피를 캔버스로 흘려보냈다. 검은 피를 흡수한 캔버스는 제 겉을 둘러싸고 있는 검은 막을 제거했다. 공허한 어둠이 캔버스로부터 벗겨져나갔다. 사람들은 어떠한 행동도 하지 못한 채로 충격적인 광경을 지켜보기만 했다. 두려움에 가득 찬 사람들은 살롱전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무서움에 사로잡혀 굳어버렸다. 사람들은 적막 속에서 뷔르탱의 몸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를 들었다. 뷔르탱의 내부에서는 무언가가 짖이겨지고 부러지고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괴로움의 소리 또한 어렴풋하게 들리는 듯 했으나 무너지는 소리에 묻혀서는 점점 그 소리를 줄여나갔다. 파괴되어 사라지는 소리가 사람들 사이를 치고 지나갔다. 뷔르탱의 연약한 숨이 적막을 깨고 들려왔으나, 그 누구도 뷔르탱에게 향하지 않았다. 캔버스로 검은 피가 스며드는 소리만이 연약하게 유지되는 뷔르탱의 숨과 함께 움직였다. 뷔르탱의 숨이 곧 멈출 듯한 소리를 내었다. 뷔르탱의 겉을 흡수한 캔버스는 뷔르탱의 그림을 잠시 머금고 있다가, 뷔르탱의 마지막 숨이 공기 중에서 흩어지자, 흰 캔버스 본래의 모습으로 변해갔다. 모든 그림이 지워졌다. 뷔르탱의 검은 피는 캔버스의 모든 그림이 지워짐에 따라 제 피를 붉게 물들였다. 살롱전 내부의 모든 소리가 사라지자, 캔버스와 붉은 피만이 살롱전에 남았다. 사람들은 살롱전에 남은 캔버스들을 바라보았다. 살롱전에서 대상을 탄 작품들은 희게도 변해버렸다. 그렇게 제 안에 새겼던 그림들을 다 지운 채로 그곳에 남았다. 뷔르탱의 피가 튄 바랜 캔버스들은 지워졌던 제 색을 다시 새겨넣고 있었다. 지워졌던 그림들은 그렇게 새로이 그려졌다. 사람들로 가득찬 살롱전 바닥에 그렇게 뷔르탱의 그림들이 나뒹굴었다. 캔버스에 박혀버린 검은 조각들은 제 몸에서 빠져나간 검은색을 지우고는 본래의 제 색인 흰 대리석으로 변해갔다. 희기만 한 조각은 제 몸을 안으로부터 부셔서는 잘게 가루로 만들었다. 가루가 된 조각들은 그제서야 캔버스에서 떨어져 나갔다. 가루가 된 조각들이 공기 중으로 흩날려서는 사람들의 틈을 타고 흘렀다. 굳어버린 사람들의 사이를 침묵이 채워나갔다. 사람들은 전과 같이 입을 열지 못했다.

 

 

 

 싸늘한 파리의 거리.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싸늘한 공기를 더욱 서늘하게 만들고 있었다. 에펠탑만이 흐린 날씨 속에서도 자신을 빛내고 있었다. 에펠탑에서 반짝이며 빛을 내는 불빛은 먼 곳까지 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불빛이 닿는 그 끝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회전목마가 있었다. 회전목마의 회전축은 거울로 둘러싸여 있었다. 흐릿한 날씨에도 거울은 주위의 풍경을 놓치지 않고 제 안으로 담아들였다. 회전목마가 돌아감에 따라 그곳에 담기는 풍경의 모습은 주변과 같이 흐릿하게 사라질 뿐이었다. 싸늘한 공기속에서 흩어지고 사라져가는 풍경들이 제 모습을 거울안에 담으려고 애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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