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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30
작성일 : 19-09-07 21:10     조회 : 264     추천 : 0     분량 : 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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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그 눈빛을 읽었는지 검은 조각상의 표정이 굳어갔다. 상처를 받은 검은 조각상의 표정은 쉽게 펴지지 않았다. 뷔르탱의 손이 더욱 강하게 그녀를 덮은 진흙을 껴안았다. 그러자 검은 조각상의 시선이 뷔르탱에서 떼어져서는 작품으로 옮겨졌다. 작품을 바라보는 검은 조각상의 눈이 번뜩였다. 그 눈빛은 검은 조각상이 생생한 작품을 담아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담고 있었다. 검은 조각상의 눈이 순간 방향을 바꿔서는 뷔르탱을 향했다. 검은 조각상과 눈을 맞추자, 뷔르탱의 내면에서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다. 도끼에 찍힌 나무가 쩍하며 제 몸을 갈라버리듯이 뷔르탱의 안이 갈라졌다. 검은 조각상의 시선에 뷔르탱의 내면이 찍혀나갔다. 내면의 갈라짐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뷔르탱의 시선이 검은 조각상을 지나서는 자신의 작품으로 향했다. 사랑하는 그녀를 그린 그림이었다. 그곳에도 그녀가 있었다. 언제 그렸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오래된 그림이었다. 색이 바랜 그림은 본래의 제 색이 무엇이었는지를 잊은 것처럼 누렇게 바래져 있었다. 뷔르탱은 시선을 돌려 자신의 옆에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곳에 있었다. 누렇게 변해버린 오래된 그림이 아니라 생생하게 살아서는 제 향을 담고는 자신 옆에 서 있었다. 뷔르탱이 그녀를 바라보는 순간, 뒤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뷔르탱이 뒤를 향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큰 굉음과 함께 뷔르탱의 곁에 있었던 그녀가 땅으로 쓰러졌다.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그녀는 살롱전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뷔르탱은 차마 소리가 나는 그곳으로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그녀가 사라져버린 공간을 채운 것은 검은 조각상이었다. 그러나 그 전과는 다르게 검은 조각상의 겉에는 검은 망토가 씌워져 있지를 않았다. 뷔르탱의 눈이 떨려왔다. 사람들의 비명이 그녀가 땅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끝나자 뷔르탱의 귀를 찢고 뷔르탱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그제 서야 뷔르탱의 시선이 검은 조각상을 지나쳐 그녀에게로 향했다. 땅바닥으로 엎어져버린 그녀는 검었다. 검게 물들었다. 검은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소리에 놀란 사람들은 다들 그녀에게서 떨어져서는 그저 굳어서는 땅바닥에 엎어져버린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검은 망토로 가려져 있었다. 검은 망토 아래에서 그녀의 향이 났다. 엎어져버린 향수병에서 쏟아져 내린 향수가 지독하게 제 향을 풍기듯이 갇혀있었던 그녀의 향이 한순간에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지독한 향에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한 명이 검은 망토로 손을 옮겼다. 진흙 틀의 부스러기들이 검은 망토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여전히 충격을 받은 얼굴로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망토를 잡은 손이 위로 들어 올려졌다. 뷔르탱이 그 사람의 손을 막으려 했으나 그보다 더 빠르게 손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하늘로 들어 올려진 검은 망토 아래로 깨져버린 진흙 틀이 보였다. 부서져서는 그녀와 분리되어버린 진흙 틀이 붉은 피를 제 몸에 묻힌 채로 바닥에 놓여져 있었다. 누군가의 비명이 침묵을 깨고 사람들 사이를 치고 튕겨져 나갔다. 그렇게 살롱 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몸을 지나친 비명이 제 울림을 멈췄을 때쯤 사람들의 사고가 현실을 파악해나갔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굳어버린 진흙에 끼여서는 마구잡이로 뭉쳐있었다. 텅 비어버린 그녀의 동공은 제 눈에 아직은 물을 머금고 있는 진흙 덩어리를 제 눈꺼풀 사이에 끼고 있었다. 흙을 둘러싸고 있는 물이 하늘에서 내린 물인지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그녀의 입에는 더러운 진흙이 가득이었다. 괴상하게 돌아가버린 그녀의 목은 그녀의 숨이 끊어졌음을 사람들에게 알렸다. 그녀의 등은 깨어져나간 진흙으로 덮여 있었다. 지진이 나서 갈라져 버린 메마른 땅의 깊은 협곡처럼 그녀의 등이 메마른 진흙 틈 사이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녀의 등 위로 새하얀 것이 튀어나와 있었다는 점이었다. 너무나도 흰 색이었던 것은 진흙보다 단단한 자신의 모습을 사람들을 향해 보이고 있었다. 새하얀 것의 아래로 붉은 색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붉은 액체는 그녀의 등에서 솟아서는 창백한 그녀의 등을 적셨다. 바닥으로 떨어져 내리면서 그 충격에 의해 부러진 갈비뼈가 그녀의 몸 안을 찌르면서 몸 밖으로 흐르지 못했던 피를 내보냈다. 그녀의 등을 타고 흐르던 피는 괴상한 방향으로 꺾여버린 그녀의 허리에서 멈췄다. 그녀의 다리 또한 깨져버린 그녀의 몸처럼 땅 위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땅으로 떨어지면서 진흙들이 그녀의 다리에서 떨어져 나갔으나, 굳은 피만큼은 그녀의 다리에 붙은 채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사람들의 시선이 충격을 담고는 그녀에게 닿았다. 살롱 전이 진흙을 깨고 퍼져나간 그녀의 향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그 향에서 비명을 지르며 괴로워하는 끔찍함을 맡았다. 굳어버린 살롱전을 깨고 검은 조각상이 뷔르탱을 지나 그녀에게로 향했다. 뷔르탱은 검은 망토를 들쳐 낸 사람으로부터 망토를 가져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검은 조각상으로 옮겨갔다. 그 모습을 본 뷔르탱의 손이 순간적으로 그녀의 위를 장식하고 있던 금으로 장식된 액자의 틀로 향했다. 뷔르탱은 액자의 틀에 달려있는 금실을 뜯어내고는 순간적으로 액자 틀을 공중으로 들어서는 검은 조각상을 내리쳤다. 그러자 검은 조각상이 액자의 단단함을 이겨내지 못하고 금이 가버리고 말았다. 검은 조각상은 자신을 내리치는 아픔에 고개를 돌려서 뷔르탱을 바라보았다. 검은 조각상의 얼굴은 충격을 담고는 상처를 제 얼굴에 새겨버렸다. 검은 조각상은 존재한 적도 없는 심장이 뜯겨나간듯한 표정으로 뷔르탱을 바라보았다. 검은 조각상의 어두운 두 눈이 자신을 향하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뷔르탱이 또다시 자신의 손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또다시 검은 조각상을 향하는 뷔르탱의 분노에 찬 손. 금이 가버린 검은 조각상의 몸이 또 한 번의 충격에 제 사이를 더 넓게 벌렸다. 뷔르탱의 시선은 그 벌어져 버린 틈을 놓치지 않았다. 뷔르탱은 두 손으로 액자 틀을 잡고는 강하게 검은 조각상을 내리 찍었다. 그 충격에 검은 조각상의 검은 덩어리가 사방으로 뛰었다. 사람들은 과격하게 미쳐버린 뷔르탱을 피해서 그녀와 검은 조각상의 곁에서 멀리 떨어졌다. 사람들 사이로 검은 덩어리가 튀었다. 사람들은 떨어져 나가는 검은 조각들을 피하면서도 뷔르탱과 검은 조각상으로부터 시선을 떼지 못했다. 충격의 연속이었다. 작품이 깨지면서 그 안에서 드러난 여인의 흔적과 움직이는 검은 조각상 모두가 사람들에게는 입을 열수도 없는 충격을 가져다주었다. 뷔르탱은 제 안에서 솟아 치는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과격하게 검은 조각상을 공격했다. 그러자 검은 조각들이 그로부터 떨어져 나가며 그림이 그려져 있는 캔버스들 위로 날아갔다. 얇디 얇은 캔버스가 검은 조각상의 조각들로 박혀버린다. 강하게 튀겨져 나간 날카로운 조각들은 캔버스를 찢어놓았다. 그렇게 뷔르탱 자신의 그림이 찢겨져 나갔다. 뷔르탱의 내면에서 끔찍한 마음이 소리가 되어 뷔르탱의 입 밖으로 빠져나왔다. 사람들을 찢어놓는 굉음이 뷔르탱 밖으로 터져나왔다. 뷔르탱은 소리를 지르며 검은 조각상을 깨뜨렸다. 검은 조각상의 손에서 검은 망토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런데 굳어버린 검은 조각상의 손가락이 검은 망토를 놓아주지 않자 뷔르탱은 액자 틀로 검은 조각상의 팔을 부러뜨려 버렸다. 그렇게 땅으로 떨어져 내린 검은 망토를 주운 뷔르탱은 검은 망토를 바닥에 있는 그녀를 향해 던졌다. 그러자 검은 망토로 둘러싸인 그녀와 진흙들 사이로 검은 색이 흘렀다. 검은 그림자와 같은 형체가 검은 망토로부터 빠져나와서는 그녀를 물들였다. 그러자 캔버스를 찍어버린 검은 조각상의 조각에서도 어두움이 흘러서는 여러 색으로 가득 찬 캔버스를 어둡게 물들여나갔다. 모든 물감들이 검은 조각의 검은색을 흡수했다. 그렇게 모든 캔버스가 어둡게도 물들어갔다. 그렇게 뷔르탱의 모든 그림들이 어두워졌다. 흥분에 차서 발악하며 검은 조각상을 향해 폭력을 내두르던 뷔르탱이 눈에 찬 광기를 거두고 제 주위를 둘러보았다. 뷔르탱의 손에 들려진 금장식은 제 모습을 잃어버린지 오래였다. 모습이 이리저리 뒤틀려서는 제 원래 형태를 알아볼 수 없게 되었고, 검은 조각상은 이미 산산조각이 나서는 바닥에 이리저리 흩뿌려져 버렸다. 그리고 캔버스 위로 날아간 조각난 검은 조각상은 짙게도 캔버스를 뚫어버렸다. 검은 조각들에서 빠져나간 검은 물들이 캔버스의 모든 그림을 흡수하듯 지워나갔다. 그렇게 모든 감정들이 어두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자신의 그림이 점점 사라져가는 것을 목격한 뷔르탱의 눈이 다시 광기로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지워져 가는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뷔르탱의 광기는 검은 조각상을 파괴할 때의 광기와는 다른 감정을 담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노력들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는 마음은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작품을 파괴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었다.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을 원망했다. 분노에 가득 찬 뷔르탱은 오직 자신의 작품만을 바라보았다. 그는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작품을 향해 갔다. 사람들이 공포에 떨며 뷔르탱을 피했다. 앞으로 걸어가는 그의 다리가 과열된 감정에 의해 굳어버린 듯이 쉽게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림을 확인해야만 한다는 강한 열망이 굳은 그의 다리를 조각에 의해 찢겨져 나간 그림 앞으로 밀쳐냈다. 그렇게 뷔르탱의 뻗쳐진 손끝이 찢겨져 나간 그의 그림에 닿았다. 그림 속의 사람이 발악하는 소리가 뷔르탱의 피부를 타고 그 안으로 흡수되어 들어갔다. 비명을 지르는 그림 속의 사람. 억압되어있던 감정이 터져나가듯이 폭발하는 비명이었다. 뷔르탱은 그 비명에 귀가 터질 것만 같아서 손을 떼려고 했으나, 그림은 뷔르탱의 손가락을 놓아주지 않았다. 비명이 뷔르탱의 손가락을 타고 들어가서는 내부로부터 뷔르탱을 산산조각 내었다. 뷔르태의 안으로 쳐들어간 비명은 괴롭게도 뷔르탱의 내부를 쳐대면서 뷔르탱의 내면을 갈갈이 찢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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