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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14
작성일 : 19-09-07 20:59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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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뷔르탱은 이제는 그 여성으로부터 시선을 돌려서 서로를 껴안고 있는 여인과 사내를 바라보았다. 뷔르탱의 시선이 그들을 떠난 지 오래였으나,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그들의 표정은 뷔르탱의 시선이 떠나기 전과 마찬가지였다. 서로를 바라보는 그 둘의 뜨거운 눈빛이 그 전과 같이 뷔르탱의 시선을 다시 사로잡았다. 그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은 사랑이라는 감정과 같았다. 뷔르탱은 그들의 눈빛을 보면서 어쩌면 자신의 손끝에서 탄생하고 있는 작품이 검은 조각상의 작품을 뛰어 넘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 검은 조각상의 작품이 자신에게 가져다준 명예와 부는 뷔르탱에게 있어서 매우 값진 것이었으나, 그 성공이 뷔르탱에게 현실로 다가올수록 뷔르탱의 마음속에서는 진정한 자신의 그림으로 대상을 타서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차게 되었다. 그랬기에 뷔르탱은 더욱이 그림을 그리는 것에 집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거머쥔 성공이라는 것이 자신의 그림으로 얻어낸 것이 아니었기에 뷔르탱은 성공과 또 다른 성공 사이에서 더욱 큰 좌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뷔르탱의 속이 성공에 대한 갈망에 집착할수록 뷔르탱의 손끝은 흔들릴 뿐이었다. 뷔르탱의 손이 흔들릴수록 뷔르탱의 시선 또한 서로 사랑을 하고 있는 두 연인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뷔르탱은 질투를 하고 있는 여성에게로 향하려는 자신의 눈길을 간신히 제 앞에 붙잡은 채로 흔들리는 손길로 간신히 사랑하는 눈빛을 가진 여인을 끝마쳤다. 이제는 사랑하는 눈빛으로 여인을 바라보고 있는 사내를 그릴 차례였다. 그러나 뷔르탱에게 있어서 남자를 그리는 것은 여자를 그리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었다. 뷔르탱은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기 위해서 많은 여성들을 바라보고 그 모습을 캔버스에 담아내곤 했었는데, 남자를 그린 적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뷔르탱은 전보다 더욱 자신의 그림에 집중하지 못하였다. 뷔르탱은 빼앗겨 버린 마음에 이어져 정신조차 집중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뷔르탱은 점차 자신이 실제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과는 다른 장면을 자신의 머릿속에 그려 넣고 있었다. 그림을 그리는 뷔르탱의 손이 처음보다 게으르게 캔버스 위를 누볐다. 색을 표현함에 있어서도 전혀 다양하지 않은 획일적인 방식으로 사내를 담아낼 뿐이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흔들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그림을 끝마쳤다. 질투를 하는 여성만이 자신의 감정과 같은 것이어서 일까, 뷔르탱의 그림은 그렇게 처음 그렸던 그녀만을 정성스럽게 그려낼 뿐이었다.

 

 

 

 뷔르탱이 그려내야 하는 것은 사랑이라는 감정이었으나, 사랑하는 두 연인을 그려내는 것은 전과는 다르게 쉽지 않은 것이었다. 뷔르탱의 눈은 서로를 사랑하는 두 연인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뷔르탱의 머릿속에서 맴돌고 있는 것은 오직 그 둘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질투하는 여성뿐이었다. 뷔르탱이 바라보고 있는 순간과 뷔르탱의 머릿속에서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 다를수록 그림은 현실과는 다르게 계속해서 엇나가기만 했다. 뷔르탱에게 있어서 그림이라는 것은 현실을 캔버스에 똑같이 담아내면서도 그 안에 자신만의 색깔을 담고 있는 것을 뜻했다. 그러나 뷔르탱의 마음이 사랑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기에 사랑을 담아내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웠다. 손이 눈을 따라서 사내와 여인을 따라 흘러도 계속해서 뷔르탱의 머릿속에는 질투심을 가득 담은 여인의 눈이 짙게도 새겨졌다. 생각이라는 것을 지우려고 할수록 그 여성의 눈빛은 더욱 더 강하게 뷔르탱의 눈앞에 새겨질 뿐이었다. 뷔르탱은 심지어 그 여성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그 여인을 바라보고 있다는 듯 한 착각을 느낄 정도였다. 그렇게 그 여인이 뷔르탱의 속에 가득 들어차게 되었다. 뷔르탱은 항상 사랑이라는 감정만을 그려온 화가였으나, 그 순간만큼은 사랑보다는 질투가 뷔르탱에게 더 가까웠다.

 

 <뷔르탱이 그린 그림>

 

 

 질투의 눈빛

 

 

 

  사랑하는 눈빛 그에게로 기울어진 고개

 

 

 

  입가에 띈 미소 사랑하는 눈빛

 

 

 

  그녀를 껴안고 있는 팔

 

 

 

 

 

 

 뷔르탱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소중하게 들고는 그들이 있는 공간에서 점점 멀어져갔다. 사람들은 여전히 술에 취해서는 자신들을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듯 했다. 그렇게 뷔르탱은 자신이 탄생시킨 그림을 들고는 작업실이 있는 자신의 집으로 향했다.

 

 뷔르탱이 매번 그림을 완성시킨 뒤에 느낀 감정은 자신의 아름다운 순간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시원섭섭한 감정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감정은 곧 있을 살롱 전에서의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희망과 연결된 것이었기에 뷔르탱에게 있어서는 그리 부정적인 감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살롱전에서 대상을 차지하고 난 이후에는 대상에 대한 부담감이 뷔르탱을 억눌렀다. 그러나 이러한 부담감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한 뒤에 다음 성공을 부담스러워하는 그러한 걱정이 아니었다. 오히려 뷔르탱에게 온 성공이라는 것은 뷔르탱 자신이 얻어낸 것이 아니었기에, 그 부담감이라는 것은 더욱 강하게 뷔르탱을 옭아매었다.

 

 뷔르탱은 그렇게 걱정을 하면서 자신의 작업실로 향했다. 사실 뷔르탱이 그린 그림 또한 뷔르탱을 만족시켜주지 못했다. 자신의 그림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그 그림을 그린 화가가 가장 잘 아는 사실이었다. 그랬기에 뷔르탱은 속상한 마음을 가지고는 자신의 작업실로 터덜거리며 들어갈 뿐이었다.

 

 자신의 작업실에 도착한 뷔르탱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그저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신조차 만족하지 못하는 그림을 그 누가 인정해줄 것인가에 대해서 뷔르탱은 속상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그러한 뷔르탱의 곁으로 검은 조각상이 조심스럽게 다가왔다. 검은 조각상은 어린 마음으로 뷔르탱의 옆에 가서 앉았다. 검은 조각상은 무엇이 그토록 뷔르탱을 괴롭게 만드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린 속을 가진 검은 조각상의 눈에는 뷔르탱은 너무나도 완벽하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검은 조각상의 시선에서는 뷔르탱 만큼이나 완벽한 사람은 없었다. 뷔르탱은 자신의 곁에서 너무나도 순수한 얼굴을 한 채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검은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검은 조각상 또한 사랑을 바라는 듯 한 표정으로 뷔르탱을 바라보았다. 뷔르탱은 순수한 검은 조각상의 눈빛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무엇이 검은 조각상으로 하여금 그토록 완벽한 그림을 그리게 하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에게 어떻게 하면 그렇게 아름다운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나 수 많은 걱정과 고민과 어쩌면 뷔르탱이 눈을 뗄 수 없었던 그 여성과 같은 질투를 섞은 뷔르탱의 눈빛에 검은 조각상은 너무나도 단색으로 대답을 했다. 그냥 그렸다고 말했다. 검은 조각상에게 있어서 더 이상 할말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그렸을 뿐이었다. 뷔르탱 또한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그랬기에 뷔르탱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자신이 그린 그림을 검은 조각상에게 조심스럽게 보여주었다. 검은 조각상의 그림실력은 뷔르탱 또한 인정하는 실력이었기에 뷔르탱은 자신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에게 평가를 받는 기분이 들어서 긴장을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뷔르탱의 걱정과는 다르게 검은 조각상은 매우 기뻐하며 뷔르탱의 그림을 칭찬했다. 그러나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의 순진한 칭찬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이 자신을 속일만큼 약은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나, 그 말을 받아들이는 뷔르탱이 세상에 너무 물들어있었기에 순수한 검은 조각상의 말은 때가 묻은 말이 되어 뷔르탱 속으로 들어왔다.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과 같이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검은 조각상과 대화를 한 뒤에,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자 너무나도 많은 부족함이 뷔르탱의 눈에 들어왔다. 그림을 그렸을 때와는 다른 감정이 뷔르탱을 걱정시켰다. 검은 조각상이 옆에서 자신의 그림을 함께 보고 있다는 사실 또한 뷔르탱의 그림을 더욱 낮아보이게 만들었다.

 

 뷔르탱이 바라본 자신의 그림에는 검은 조각상의 그림에서 보았던 생명력이 존재하지 않았다. 뷔르탱은 순간 자신이 담아내지 못하는 생명력을 검은 조각상은 어떻게 해서 텅 빈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아니, 궁금한 것을 넘어서 실제로 확인해보고 싶었다. 검은 조각상이 그림을 그려내는 방식을. 알고만 싶었다.

 

 뷔르탱은 앉아있던 자리에서 다급하게 일어나서는 미술 도구들을 챙겼다. 그리고는 검은 조각상을 자신의 작업실 의자에 앉혔다. 검은 조각상은 뷔르탱이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눈치 채지 못하는 듯 하였다. 뷔르탱은 자신의 의자에 앉은 검은 조각상에게 붓을 쥐어주었다. 그리고는 새로운 물감들을 검은 조각상 옆에 두었다. 이젤이 비어있었기에 뷔르탱은 자신이 사온 새 캔버스를 이젤 위에 올려주었다. 그리고는 캔버스 옆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 서 있었다.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을 향해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보고 네가 느끼는 감정을 새 캔버스에 담아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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