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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13
작성일 : 19-09-07 20:58     조회 : 249     추천 : 0     분량 : 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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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으로 도착한 뷔르탱은 자신이 구입해 온 새 캔버스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작업실에 앉아있던 검은 조각상이 뷔르탱에게 다가와서는 캔버스를 정리하는 뷔르탱을 도왔다. 화가라면 새하얀 캔버스를 보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뷔르탱 또한 무언가를 창조해내기 전에 가지는 떨림을 가진 채로 새하얀 캔버스들을 바라보았다. 새로운 물감과 붓들을 사서 그림을 그리고만 싶었다. 뷔르탱은 어떠한 그림을 그릴까 속으로 고민하면서 새로 산 미술 재료들을 가지고는 퀴퀴한 작업실을 나섰다.

 

 집을 나선 뷔르탱이 향한 곳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숲 속이었다. 외져서 나무들로 둘러싸인 깊은 숲 속에서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모여서는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들 대부분은 술에 만취해서는 자신들의 옷이 벗겨졌는지 조차 눈치 채지 못하는 듯 하였다. 그들은 무슨 기쁜 일이라도 있는지 술을 독 째로 쌓아두고는 기분 좋게 웃으며 술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숲속의 나무에서 얇은 나뭇가지들을 꺾어서는 둥글게 꼬아 화관을 만들어서 머리 위에 쓰고 있었다. 나뭇가지와 잎으로 이뤄진 화관에는 곳곳에 빛나는 듯이 밝은 꽃들이 끼워 넣어져 있었다. 꽃이라는 것이 하도 밝아서 어둡게도 짙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반짝거리며 제 색들을 발하고 있었다. 머리에서 시선을 내려 그들의 몸으로 향하면 그들 대부분은 하늘거리는 얇은 소재의 옷을 제 맨 몸에 슬쩍하며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얇디얇아서 제 속들이 그대로 보이는 옷 덕에 그들의 피부 또한 나뭇잎들을 헤치고 몸에 닿은 햇살이 그들의 몸을 더욱 빛나게 만들어 주는 것만 같았다. 그 모습을 보자 뷔르탱의 마음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완벽한 빛이었다. 평소에 그림을 그렸던 희기만 한 캔버스에는 구현하기 어려웠겠지만, 지금의 뷔르탱에게는 검은 캔버스가 있었다. 어둡고 짙어서 빛이라는 것을 표현하기에는 최적화된 그런 캔버스가 있다. 자신이 그려야 할 것을 찾아낸 뷔르탱의 눈이 빛을 발하는 그들의 몸과 같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뷔르탱의 검은 눈이 제 눈에 담긴 장면들을 담아내서는 밝게도 빛을 발하고 있었다. 뷔르탱의 손이 흥분감에 떨려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눈에 들어온 것을 자신의 식대로 해석하여 그것을 손으로 표현해낼 차례였다. 뷔르탱은 그들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도록 나무 뒤로 자신의 몸을 감추었다. 그리고는 자리를 잡고 검은 캔버스를 이젤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는 본격적으로 자신이 바라본 것을 해석하여 그림으로 옮겨 담을 준비를 하였다. 뷔르탱은 먼저 새로 사서 꽉 차있는 물감을 물감판 위에 짜 넣었다. 순간 뷔르탱이 너무나도 강하게 물감을 짜서 물감이 확 하고 밖으로 쏟아져 나왔다. 매일같이 나오지 않는 물감만을 짜서 사용하던 뷔르탱이었기에 힘을 조금만 주어도 확 하고 쏟아져 나오는 물감을 낯설게만 느꼈다. 새로운 물감을 짜는 것에도 익숙함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다음 물감을 짤 때에는 전보다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물감을 짜 넣었다. 물감 걱정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만 해도 뷔르탱에게 있어서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다음 그림을 위해서 물감을 아껴야한다는 생각만 없었어도 뷔르탱이 자신의 작품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에는 부족함이 없었을 것이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전보다는 훨씬 여유로워진 마음을 가지고는 물감을 계속해서 짜 나갔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표현할 만큼 물감을 짜낸 뷔르탱이 이제는 새로 산 붓을 꺼내들었다. 뷔르탱은 붓을 사용하기 전에 아무 것도 발라지지 않은 붓으로 자신의 손등에 칠해보았다. 부드러운 모가 뷔르탱의 손등을 간지럽혔다. 뷔르탱이 전에 사용하던 붓은 너무나도 오래된 것이었기에 그 표면이 거칠거칠했으며 세세한 장면들을 표현하기에는 역부족했다. 여러 색의 물감들이 섞여서 발라졌기에 물감의 본연의 색을 제 안으로 머금지 못했으며, 너무나도 오랜 세월을 캔버스에 짓눌려져서는 여러 모가 빠지고 갈라져서 물감들을 뭉치게 했다. 그러나 뷔르탱이 새로 산 붓들은 제각기 다른 양의 모를 가지고 있었기에 뷔르탱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세세한 부분까지도 세밀하게 표현할 수가 있었다. 뷔르탱은 먼저 자신 앞에서 술에 취해 자신들의 본능을 억누르지 못하고 다 표출해내고 있는 사람들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여러 명이 술에 취해서는 너무나도 자유롭게 자신들의 본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뷔르탱은 어떠한 순간을 자신의 작품에 담아낼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 중에 뷔르탱의 눈에 들어온 세 사람이 있었다. 한 여인이 한 사내에게 안겨있었다. 안겨있다고 하기에는 마치 누워있는 듯 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기에 그들의 자세는 꽤나 야한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그들의 몸은 마치 엑스자로 이루어진 대칭을 이루듯이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내는 누운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여인의 등을 받히기 위해 다리를 구부리고 있었다. 그렇게 여인은 온 몸이 녹아내리려는 듯이 편안한 자세를 취하며 사내의 든든한 허벅지에 자신의 부드러운 몸을 기대고 있었다. 사내는 근육이 붙은 자신의 팔을 뻗어 사랑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여인의 목을 감싸주었다. 그러자, 여인은 더욱 사랑스러운 눈빛을 띄며 사내의 등을 간지럽게 어루만졌다. 여인의 다리는 옆으로 쭉 하고 뻗어있었다. 여인이 술에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계속해서 누우려고 하자, 그녀가 입고 있던 얇은 옷이 벗겨져서는 땅으로 흘러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나뭇가지에 가려지지 못한 햇빛이 그녀의 몸까지 내려와서는 그녀의 맨 몸 곳곳에 자신의 밝음을 쏘아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는 그러한 햇빛이 따가웠는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내는 그러한 그녀의 몸짓이 사랑스러운지 자신의 손으로 따가운 햇빛을 가려주었다. 그렇게 그 두 연인은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한 채로 서로 사랑스러운 눈빛을 주고받았다. 뷔르탱은 그들의 사랑을 자신의 어두운 캔버스에 담아내기 위해서 멀리서 그들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런데 순간, 그러한 뷔르탱의 눈에 또 다른 한 여성이 들어왔다. 그 여성의 눈빛은 사랑을 뽐내고 있는 여인의 눈빛과는 다른 것이었다. 그 여성은 다른 사람들 뒤에 숨어서는 사랑을 나누고 있는 두 연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 여성의 눈에는 질투를 넘어선 분노가 깃들어있는 듯이 보였다. 그 여성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전혀 술에 취하지 않은 것만 같았다. 그녀는 그렇게 홀로 맨 정신을 유지한 채로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연인을 뚫어질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수 많은 사람들 중에서 그녀만이 유일하게 옷을 입고 있기도 했다. 그 여성은 매우 또렷한 맨 정신으로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제 눈으로 그려내고 있었다. 취하지 않은 그 여성의 솔직한 눈빛이 뷔르탱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녀를 잠깐 바라본 뷔르탱은 순간 붓을 쥐고 있던 손을 전보다 더욱 세게 쥐었다. 그리고는 붓을 쥔 손을 물감으로 향하였다. 뷔르탱이 자신의 눈에 담긴 풍경 중에서 가장 먼저 그려내려고 하는 것은 몰래 숨어서 두 연인을 지켜보고 있는 그 동떨어진 여성이었다.

 

 새하얀 물감을 묻힌 뷔르탱의 손길이 검은 캔버스의 구석 한 켠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단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뷔르탱은 한 곳을 찍어내었다. 그렇게 검기만 했던 캔버스에 영롱하고도 밝은 한 점이 찍히었다. 뷔르탱은 붓을 캔버스에 찍은 뒤에 매섭게 찢어진 그녀의 눈 끝을 표현하기 위해서 자신의 붓을 옆으로 뉘였다. 그러자 뷔르탱의 눈에 담겼던 그녀의 현실이 뷔르탱의 손을 타고 와서는 캔버스에 그 모습 그대로 담기었다. 뷔르탱은 나머지 눈을 그리기 시작했다. 겉으로 볼 때는 단 두 점만이 뷔르탱의 검은 캔버스에 찍혀있을 뿐이었으나, 그 곳에 담긴 한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은 단 두 점으로도 충분했다. 질투심으로 날카롭게 찢어진 눈매를 그린 뷔르탱은 물감이 묻은 붓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아무런 물감도 묻지 않은 새로운 붓을 쥐었다. 그리고는 검은 캔버스의 색과 똑같은 새까만 물감을 찍어내었다. 그녀의 감정이 담긴 검은 물감을 찍어낸 얇디 얇은 붓을 그녀의 새하얀 눈 끝에 찍어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녀의 눈이 전보다 더욱 생명력을 가진 듯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뷔르탱은 그렇게 단 네 번의 붓터치만으로 한 사람의 감정을 담아내었다. 그렇게 단 네 점만으로 텅 비어있던 검은 캔버스가 감정을 제 안으로 머금게 되었다. 새 붓은 자신이 처음 머금은 것 만큼이나 진한 물감의 양만큼 그 여성의 감정을 짙게도 제 안에 담고 있었다. 뷔르탱은 눈에 이어서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을 표현하기로 하였다. 뷔르탱은 그 여성의 눈을 표현했던 색보다는 덜 흰 색으로 그녀의 얼굴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검은 캔버스의 표면을 붓에 묻은 물감이 채워나가기 시작했다. 물감 또한 고급이라서 그런지 매우 부드럽게 검은 캔버스에 칠해졌다. 그녀의 얼굴은 그녀의 눈이 품고 있는 독한 그녀의 마음과는 다르게 부드럽게도 캔버스 위를 미끄러져 갔다. 뷔르탱의 부드러운 손길이 그렇게 캔버스 위를 지니었다. 뷔르탱은 자신의 붓 터치에서 자신감을 느꼈다. 이번에 열릴 살롱 전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그린 그림이 대상을 탈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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