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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10
작성일 : 19-09-07 20:5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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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은 살롱전의 시상식이 끝이 났다. 살롱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액자에 끼워져서는 파리의 곳곳에 있는 미술관들에 전시가 된다. 그랬기에 이번 살롱전에서 대상을 탄 뷔르탱의 작품 또한 조심스럽게 쌓여서는 액자를 만드는 곳으로 옮겨질 예상이었다. 고급진 액자를 장식하는 사람들은 매우 정교한 손기술을 가진 전문가들이었는데, 그 중에는 뷔르탱이 자신의 그림에 담았던 여인도 있었다. 뷔르탱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생각하며 자신의 캔버스에 그려내었던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그곳에 있었다. 그녀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뷔르탱을 떨리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여느 때와는 다르게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위한 액자를 만들어 줄 차례였다.

 

 대상을 받은 뷔르탱의 작품은 액자를 만들기 위해서 액자를 만드는 작업실로 옮겨지게 되었다. 뷔르탱은 다시 포장이 되어서는 자신의 작품을 바라보았다. 작품을 포장하는 사람들의 손길이 매우 조심스러웠다. 대상을 받은 뷔르탱의 작품은 귀중한 것을 다루고 있다는 듯이 세심한 손길로 포장되었다. 그의 작품은 이제 그가 사랑하는 그녀가 있는 곳으로 옮겨질 것이었다. 그는 그녀가 자신의 작품을 본다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 했다. 그랬기에 그는 자신의 작품을 조심스럽게 옮기는 사람들을 따라서는 액자를 장식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살롱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은 여러 작품들 중에서 최고로 좋은 액자가 전시되었다. 대상을 차지한 뷔르탱의 작품은 금으로 장식된 최고급의 액자가 덧씌워질 것이었다.

 

 뷔르탱은 자신의 작품을 담아넣을 액자를 만들고 있는 그녀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뷔르탱은 살롱전에 제출했던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그녀를 자주 보러 왔었는데, 다른 사람의 작품을 위한 액자를 만들고 있던 그녀를 바라보았을 때와는 다른 기분이었다. 자신의 작품을 위해서 액자를 디자인하고 있는 그녀는 전보다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액자를 만들기 위해 다듬어진 액자를 세세한 손길로 조각하고 있는 그녀의 손길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보였다. 뷔르탱은 그렇게 자신의 작품을 더욱 빛나게 장식해 줄 그녀의 손길을 몰래 지켜보았다. 초라했을 시절에는 자신이 대상을 타기만 한다면 당당하게 그녀 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겠다고 다짐했었지만 막상 그녀의 모습을 실제로 바라보니 쉽게 용기를 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뷔르탱의 마음속에서는 이미 자신에 대한 자만이 생기고 있었으나, 그러한 감정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까지 드러낼 정도는 아니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대상을 타고도 그저 멀리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만을 바라볼 뿐이었다. 뷔르탱의 시선에서는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이 흥미롭게도 빛나고 있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뷔르탱이 그녀를 몰래 바라보며 자신의 손 끝으로 캔버스 위에 새겨 넣었을 때와 같이 그녀의 머리카락은 머리 위로 곱게 묶여 있었으며 몇 가닥의 머리카락만이 하늘하늘하게도 그녀의 어깨를 살짝거리게도 간질이고 있었다. 그녀는 그림틀을 만들기 위해서 깊은 눈매로 뷔르탱의 그림을 샅샅이 뜯어보았다. 뷔르탱은 그러한 그녀의 눈빛을 더욱이 뚫어질듯 하게 바라보았다. 뷔르탱은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틀을 만들고 있는 그녀를 보며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무언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이 존재함을 인식했다는 것에 대한 기쁜 감정을 느꼈다. 뷔르탱의 그림을 바라보던 그녀가 손을 들어서는 뷔르탱의 그림을 만지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서 함께 액자틀을 만들고 있던 동료가 그림으로 향하던 그녀의 손을 막아 세웠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의 손을 제지하는 동료의 반응에 놀라서는 급하게 뷔르탱의 그림을 향하던 자신의 손을 멈췄다. 그녀 또한 뷔르탱이 그 그림에 홀렸던 것과 같이 자신도 모르게 그림에 홀려버린 듯 했다. 뷔르탱은 그러한 그녀의 반응을 보면서 전보다 더 강한 희열을 느꼈다.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마치 황홀경에 취해 풀려버린 것만 같았다. 뷔르탱은 그녀가 자신의 그림에 여전히 홀려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그곳을 빠져나왔다.

 

 그녀가 일하는 곳을 떠나 집으로 향하면서도 뷔르탱의 눈앞에는 자신의 그림을 보고는 무언가에 홀려버린 듯 한 눈빛을 한 그녀가 새겨져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그림을 위해 액자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만 해도 뷔르탱에게 있어서는 인생 최대의 순간이었는데, 그런 그녀가 자신의 그림에 마치 빠져버릴 듯해서는 감동을 받고 있던 것이었다. 그것이 뷔르탱을 더욱 자극시켰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의 그림을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화가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경험이었기에.

 

 뷔르탱은 그렇게 황홀감에 젖어 화실이자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곳에는 여전히 검은 조각상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뷔르탱은 검은 조각상을 보자,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사랑하는 마음이 솟구쳐 올랐다. 자신이 멀리서 그저 지켜만 보던 그곳에 도달하게 해준 검은 조각상이 그보다 사랑스럽게 보일 수는 없었다. 뷔르탱은 자신의 얼굴에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며 검은 조각상을 바라보았다.

 

 뷔르탱의 숨김없는 표정을 바라본 검은 조각상의 얼굴 또한 자신 속에서 샘솟고 있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채로 행복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검은 조각상에게 있어서 가장 기쁜 일은 자신을 만들어 준 뷔르탱이 자신을 사랑한다는 듯이 바라봐주는 것이었기에...

 

 그렇게 검은 조각상을 통해서 뷔르탱은 일에 있어서의 성공과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을 알아봐준다는 행복감을 얻었다. 그리고 또한 검은 조각상은 행복감에 젖은 뷔르탱이 자신을 바라봐준다는 것에서 행복함을 맞보았다.

 

 그 날 이후 뷔르탱의 인생은 완전히 뒤바뀌어 버렸다. 파리 어느 곳을 가던 뷔르탱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다들 뷔르탱의 그림을 칭찬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많은 예술가들은 뷔르탱의 그림을 보며 작품을 분석해내고 그림을 그린 기법을 묻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그림은 뷔르탱이 그린 것이 아니었기에 그들에게는 작품 창작을 위한 비밀이라고 둘러대며 정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집요한 사람들은 뷔르탱에게 더 캐묻기도 하였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작품기법은 비밀이겠다며 질문들을 멈추었기에 뷔르탱은 더 이상 당황하지 않고는 질문들을 끊어낼 수가 있었다. 뷔르탱과의 대화는 신문에 실려서는 파리 시내 전역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렇게 파리의 예술계는 뷔르탱이라는 화가로 인해서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 너무나도 유능한 화가가 나타났다며 온 예술계가 들썩였다. 그 중에는 뷔르탱을 이유 없이 비난하고 시기하는 자들도 있었으나, 그의 작품을 보고나면 비난했던 마음을 접고는 그를 칭찬하기에 바빴다.

 

 

 

 그렇게 뷔르탱은 한 점의 그림으로 파리 예술계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뷔르탱은 그 모든 인기와 유명세를 즐겼다. 마치 자신에게 주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그렇게 그 모든 것을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였다. 그에게 있어서 예술계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뷔르탱은 사람들의 찬사와 자신의 그림에 대한 칭찬을 즐겼다. 그렇게 뷔르탱은 서서히 승리감에 도취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 모든 장면을 쓸쓸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검은 조각상. 검은 조각상은 너무나도 외로운 눈빛으로 그러한 뷔르탱을 쳐다보았다. 검은 조각상이 서글픈 이유는 뷔르탱이 자신의 그림으로 성공을 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자신이 그림을 그려다 주었지만 뷔르탱이 그에게는 어떠한 칭찬도, 그 어떠한 인정도 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오직 그것만이 검은 조각상을 슬프게 만들 뿐이었다. 그렇게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고 자신에게 어떠한 애정도 보여주지 않은 뷔르탱에 의해서 검은 조각상은 애정의 상실을 느꼈다. 자신을 매우 정교하고 정성어린 손길로 조각해 준 뷔르탱의 손길을 잊을 수 없었던 검은 조각상은 또다시 뷔르탱이 자신을 그러한 애정으로 바라봐 주길 바랬으나, 성공에 취해버린 뷔르탱은 제 머릿속에서 조각상을 잊었다. 그렇게 뷔르탱에게 있어서 검은 조각상은 그저 잊혀진 것이 되고 말았다. 검은 조각상은 외롭게 뷔르탱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자신이 그린 그림을 들고는 뻔뻔하게도 자신이 그렸다고 자랑을 하는 뷔르탱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검은 조각상은 사람들 앞에 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도 않아했다. 자신을 조각하다가 자신을 버려버린 전 예술가가 떠올라서는. 그 기억이 검은 조각상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자신의 존재를 탄생시켜 주려다가 감당할 수 없게 되자 그저 차가운 강바닥에 버리고 간 전 조각가가 떠올라서는. 그 괴로운 기억이 검은 조각상으로 하여금 사람들의 앞에 나서지 못하게 막아내었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은 상처를 억누른 채로 자신을 완성시켜준 뷔르탱만을 고마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러나 뷔르탱은 그러한 조각상의 눈빛을 눈치 채지 못하는 듯 하였다.

 

 사람들은 뷔르탱이 그린 그림을 ‘사랑’이라고 불렀다. 살롱전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한 번이라도 실제로 뷔르탱의 그림을 확인하려는 사람들로 인해서 그렇게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사람들은 뷔르탱의 그림 앞에서 넋을 잃고 그림을 바라보았다. 사랑. 사람들은 그가 그린 그림을 사랑이라 불렀다. 제목을 모르던 사람들 또한 그 그림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쯤은 피부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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