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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09
작성일 : 19-09-07 20:57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5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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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뷔르탱 그 자신 또한 대상을 받은 자들을 시기하고 질투하였기에 대상을 받지 못하여 떨어진 사람들이 느낄 감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서서히 마음을 다잡고 표정을 숨기고 있었다. 들키지 않아야 했다. 추잡한 자신의 자만하는 속마음을. 그리고 또한 자신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사실을 숨겨야만 했다. 그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 되었기에.... 살롱전에 모인 모든 예술가들을 살 떨리게 하는 기다림이 끝나고 드디어 살롱전의 대미를 장식할 대상 수상만이 남아있었다. 그러자 살롱전의 두 직원들이 얇은 천에 감싸여진 한 작품을 가지고 단상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는 단상의 정 가운데에 가려진 작품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순식간에 살롱전 내부가 침묵에 휩싸였다. 대상만이 남은 것이었다. 예술의 세계에서 끊임없이 살아있을 그러한 대상만이 공허한 침묵 속에서 자신이 불려질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순간, 침묵을 깨는 심사위원들의 작품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심사위원들은 대상을 받을 작품을 소개하며 만장일치로 대상에 선정된 작품이라고 소개를 하였다. 그 누구라도 작품을 바라본다면 바로 사랑에 빠질 것이 분명하다고 장황하게 작품을 소개하였다. 뷔르탱은 그들의 소개에 자신의 작품이 대상을 탈 것을 확신하였다. 분명했다. 자신이 받을 것이었다. 대상은 뷔르탱 자신에게 주어질 것이었다. 그렇게 살 떨리는 기다림이 계속되었다. 살롱전의 심사위원들은 장황하게 대상을 받을 작품을 소개했다. 뷔르탱은 계속되는 그들의 설명에 점점 더 자신이 대상을 탈 것이라고 확신했다.

 

 드디어 심사위원들의 입에서 대상을 수상할 자의 이름이 불렸다. 대상 수상자는 뷔르탱의 예상대로 ‘뷔르탱’ 그 자신이었다. 수 없이 머릿속으로 상상하였던 장면이 뷔르탱 앞에 펼쳐졌다. 뷔르탱의 이름이 호명되자, 살롱전에 모인 사람들이 다들 수군거렸다. 뷔르탱이 누구냐며. 그런 사람은 들어본 적이 없다는 듯이. 다들 그렇게 대상을 수상한 뷔르탱을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그러나 뷔르탱의 눈은 이미 빛나는 대상에 멀어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뷔르탱은 성공이라는 단어에 제 자신을 빼앗겨 버린 채로 멍하니 앞을 향해 걸어나갔다. 그러자 뷔르탱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자리를 비켜주었다.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그저 대상을 받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준 것이었지만, 뷔르탱에게 있어서는 다른 예술가들이 자신을 위해 자신들의 자리를 내어준 것으로 보여졌다. 그렇게 이미 뷔르탱의 자만심은 하늘을 찔렀다. 뷔르탱의 시선에는 오직 대상으로 주어지는 금상만이 보였다. 그렇게 뷔르탱의 어두운 눈이 금빛으로 물들었다. 금이라는 대상이 뷔르탱을 집어삼켰다. 한 걸음, 또다시 한 걸음. 뷔르탱은 그렇게 자신을 집어삼킬 곳으로 걸어 나갔다.

 

 살롱전에 모인 모든 예술가들이 그렇게 단상으로 오르는 뷔르탱을 바라보았다. 뷔르탱은 예술가들의 시선을 부러움으로 읽었다. 자신이 대상을 받은 예술가들을 부러움이 섞인 시기어린 시선으로 바라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 또한 자신을 그렇게 바라볼 것이라고 확신을 했다. 뷔르탱에게 있어서 대상이라는 것을 차지한 예술가는 그러한 것이었기에. 뷔르탱은 모든 예술가들이 자신을 부러워하며 치켜세울 것이라고 확신하였다. 단상 위에 올라서서 대상을 받는 뷔르탱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뷔르탱이 원하는 만큼의 부러움을 담아서는 뷔르탱을 쳐다보았다. 황홀감에 젖어서는 뷔르탱의 작품을 한 번 바라본 뒤에, 다시 자신들의 시선을 돌려서 뷔르탱을 부러움을 담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사람들의 그러한 동경어린 시선은 뷔르탱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었다. 인정이라는 것은 그러한 것이었다. 아무리 혼자서 위대한 역작이 나왔다고 감명을 받아도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것은 예술이 아니었다. 그저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서는 자신만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 뿐이었다. 그러나 자신의 작품으로 대상을 받고, 그 대상을 본 사람들이 황홀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본 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기쁨이었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그러한 감정으로 뷔르탱은 사람들의 시선을 즐겼다. 그렇게 뷔르탱은 기고만장한 표정으로 대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감격에 찬 표정으로 뷔르탱을 맞았다. 뷔르탱은 심사위원들의 표정을 보자 자신의 생각을 더욱 확고히 고쳤다.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찬양할 것이라고. 그들의 표정이 그것을 확신해 준다고 생각하였다. 사람들이 다들 자신을 우러러본다는 생각에 뷔르탱은 속으로 행복감에 젖었다. 모든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을 아름답다고 칭하며 자신을 인정해주며 부러워할 것이라는 망상이 뷔르탱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토록 초라하고 보잘 것 없었던 과거를 보상받기라도 할 것이라는 듯이 그렇게 뷔르탱은 성공앞에서 승리감에 도취되어 있었다. 그림을 본 심사위원들은 뷔르탱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는 뷔르탱에게 대상을 안겨주었다. 뷔르탱이 그린 작품은 지금까지 대상을 받았던 그 모든 작품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는 칭찬을 하면서 뷔르탱에게 대상을 선사했다. 뷔르탱은 자신을 인정하고 추켜세우는 심사위원들의 모든 말을 놓치지 않고 제 안으로 다 담아내었다. 그들의 모든 말이 뷔르탱을 웃게 하였다. 그렇게 뷔르탱은 자신이 그리지도 않은 그림을 자신이 그렸다고 하며 그 모든 승리감은 오직 제 자신이 성취해 냈다는 듯이 웃음을 지어보였다. 뷔르탱은 대상을 높이 들어 올려서는 제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향해서 상을 보여주었다. 모두가 자신을 우러러 볼 줄로만 알았는데, 행복감에 젖은 뷔르탱을 맞이한 것은 싸늘하기만한 예술가들의 시선이었다. 그들의 모습에 뷔르탱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뷔르탱을 따라 시선을 돌린 심사위원들 또한 뷔르탱과 같은 충격을 받은 듯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뷔르탱의 수상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심사위원 중에 한 사람이 애써 그 어색한 분위기를 달래었다. 아직 뷔르탱의 작품을 보지 않아서 그런 반응들을 보였을 거라며 그렇게 애둘러 그 안의 공기를 설명했다. 그러나 에술가들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심사위원들은 안되겠다 싶었는지 뷔르탱의 작품을 한시라도 빨리 공개하겠다고 예술가들을 향해서 말했다. 그렇게 심사위원이 얇은 천으로 가려졌던 작품에서 천을 들춰내었다. 그러자 그곳에서 사람들의 혼을 빼앗아버릴 만큼 아름다운 그림이 펼쳐졌다. 뷔르탱이 조각한 조각상이 담아낸 아름다운 사랑이라는 감정이 그렇게 사람들 앞에 제 모습을 당당히 드러내고 있었다. 작품이 담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은 살롱전에 모인 모든 예술가들의 혼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예술가들은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그림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은 대상을 탄 그림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살롱전 내부는 대상을 발표하기 전보다 더욱 고요에 찼다. 그렇게 침묵만이 온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모든 예술가들의 눈빛이 그림에 홀려서는 몽롱한 색을 띄었다. 누군가의 눈빛에는 그림이 내뿜는 사랑이 가득했으며, 또 다른 누군가는 그림이 너무나도 아름답기에 질투를 하는 눈빛 또한 담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눈이 뷔르탱의 그림을 향하였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검은 조각상의 그림을.

 

 

 

 뷔르탱은 자신의 그림을 뒤돌아 보지 않았다. 뷔르탱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예술가들이 자신의 그림을 우러러 보는 것이었기에. 그렇게 뷔르탱은 자신의 그림에 빠져든 사람들의 눈빛을 보았다.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이 그렇게 재빠르게 모든 사람들의 눈빛을 흡수해나갔다. 자신의 그림 속으로 흡수 되어 가는 것만 같은 예술가들의 눈빛에서 뷔르탱은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 자신의 작품을 그러한 눈빛으로 바라봐주는 사람들이 없었는데, 대상을 받고 나서야 사람들이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는 것만 같았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었으나, 이미 뷔르탱 속에서는 그 그림은 자신의 것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의 그림은 뷔르탱이 그린 그림이 되어가고 있었다. 아니, 이미 뷔르탱의 그림이 되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시선을 하나 하나 제 안으로 담아내었다. 감탄에 빠진 사람들의 눈빛이 뷔르탱의 만족을 채워주었다. 사람들은 뷔르탱의 예상대로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토록 아름다운 것이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끌만큼. 검은 조각상의 그림은 매우 사실적이었으며 제 안에 알 수 없는 매력을 품고 있었다. 황홀한 침묵을 깨고 심사위원이 뷔르탱을 향해서 작품의 이름을 물었다. 뷔르탱은 심사위원의 질문에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사랑’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심사위원이 격한 공감을 하며 세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 랑.’ 그것보다 그림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는 단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심사위원은 다시 한 번 크게 작품의 이름을 말했다. 사랑이라고. 그러자 살롱전에 모여있던 모든 예술가들이 더욱 강하게 그림 안으로 끌려들어가는 것만 같은 모습을 띄었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듣자 사람들은 더욱 감동을 받아서는 심지어는 눈물을 흘리는 예술가도 보일정도였다. 그렇게 그림이 보여지기 전에는 냉소적이었던 사람들 조차 그림을 보고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살롱전에 모인 사람들은 그 그림이 대상을 받을 만 하다고 다들 침묵으로 인정을 하였다. 감정이 다소 격해진 예술가들은 눈물까지 흘릴 정도였다. 그렇게 사람들은 제 정신을 아름다운 작품에 빼앗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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