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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은조각상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예술의 세상속에 남기를 바라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한 예술가에게
검은조각상이 나타난다.

 
06
작성일 : 19-09-07 20:57     조회 : 251     추천 : 0     분량 : 5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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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을 조각해준 존재를. 그렇게 어둠 속에서 바라보았다.

 

 자신을 탄생시켜준 존재에게 보답을 해야만 했다. 조각되다 말고 버려져서는 평생을 그 끔찍한 곳에 갇혀서 빛을 보지 못하고 살 뻔 했던 자신을 구해준 그 존재에게 보답을 해야만 했다.

 

 그랬기에 어두운 존재는 마음을 강하게 다잡고는 뷔르탱의 암울한 붓을 집어 들었다. 뷔르탱의 삶을 담은 암울함은 다시 잡는다고 해도 그리 쉽게 익숙해지지는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익숙해져야만 했다. 자신을 어둠 속에서 꺼내어 준 존재에게 보답을 해야만 했기에. 그렇게 어두운 조각상은 한 손에는 그림이 그려진지 오래되어서 낡게도 바래버린 캔버스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물감과 낡아빠진 붓을 들고는 작업실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어두운 조각상은 자신보다 더욱 어두운 곳을 향해서 걸어 나갔다. 어두운 조각상이 뷔르탱의 작업실을 빠져나가자 작업실이 전보다 더 밝아졌다.

 

 자신의 작업실에 홀로 남겨진 뷔르탱은 아무 것도 눈치 채지 못하고는 그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사라져 버린 검은 조각상은 골목을 빠져나가서는 외진 곳으로 걸어 나갔다. 조각상은 자신의 손에 들린 캔버스와 붓 그리고 물감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자신을 어둠 속에서 깨어내 준 뷔르탱을 위해서 엄청난 작품을 그려내야만 했다. 큰 부담감이 조각상의 마음을 어지럽혔다. 뷔르탱이라는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예술의 세계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었기에. 모든 예술가들이 바라는 살롱전에서 대상을 차지할 만한 그림을 그려내야만 했다. 이겨야만 한다는 생각이 검은 조각상의 온 몸을 휘감았다.

 

 그러한 부담감과 욕심을 가진 채로 계속해서 길을 걸어 나가다 보니, 둥근 언덕이 보였다. 검은 조각상은 어둑해진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을 불빛으로 삼아 언덕을 올랐다.

 

 언덕 위에서는 아름다운 커플이 언덕 위에 누워서는 아름답게 사랑을 속삭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언덕에서 양을 치던 한 소년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자신의 무릎을 베고 누운 한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소녀는 소년에게 사랑을 속삭였고, 소년 또한 그러한 소녀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보였다. 검은 조각상은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했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은 그들의 모습이 가장 잘 보일 수 있는 곳으로 자신의 몸을 옮겨갔다. 그들의 모습을 가장 아름다운 각도에서 바라본 뒤에 평면의 캔버스에 담아내기 위해서 그렇게 최적의 장소를 찾아대었다. 그렇게 시선은 그들에게서 떼지 않고 몸을 움직여가며 드디어 그들의 아름다운 사랑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내었다. 그곳은 수풀이 우거진 곳이었다. 그렇게 뷔르탱은 그곳에 캔버스를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무릎을 꿇고 바닥에 앉았다. 자신을 창조해 낸 주인과도 같은 뷔르탱의 예술에 대한 열정이 마치 자신 속에도 있는 것만 같이 느껴졌기에 검은 조각상은 들끓는 마음을 가지고는 말라비틀어진 물감을 온 힘을 다해 짜내었다. 텅 빈 캔버스 속에 저들의 사랑을 담아내야만 했다. 그렇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간에 무엇으로 꽉 채워 넣어야만 했다. 그렇게 강한 힘이 검은 조각상을 쥐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검은 조각상은 오래된 붓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비가 왔는지 바닥에 고여 있는 물웅덩이에 붓을 한 번 담갔다. 그러자 말라비틀어진 붓이 흙탕물에 의해 지저분해진 물을 머금었다. 그렇게 붓이 생기를 머금자, 검은 조각상의 손이 점점 더 흥분에 떨려왔다. 물을 묻힌 붓으로 다양한 색을 가진 물감을 찍어대었다. 그러자 물감이 가진 여러 색들이 서로 섞여지면서 다양한 색채를 내었다. 그렇게 여러 색이 각자의 본모습을 가지고는 서로 얽혀서는 영롱한 색을 내었다. 검은 조각상은 그렇게 생겨난 색을 누렇게 바래서는 뷔르탱의 예전 손길이 묻어있는 캔버스에 찍어내었다.

 

 그렇게 내리는 비에 의해 지워졌던 캔버스가 짙은 색으로 다시 칠해졌다. 한 번의 칠함과 또 다른 한 번의 칠. 그렇게 캔버스가 여러 색채로 물들었다. 물감이라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 것이었으나, 검은 조각상의 손에 들린 붓에 의해 일정 비율로 섞여 버린 물감들은 다 제각기 다른 색을 띄었다. 그리고는 그 모든 색들이 검은 조각상이 실제로 바라보는 현실의 색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너무나도 사실적이었으며 현실적인 색감이었다. 검은 조각상은 마치 마법을 부리는 것처럼 그렇게 눈으로 찍어낸 색을 자신의 손으로 완벽하게 복사해냈다.

 

 검은 조각상은 자신의 무릎을 베고 자신을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소녀를 바라보는 소년을 그려내었다. 소년의 복슬복슬 거리는 머릿결과 그의 세심한 얼굴 표정을 세밀한 손길로 표현해냈다. 사랑에 빠져서는 달콤한 향을 풍기는 소년의 눈빛을 정교한 붓터치와 몽환적인 명암으로 그려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인해서 세차게 뛰어대는 심장으로 인해서 붉게 물들어버린 그 소년의 붉은 입술을 짙은 꽃잎과도 같은 색채로 담아내었다. 검은 조각상은 기분 좋게 올라간 소년의 입꼬리를 그리기 위해서 붓이 캔버스에 최대한 얇게 닿게 하기 위해서 붓을 들고는 손에 힘을 빼고 올라간 입꼬리를 그려내었다. 그렇게 사랑에 빠져서는 뛰어대는 심장을 간신히 억누르는 소년의 마음이 검은 조각상에 의해서 캔버스에 담아지게 되었다.

 

 소년의 모습을 다 그리고 나자, 검은 조각상은 소녀를 향해서 시선을 돌렸다. 소녀는 소년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는 소년의 얼굴을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너무나도 평온한 풍경이 오로지 그 둘 만을 위한 것만 같았다. 그 둘의 시선이 얼마나 강력한지 마치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그들 사이에서 닿은 그들의 시선은 마치 불타는 전기라도 내보내고 있는 듯이 그렇게 뜨겁게 이글거리고 있었다. 검은 조각상은 부드러운 소녀의 머릿결을 아직 그려지지 않은 캔버스에 담아내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는 검은 조각상의 과감한 붓터치에 의해 캔버스는 금세 채워져 나갔다. 다음은 소녀의 사랑스러운 얼굴이었다. 입꼬리가 올라가서 소녀의 뺨을 불게 물들이고 있었다. 그녀의 뺨은 눈가를 향해서 그렇게도 높게 치솟아 있었다. 입꼬리가 지어낸 미소에 의해서. 그녀의 눈꼬리는 사랑에 젖어 아래로 내려가 있었으며 그녀의 입꼬리는 행복에 빠져 위로 솟아 있었다. 그 중앙에서 만난 그 소녀의 뺨은 부끄럽게도 떨려오는 그녀의 심장에 의해 붉게도 물들어 있었다. 검은 조각상은 그토록 세세하게 그녀의 감정을 캔버스에 담아내었다. 소녀의 얼굴에 이어서는 소녀의 몸이 그러졌다. 그렇게 소녀의 모습이 점차 완성되어져 갔다. 거침없는 붓 터치와 세밀한 색감의 조정으로 캔버스에 그려진 그들의 모습은 현실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뷔르탱의 말라비틀어진 물감과 낡아버린 붓으로 그렸다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완벽한 작품이 나왔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은 자신이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그대로 그려내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 사이에서 감돌고 있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텅 빈 캔버스에 담아낼 수 있었다. 그렇게 사랑이라는 감정이 현실에서 캔버스 안으로 흘러들어왔다. 그렇게 지워졌던 캔버스가 사랑으로 다시 그려졌으며 전보다 더 완벽하게 감정을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검은 조각상이 그린 그림>

 

 

 

 복슬거리는 소년의 머리 아름다운 머릿결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눈빛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빛

 

 

 

 

 

  사랑에 의해서 지어진 미소 사랑으로 지어진 미소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뜨거운 가슴

 

 

 

  부끄럽게 떨려오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이 누워 있는 무릎

 

 

 

 

 

 그림을 완성한 검은 조각상은 완성된 그림을 들고는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갔다. 뷔르탱의 작업실로 향하는 검은 조각상의 손에는 길을 나섰을 때와는 다르게 여러 색채로 인해서 수수하고도 아름답게 그려진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려 있었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은 자신을 살려준 혹은 탄생시켜준 뷔르탱이 자신의 그림을 보며 기쁨에 빠질 모습을 상상하며 작업실로 향했다. 무언가 보답이 될까하여 그렇게 뿌듯한 마음을 가지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향했다.

 

 그림을 그리는데 너무 열중한 탓인가 검은 조각상이 그림을 그리러 떠났던 곳과 작업실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으나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이 작업실에 가까워지자 날이 서서히 밝아지고 있었다. 검은 조각상은 제자리에 서서는 붉은 빛으로 물들고 있는 먼 곳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서서히 어두운 하늘을 물들여갔다. 그렇게 하늘이 마치 검은 껍데기가 벗겨져 나가듯이 햇빛에 의해서 한 결 한 결씩 긁어 떨어져 나가고 있었다. 빛이라는 것은 그렇게도 어둠을 벗겨내었다. 따가운 햇빛에 의해서 긁혀져 나간 검은 하늘은 그렇게 밝은 빛깔로 물들어서는 검은 조각상에게 닿았다. 그러자 그 빛이 너무나도 뜨겁게 검은 조각상을 벗겨내려 하는 것이었다. 마치 불에 타듯이 벗겨져 나가는 검은 조각상의 피부. 훅하고 스미는 따가운 통증에 너무 놀라 검은 조각상이 따스한 햇살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겼다. 검은 조각상은 재빨리 햇빛으로부터 몸을 숨겨서는 지하실에 위치한 뷔르탱의 작업실로 들어갔다.

 

 

 

 퀴퀴한 냄새가 나는 뷔르탱의 작업실은 세상에 햇살이 스미는 것을 알지도 못하는 듯이 그렇게도 어둡게 지하에 위치하고 있었다. 완벽한 어둠에 휩싸인 듯이 뷔르탱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검은 조각상은 뷔르탱이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스럽게 걸어서는 자신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조각되었던 자세와 똑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는 제 두 손으로 자신이 뷔르탱을 위해 그린 그림을 매우 소중하게 들고 있었다. 뷔르탱이 잠에서 깨어나서는 자신이 그린 그림을 발견해주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가지고는... 그림을 들고 있는 뷔르탱의 마음은 마치 부모님께 칭찬을 받고 싶어 하는 어린 아이의 마음과 같았다. 자신을 세상에 탄생시켜준 존재의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 그러한 어리고도 순수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검은 조각상은 제 안에 떨리는 긴장감을 가지고는 뷔르탱이 잠에서 깨어나기만을 간절하게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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