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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31
작성일 : 19-09-07 20:53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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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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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에리카에서 뿜어져 나와야 할 향이 맡아지지 않았다. 하나도.... 하나도....!

 

 에드윈은 설마하는 두려움에 제 고개를 에리카의 목에서 떼지 못한 채로 그저 제 고개를 에리카의 목에 품은 채로 공포와도 같은 갈등 속에서 머물렀다.

 

 한참을. 그렇게..... 확인도 못하고....

 

 자신이 두려워 하는 것이 사실일까봐.

 

 그렇게 자신이 고개를 들어 에리카의 눈을 바라본다면, 그 눈에서 빠져나간 생명력이 보일까봐..........

 

 에드윈은 두려움에 제 눈을 감고 에리카에게 더욱 다가가서는 그녀의 숨을 들이마신다.

 

 그러나 느껴지지 않는 그녀의 향기.

 

 에드윈은 수 없이 많은 갈등을 지나쳐 서서히 제 고개를 들어 에리카를 바라본다.

 

 그제 서야 에드윈의 눈에 제가 물어버린 에리카의 모습이 들어왔다.

 

 딱딱하게 굳어서는 제 팔에 감싸진 에리카의 차가운 몸이 에드윈의 살결에 전해졌다.

 

 따듯하고 생명력이 넘치게 뛰어야만 하는 그녀의 몸은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은 채로 그저 고요함 속에서 너무나도 잔잔하게 머물렀다.

 

 그를 끊임없이 유혹하던 그녀의 건강한 생명력은 제 빛을 잃었으며, 그녀를 생기 넘치게 만들었던 아름다운 심장의 소리는 제 소리를 잃어버렸다.

 

 그렇게 에리카는 어떠한 소리도 내지 않았으며, 미칠 듯이 풍겨나오던 향도 내지 않으며 그렇게 그저 에드윈의 품에 안겨 있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를 안고 있는 에드윈의 팔이 미칠 듯 하게 떨려왔다.

 

 떨리고... 떨리고... 떨리고... 떨리었다.

 

 순간적인 두려움이 에드윈의 심장으로 훅하고 스며들었다.

 

 너무나도 강한 충격에 놀라 에드윈은 제 팔에 안겨있던 에리카로부터 제 몸을 떼어낸다.

 

 훅 하고 뒤로 도망가듯 일어서버린 에드윈에 의해 에리카의 몸이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내.......내가.......에리카를.......죽.....’

 

 너무 나도 두려운 말이었기에 죽음이라는 단어는 에드윈의 생각에서 조차 떠오르지 못했다.

 

 차갑게 식어있는 에리카의 모습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온 몸이 그 고통을 감당하지 못하고 미친 듯이 떨려왔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에드윈의 고통에 찬 외침이 에드윈을 찢어내고 그 밖으로 쳐 내리듯 휘감겨쳐 내렸다.

 

 

 에드윈은 제 온 힘을 다해 제 가슴을 제 손으로 쳐내린다.

 

 그러자 에드윈을 얽매고 있던 족쇄의 사슬이 벽으로부터 뜯겨져 내린다.

 

 그렇게 에드윈은 자신을 옭아매던 족쇄에서 벗어난다.

 

 에드윈은 절망감에 휩싸여서는 제 자리에 다시 털썩 하고 주저 앉아버린다.

 

 그렇게 에드윈의 속이 다 녹아 흘러내렸다.

 

 “안 돼... 안 돼... 에리카.... 제발.... 죽지마... 죽은게 아닐 거야... 아니지..... 아닐 거야... 아니야......”

 

 굳어 멈춰버린 에리카를 향해 처절하게 기어가며 에드윈이 제 울음을 터뜨렸다.

 

 다시 한번 에리카를 향해 기어가는 에드윈. 그런데 그 순간,

 

 쾅!

 

 하고 다시 열리는 감옥의 문.

 

 무장을 한 채로 감옥으로 들이닥치는 호위병들.

 

 그들은 자신들의 뾰족한 창을 다시 에드윈을 향해 들이민다.

 

 그리고 그 사이로 제 모습을 드러내는 악하디 악한 국왕의 모습.

 

 국왕은 사랑하는 사람을 제 손으로 죽였다는 죄책감에 빠져 울부짖는 에드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

 

 에드윈은 순간 국왕의 눈을 보고 깨달았다. 자신이 조종되었음을.

 

 에리카를 죽인 것은 국왕이었으나, 모든 슬픔과 죄책감은 에드윈의 몫이었다.

 

 “아아아악!!!!!!!!!!!!!!!!!!!!!! 죽여버릴거야!!!!!!!!!!!!”

 

 에드윈이 제 눈에 살기를 띈 채로 처절하게 외쳤다.

 

 그러자 그의 뾰족한 송곳니가 더욱이 제 살인욕을 담은 채로 점차 제 뾰족함을 드러내었다.

 

 그리고 칼이 갈리듯 서려가는 에드윈의 날카로운 손톱이 국왕을 향한다.

 

 그러나 그런 에드윈은 너무나도 쉽게 국왕의 눈에 굴복되어버렸다.

 

 그렇게 에드윈은 자신의 심장이 뜯겨나갈 것만 같은 고통속에서 털썩 하고 주저 앉아버렸다.

 

 무너져 내린다.

 

 그렇게 에드윈의 몸은 다시 국왕의 것이 되어버렸다.

 

 땅에 털썩하고 주저 앉혀진 에드윈을 향해 다가가는 국왕.

 

 국왕은 제 손을 뻗어 에드윈의 고개를 들어올렸다.

 

 멍하니 국왕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눈에 회색의 막이 서서히 씌여졌다.

 

 그렇게 에드윈은 다시 국왕의 손아귀에서 제 생명력을 잃어가고 말았다.

 

 에드윈의 눈은 처절한 슬픔과 찢어지는 분노의 상처를 치료하지 않고 그저 덮어 둔 듯 그렇게 다시 덮여버렸다.

 

 “저 시체는 성 밖으로 내다 버리도록 해.”

 

 너무나도 냉정하고 차가운 말이 국왕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국왕의 명령에 따라 에리카의 몸으로 다가가는 호위병들.

 

 그들은 그저 국왕의 명령에 복종할 뿐이었다.

 

 새벽의 스산함이 넓은 초원을 애워싸고 있는 어느 무거운 새벽.

 

 비라는 것은 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로 바닥으로 흘러내리고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빗방울에 의해 해는 제 따스함을 지상에서 자라고 있는 풀에게 전하지 못한 채로 그저 구름이라는 막에 가려진 채로 하늘 가장 높은 곳, 가장 높은 위에서 홀로 존재하고 있었다.

 

 수 많은 인간들은 제 눈에 회색빛의 안개가 끼인 듯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전투를 치루고 있다.

 

 병사들은 제 적이라고 생각되는 똑같은 사람들을 향해 제 칼을 들이 밀었고, 한 명이라도 더 죽이면 마치 엄청난 포상이 자신에게 주어진다는 듯이 제 목숨을 걸고 상대방을 죽여나갔다.

 

 한명이 찔려 죽음으로 향하면, 그 찔림을 당한 자의 동료가 분노에 휩싸여서는 자신의 아군을 죽인 자를 적군이라 부르며 그 적군을 향해 자신의 창을 꽂아버렸다.

 

 그렇게 적은 적을 만들고, 복수는 복수를 낳았다.

 

 피비린내나는 전투. 그 전투의 최전선에서 가장 많은 인간들을 물어뜯어 죽이는 자가 있었다.

 

 다른 병사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적군들 사이를 마구잡이로 헤쳐나가며 수 많은 사람들을 물어뜯어 죽음으로 향하게 하는 어느 은발을 한 사내....

 

 그의 눈은 그의 머리색과 비슷한 회색 빛의 막으로 덮어 씌여져 있었다.

 

 그 사내는 수 많은 적군 사이를 뛰어다니며 제 뾰족한 송곳니로 물어 뜯을 수 있는 모든 신체를 물어뜯었다.

 

 그 사내의 공격에 누군가의 팔은 뜯겨져 나갔으며, 누군가의 복부는 제 안에 담겨져 있어야 하는 장기들을 세상을 향해 내보이며 죽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그 사내는 흘러내리는 빗물 속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마치 흐르는 비처럼 제 몸에서 피를 흘러나가게 만들어버렸다.

 

 온갖 피가 뿜어져 나가고 온갖 살점들이 튀겨져 나갔다.

 

 그렇게 처절함을 품은 죽음의 전투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렇게 온 갖 적군들이 다 죽음에 이르자, 사내는 그제서야 앞만 바라보던 제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자신의 동료라고 일컬어지는 자들을 향해 공격을 하려 했다.

 

 그러나 그 순간, 가장 안전하게도 가장 멀리있던 국왕이 그 사내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멈춰.’

 

 그러자 제 온 입안에 피와 살점들을 담고 있던 그가 인간을 향한 달려듬을 멈추었다.

 

 그렇게 에드윈이 멈췄다.

 

 멈추었다.

 

 왕의 명령에 따라....

 

 국왕은 자신의 명령에 따라 굳어져서는 제 자리에 고요히 머물고 있는 에드윈을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역시..... 전투능력이 비교가 되지 않는 군....”

 

 피에 흥건히 젖어버린 에드윈을 바라보는 국왕의 눈이 만족스러운 눈빛으로 빛을 내었다.

 

 “하...... 굉장히 만족스러워.......”

 

 국왕은 멍한 눈빛으로 자신의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는 에드윈을 지나 에드윈이 죽이고 뜯어버린 인간들을 바라보았다.

 

 자신의 국력을 더욱 튼튼하게 세울 수 있는. 자신을 위한 노예들을 더 많이 데려올 수 있는 그런 전투.

 

 국왕은 그렇게 자신의 권력에 도취되어서는 만족감에 잔인한 웃음을 지어내었다.

 

 “이 마을에 남은 살아있는 자들을 다 끌고 성으로 들어오라!”

 

 국왕의 명령이 온 전장에 울려퍼졌다.

 

 모든 병사들은 그저 제 눈에 막을 드리운 채로 국왕의 명령을 따랐다.

 

 자신의 의지라는 것은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 없는 사람들이 왕의 명령에 따라 제 발걸음을 옮겼다.

 

 똑.. 똑.. 똑..

 

 제 얼굴에 떨어지는 빗물을 받아내는 에리카.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에 하늘로부터 떨어지는 서글픔의 눈물이 떨어져 닿는다.

 

 다시는 뜨여질 것 같지 않았던 에리카의 눈에 빗방울이 그 여인의 슬픔을 담은 듯이 하늘에서 떨어져 에리카의 눈에 와 닿았다.

 

 그렇게 빗방울이 눈물이 되어 하늘에서 에리카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똑.

 

 하며 떨어진 빗방울에

 

 딱.

 

 하며 뜨여진 에리카의 눈.

 

 에리카는 그렇게 다시 깨어났다.

 

 에리카는 성의 뒤편에 버려져 있었다.

 

 성을 둘러싼 외각에 그저 버려지듯 땅에 던져져서는 그렇게 하늘의 울음을 받아내고 있었다.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땅에 닿았다 튕겨져서는 에리카의 얼굴에 다시 튕기었다.

 

 찬 공기를 머금은 빗방울들이 에리카의 몸에 닿았으나, 그 물방울들은 너무나도 뜨겁게 불타올라버린 에리카의 몸에 닿자마자 옅은 연기만을 내며 다시 하늘로 올랐다.

 

 뿌연 기체가 되어. 액체로 떨어진 물들은 에리카의 들끓는 몸에 닿아서는 다시 기체가 되어 하늘로 올랐다.

 

 온 몸이 쿡쿡대며 쑤셔대었기에 에리카는 너무나도 힘겹게 제 몸을 이리저리 웅클거렸다.

 

 에리카의 온 몸은 마치 제 온 힘이 빠져나가 찢겨진 듯 아무런 움직임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에리카는 미칠 듯이 힘을 내어 간신히 제 손을 들어 제 이를 만져보았다.

 

 너무나도 그 끝이 저려대는 손가락이 제 입술에 닿았다.

 

 에리카는 조심스러운 손길로 제 입술을 훑고는 그 위를 천천히 더듬어보았다.

 

 그러자 그곳에서 만져지는 부드러운 입술과는 대조되는 딱딱하게 굳은 뾰족한 송곳니.

 

 그녀의 손 끝에 날카로움이 새겨졌다.

 

 에리카의 손가락이 자신의 이를 만지자 그녀의 눈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제가 품고 있던 피의 색과도 같이 새빨간 생명의 색이.

 

 뾰족한 송곳니에 제 손이 닿자 쓰러져 있던 곳에서 벌떡 하고 일어나는 에리카.

 

 

 

 “...........내가......... 내가........”

 

 남은 손을 들어서는 제 입에 가져다 대는 에리카. 그런 그녀의 남은 손가락끝에도 뾰족하게 자라난 송곳니가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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