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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25
작성일 : 19-09-07 20:51     조회 : 261     추천 : 0     분량 : 4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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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에리카가 들고 있던 나무 양동이가 날아가며 그 안의 물고기들이 다 이리저리 던져진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에리카가 찰나의 순간 자신의 몸을 돌려 방어하면서 에리카는 목이 아닌 어깨를 물리고 만다.

 

 콱!

 

 하고 박혀버린 에리카의 어깨.

 

 에드윈이 에리카의 어깨를 물어버린 알린을 밀쳐서는 에리카와 떨어뜨려 놓는다.

 

 퍽!

 

 하고 내쳐진 알린.

 

 에드윈의 강한 힘에 알린이 땅바닥으로 나뒹군다.

 

 에드윈은 에리카의 어깨를 살핀다.

 

 알린이 떨어져 나가면서 에리카의 어깨가 알린의 송곳니에 살짝 뜯겨져 나가버렸다.

 

 그렇게 에리카의 어깨에서 옷이 찢기고 살이 찢겨나가 그 안의 뼈가 너무나도 새하얗게 보였다.

 

 새하얀 뼈는 곧 에리카의 핏줄에서 터져나온 핏물로 인해 서서히 붉은 피로 가려지게 된다.

 

 그러한 모습을 바라보는 에드윈....

 

 그 피의 향연은 에드윈 에게도 참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알린과 비교하면 절제할 수 있었기에 제 코와 벌어지는 송곳니를 제 손바닥으로 강하게 막고는 에리카를 향해 소리친다.

 

 “빨리 도망쳐!!!!!!”

 

 에리카는 에드윈의 눈동자 또한 점점 검게 물들어 가는 것을 보고는 덜덜거리며 떨려오는 제 왼손으로 피가 철철나고 있는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고는 성문으로 뛰어갔다.

 

 계단을 미친 듯이 뛰어오르는 에리카.....

 

 성문 앞에 도착해서는 성문을 밀치는데...

 

 열리지 않는 성문....

 

 당황하여 잊고 있었다.

 

 그녀는 성문을 열 힘이 없다는 것을.....

 

 에리카는 다시 미칠 듯이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서는 성의 뒤편으로 달렸다.

 

 에드윈은 가까스로 에리카의 향에 이성을 잃어가는 제 자신을 억제했으나 알린은 자기 자신을 절제하기에는 아직 너무나도 본능적이었다.

 

 “최대한 멀리 도망가!!! 피 냄새가 느껴지지 않도록!!!!!!”

 

 알렌드가 제 입을 틀어막으면서 에리카를 향해 외쳤다.

 

 알린이 지금 에리카의 피를 빼앗는다면 에리카는 온 몸의 피를 모조리 알린에게 빼앗기고 말 것이 분명했기에 에드윈은 자기 자신을 미칠 듯이 억제하고 알린의 몸을 막아섰다.

 

 성의 뒤편에 있는 호숫가로 뛰어가는 에리카.

 

 그녀의 뒤를 쫓으려고 알린이 바닥에서 제 몸을 일으켰다.

 

 에드윈이 에리카의 뒤를 따라 뛰어가려는 그를 막아섰다.

 

 그러자 에드윈을 밀쳐버리는 알린.

 

 그 힘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에드윈이 너무나도 쉽게 뒤로 밀쳐져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어두운 달빛을 받으며 호수 쪽으로 도망간 에리카....

 

 에리카는 그렇게 호수에 도착했다.

 

 “헉.... 헉.....”

 

 에리카가 가쁜 숨을 몰아 쉬며 호수가에서 잠시 멈칫했다.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자, 검은 호숫가에서 자신이 달빛을 받아 호수의 수면에 비치고 있었다.

 

 어깨에서 흘러나오는 피가 에리카의 상반신을 뒤덮었다.

 

 너무나도 많은 피가 흘렀다.

 

 그 피의 냄새가 에리카의 코에도 들이닥쳤다.

 

 그 순간, 똑. 하고 검은 호수로 떨어지는 에리카의 선명한 핏방울.

 

 어두운 호수가 에리카의 피를 잠식해버린다.

 

 붉은 피는 어둠에 닿아 시꺼먼 색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마치 물들어간 알린의 검은 눈동자와도 같이....

 

 에리카는 다시 제 몸을 일으켜서는 숲으로 넘어갈 수 있는 냇가를 향해 달려갔다.

 

 물이 첨벙거리며 그녀의 모든 곳에 튀었다.

 

 그렇게 냇가를 지나 숲 속에 제 몸을 숨기는 에리카.

 

 그러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에리카의 향이 숨겨지는 것은 아니었다.

 

 에리카는 그곳에서 제 어깨를 움켜잡았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알린의 모습이 에리카를 두려움 속에서 떨게 만들었다.

 

 한 번의 물림과 한 번의 밤이 흘렀는데, 그토록 변하다니....

 

 에리카는 그렇게 홀로 두려움속에 빠져서는 나무에 자신의 몸을 기대었다.

 

 그런 에리카의 어깨가 빠질 듯이 쑤셔 대었다.

 

 

 .

 .

 .

 

 

 에드윈은 자신도 더 이상은 억제하지 못할 것 만 같아서 알린을 붙잡고는 성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알린은 에드윈의 손아귀에서 미친 듯이 발버둥을 쳤다.

 

 피에 정신을 놓아버렸다고 해도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인 성향을 띈 채로 그렇게 변해버리고 있었다.

 

 알린은.

 

 에드윈은 알린을 질질 끌고서는 계단을 올라 성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서서는 바닥에 알린을 내려놓고 쾅! 하고 다시 굳게 성문을 닫는 에드윈.

 

 알린은 그렇게 에드윈의 손에 잡혀서 난동을 피우더니, 여전히 흥건히 퍼져나오는 에리카의 피 냄새.

 

 그 피의 향연은 조그맣게 난 성 문과 문 사이의 틈으로 흘러 들어왔다.

 

 흘러 들어오는 에리카의 피의 향을 맡기 위해 성문 틈 사이로 제 코를 가져다 대는 알린.

 

 그러나 에리카가 성에서 점차 멀어질수록 그녀의 향기도 점차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조그맣게 벌어져 있는 문과 문 사이로 점점 옅어져 가는 피의 향기.

 

 알린의 코는 향이 사라짐에 따라 미칠 듯이 아쉬워하며 제 코를 문에다가 미친 듯이 긁어대었다.

 

 에드윈은 그런 알린이 문을 열고 뛰쳐 나가지 못하도록 알린을 막아내었다.

 

 에드윈 또한 문을 열고 뛰쳐나가는 것을 참을 수 없었으나, 에드윈에게 있어 자신의 욕망과 욕심보다는 에리카의 안전이 더 중요한 것이 되어버렸기에 죽을 힘을 다해 참아 내었다.

 

 점점 에리카의 피가 옅어지자 그제서야 알린은 성문사이의 틈에서 자신의 코를 떼어내었다.

 

 고개를 들어 자신을 막고 있는 에드윈을 올려다 보는 알린.

 

 그러한 알린의 입가에는 에리카의 피가 흥건히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송곳니에 묻은 에리카의 피는 그 전에 죽음으로 향했던 인간의 피와 섞여서는 알린의 입안에 머물고 있었다.

 

 여전히 어두움으로 덮여씌여진 알린의 동공.

 

 피의 향내가 점차 사라지자 알린의 검은 눈동자도 점차 그 크기가 줄어들며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

 .

 .

 

 

 에리카는 숲 속에 들어서서는 커다란 나무 아래에 제 등을 기댄 채로 쓰러지듯 주저 앉았다.

 

 에리카의 어깨에서는 더 이상 피가 흐르지 않았으나 뜯겨나간 부위가 공기에 닿으며 너무나도 아리게 아파왔다.

 

 에리카는 숲속에서 제 어깨를 감싸쥐며 눈물을 흘렸다.

 

 알린이 그 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너무나도 변해버렸다.

 

 그런 알린의 모습에서 그들이 처음 성을 들어섰을 때 느꼈던 에드윈의 무서운 기운이 느껴졌다.

 

 여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검조차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던 알린은 그렇게 한 순간에 피를 갈망하는 괴물과도 같은 존재로 변해버리다니....

 

 에리카는 제 자신을 쳐다보던 알린의 눈동자를 잊지 못하고 그 속에서 마음이 녹아흘러버렸다.

 

 에리카는 그렇게 홀로 차가운 숲 속에서 상처난 제 어깨를 움켜잡고 그들이 진정되기를 기다렸다.

 

 눈물이 그녀의 눈으로부터 벗어나 땅에 와 닿았다.

 

 그렇게 그녀의 서글픈 상처가 한 순간에 눈물에 담겨 그렇게 응축되어 흘러버렸다.

 

 땅으로 떨어지는 그녀의 서글픔과 상처.

 

 그렇게 그녀는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홀로 떨어야만 했다.

 

 

 .

 .

 .

 

 

 에드윈은 에리카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을 받지 않게 알린을 방에 묶어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알린은 이미 너무나도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렸기에 그 상태로 두면 안되었다.

 

 그런 까닭에 에드윈은 알린을 지하 감옥을 끌고 내려갔다.

 

 피 냄새가 희미해지자 솟구쳤던 알린의 힘도 점차 나약해지고 희미해졌다.

 

 그렇게 알린은 힘없이 에드윈에게 들려갔다.

 

 그렇게 에드윈은 알린의 팔을 다시 천장에 달려있는 족쇄에 매단다.

 

 그렇게 알린은 다시 지하 감옥에 매달리게 되었다.

 

 알린은 충분히 에드윈의 손에서 벗어날 힘이 있었으나 그러고 싶지가 않았다.

 

 자신조차 자신의 위험성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에.

 

 알린은 어두컴컴한 지하 감옥보다 조절하지 못하고 에리카를 물어버린 자기 자신이 더 무서웠다.

 

 “내가 또다시 에리카를....”

 

 알린이 정신을 놓은 채로 중얼거렸다.

 

 “잠시 진정될 때까지는 여기서 머무르는 게 좋겠어.”

 

 에드윈이 알린을 향해 말했다.

 

 알린은 어떠한 저항도 하지 않은 채로 받아드렸다.

 

 그렇게 알린은 갇힌다.

 

 지하 감옥에 또 다시.

 

 에드윈이 떠나자 알린은 제 자신에 대한 공포감에 빠져들었다.

 

 피 냄새만 맡으면 정신을 잃고 미친 듯이 눈이 돌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렇게 미쳐갔다.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때에..

 

 알린이 독방에 갇혀서는 지하 감옥 구석에 주저 앉아 버렸다.

 

 그리고는 괴로움에 고개를 땅으로 숙인 채로. 자기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가득차서는. 멍하니 땅만을 바라보았다.

 

 그가 바라보는 지하 감옥의 땅에는 그 족쇄에 채워져서 죽음을 맞이했을 누군가의 피가 바닥에 흥건히 남아 있었다.

 

 그 피를 바라보자 알린의 눈이 다시 검은 색으로 가득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그 피를 향해 기어가는 알린.

 

 알린은 그 피 위에서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사방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듯 했으나 어둠속에서 피의 향기가 느껴졌다.

 

 알린의 눈은 어둠속에서 피를 탐닉했다.

 

 알린은 그렇게 땅에 있는 피를 핥기 시작했다.

 

 추악스럽게도 제 혀로 누군가의 죽음을 그렇게도 핥아대었다.

 

 그가 피를 핥아 먹자 바닥에서 피가 점차 사라져서는 피가 더 이상 그곳에 존재하지 않았다.

 

 자신 속으로 들어간 피는 그 속에서는 더 이상 피의 향을 내뿜지 않았다.

 

 그렇게 사라져 가는 피를 하나라도 더 먹기 위해 바닥에 제 입술을 대는 알린.

 

 그러나 그곳에 피는 없었다.

 

 그렇게 피는 사라졌다.

 

 알린이 킁킁대며 바닥을 맡았다.

 

 그러나 바닥은 그저 피가 존재했었음만을 제 몸에 새겼을 뿐 더 이상 그곳에서는 피가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바닥은 흩어져 가는 향을 남긴 채로 차디찬 벽돌만이 그곳에서 제 냄새를 내었다.

 

 다시 돌아오는 알린의 정신.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는 그 절망감에 알린이 발악한다.

 

 자신의 존재가 너무나도 싫다.

 

 그가 악에 받쳐 입을 다물자 알린의 아랫입술에 느껴지는 단단한 그의 송곳니...

 

 알린은 그 원흉을 제거하려고 했다.

 

 제 두 손을 들어 자신의 송곳니를 잡아 뽑으려는 알린.

 

 그렇게 제거하고만 싶다.

 

 

 

 자신을 잃어버리게 만든 자신을 이토록 잔인한 존재로 만들어버린 송곳니를 뽑아버리고만 싶다.

 

 그러나 송곳니는 쉽게 뽑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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