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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24
작성일 : 19-09-07 20:51     조회 : 246     추천 : 0     분량 : 4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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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걱정을 하며 제 송곳니를 만지작거리던 알린에서 점차 본능에 충실해져가는 존재가 되어가는 것만 같았다.

 

 알린의 고개가 서서히 미로 쪽을 향해 돌아갔다.

 

 그리고는 제 눈을 감고는 미로 속에서 흘러나오는 인간들의 향을 깊은 숨으로 들이 마시는 알린.

 

 에드윈은 그러한 알린을 바라보고는 어쩌면 자신의 생각보다 더욱 위험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조차도 말리기 힘든 정말 괴물같은 존재가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알린이 잠시 동안 눈을 감고 향을 들이마시고는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는 서서히 제 목을 돌려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에드윈을 바라보는 알린의 동공이 전보다 더 커져버렸다.

 

 마치 제 흰 부분을 다 칠해버리려는 듯 그렇게 점차 커져만 갔다.

 

 “정신차려.”

 

 에드윈이 날카롭게 알린에게 한 마디를 던졌다.

 

 그러한 에드윈의 말에 마치 꿈에서 깨어나듯이 동공이 원래 크기대로 돌아오는 알린.

 

 “....... 이... 이런.... 나도 모르게......”

 

 알린은 진짜 자신도 몰랐다는 듯이 그렇게 자신 안에서 다시 깨어났다.

 

 “조심하도록 해. 당분간은 에리카 곁에 가지 않는 것이 좋겠어.”

 

 알렌드가 알린을 향해 말했다.

 

 알린은 알렌드의 말에 수긍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그들은 다시 성 안으로 향했다.

 

 그들이 성안으로 들어가자 끼익 _ 하고 닫히는 성문.

 

 

 .

 .

 .

 

 

 “이제 로잘린도 없으니.... 인간들을 직접 사냥해야 할 것 같아. 예전처럼....”

 

 에드윈이 알렌드를 향해 말했다.

 

 “그 청년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알렌드가 걱정스러운 말투로 에드윈을 향해 물었다.

 

 “당장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지만 .... 그렇게 되면 에리카가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일단 살려두고 지켜봐야겠어.... 본능을 조절하지 못하는 것을 보니깐. 생각보다 위험해 질수도 있겠어....”

 

 에드윈이 타오르는 장작불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 채로 이야기 했다.

 

 에드윈은 말을 마친 뒤, 의자에서 일어나서는 문 밖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알린이 잠들어 있는 왼쪽 방으로 가서 문을 연다.

 

 알린이 창가에 바싹하고 붙어서는 미로 속에 갇힌 인간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방 문이 열리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알린의 동공이 시꺼멓게 확장이 되어있었다.

 

 그 모습에 에드윈은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에드윈 조차 엄청나게 굶주리지 않는 이상 그 정도로 흥분상태에 있던 적이 많지는 않은데, 변한지 얼마 되지도 않는 알린은 그저 인간들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눈이 최대치를 넘겨버리고 있었다.

 

 에드윈은 그런 알린이 한편으로는 두려워지려고 했다.

 

 어쩌면 자신보다 더 강해져 자신의 존재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에드윈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

 .

 .

 

 

 에드윈은 응접실을 나서서는 알린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에드윈을 바라보는 알린의 눈빛은 인간일 때와는 확연히 다르게 너무나도 살기에 차 있었다.

 

 “해가 지면 미로로 가서 사냥을 시작하지.”

 

 알린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은 채로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에드윈은 이상하게 그런 알린을 보고 소름이 돋아버렸다. 알린이 자신과 같은 존재로 변하자 에드윈은 더 이상 알린을 막 대하면 안 될 것만 같이 느끼고 있었다.

 

 알 수 없는 힘이 알린을 강하게 둘러싸고 있었다.

 

 

 .

 .

 .

 

 

 그렇게 성에 밤이 찾아왔다.

 

 에드윈과 알린은 달이 차오른 밤.

 

 성을 나서서 미로로 향했다.

 

 한적한 미로로 들어서자 차가운 공기가 그들을 에워쌌다.

 

 그들은 그렇게 미로 속으로 다시 한 발 한 발을 내딛는다.

 

 그 속에서 그들은 갇혀서 정신이 나간 인간을 찾는다.

 

 그렇게 들어간 미로 속에서 발견된 한 사람.

 

 그 사람은 고개를 들고는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안개 속에 뜬 구름 같은 것에 시선이 홀려서는....

 

 사실 에드윈은 인간을 사냥하는 법을 잠시 잊고 있었다.

 

 로잘린이 미로속에 들어서기 전에는 그도 매일 사냥을 하며 인간들의 피를 마셨으나, 로잘린이 성안에서 살게 된 이후부터는 편하게 조종당한 인간들이 자신 앞에 바쳐졌기 때문에 사냥을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랬기에 인간을 마주한 에드윈이 잠시 예전의 경험을 잊고 머뭇거렸다.

 

 그런데 그 순간, 인간의 냄새를 맡자 참을 수 없는 식욕과도 같은 것이 알린의 몸 안에서 쏟아 올랐다.

 

 인간의 몸 안에서 들끓고 있는 날 것의 피의 향기가 알린을 끌어당겼다.

 

 그렇게 제 앞에서 나는 향에 취해 알린이 슬며시 눈을 감는다.

 

 그렇게 알린의 눈이 잠시 동안 감기며 그 향이 들려주는 향속에서 취해갔다.

 

 그 순간, 알린의 눈이 크게 떠지며 제 앞에 있는 인간을 향해 달려간다.

 

 그리고는 그 인간의 머리를 꺾어서는 목에 제 뾰족한 송곳니를

 

 콱!

 

 하고 박는 알린.

 

 알린은 그렇게 처음으로 사냥이라는 것을 했다.

 

 피를 마시기 위해서.

 

 그렇게 알린은 목에 구멍을 뚫은 채로 너무나도 익숙한 일인 듯이 쭈욱 하고 인간의 목에서 피를 뽑아마셨다.

 

 인간은 괴로움에 몸부림쳤으나 알린은 그런 인간을 아무렇지 않게 한 손으로 제압하고는 계속하여 그 인간의 피를 뽑아 마셨다.

 

 알린의 손에 잡힌 인간은 피가 빨리며 점차 가죽이 제 뼈에 달라 붙어 갔다.

 

 피를 빼앗기자 인간은 모든 것을 빼앗긴 것처럼 그렇게 죽음으로 향해갔다.

 

 발버둥을 치던 인간이 발버둥을 멈춘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그의 생명력이 알린의 입속으로 쭉 하고 들어가 버린다.

 

 죽음.

 

 이었다.

 

 죽음.

 

 알린은 자신이 잡고 있었던 생명력을 잃은 인간을 놓았다.

 

 그러자 온 몸이 딱딱하게 굳은 인간이 그 자리에서

 

 턱!

 

 하고 바닥으로 쓰러진다.

 

 그렇게 끝나버렸다.

 

 미로로 들어선 그 인간의 생은.

 

 인간의 피에 홀려버린 알린은 그 향에 취해 정신을 놓아버릴 것만 같이 보였다.

 

 알린은

 

 휙ー 

 

 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렇게 돌아선 그의 입가에서 피가 넘쳐서는 알린의 몸으로 흘러버렸다.

 

 피가 너무나도 많이 흘렀기에 마치 그의 입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만 같이 느껴졌다.

 

 에드윈은 그런 알린의 모습이 너무나도 이상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는 놀랍기까지 했다.

 

 그토록 연약했던 인간이 한 순간에 저렇게 변해버리다니.

 

 알린의 그런 변화는 에드윈조차 놀라게 만들었다.

 

 알린은 한 번 인간의 피맛을 보더니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렸다.

 

 정신을 놓고 에드윈을 빤히 바라보는 알린의 눈빛에서는 예전 알린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알린은 그렇게 서서히 제 속으로 잠식되어져 갔다.

 

 에드윈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알린의 코 끝에 희미한 인간의 피 냄새가 잡힌다.

 

 여릿하게 퍼져 나오는 여인의 생그러운 피냄새.

 

 에리카였다.

 

 에리카의 달콤한 피냄새가 여릿하게나마 알린의 기억에 남아있었기에 알린의 몸은 너무나도 순간적으로 에리카의 피에 반응한다.

 

 “알린!!!! 에드윈!!!! 어딨어!!!!”

 

 에리카는 자신의 식량을 잡으러 성 뒤편의 호수에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들 사이는 미로로 막혀있었으나, 에리카의 목소리와 함께 에리카의 향이 짙게도 미로를 넘어 그들에게로 왔다.

 

 에리카의 강한 향이 알린을 유혹했다.

 

 너무나도 달콤한 향이 에리카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그 향에 취하자 알린의 고개가 서서히 에리카가 있는 쪽으로 돌아간다.

 

 점점 커져가는 알린의 동공.

 

 그의 눈이 온통 새까맣게 채워진다.

 

 에리카의 피를 갈구하는 욕망의 크기만큼.

 

 알린은 그렇게 에리카가 있는 곳을 향해 서서히 몸을 돌렸다.

 

 그의 입에서는 여전히 피가 흥건하게 흘러내리고 있었다.

 

 축축하게 젖은 입안에서는 따뜻한 피가 머물고 그의 창백한 얼굴을 적시고 있었다.

 

 에드윈은 알린을 말리려고 그에게 재빠르게 다가갔으나, 흥분에 휘감긴 알린은 너무나도 강했기 때문에 에드윈보다 훨씬 빨리 미로를 제 손으로 찢어가며 미로를 다 뜯어내 버린다.

 

 그렇게 빠른 속도로 알린의 곁에서 뜯겨 날리는 미로의 나뭇잎들.

 

 허공에 마구잡이로 날리었다.

 

 그렇게 몇 개의 미로가 흩날린 뒤, 알린의 눈 앞에 에리카의 모습이 보였다.

 

 에리카는 팔에 물고기를 담은 나무 양동이를 끼고 있었는데, 자신의 옆에서 마구 헤쳐진 미로를 보고 놀라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에리카를 바라보는 알린의 눈이 완벽하게 검은 색으로 가득 들어찼다.

 

 에리카는 변해버린 알린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냥 제 자리에 굳어버렸다.

 

 알린은 그러한 제 검은 눈을 감고는 에리카에게 서서히 공포스럽게 다가갔다.

 

 에리카에게 점점 가까이 가자, 알린의 동공이 점차 커져만 갔다.

 

 에리카의 향에 그토록 취해서는....

 

 알린이 에리카의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에리카의 향을 맡는다.

 

 두려움에 에리카의 심장이 쾅쾅대며 뛰어오자, 에리카의 생명력의 향은 더욱 멀리 퍼져나갔다.

 

 그런 뜀이 그녀의 주위를 감싸며 마치 음악과도 같은 리듬을 내고는 알린을 더욱 떨리게 만들었다.

 

 알린은 이미 인간의 피를 가득 마셨으나, 에리카의 피를 또다시 맛보고만 싶었다.

 

 처음 자신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에리카의 손을 물었을 때 맛보았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알린의 눈에는 에리카가 두려움에 떠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알린에게 있어 에리카는 그저 맛보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다.

 

 

 

 알린은 점차 그녀의 목을 물고 싶은 강한 충동에 휩싸인다.

 

 그 욕구를 이기지 못한 채로 에리카를 향해 서서히 다가가는 알린.

 

 그 순간, 휙 휙 휙 휙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무로 만들어진 미로를 마구잡이로 헤치며 그곳에서 제 모습을 드러내는 에드윈.

 

 에드윈은 날카로운 자신의 손톱을 세워서는 그렇게 미로를 다 망가뜨려 놓았다.

 

 에드윈은 그들 앞에서 멈춰서서는 에리카를 향해 다가가는 알린을 바라보았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에리카의 모습이 에드윈의 눈에 닿았다.

 

 그 모습을 본 에드윈이 알린의 몸을 밀쳐버렸다.

 

 그렇게 알린이 에드윈의 힘에 밀려 바닥으로 나뒹굴어 바닥으로 내팽겨쳐졌다.

 

 그러나 재빠르게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나는 알린.

 

 알린이 에드윈을 향해 달려들려다 갑자기 방향을 틀어 에리카를 공격하려 했다.

 

 에리카를 향해 제 송곳니를 드러내며 돌진하는 알린.

 

 에드윈이 그런 알린을 막아내려 하지만 이미 알린의 뾰족한 이가 에리카를 물어버린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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