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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5
작성일 : 19-09-07 20:48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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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너무나도 강한 빛에 에리카가 손을 뻗어 자신의 눈을 가렸다.

 

 “앗!” 하며 급히 고개를 숙여 팔을 뻗어 자신의 얼굴을 태양빛으로부터 가리는 에드윈.

 

 그러자 그가 팔로 받히고 있던 에리카를 놓쳐 버린다.

 

 철퍽!! 하며 뒤로 넘어져 버린 에리카.

 

 그녀가 뒤로 넘어가자 냇가에서 나는 물이 사방으로 튀며 물방울을 사방으로 튕겨내었다.

 

 그 물방울 사이사이로 햇살이 스며들어 그 안에서 더욱 강한 광란과도 같은 빛내음을 내었다.

 

 튀어버린 물방울과도 같이 빛에 마치 타들어가는 듯이 투명한 빛을 내는 에드윈의 얼굴.

 

 에드윈은 팔을 뻗어 제 얼굴을 가린 뒤 그대로 자리에 주저 앉아버린다.

 

 에드윈의 얼굴에서 옅고 투명한 겉 피부가 뜯어져서 공기 중에서 흩날렸다.

 

 에리카는 다행히 돌에 머리가 부딪히지 않아서 정신을 잃지는 않았으나 너무 갑작스럽게 물에 온 몸이 젖어서 헉. 하고는 그 모든 차가움에 온 몸이 찌릿하며 심장이 간질거렸다.

 

 그러나 재빠르게 두 팔로 자신의 몸을 지탱하여 몸을 일으킨다. 그렇게 물속에서 몸을 일으킨 에리카의 위로 에드윈의 투명한 피부가 떨어져 내렸다.

 

 “에... 에드윈....”

 

 에리카는 놀라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빨리... 빨리 성안으로 들어가야해...”

 

 에드윈이 물에 주저 앉아서는 얼굴을 두 팔로 가린 채로 제 팔 안에서 다급하게 얘기하였다.

 

 “빨리 들어가자!”

 

 에리카가 그의 팔을 잡았다.

 

 그렇게 뛰어서 해가 비치지 않는 성안으로 들어가는 그들.

 

 그들의 뒤를 노을이 따라간다.

 

 

 .

 .

 .

 

 

 그들은 그렇게 다급하게 성안으로 들어왔다.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해........”

 

 에리카가 당황하며 패닉에 빠져서는 중얼거린다.

 

 “괜히 호들갑 떨지마... 나는 괜찮으니까......”

 

 에드윈은 무덤덤한 척 말했으나, 그의 얼굴을 가리고 있는 두 손이 굉장히 떨고 있었다.

 

 “너는 그냥 방에 가 있어. 내가 알아서 치료해야 하니까. 몇일 있으면 다시 괜찮아 질거야.”

 

 에드윈은 에리카를 안심시키려고 말하고는 응접실로 향했다.

 

 터벅

 

 터벅

 

 응접실 문을 여는 에드윈.

 

 에리카가 그 옆을 따라간다.

 

 “미안해. 나 때문에......”

 

 “네가 미안할게 어딨어.”

 

 에드윈은 에리카에게 한 마디를 툭. 하고 던진다.

 

 그리고는 응접실 안으로 들어가는 에드윈.

 

 “너는 이제 방에 가서 쉬어.”

 

 “아니야.. 내가 좀 봐야겠어...”

 

 걱정스러운 표정을 한 에리카를 에드윈은 말릴 수가 없었다.

 

 그렇게 둘은 응접실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응접실 벽난로에 놓여진 의자에 털썩 하고 앉는 에드윈.

 

 서서히 제 얼굴에서 손을 뗀다.

 

 그러자 불에 타듯이 벗겨진 얼굴의 피부가 그의 손바닥에 잔뜩 묻어서는 가루처럼 흩날린다.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그가 충격을 받고 손을 떨어오자, 그의 손이 마치 그의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미친 듯이 떨려 왔다.

 

 그러자 떨려 오는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그의 타들어간 새하얀 부스러기들.....

 

 그것들이 마치 새하얀 눈발처럼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에리카는 그가 앉은 의자 옆에서 쭈구려 앉아서는 그의 손에서 떨어져 나가는 것들을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그리고는 다시 시선을 돌려 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의 얼굴이 너무나도 애처롭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에드윈은 벗겨진 가면과도 같은 그의 모습에서 마치 연약하기만 한 제 속 모습을 들킨 듯이 어리고 여린 마음으로 그녀를 보았다.

 

 “...... 이... 이게......”

 

 햇빛에 얼굴을 그렇게 강하게 쏘인 것은 에드윈에게도 처음 있던 일이며 너무나도 당황스럽고 무서운 일이었기에 에드윈의 입이 쉽사리 떼어지지가 않았다.

 

 그런 그의 마음을 읽은 에리카가 손을 들어 그의 떨려오는 손을 다정하게 스다듬었다.

 

 그리고는 다른 손으로 그의 얼굴을 조심스럽게 스다듬었다.

 

 그의 얼굴이 그녀의 손길을 받아 조금이나마 안정을 되찾아 가는 듯이 보였다.

 

 “어둠. 어둠속에 있어야 겠어.. 단 한 빛도 들어오지 못하게. 촛불과 불타는 장작조차도....”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그녀의 손길을 느끼며 에드윈이 말했다.

 

 그리고는 의자에서 일어서서는 젖은 신발을 들어 벽난로에서 불타고 있는 장작들을 마구 쑤셔 댄다.

 

 그러자 장작들과 다 타고 남은 잿가루들이 마구잡이로 흩날렸다.

 

 퍽 퍽 퍽 퍽

 

 폴록 풀럭

 

 하며 벽난로의 불이 점점 꺼졌다.

 

 장작들을 향한 에드윈이 발길질이 점차 격해진다.

 

 퍽퍽퍽퍽퍽퍽퍽퍽

 

 에리카가 일어나서는 그런 에드윈의 팔을 조심스럽게 잡아 말렸다.

 

 그러나 이미 깨어져 버린 것은 다시 붙인다 해도 그 깨어진 자국은 남아 있기에 조각난 에드윈의 마음이 쉽게 붙질 않았다.

 

 순간 욱하는 마음에 에드윈은 그런 에리카의 손을 뿌리쳤다.

 

 그러나 에드윈에게는 살짝이었으나 그 힘이 에리카에게는 너무나도 강한 힘이었기에 에리카는 자신의 팔을 쳐내는 에드윈의 팔짓에 뒤로 자빠져 버렸다.

 

 “.......”

 

 너무나도 강한 힘에 놀라서는 에드윈을 놀라 바라보는 에리카.

 

 “미안해 ..... 그럴 마음은 아니었어.....”

 

 에드윈도 놀라 에리카에게로 향했다. 그렇게 에리카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리고는 다시 응접실의 의자로 가 앉는 에드윈.

 

 “미안하지만 나를 위해서 창의 커텐을 다 내려줄 수 있어?”

 

 에드윈이 고개를 제 손으로 가리며 에리카에게 말했다.

 

 “알겠어....”

 

 에리카는 여전히 떨려오는 마음을 붙잡고는 커텐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는 그 양 끝에 달린 커텐을 풀어서는 기다란 창을 덮었다.

 

 밖에선 이미 해가 져가며 노을이 지고 있었다.

 

 겨울이라 해가 짧았다.

 

 오랜만에 바라보는 미로 속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갇혀 있었다.

 

 그러나 새로 들어온 자는 없었다.

 

 겨울이라 산으로 들어서는 사람들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에리카는 그렇게 미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응접실의 창에 커텐을 쳤다.

 

 커텐이 내려와서는 부드럽게 그 바닥을 스다듬듯이 흘러들어갔다.

 

 커텐이 제 등으로 햇빛을 받았다.

 

 더 이상 응접실의 안으로는 햇빛이 들어오지 못했다.

 

 그렇게 커텐을 치자, 그곳에는 에드윈과 에리카 뿐이었다.

 

 그렇게 더 이상의 미로는 에드윈의 시선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 되어버렸다.

 

 에리카는 어둑어둑해진 방안을 조심스럽게 걸어가서는 에드윈의 곁에 앉았다.

 

 방안을 빛내는 건 오직 제 자신을 태우며 빛을 내는 몇 개의 촛불뿐.

 

 그러나 에드윈은 방에 남은 촛불들마저 다 꺼트렸다.

 

 그러자 완전한 어둠이 응접실을 덮었다.

 

 완벽한 어둠이었다.

 

 적막과도 같은 고요가 그들의 시각을 멎게 했으며, 그들의 귀 또한 멀게 했다.

 

 에리카는 에드윈의 곁에 앉아서는 그의 얼굴을 제 차가운 손길로 스다듬었다.

 

 벽난로에서 여전히 열을 담고 있는 나무들이 조금은 그들의 마음을 데워주었다.

 

 뜨겁진 않지만 따스하게.

 

 어둠속에서 열이 느껴졌다.

 

 에드윈은 바닥에 앉아 의자에 등을 기댔으며 에리카는 앞으로 숙여서는 에드윈의 품에 기대었다.

 

 그렇게 그들은 어둠속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체온을 나눴다.

 

 그들의 시간이 그렇게 흘러갔다.

 

 

 

 

 

 .

 .

 .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끼익 _

 

 하는 소리와 함께 응접실의 문이 열린다.

 

 열린 문 틈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알렌드.

 

 문으로 들어온 빛에 응접실로 빛이 들어왔다.

 

 “백작님. 시체를 치우기 위해서 지하 감옥을 내려가보았는데, 그곳에 그 청년이 다시 감옥에 매달려 있더군요.”

 

 알렌드가 다급하게 응접실로 들어서며 말했다.

 

 깜빡하고 잠이 들었던 그들이 그들만의 공간에서 깨어났다.

 

 알렌드의 말에 에리카가 깜짝 놀라 그를 바라보았다.

 

 “사내 .....?”

 

 순간적으로 마치 혼미해진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만 가던 알린이 에리카의 뇌속으로 훅! 하고 파고 들었다.

 

 “알린.. 맞아.. 알린...... 알린은 어떻게?”

 

 너무나 황홀한 시간 속과 당황스러운 사건들 속에 빠져 있던 에리카의 정신이

 

 딱!

 

 하고 깨져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것만 같았다.

 

 에리카는 제 몸을 에드윈으로부터 떼어내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런 에리카를 바라보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로 가만히 그녀만을 바라보고 있는 에드윈....

 

 에리카가 충격을 받아서는 에드윈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떻게.. 그게... 무슨... 어떻게 된 일이지....?”

 

 에드윈은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에서 실망과 배신감을 읽었다.

 

 그러나 에드윈은 그런 에리카의 반응에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화가 나서는 날카롭게 그 시선에 맞섰다.

 

 “그 자식은 이제 필요 없어. 나에겐 너만 있으면 되니까. 너를 맛보고 나자 다른 인간들에게는 전혀 흥미조차 생기지 않게 되었거든.”

 

 에드윈이 에리카를 향해 너무나도 솔직하게 이야기해버렸다.

 

 “그게... 무슨.....”

 

 에리카는 에드윈이 알린을 지하 감옥에 가뒀다는 사실에 굉장히 화가 났으나 자기 자신을 마치 그저 자신을 위한 맛보기쯤으로 생각하는 에드윈의 말이 그보다 더 화가 나버렸다.

 

 ‘맛... 이라니.....’

 

 에리카는 충격과 상처를 받은 얼굴로 에드윈을 쳐다보았다.

 

 “그 자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 그리고 날 방해하는 존재니까. 널 봐서 아직까지 죽이지 않은 거지. 이미 죽고도 남았을 거야....”

 

 에드윈이 너무나도 냉정하게 말했기에 에리카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응접실의 문으로 향하려했다.

 

 그러나 그 순간, 그녀를 따라 자리에서 일어나는 에드윈.

 

 “네가 그렇게 나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에드윈이 에리카의 손목을 잡아 채며 에리카가 문으로 향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거 놔 !!! 알린을 풀어줘!!!!”

 

 에리카가 자신의 손을 억지로 꽉하고 붙잡고 있는 에드윈을 향해 소리쳤다.

 

 “안 돼.”

 

 

 에리카가 알린을 찾자 에드윈의 마음속에서 반발심과 이상한 지배욕심 과도 같은 이상한 느낌이 빗발쳤다.

 

 

 

 에리카가 알린을 찾는 것도, 함께 있는 것도 보고 싶지가 않았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지하 감옥으로 내려가서 그 자식의 생명을 빼앗고만 싶었다.

 

 그렇게 에드윈은 지하 감옥으로 향하려는 에리카의 팔을 꽉! 하고 쥐었다.

 

 너무나도 강력한 에드윈의 악력에 에리카의 팔이 쥐여짜듯이 아파왔다.

 

 그러나 에리카는 그에게 맞써 계속하여 앞으로 향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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