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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4
작성일 : 19-09-07 20:48     조회 : 253     추천 : 0     분량 : 4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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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에리카는 자신이 죽인 사슴의 몸통에서 자신이 쏜 화살을 뽑아내면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와 자신이 무엇이 다른가.

 

 자신이 피해를 입었을 때에는 그가 그토록 잔인하고 제거해야 할 대상으로만 여겨졌었는데,

 

 막상 자신 또한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에 대한 생각이 그녀의 머릿속을 지배하듯 퍼져나갔다.

 

 그리고 자신이 전투에서 죽여왔던 수 많은 사람들 또한 이 사슴과 같이 죽어간 것이 아닌가 하는 죄책감이 순간적으로 에리카의 머릿 속을 파고 들었다.

 

 전투와 전쟁을 위해 살았을 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는데,

 

 그 삶과 동떨어진 깊은 숲 속에 있는 성에서 그 이상한 전투의 서글픔과 이유없이 흘려야 했던 수 많은 피들이 한꺼번에 모여 너무나도 서글프게 그녀를 울려대었다.

 

 그 모든 전투에서 그녀가 죽였던, 그리고 그녀가 흘렸던 모든 피들이 한 번에 그녀의 온 몸에 들이 부어지듯이 그녀의 온 정신과 마음을 피폐하게 갈갈이 찢어 놨다.

 

 에리카는 그러한 회한의 눈빛에 젖어 서글픔으로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서 힘이 빠지면서 그녀가 들고 있던 사슴의 피가 잔뜩 묻은 화살이 바닥으로

 

 툭.

 

 하고 힘없이 떨어졌다.

 

 그 찰나의 순간, 마치 에리카의 생각이 에드윈의 머리에 들어온 듯 그는 그녀의 눈빛과 떨려오는 손끝에서 마치 그녀의 감정을 읽은 듯한 공감을 느꼈다.

 

 그리고는 에리카에게로 걸어가는 에드윈.

 

 에드윈이 다가오자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에리카.

 

 제 두 팔로 설움에 흔들리는 두 다리를 꽉하고 붙잡았다.

 

 떨려오는 다리가 두 팔안에 담겨 꽉하고 붙잡혔다.

 

 에드윈은 주저앉아 눈물을 터뜨린 에리카를 감싸 안았다.

 

 에드윈은 에리카가 살아온 시절을 전혀 알지 못했으나 그녀의 촉촉한 눈가에서 그녀의 모든 삶이 느껴졌기에 그저 손을 뻗어 그녀를 자신 품으로 꽉 끌어 안았다.

 

 에리카는 자신의 등에 그의 힘이 들어간 손바닥이 닿자 더욱 처절하게 눈물을 쏟아낸다.

 

 그녀의 울음소리가 숲속을 가득 메웠다.

 

 이유도 모른 채로 숱한 전투를 치루고 싸우고 죽이고 상처입고 아파하고 그렇게 살았던 자신의 삶이 과연 자신이 죽인 사슴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그 잔인하다고만 생각되었던 사내와 무엇이 다른가.

 

 그 모든 감정들이 순식간에 에리카에게로 쏟아 들어오며 그녀의 생각과 온 몸을 마비시켜버렸다.

 

 그렇게 그녀는 울었다.

 

 울고, 울고, 또 울었다.

 

 그의 품 안에서.

 

 그 모든 감정들이 다 눈물에 담겨 밖으로 빠져나갈 때까지 그 울음 속에 다 담아내었다.

 

 그렇게 그 둘의 시간이 조용한 숲속에서 산 울림을 내며 흘러갔다.

 

 마치 잔잔하게 흐르는 그들이 건너 왔던 시냇가의 물줄기와도 같이......

 

 에드윈은 쓰러져 있는 통나무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그 앞에 모닥불을 피웠다.

 

 꺽인 나뭇가지들이 불에 타며

 

 탁!

 

 하는 소리를 내며 자신을 불에게 양보하며 타올랐다.

 

 불은 나뭇가지를 집어 삼키듯이 순간적으로 붙어서는 그 끝에서 끝까지 이동하며 나뭇가지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탐이라는 것은 그토록 순간적인 것이었다.

 

 에리카는 눈물에 젖은 눈으로 제 자신을 희생하며 타가는 나뭇가지를 생각에 잠겨 바라보았다.

 

 턱!

 

 하고 그 나뭇가지 위로 잘려서 올려진 사슴의 고깃덩어리를 꽂은 나뭇가지가 올랐다.

 

 그렇게 불 위에서 익어갔다.

 

 그 향이 에리카의 코로 흘러들어갔다.

 

 너무나도 맛있는 냄새가 그렇게 흘렀다.

 

 에드윈에게 있어서 에리카의 매혹적인 향기는 그녀의 코 끝을 맴도는 매혹적인 향과 같은 것이었다.

 

 에리카는 잘 익은 사슴고기를 자신의 입으로 가져다 댄다.

 

 육즙이 흘러 그녀의 입술을 달콤하게도 물들였다.

 

 그렇게 에리카는 배고픔에 흘렸던 눈물을 접고는 고기를 뜯어내었다.

 

 그녀의 그러한 행위는 마치 감정보다는 배고픔이 먼저라고 외치는 듯 하였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감정적인 눈길로 바라보는 에드윈.

 

 그는 그녀가 식사를 끝마치기만을 고대하였다.

 

 에리카가 혼자만의 식사를 마쳤다.

 

 이번에는 에드윈의 차례였다.

 

 그의 눈빛이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그녀의 입술로 다시 향하는 에드윈의 뾰족한 송곳니.

 

 그녀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이 닿자 점차 입이 벌어지며 그 틈새로 솟아나오는 하얀 그의 송곳니.

 

 그녀의 입술 안, 깊은 곳을 물어버린다.

 

 그러자 그곳에서 새어나는 새빨간 피.

 

 투명한 물기어린 연약한 물방울은 그가 그녀에게 뚫은 입술의 가장 근접한 구멍을 통해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다.

 

 그렇게 핏방울이 청초한 풀잎으로 똑. 하고는 한 방울 떨어져 내린다.

 

 에드윈은 그곳에서 새어나오는 그녀의 생명력과도 같은 피를 제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그녀에게 있어서 그의 입술이 닿는 것은 자신의 것을 빼앗기는 것이었으나, 그녀 또한 그 느낌이 끔찍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녀를 향한 에드윈의 손길과 조심스러움이 에리카를 굉장히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었기에 그녀는 그 안에서 마치 빼앗기는 것이 아닌 받는 것과 같은 감정을 느꼈다.

 

 그렇게 그녀의 것이 그에게로 흘러들어갔다.

 

 매혹적이게도 깊은 맛을 내며.

 

 그들의 귀에서 호수에 고여있던 물이 냇가를 흘러가는 소리가 와 닿았다.

 

 그들의 주고받음 또한 그 흐르는 물과 같이 그녀에게서 그로 흘러들어갔다.

 

 그렇게 그녀의 것이었던 것은 흘러 흘러 그의 것이 되어갔다.

 

 그녀의 맛을 보자 에드윈의 흐릿했던 겉모습이 점차 진해진다.

 강해지고 진해지며 울퉁불퉁 거리며 솟아났다.

 

 그렇게 그녀의 것이 담겨 그의 것이 되자. 그는 점차 그 색이 진해졌다.

 

 그렇게 그는 그녀의 피 안에서 제 존재를 찾아가듯 더욱 또렷해져 갔다.

 

 에리카는 손을 들어 투명하게 사라져 가던 에드윈의 얼굴을 더듬어본다.

 

 냇가에서 그의 얼굴을 만졌을 때에는 그녀의 손이 통과라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도 연약하게 느껴졌던 그의 얼굴이 그녀의 피가 흐르자 점차 단단해져 갔다.

 

 그의 단단한 생명력이 그녀의 손에 와 닿았다.

 

 그녀의 것은 빼앗기는 것이었으나 그 것으로 그의 존재가 점차 굳건해지는 것이 느껴지자 그녀의 입술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미소를 짓자 그 모든 감정이 그의 입술에도 느껴졌다.

 

 옅은 미소 또한 그녀의 입술에서 그의 입술로 스며들어갔다.

 

 느릿하고 진하게도.......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부터 떼어진다.

 

 그들의 입술이 떼어지자,

 

 그들의 눈이 맞았다.

 

 서로를 향한 간절한 눈빛이 서로를 끌어당기듯 그들 사이에서 강하게 머물렀다.

 

 이번에는 그가 아닌 그녀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의 팔뚝을 붙잡고 있었던 그녀는 팔을 들어 그의 목 뒤로 가져다 대고는 그의 머리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다른 팔은 그의 허리를 감았다.

 

 그는 그녀의 힘에 이끌려 통나무에서 풀이 있는 바닥으로 서서히 미끌어지듯 뒤로 넘어 갔다.

 

 풀썩.

 

 하며 그 둘이 풀 숲에 쓰러졌다.

 

 에리카의 등에 새벽 이슬을 머금은 풀잎과 촉촉한 흙이 와 닿았다.

 

 부드러운 물안개가 하늘하늘하게 비치는 햇살 속에서 그들을 감싸고 있었다.

 

 에리카는 그러한 분위기에 취해 숨을 한껏 들이 마쉰다.

 

 방울방울 모인 물방울들이 에리카의의 콧속을 촉촉이 적신다.

 

 그 감각에 집중하기 위해 그녀의 눈은 살며시 감겨버렸다.

 

 그렇게 감긴 그녀의 눈을 따라 지긋이 감기는 에드윈의 눈.

 

 그렇게 그들은 그곳에서 황홀경을 맞이했다.

 

 에리카의 콧속으로 들어갔던 물방울들이 그녀의 속에서 간지럽게 떨려오는 감정을 머금은 뒤, 다시 그녀의 숨을 통해 그녀의 몸속에서 빠져 나왔다.

 

 그리고는 그 떨림을 간직한 채로 다시 에드윈의 콧속으로 들어가는 물방울.

 

 그의 몸 안에서 제가 머금고 있던 그녀의 떨림을 풀어내었다.

 

 그렇게 그들을 둘러싼 물방울이 그들 사이에서 그들의 떨리는 감정을 담고는 서로의 숨에 담겨 나왔다.

 

 에드윈은 감긴 눈을 떠 시각이라는 감각에 집중을 하려 한다.

 

 그러나 너무나도 방대한 현실을 받아드리기 때문에 섣불리 바라보았다간 감각을 잃어버릴 것만 같아서 에드윈은 조심스럽게 제 눈을 뜬다.

 

 햇살이 나뭇잎 사이를 비집고 새어 나와 그녀의 얼굴로 떨어져 나간다.

 

 햇빛이 얼굴을 너무나도 뜨겁게 간질이기에 에리카는 손을 들어 햇살을 막아보았다.

 

 그러자 햇빛의 따가움이 에리카의 얼굴에서 손등으로 이동하여 그녀의 손등을 따갑게 태웠다.

 

 마치 커다란 실루엣에 강력한 빛을 쏘듯이 에리카를 강하게 비추는 햇빛.

 

 에드윈은 그러한 그녀의 위에서 실루엣의 빛을 받는 그림자가 되어버렸다.

 

 마치 흰 배경에 검게 타 들어간 실루엣처럼 자욱한 물 분자들을 밀치고 그 곳에 에드윈이 있었다.

 

 진한 어둠은 강력한 빛으로 말미암아 생기기에 에드윈은 그러한 강한 빛과 같은 그녀의 옆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되어버렸다.

 

 그렇게 그림자는 빛에게 바싹 붙어있었다.

 

 다시 한번, 강하게 그녀에게로 향하는 그라는 그림자.

 

 그 순간, 강력한 시각의 감각을 무찌르고 에리카를 간질이는 감각이 있었었다, 촉각.

 

 에리카의 등으로 보송보송한 흙이 그녀의 등을 간지럽혔다.

 

 빛과 그림자가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같은 움직임을 내며 움직이자, 그녀의 등에 닿은 흙과 그 흙에서 자라난 작은 새싹들이 그녀의 등을 간지럽혔다.

 

 그녀의 얼굴 옆에서 자라난 초록빛의 새싹들은 숲속에서 불어오는 옅은 바람에 취해 그들을 동요시켰다.

 

 

 

 그렇게 행복감에 빠져, 한껏 부푼 에리카의 가슴은 입가의 미소와 함께 미세하게 떨려왔다,

 

 그녀의 감정은 미세한 떨림을 머금은 채 그에게로 흘러들어갔다.

 

 그렇게 그는 맞닿은 입술로 그녀의 입술에 지어진 미소를 읽어내었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이 그곳에서 영원할 것만 같이 흘렀다.

 

 다시 냇가를 건너 성으로 향하는 에드윈과 에리카.

 

 에드윈이 냇가로 먼저 제 발을 담가 자신을 뒤 따라오는 에리카를 향해 제 손을 내밀었다.

 

 

 

 에리카는 조심히 냇가를 걸어가지만 순간적으로 냇가에 있는 미끄러운 돌을 밟고는 휘청하며 뒤로 넘어질뻔 했다.

 

 “헉..”

 

 그 순간, 뒤로 넘어지려는 에리카의 등을 제 팔로 안아서 막아내는 에드윈.

 

 갑작스럽게 그녀를 받아내다가 에드윈의 머리를 덮고 있던 모자가 뒤로 날아가 버렸다.

 

 그렇게 모자가 떨어지고, 옅은 노을빛이 에드윈의 얼굴로 들이닥친다.

 

 그러자 에드윈의 피부가 마치 그 뜨거움에 녹아내리듯이 투명한 빛으로 가득 채워졌다.

 

 그렇게 햇빛에 닿은 그의 얼굴이 창백함을 넘어선 새하얀 빛을 뿜어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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