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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1
작성일 : 19-09-07 20:47     조회 : 250     추천 : 0     분량 : 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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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마치 누군가에게 홀렸던 세계를 깨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본래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과연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생을 살았던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에리카는 순간적으로 본래 자신의 삶보다 한 걸음 멀리 물러서서 자신을 바라보는 지금의 순간이 더욱 익숙하고 편안하게 느껴졌다.

 

 “에리카... 난 사람과 사람이 칼을 들고 싸운다는 것이 그렇게 무섭고 두려운 일인지 몰랐어.... 그 수많은 피와 그 수많은 비명 속에서 내가 서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온 몸이 떨려 왔어. 사실 차라리 빨리 죽길 바랬는지도 몰라. 그 상황을 벗어 날 수만 있다면 설령 그게 죽음이라는 방법일지라도....”

 

 다시 침대의 천장으로 고개를 돌리며 알린이 말했다.

 

 “항상 네가 전투에서 승리해서 왕궁으로 올 때마다 난 네 앞에서 내가 너무나도 작게 느껴졌어. 그래서 나도 꼭 전투에 나가 승리를 거머줘서 네 앞에서 당당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런 내 희망은 그 수 많은 적군들 사이에서 그저 한낱 가치 없는 연약함으로 변질되어버렸어. 두려움과 공포에 덜덜거리며 떨고 있는 어린 아이가 된 기분이었어. 그런데 너는 너무나도 강인하고 아름답게 그 전장을 누볐지. 사실 난 항상 전투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네 모습만 바라봤기에. 전투의 실상이 얼마나 잔인한지는 알길이 없었지.....”

 

 “알린, 나도.. 나도 모르겠어.... 내가 왜... 그런 전투에 나가서.. 그토록 내 목숨을 지키려고 미친 듯이 싸워야만 했는지..... 내 검을 목숨과도 같이 대하고 살았는지.... 정작 내가 전투에서 한 거라곤 승리가 아니야... 오직 살인을 했을 뿐이야.... 내 몸을 지키고, 아군을 지키려고 싸운 것이라고 합리화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 모든 것은 거짓일지도 몰라.... 이 성에 들어와 보니 내가 한 짓이 얼마나 끔찍한 짓인지 조금씩 와닿게 되는 것만 같아... 이들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살인을 한다고 하지만, 과연 나는?..... 나는 .... 무얼 위해서 그토록 전투를 치러왔던 걸까....... 내 인생을.... 바쳐가면서 까지....”

 

 알린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에리카의 눈에서 눈물이 고였다.

 

 그런 에리카의 눈물이 어둑어둑 져가는 마지막 노을 빛을 머금은 채로 툭. 하고 침대로 떨어졌다.

 

 그런 그녀의 눈물에 알린이 침대에서 일어나 그녀의 곁으로 간다.

 

 에리카가 애처로이 누워있는 침대에 조심히 눕는 알린.

 

 알린은 제 품으로 에리카의 눈물을 품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회의감이 서린 애처로운 에리카의 서글픔의 소리가 방안을 시리게도 울려대었다.

 

 알린은 그러한 그녀를 꽈악 안아 주었다.

 

 한낱 포옹으로 채워질리 만무한 그녀의 공허함이겠으나,

 

 알린이 할 수 있는 것은 포옹뿐이었기에.

 

 그는 그녀의 곁에서 그녀의 머릿결을 제 손바닥으로 쓰다듬으며 그녀를 제 품에 품었다.

 

 그러나 에리카는 그러한 알린의 품이 너무나도 불편하고 어색하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기에 에리카는 잠시만이라도 알린과 슬픔을 나누기로 했다.

 

 그들의 방에 완전한 어둠이 깃들었다.

 

 똑.

 똑.

 똑.

 

 세 번의 두드림에 이어 그들이 있는 방 문이 열렸다.

 

 “백작님께서 내려오시라고 하십니다.”

 

 문에는 알렌드가 서 있었다.

 

 울다 지쳐 잠시 잠이 들었던 에리카는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알린의 품에서 깨어났다.

 

 알린은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던 에리카의 몸에서 제 팔을 풀더니 에리카의 얼굴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살폈다.

 

 그녀가 흘렸던 회환의 눈물이 제 자국을 남긴 채, 그녀의 뺨에 남아 있었다.

 

 그런 그녀의 뺨을 제 손가락으로 스다 듬는 알린.

 

 에리카는 순간적으로 너무나도 어색하고 이상한 죄를 짓는 것같은 감정이 들어 고개를 돌려, 자신의 뺨을 스다 듬는 알린을 피했다.

 

 “백작님께서 기다리십니다.”

 

 알린과 에리카 사이에 어색한 공기가 맴돌았으나 그들은 알렌드의 말에 침대에서 내려와서는 문으로 향했다.

 

 

 .

 .

 .

 

 

 문을 나가니, 현관아래에 에드윈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백작님. 모셔왔습니다.”

 

 알렌드가 에드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수고했네, 알렌드. 자네는 가서 쉬도록 해.”

 

 에드윈이 알렌드를 향해 말을 하고는 알린과 에리카를 휙 하고 바라보았다.

 

 “너희들은 나를 따라와.”

 

 계단아래서 에드윈이 딱딱한 어조로 말했다.

 

 그렇게 그들은 계단을 내려가서는 에드윈의 곁으로 갔다.

 

 에드윈을 바라보는 에리카는 왠지 알린과 했던 대화들이 생각이 나서는 죄책감 같은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

 

 그러나 에드윈은 너무나도 정적인 표정을 하고 있었기에 에리카는 그를 한 번 올려다보고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에드윈은 그들을 돌아보지 않고 바로 현관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터벅

 

 터벅

 

 터벅

 

 터벅

 

 그렇게 날이 어두워 져서야 에드윈은 에리카와 알린과 함께 성을 나섰다.

 

 밤의 공기는 너무나도 쌀쌀했다.

 

 뼈를 스치는 찬 공기에 얼어붙은 듯 알린과 에리카가 추위에 떨었다.

 

 알린이 떨려오는 에리카의 팔을 껴안 듯이 안자,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에드윈 백작이 제 어두운 외투를 벗어 에리카의 눈 앞에 내밀었다.

 

 아무 말도 없이.

 

 알린이 에드윈을 잠시 노려보더니 그의 손에서 외투를 낚아채듯 빼앗아 에리카의 어깨를 감싸 입혀 주었다.

 

 백작의 외투에서 백작의 향이 났다.

 

 그렇게 그들은 계단을 내려갔다.

 

 달이 저 멀리서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으나, 거대한 성이 달빛을 가리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달빛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성의 옆면을 돌아 성의 뒤에 다다랐을 때에는 달빛이 직접적으로 그들에게 쏘여졌다.

 

 성의 옆면 귀퉁이를 돌자마자 달빛이 쏟아졌고, 그 쏟아지는 달빛을 맞아 값비싼 보석이 빛을 발광하듯 빛을 뿜어내는 에드윈의 피부.

 

 그러한 에드윈의 피부에서 나는 빛이 너무나도 강력하여 달빛은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 빛에 눈이 부셔 알린과 에리카는 에드윈이 있는 곳은 쳐다 볼 수 조차 없었다.

 

 “으으...”

 

 그러나 곧 달빛이 시꺼먼 구름에 가려지자 에드윈의 몸이 더 이상 빛나지 않았다.

 

 에드윈은 당황을 하여 제 셔츠를 할 수 있는 만큼 내려서 제 피부를 달로부터 가렸다.

 

 그렇게 그의 피부가 가려지고 더 이상 빛이 나지 않았다.

 

 알린과 에리카는 엄청나게 뿜어나듯 비쳐대었던 그의 빛에 놀라 그를 바라보았으나, 에드윈은 그저 제 소매를 있는 힘껏 아래까지 내리고는 앞만 바라보고 걷기 시작했다.

 

 알린과 에리카는 서로 놀라 시선을 마주보았으나 아무 말 없이 그저 다시 에드윈의 뒤를 따랐다.

 

 그들은 아침에 시체를 묻은 미로를 지나쳐서 첨탑이 있는 곳의 미로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자그마한 통로가 나있었다.

 

 움푹 패여서는 넝쿨들이 쑥하고 아래로 파여 들어가 있었다.

 

 “먼저 들어가.”

 

 에드윈이 차갑게 알린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어둠속에서도 그의 눈빛이 반짝였다.

 

 알린은 그런 에드윈을 노려보며 허리를 숙여 넝쿨을 다 넘어 미로로 들어갔다.

 

 알린의 뒤를 이어 에리카가 들어가고 그 뒤를 에드윈이 따라갔다.

 

 그 미로는 다른 미로들과는 다르게 마치 그저 평온한 잔디밭과 같았다.

 

 넓디 넓은.

 

 그리고 그 푸르른 정원과도 같은 잔디초원 뒤로는 냇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냇물이 흘러 만들어진 호수.

 

 물결이 그리 쎄지 않은 잔잔한 호수가 흰 달빛을 받아서 반짝거리며 어둠속에서 달빛을 반사했다.

 

 그 잔잔한 수면 아래로 수 많은 물고기들의 움직임이 언뜻 언뜻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그 생명들이 낸 움직임에 의해 수면 위에 옅은 물 흐름 들이 보였다.

 

 그렇게 물고기가 지나간 호수에는 그들이 움직이며 낸 흔적이 위로 솟아나서 생겨난 물결들이 반짝이며 달빛을 담아내었다.

 

 호수의 너머에는 빽빽하고 울창하게도 자라난 거대한 사철나무들이 제 사이사이로 달빛을 허용하며 웅장하게도 제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그 풍경과도 같은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긴 에리카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앞으로 나아가서는 조용히 물가에 쭈구리고 앉아 물에 제 손을 담가본다.

 

 차가운 물이 제 손에 닿아서는 어둠과도 같은 냉기를 품었다.

 

 검은 호수를 바라보는 에리카의 눈에 호수에 비친 수 많은 별빛들이 담긴다.

 

 별빛들은 우주에서 빛나서는 어두운 호수에 잠시 제 몸을 맡겼다가 다시 검은 에리카의 눈동자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그렇게 에리카는 어둠속에서 빛나는 별의 생명력을 담아내었다.

 

 그런 에리카의 옆으로 나무 양동이를 내려 놓는 에드윈.

 

 에리카는 고개를 들어 에드윈을 바라본다.

 

 “여기다 담도록 해.”

 

 에리카가 양동이를 받는다.

 

 “너무 깊숙이는 들어가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생각보다 깊거든. 그리고 헤엄쳐서 숲속으로 도망쳐 달아날 생각도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겉보기에는 그냥 숲 같아 보이지만 그곳도 미로거든. 벗어 날 수 없는.”

 

 에드윈이 알린을 쳐다보며 이야기 했다.

 

 “빨리 물고기를 잡도록 해. 시간을 많이 줄 순 없어.”

 

 알린은 이미 제 발을 호수에 깊숙이 담그고 있었다.

 

 오랜 굶주림에 호수를 샅샅히 뒤지는 알린.

 

 알린의 시선이 수면 아래의 물고기에게 닿고, 그 물고기의 움직임을 알아챈 순간 알린이 재빠른 손길로 물 속에 제 손을 담갔다.

 

 그렇게 잡아 올려지는 물고기.

 

 물고기가 알린의 손에 잡혀 파닥거리며 구슬과도 같은 물방울들을 튀겨낸다.

 

 알린은 제 손에 잡힌 물고기를 들어 에리카의 옆에 놓여있는 바구니에 물고기를 던져 넣었다.

 

 다시 물고기의 움직임이 보이는 수면 아래로 손을 담그는 알린,

 

 곧 물고기가 알린의 손에 들려 수면 위로 오른다.

 

 알린은 다시 바구니에 물고기를 던져 넣는다.

 

 그렇게 물고기가 잡혀서는 바구니에 쌓여간다.

 

 물고기가 펄떡이며 물고기가 퍼득거렸다.

 

 

 .

 .

 .

 

 

 

 

 

 그들은 그렇게 바구니에 물고기를 가득 담아서는 성 안으로 향했다.

 

 성 안에 들어서서 응접실로 향하는 그들.

 

 응접실 창가에는 로잘린이 서 있었다.

 

 

 .

 .

 .

 

 

 

 

 

 알린과 에리카는 바구니에 넣어온 기다란 나뭇가지 두 개로 잡아온 물고기를 그 사이에 넣고 벽난로에서 타고 있는 횃불 위로 가 물고기를 데웠다.

 

 물고기는 나뭇가지에 꽂혀서는 서서히 돌아갔다.

 

 

 알린과 에리카는 손에 나뭇가지를 꽉 하고 쥔 뒤, 불 위에서 서서히 나뭇가지를 돌려서 불에 물고기를 익혔다.

 

 

 

 물고기가 서서히 불 위에서 제 몸을 웅크러 뜨리며 서서히 익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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