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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10
작성일 : 19-09-07 20:46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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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알랜드는 족쇄를 붙잡고 그 안에 열쇠를 넣어 돌렸다.

 

 끼긱 하며 오래된 족쇄속의 잠금장치가 열쇠와 딱 맞아 떨어지며 돌아가며 열리는 소리가 소름끼치게 울렸다.

 

 알린은 우욱거리며 바닥에 토를 했다.

 

 에리카는 어쩌면 자신들도 그렇게 죽어갔을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어 온 몸에 소름이 끼쳤다.

 

 알린의 우욱거리는 소리에 알렌드가 잠시 뒤를 바라보았지만, 곧 다시 고개를 돌려 제 할 일을 끝마쳤다.

 

 손목에서 족쇄가 풀린 여인은 쓰러지며 알렌드의 어깨 위에 걸쳐지듯 놓여져 있었다.

 

 알렌드는 여인을 제 어깨에 들쳐 업고는 뒤를 돌아섰다.

 

 “제 뒤를 따라 오세요.”

 

 알렌드가 에리카와 알린을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터벅 터벅.

 

 그 둘은 알렌드의 뒤를 따라 간다.

 

 지하로 내려왔을 때와는 다른 묵직한 충격에 휩싸여서는....

 

 여인의 딱딱하게 경직된 다리가 알렌드의 어깨 위에서 떡 하니 굳어 있었다.

 

 알렌드가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흔들리며 떨려오는 여인의 굳은 몸.

 

 그 여인의 몸에 닿지 않지 위해 에리카와 알린은 멀리 떨어져서 걸었다.

 

 탁. 탁. 탁. 탁.

 

 나선형의 계단을 오르니 현관 앞에 에드윈이 서 있었다.

 

 

 에드윈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관을 밀쳐 연다.

 

 현관은 그의 손에서 너무나도 쉽게 열렸다.

 

 “잘 처리하고 오도록 해, 알렌드. 처리하는 방법도 자세히 알려주고.”

 

 에드윈이 알린을 지나쳐 에리카를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에리카는 그와 잠시 눈이 마주쳤지만 마주치지 않은 척 슬쩍거리며 그의 눈을 피했다.

 

 알렌드가 문을 나서고, 그 뒤를 알린이 따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관을 향해 성 밖으로 나가는 에리카.

 

 그런 에리카의 머리 옆으로 현관문을 받치고 있는 에드윈의 손이 스쳐 지나가듯 보였다.

 

 밖을 비추고 있는 태양빛이 간접적으로 그의 손에 닿자 그의 손이 빛을 반사하듯 너무나도 밝게 빛이 났다.

 

 그러더니 마치 불에 타들어 가듯이 손에서 연기가 새어 올랐다.

 

 그러자 에드윈은 순간적으로 문에서 손을 떼었다,

 

 에리카가 닫히는 문을 잡았으나 인간인 에리카가 열기에는 문이 너무나도 무거웠다.

 

 쾅.

 

 하고 닫히는 무거운 현관의 소리.

 

 에드윈은 뒤에서 제 손을 붙잡고 있었다.

 

 성 안에는 그 어떠한 햇빛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에드윈의 손은 정상으로 돌아왔다.

 

 창백한 손으로.

 

 에드윈에게 있어서는 정상인.

 

 “에리카!! 에리카 괜찮아!?”

 

 현관문 밖에서 알린이 문을 쾅쾅 두드리며 말했다.

 

 에리카는 그런 에드윈을 바라보았다.

 

 에드윈은 잠시 자신의 손을 만진 뒤, 에리카를 보았다.

 

 그러더니 아무말 없이 다시 현관 문을 열어 젖혔다.

 

 에리카는 순간 갈등했다.

 

 ‘햇빛.. 햇빛이 약점이라면....’

 

 그러나 알 수 없는 흔들림이 에리카를 에워쌌다.

 

 ‘아니야.. 그가 죽는다고 해도.. 미로를 나갈 방법이 없잖아.. 그래.. 그를 죽이는 건 아닌 것 같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에리카는 에드윈의 약점을 알면서도 무의식적으로 그를 공격하지 않았다.

 

 그리곤 그의 팔 아래를 지나 열려진 문틈으로 빠져 나갔다.

 

 “에리카! 괜찮은거야?”

 

 문이 열리자 알린이 문틈을 비집고 들어와서는 에리카의 양 팔을 두 손으로 콱하고 쥐었다. 그리고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에리카를 살폈다.

 

 “어... 어 .. 괜찮아..”

 

 에리카가 놀라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알린이 에리카를 자신 쪽으로 당긴 뒤, 현관을 나갔다.

 

 그렇게 성을 빠져나가는 둘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입이 일그러졌다.

 

 

 .

 .

 .

 

 

 문을 열고 성을 나온 뒤, 높다란 계단을 내려갔다.

 

 알렌드는 돌아서는 성의 뒤편으로 향한다. 그 뒤를 따르는 알린과 에리카.

 

 성은 앞에서 바라볼 때에는 커다란 창문으로 인해 탁 트인 듯이 시원함을 풍겼으나, 그 옆을 돌아 뒤로 가니 그곳은 그저 오래된 벽돌들만이 간신히 제 자리에 꽂혀서는 암울하고 답답하게도 끼어있었다.

 

 성의 벽면을 이루고 있는 자그마한 벽돌들은 제 틈들에 한 치의 햇살도 들이지 않기 위해 따닥 따닥 거리며 매우 좁게도 붙어 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뜨거운 햇빛이 그 돌들을 내리 쬐었기에 돌들이 바슬거리며 그 끝들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미로는 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둥글게도. 성의 뒷 편마저도.

 

 미로 속에 갇혀 있었다.

 

 높다란 사철나무로 이루어진 미로 벽 아래에 문이 나 있었다.

 

 알렌드는 그 미로의 문 앞으로 향한다.

 

 그리고는 문을 밀쳐서는 연다.

 

 나뭇잎이 후드득 거리며 떨어져 나갔다.

 

 문을 열자 그곳에서 끔찍한 악취가 뿜어져 나왔다.

 

 몇 구의 시체가 그저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알렌드는 앞으로 걸어가서는 그 시체들 옆에 자신이 들쳐 메고 온 시체를 내려놓았다.

 

 알린은 그 냄새에 충격을 받아 차마 미로 안으로 들어서지 못했다.

 

 그러나 에리카에게 있어 사람의 죽음은 익숙한 것이었다.

 

 숱한 전투와 벰. 그리고 공격들.

 

 에리카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익숙한 냄새였기에 에리카는 한 치의 머뭇거림도 없이 미로 안으로 들어섰다.

 

 “이리로 들어오시지요.”

 

 공손하기만 했던 알렌드의 모습이 너무나도 소름끼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알렌드는 다시 미로의 끝으로 가서는 그 곳에 놓여져 있는 녹슨 삽을 들었다.

 

 그리고는 시체들이 있는 곳으로 와서 그 옆의 땅을 팠다.

 

 푹. 하고 파고, 또다시 푹. 하고 팠다.

 

 그렇게 여러 번의 삽질 끝에 땅이 깊숙이도 파인다.

 

 알렌드는 땅위에 놓여져 있던 인간의 시체를 번쩍 들고는 그 안으로 넣었다.

 

 시체가 딱딱하게 굳어서는 푸르렇게 부어있었다.

 

 오래 방치된 시체에서 역겨운 냄새가 풍겨왔다.

 

 그 시체 역시 목에는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리고 머리카락에 엉켜서 굳어 있는 핏물 덩어리들.

 

 에리카는 알렌드의 옆에 서서는 알렌드가 판 구멍으로 떨어지는 시체들을 바라봤다.

 

 그 시체들을 바라보자 자신이 전투에서 죽이고 베고 상처를 낸 사람들이 떠올랐다.

 

 전투에서 살아남기기 위해선 적을 죽여야만 했기에..

 

 에리카는 시체 곁으로 다가오지도 못하는 알린을 바라보며 어쩌면 자신 또한 마치 에드윈과 알렌드처럼 너무나도 당연하게 살육에 중독 된 것이 아니였을까. 에 대한 생각에 잠겼다.

 

 끔찍이도 죽어간 사람들을 바라보며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이 에리카에게 있어서는 너무나도 큰 충격이었다.

 

 ‘어쩌면 알린처럼 반응하는 게 정상일지도 몰라.’

 

 에리카가 속으로 생각했다.

 

 에드윈이 에리카에게 삽을 넘겼다.

 

 “옆에다 구멍을 파십시오.”

 

 “제가 할께요.”

 

 알린이 자신의 셔츠를 올려 제 코를 막고는 에드윈이 주는 삽을 에리카 대신 받았다.

 

 알린은 너무나도 괴로웠으나 에리카에게 그런 일을 시키고 싶진 않았다.

 

 에드윈으로부터 삽을 받아서는 땅바닥을 파는 알린.

 

 “에리카 뒤로 가있어. 내가 할게.”

 

 삽을 땅에 퍽. 하고는 박고는 삽 위를 제 발로 꾹 눌러 땅을 파는 알린.

 

 그렇게 단단한 땅에 커다란 구멍이 생겼다.

 

 “인간을 들어서 구멍에 넣으세요.”

 

 알린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구멍 주위에서 맴돌기만 할 뿐이었다.

 

 “에리카?”

 

 알렌드가 에리카를 바라보았다.

 

 에리카는 앞으로 나서서는 땅바닥에 놓여져 있는 목에 커다란 구멍이 뚫린 시체를 들어서는 알린이 파 놓은 구멍에 밀어 넣었다.

 

 쿵.

 

 하며 시체가 구멍 속으로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다시 구멍을 덮는 알린. 에리카는 시체 위로 흙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

 

 에리카는 그 시체를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숱한 전투를 치르며 적의 칼에 찔려 그저 땅 위에 나뒹굴던 그 수 많은 시체들....

 

 동료들의 죽음을 애달파 하며 묻어 주던 그 과거의 시간들....

 

 에리카는 자신의 생명 유지를 위해 인간들을 유인해서 가둬 죽이는 에드윈이 끔찍이도 잔인하다고 생각했으나, 곧 자신이 전투에서 한 살육과 싸움은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이었나 에 대한 깊은 고뇌에 잠겼다.

 

 푸욱.

 

 우수수수.

 

 알린의 삽에서 땅이 파여서는 비어있는 땅을 메웠다.

 

 

 .

 .

 .

 

 

 그렇게 그들은 다시 성 안으로 들어왔다.

 

 현관에는 여전히 에드윈이 서 있었다.

 

 그 곳을 향해 들어선 알린과 에리카.

 

 먹은 것이 없이 제 피만을 빼앗기고, 고동 노동을 한 알린과 에리카는 너무나도 기운이 없어서 곧 쓰러질 듯이 보였다.

 

 현관으로 들어온 알린의 배에서 배고픔의 소리가 울렸다.

 

 “우리의 피를 필요로 하면, 우리도 먹을 식량이 있어야 해.”

 

 알린이 쓰러질 듯 한 몰골을 하고서는 에드윈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너희들이 먹을 식량은 너희들이 알아서 구하도록 해. 앞으로 겨울이 닥쳐 한파가 오면 미로에 갇히는 인간들도 적어질 거고 그럼 나도 너희들의 피가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으니까.”

 

 기운이 없는 그들의 모습을 쓱_ 하고 살피던 에드윈이 냉정하게 말했다.

 

 “어떻게, 식량을 구하란 말이야.”

 

 에리카가 에드윈를 향해 물었다.

 

 그 말에 가만히 있는 에드윈.

 

 잠시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하더니,

 

 “해가 지고나면 다시 현관으로 나와. 숲으로 가서 동물을 사냥하도록 하지. 방에 들어가 나오지 말고 있어. 그럼, 알렌드.”

 

 에드윈이 알렌드를 향해 고개짓을 했다.

 

 “알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알렌드는 계단을 올라서는 왼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열리는 문, 그리고 수 많은 의자들.

 

 “해가 지고 다시 오겠습니다.”

 

 문을 닫고 나서는 알렌드.

 

 그렇게 알린과 에리카의 방 문이 닫혔다.

 

 알린과 에리카의 방에 난 창이 날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어둑어둑 해져 갔다.

 

 

 

  “알린, 조금만 참아.”

 

 수 많은 피를 흘리고 무덤을 파는 육체적인 노동과 시체를 본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서는 침대에 멍하니 누워있는 알린을 바라보며 에리카가 말했다.

 

 “에리카.... 너는 어떻게 그 수 많은 전투를 치룬거야......”

 

 알린이 고개를 돌려 떨어져 있는 침대에 앉아 있는 에리카를 향해 말했다.

 

 “그럴 수 밖에 없잖아. 왕의 부하로써...”

 

 에리카는 자신이 왜 전투에서 그토록 수 많은 인간들을 죽였는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았다.

 

 이토록 떨어진 외딴 섬과 같은 성에 갇혀서는 지금껏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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