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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08
작성일 : 19-09-07 20:46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4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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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아침을 먹을 시간이야. 로잘린.”

 

 에드윈이 알린의 손목을 턱으로 가르켰다.

 

 에드윈의 턱짓에 알린이 놀라 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런 알린의 어깨를 콱하고 누르는 에드윈.

 

 알린은 에드윈의 날카로운 손톱에 어깨를 찔려서는 괴로워했다.

 

 “으으으윽....”

 

 다시 의자에 털썩 하고는 주저 앉았다.

 

 에드윈이 날카로운 제 손톱으로 알린의 손목에 채워진 족쇄를 잘라낸다.

 

 그리고 나서, 손톱으로 콱 하고는 알린의 팔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에드윈.

 

 그러자 푸슉하며 알린의 손목에서 피가 위로 솟아 올랐다.

 

 “마셔. 로잘린.”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에드윈이 말했다.

 

 “으아아악.”

 

 제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바라보며 알린이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쾅! 하고는 알린의 묶여 있는 두 손을 식탁에 고정시키듯 제 손으로 눌러 버리는 에드윈.

 

 “마시라고 로잘린. 점점 옅어지고 있잖아. 그래야지 아들도 찾지. 응?”

 

 비열한 눈빛으로 에드윈이 로잘린을 향해 말했다.

 

 “아들... 아들 찾아야지.. 마실게.. 지금 당장..”

 

 아들이라는 단어에 로잘린의 정신이 다시 나간다.

 

 로잘린은 제 입을 알린의 뿜어져 나오는 피가 나오는 구멍에 대고 마셔버린다.

 

 “으아아악!!”

 

 피가 점차 빨리며 괴로워 하는 알린.

 

 의자에서 들썩거리자 알린의 어깨를 콱하고 누르는 에드윈.

 

 잔인한 표정을 지은 채로 피를 빼앗기는 알린을 바라보고 있다.

 

 에리카가 알린에게 달려가려 일어서려 했으나, 발광하는 에리카의 어깨를 알렌드가 누르고 있었다.

 

 백발이 희어서 약할 것만 같았는데, 놀랄만큼 강한 힘으로 알렌드는 에리카를 억압하고 있었다.

 

 “안 돼!! 알린!!!”

 

 그러나 그런 에리카의 발악에도 불구하고 로잘린은 알린의 팔을 빨아 먹고 있었다.

 잠시 뒤에 로잘린이 제 입을 알린의 팔에서 떼어낸다.

 

 “우욱 우욱”

 

 로잘린이 입에 흥건히 알린의 피를 묻히고는 헛구역질을 해대었다.

 

 알린의 팔에선 더 이상 피가 나오지 않았다. 제 몸 안에서 지혈이 되어서는....

 

 그러나 이미 많은 피를 빼앗긴 알린의 얼굴이 창백해져 있었다.

 

 그리고는 띵_ 하고는 빈혈이 온 듯 제 얼굴을 식탁에 콱 하고 그냥 쓰러져 버린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로잘린이 제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우욱 거리며 뒤에 있는 문을 밀치고는 그곳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가버렸다.

 

 “알렌드, 이 인간을 잘 처리해 주도록 해요.”

 

 에드윈의 말에 알렌드가 에리카의 어깨에서 제 손을 뗀 뒤, 식탁 위에 얼굴을 박고 쓰러져 있는 알린 곁으로 향했다.

 

 알렌드의 손이 떠났으나 알렌드가 붙잡고 있었던 에리카의 어깨가 얼얼거리며 아파왔다.

 

 그러나 에리카는 곧 자신에게 닥칠 고통이 너무나도 두려워 손자국이 날정도로 꽉 하고 잡혔던 어깨의 통증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알렌드는 쓰러진 알린을 가볍게 양 팔로 들고는 그들이 들어 왔던 문으로 향한다.

 

 알린이 알렌드의 팔에 들려서는 에리카의 옆을 지났다.

 

 축 쳐져 있는 알린, 팔에는 선명한 구멍이 뚫려 있었으며 구멍의 주변은 피로 얼룩져 있었다. 알린은 창백해져서는 눈이 감겨서 방을 떠나갔다.

 

 “알린!!”

 

 에리카가 축 처진 알린을 향해 소리쳤다. 그러나 그녀의 뒤에서 그녀를 붙잡고 있는 에드윈.

 

 “이제 네 차례야,,”

 

 에리카는 낮고 끔찍한 목소리에 소름이 끼쳐서는 뒤를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에드윈이 서 있었다.

 

 “....... ......”

 

 창백한 손으로 자신의 의자를 뒤로 빼더니 그 의자에 앉는 에드윈.

 

 스르르륵 쾅.

 

 하고 그들의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넓은 공간에 흐르는 정적의 소리.

 

 에리카가 두려움에 떨자 그녀의 심장이 미칠 정도로 마구잡이로 뛰어온다.

 

 에리카의 심장이 마구뛸수록 그녀를 바라보는 에드윈의 동공이 점차 확장된다.

 

 그리고 점점 벌어지는 그의 입술 그의 입술이 벌어질수록 더욱 깊숙하게 제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뾰족한 송곳니.

 

 송곳니는 너무나도 하얘서 창백한 얼굴보다 더 하얗게 보였다.

 

 

 

 에드윈은 에리카의 심장 소리에 고막이 먹혀버린 듯 홀려서는 족쇄로 채여진 에리카의 팔목을 향해 제 얼굴을 들이밀었다.

 

 흘러 들어가듯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에리카의 뜨거운 피가 흐르는 핏줄을 들이마시듯 훑는 에드윈.

 

 에리카의 온 몸에선 그녀가 치뤘던 숱한 전투에서 뿜어져 나온 수 많은 사람들의 피 냄새가 섞여 있었다.

 

 에드윈은 그 모든 향에 취해 정신없이 에리카의 팔을 탐독했다.

 

 조금만 벗어나면 다른 인간의 피가 제 향을 뿜어대었다.

 

 생생한 젊은 남성의 피 냄새도 났고, 괴로이 비명을 지르며 죽어갔을 법한 고통의 향기도 났다.

 

 그렇게 에리카의 팔을 훑어 내려가는 에드윈.

 

 에드윈의 입술이 멈춘 곳은 에리카의 손목이었다.

 

 그곳에서 뛰고 있는 피의 향기는 여느 인간들의 피와는 다른 매혹적인 향을 뿜어내었다.

 

 수 많은 인간들의 피를 마시고, 죽이고 하였으나 그렇게 달콤한 향은 맡아 본 적이 없는 에드윈이었다.

 

 피를 마시는 것도 살기 위해 마시거나, 그것에 질렸을 때에는 인간들을 괴롭게 죽여서 지루한 삶에 대한 작은 재미를 느껴보기도 했으나 그런 얕은 즐거움과는 다른 수준의 황홀함이었다.

 

 그러나 손목은 족쇄로 채워져 있었기에 에드윈이 더 이상 다가 갈 수가 없었다.

 

 에드윈은 그 향을 맡고 싶은 충동에 휩싸여서는 제 뾰족한 손톱으로 그 족쇄를 쨍. 하고는 긁어 풀어 헤쳐 버린다.

 

 그리고는 급한 마음에 족쇄를 응접실 바닥으로 던졌다.

 

 응접실 바닥으로 굴러 떨어져 가는 에리카의 족쇄.

 

 에드윈은 에리카의 팔을 자신 쪽으로 더 끌어 당긴 뒤, 깊숙이 숨을 들이마셨다.

 

 에리카의 부드러운 팔 안쪽이 날카로운 에드윈의 콧잔등에 닿았다.

 

 그리고 에리카의 손목에 촉촉이 닿는 에드윈의 도톰한 아랫 입술.

 

 에드윈은 에리카의 팔에서 세차게 뛰어오는 강과도 같은 핏줄의 소리를 고요 속에서 음미했다.

 

 점점 벌어지는 그의 입술.

 

 그는 그녀의 달콤한 향기에 매료되었으며, 귀가지 멀어버렸다.

 

 에드윈의 입이 벌어지자 얇은 윗 입술 사이로 뾰족한 송곳니가 톡 하니 튀어 나왔다.

 

 에드윈은 마치 고귀한 귀중품이라도 대하는 듯한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에리카의 손목에 자신의 뾰족한 이로 작은 구멍을 내었다.

 

 너무나도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움직였기 때문에 에리카에게는 그 어떠한 아픔도 느끼지 않았다.

 

 심장이 너무 세차게 뛰어서 인지 고통 또한 느껴지지 않았다.

 

 오직 에리카의 손목에선 세차게 내 쉬어지는 에드윈의 거친 숨결만이 고요히 제 자리에서 머물 뿐이었다.

 

 쭈욱.

 

 에드윈은 자신이 뚫은 에리카의 손목에 난 작은 상처를 윗 입술과 아랫 입술로 쭈욱 하고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그러자 에드윈의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는 정신을 못차릴 만큼 매혹적인 에리카의 향기.

 

 에드윈은 자신의 입술에 에리카의 향이 닿자, 정신이 혼미해 져서 쉴새 없이 그녀의 손목을 흡입해 버렸다.

 

 흡. 하.

 

 흡. 하.

 

 강하게 입으로 빨아들이고 입술이 손목에서 떼어졌을 때 내쉬는 그의 숨결이 에리카의 손목을 떨리게도 간지럽혔다.

 

 그의 소리가 텅 빈 응접실을 가득 메웠다.

 

 그렇게 정신없이 에리카의 손목에서 혼미해져 가는 에드윈.

 

 

 

 그러나 에리카에게는 다행이며, 에드윈에게는 아쉽게도, 에리카의 손목에서 흐르는 피는 곧 멎어버렸다.

 

 에리카의 손목이 닫히자, 에드윈은 아쉬움에 제 콧잔등으로 에리카의 손목을 훑듯이 들이 마셨다.

 

 에리카의 피부 아래에선 여전히 쿵쿵대며 뛰어오는 매혹적인 약물과도 같은 피.

 

 에드윈은 한 번 맛 본 에리카의 피에 이미 중독이라도 된 듯이 그녀의 팔 곳곳을 제 입술로 훑어가며 그 핏줄의 향연을 탐닉했다.

 

 “하아.... ... ..”

 

 에드윈은 한참을 그렇게 향에 취해있다가 제 입술을 에리카의 팔에서 간신히 떼어냈다.

 

 고개를 든 에드윈의 눈에 에리카의 생기를 잃은 모습이 보였다.

 

 알린이 흘렸던 피보다는 적은 양이 었기에 쓰러져서 혼미해질 정도는 아니었으나 에리카 또한 제 몸에서 빠져나간 피에 의해 얼굴이 겨울을 맞이하는 꽃잎처럼 제 생기를 잃어가고 있었다.

 

 “으으... 으으..”

 

 에리카가 앓는 소리를 내며 제 고개를 뒤로 젖히며 그대로 의자에 깊숙이 제 몸을 파고 들었다.

 

 에리카의 팔이 힘없이 가냘프게도 에드윈의 손에서 빠져나와선 텅. 하며 의자의 끝에 와서 닿았다.

 

 그리곤 그 자리에서 마치 혼절을 하듯이 스르르륵 눈을 감고는 의자에 제 몸을 맡기는 에리카.....

 

 그런 에리카를 고요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에드윈.

 

 흥분에 의해 커져갔던 에드윈의 눈이 스르르거리며 잠들어가는 에리카를 바라보자 점차 제 본래 크기를 되찾아갔다.

 

 그 오랜 세월동안 수 없이 많은 인간들의 피를 마셨으나 이토록 달콤한 피는 없었다.

 

 그녀의 피는 그 향기조차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에리카의 향이라는 것은 한 번에 소비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것이었다.

 

 그녀는 그에게 있어서 이미 아끼고 아껴서 두고 두고 맛보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다.

 

 에드윈은 그렇게 에리카의 향에 취해선, 기운이 빠져 잠이 든 에리카를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그녀의 검은 머릿결이 촛불의 빛을 받아 찰랑거리며 아름다움을 뿜어내었다.

 

 그리고 전보다는 창백해진 에리카의 얼굴.

 

 에드윈의 시선이 그녀를 따라 흘러 내렸다.

 

 에리카의 목에 에드윈의 시선이 닿았다.

 

 자신이 남긴 상처에서 흘러선 굳어버린 피가 얼룩 덜룩 목에 남아선 굳어 있었다.

 

 굳어버린 피에서도 에리카의 향이 났다.

 

 그 향에 이끌리듯 에드윈은 제 목을 돌려 감겨 있는 에리카의 목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 곳에서 옅게 뛰는 그녀의 핏소리가 들려 온다.

 

 그 소리에 에드윈은 멈칫하여 에리카의 소리를 고요 속에서 감상했다.

 

 에드윈의 얼굴에 에리카의 부드러운 머릿결이 느껴졌다.

 

 그 부드러움과 그 옅은 음악과도 같은 소리에 에드윈의 심장도 그 리듬과 같이 세세한 진동을 일으켰다.

 

 

 

 에드윈에게 있어서 인간의 피를 마시는 것은 오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지금 에드윈의 앞에 정신을 잃어서 쓰러져 있는 에리카의 모습을 느끼는 에드윈의 심장은 그 전과는 다른 떨림을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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