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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06
작성일 : 19-09-07 20:45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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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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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록 강인한 눈빛을 가졌기에 내 손이 그토록 떨려 왔던 것인가?’

 

 에드윈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제 손으로 붙잡고 있는 여인의 목에서 피가 미칠 듯이 뛰어대었다.

 

 그 피가 에드윈 백작의 손바닥에 전해지자 그의 심장이 마치 그것과 같이 떨려왔다.

 

 그 여인의 목에서 뛰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핏줄과도 같이.

 

 그 떨림에 에드윈의 눈빛이 흥분하여서는 제 떨림을 감당하지 못해 에리카의 눈빛을 피해버렸다.

 

 에드윈은 처음 느껴보는 떨림에 에리카의 목에서 제 손을 떼었다.

 

 에리카의 목을 놓은 에드윈의 손이 방금 전의 떨림을 간직한 듯이 두근대며 떨려왔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떨림에 에드윈은 당황하여 뒷걸음질 치더니, 들고 있던 등불을 놓쳐버렸다.

 

 쨍.

 

 하고는 등불이 바닥에 떨어지고 불이 꺼져 버렸다.

 

 꺼져버린 등에서 진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에드윈은 여전히 떨려오는 자신의 오른손을 왼손으로 붙잡았다.

 

 ‘이런.....’

 

 당황스러움에 에드윈의 심장이 전보다 더욱 세차게 뛰어왔다.

 

 “에리카!! 에리카!!! 무슨 일이야!!!!”

 

 에리카의 열린 방문 틈으로 알린의 외침이 들려왔다.

 

 그 순간 문을 쾅 하고 나가는 에드윈 그는 순식간에 알린의 방문을 열더니 알린이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안 돼!!! 알린!!! 그가 가고 있어.”

 

 에리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작은 알린이 매달려 있는 곳에 가서는 알린의 목을 차가운 손으로 다시 꽉. 하고 쥐었다.

 

 “윽... 윽”

 

 알린이 새까만 어둠속에서 덜덜거리며 떨었다.

 

 알린에게는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오직 자신의 목을 휘어잡은 백작의 차가운 손길만 느껴질 뿐.

 

 에리카의 목을 잡았을 때와는 다르게 에드윈의 심장을 울리는 떨림이 알린에게서는 전해지지 않았다.

 

 백작은 재빠르게 알린의 목에서 자신의 손을 떼었다.

 

 에드윈은 혼란스러워서는 그저 알린의 방을 쾅! 하고 닫고는 다시 출구로 제 걸음을 옮겼다.

 

 멀어져 가는 백작의 걸음 소리. 감옥을 들어섰을 때보다 혼란스러운 걸음으로 그는 지상으로 향했다.

 

 그의 발자국 소리가 점점 희미해져 가자 에리카가 입을 열었다.

 

 “알린! 알린! 괜찮은거야?”

 

 “어..... 그가 내 목을 움켜쥐더니 나가버렸어..... 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어제 봤던 그 로잘린 이라는 여인은.. 어디있는거지..... ”

 

 심장을 스치는 두려움에 알린의 목소리가 떨렸다.

 

 알린은 문을 들어서자 마자 백작에게 공격을 받았기 때문에, 백작이 로잘린을 공격한 것을 보지 못한 상태였다.

 

 “알린, 그가 로잘린도 공격했어. 우리에게 했던 것처럼 말이야....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여기서 벗어나는 게 우선인 것 같아. 손에 힘을 줘서 위에 있는 철을 쎄게 잡아. 그래야 더 편히 버틸 수 있을 거야....”

 

 에리카의 말에 알린이 있는 힘을 다해 제 손목을 감싸고 있는 족쇄 위를 붙잡았다.

 

 움직이는 알린의 팔에 의해 족쇄가 철컹거리며 녹이 슨 쇳소리를 내었다.

 

 그 순간, 다급하게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누군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 왔다.

 

 타닥.

 

 타다다닥.

 

 발자국 소리에 에리카와 알린은 또다시 얼어버렸다.

 

 희미하게 비치는 등불.

 

 그리고 그곳에 나타나는 로잘린의 모습.

 

 “이게 어떻게 된 일....!”

 

 알린이 로잘린을 향해 외쳤다.

 

 그러나 로잘린은 알린의 말을 끊어버렸다.

 

 “시간이 없어요. 둘 다 내 말을 잘 들어요. 곧 시간이 되면 백작이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서는 당신들의 피를 마셔버릴 지도 몰라요. 그 전에 제가 어떻게든 그를 설득해 보겠으나.....”

 

 “잠깐!!! 그게 무슨 말이예요!!! 로잘린!”

 

 알린이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이라도 당한 듯한 기분에 휩싸여서는 로잘린을 향해 소리쳤다.

 

 “지금 그럴 시간이 없다고요. 당신들이 살아야 내 아들을 찾.....”

 

 알린을 바라보는 로잘린의 표정에 다급함이 묻어났다.

 

 그러나 그를 바라보며 이상한 말을 하는 로잘린의 말이 지하감옥 입구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곧 끊기고 만다.

 

 터벅.

 

 터벅.

 

 터벅.

 

 탁.

 

 다시 계단을 내려오는 백작의 발자국 소리가 지하 감옥 전체를 울리었다.

 

 로잘린은 발자국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제 뒤를 바라보았다.

 

 희미한 등불이 자하 감옥의 입구를 들어서는 에드윈의 모습에 가 닿았다.

 

 “에... 에드윈.....”

 

 “로잘린.... 그 사이 여길 와있었어? 하... 역시 네 짓 이였군. 인간들을 조종해서 혼을 빼 놓으라고 했지. 언제 그렇게 성에 멀쩡하게 돌아다니게 하랬지? 네 아들을 죽이고라도 싶은 거야?”

 

 아들... 이라는 말에 로잘린의 혼이 빠져나간 듯 멍한 눈빛으로 에드윈에게 매달렸다.

 

 “아니요.. 아니요.... 제발... 내 아들... 내 아들... 내 아들 살려줘....”

 

 자신을 향해 매달리는 로잘린을 바라보는 에드윈의 입꼬리가 슬쩍 오르며 차가운 미소를 내었다.

 

 “그..... 그게 ... 아니라... 겨울... 겨울이 되면 미로를 찾는 인간도.. 줄어들거고.... 그럼 우리가 마실 수 있는 식량도... 줄고... 그렇게 되면....”

 

 로잘린이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횡설수설 했다.

 

 “식량!?”

 

 로잘린의 말에 놀라 큰 소리를 내는 알린.

 

 로잘린은 고개를 돌려 알린을 바라본다.

 

 당황과 배신감이 알린의 눈에 깊게 서려있었다.

 

 알린을 바라보는 로잘린의 눈이 심히 떨려온다.

 

 에리카가 충격을 받아선 멍한 얼굴로 로잘린을 쳐다보았다.

 

 “그래. 식량. 네 몸을 뜨겁게 흐르고 있는 그 핏물.”

 

 에드윈이 재빠르게 로잘린 앞까지 다가와서는 알린을 냉철하게 바라보며 말했다.

 

 ‘일단, 이 족쇄를 풀어야 한다. 그래야 무력으로 싸울 수 있어....’

 

 많은 전투경험이 있는 에리카가 다시 정신을 부여잡고는 벗어날 수 있는 생각에 집중했다.

 

 그 순간, 에리카의 뇌리에 번뜩하며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생각이 스쳐갔다.

 

 “잠깐. 당신이 원하는 게 피라면 당신이 원하는 대로 주겠어요. 그 대신 이렇게 매달려 있을 필요는 없잖아요. 당신이 원하는 게 피뿐이라면.”

 

 에리카의 당돌한 말투에 에드윈이 당황하여 그녀를 쳐다보았다.

 

 “뭐.? 지금 뭐라고 했지?”

 

 “피.... 피라면 그냥 주겠어요. 그 대신 손목에서 족쇄 좀 풀어서..”

 

 에리카의 제안에 당황한 듯 보였으나 곧 정신을 차린 에드윈이 말했다.

 

 “어디서 꾀를 부려. 내가 그렇게 만만해 보여? 족쇄를 푼다고 해도 너희들이 이 성을 살아서 나갈 순 없어.”

 

 냉혹한 에드윈의 말이 에리카의 귓가에 콱! 하고는 박혀버렸다.

 

 “피라면. 그냥 뽑으면 되는 건데. 이렇게 까지 할 필요는 없잖아. 천장에서 내려주기만 하면 얌전히 피를 줄게. 그러니까 천장에서 내려줘.”

 

 에리카는 더욱 당당하게 에드윈을 향해 말했다.

 

 죽을 것만 같은 공포감이 자신을 에워쌀 때에는 그 어떠한 행동도 할 수 없을 것만 같았으나,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자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담대함이 솟아 올랐다.

 

 “너,.. 너 지금.. 뭐라고 하는 거야. 넌 내가 두렵지 않아?”

 

 에드윈이 열려 있는 에리카의 방에 들어서며 말했다.

 

 

 

 한 번도 자신 앞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말하는 인간의 모습을 본 일이 없어서 그런지 속으로는 꽤나 당황을 하였으나 겉으로는 강한 척을 해 보였다.

 

 그러나 적에게 맞썰 기회가 많았던 에리카는 흔들리는 듯한 에드윈의 동공 그리고 그의 더듬거리는 말투에서 자신의 패에 그가 서서히 넘어오고 있음을 눈치 챘다.

 

 “네가 원하는 것은 우리들의 피 뿐이잖아. 피 준다고. 그러니까 이 곳에서 풀어줘.”

 

 “피를 마시면 너희는 어차피 죽게 될 텐데? 인간들은 나를 마주하면 두려움에 떨다가 죽거나, 서서히 괴롭게 죽이면 차라리 빨리 죽이라고 그토록 소리를 쳤는데, 넌 도대체 왜....“

 

 두려움에 가득 찬 인간들 앞에서는 그토록 자신이 우위에 놓여진 듯 강하기만 했던 에드윈이 제 자신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바라보는 에리카의 눈빛에 당황하여 말했다.

 

 “아까보니까 숲을 찾는 사람들을 미로에 가두고 이곳에 가둬서 죽이는 것 같은데. 전쟁들이 끊이질 않아 사람들은 이미 숲 밖에서 다 죽어나갔어. 그러면 이 미로로 들어서는 인간들의 수도 적어질 거고. 우리를 빨리 죽이면 네가 마실 수 있는 피가 줄어 들거고. 그럴 바에는 네가 필요한 만큼 피를 뽑아 줄 테니까. 우리를 여기서 풀어 달라고.”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자, 에리카의 머리가 미친 듯이 빨리 돌아갔다.

 

 그런 에리카의 말에 조용해지는 지하 감옥.

 

 여전히 당당함을 내뿜고 있는 에리카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에드윈.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에드윈의 눈빛이 흔들렸다.

 

 사실 에드윈은 그냥 그들을 물어죽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에리카의 목을 처음 만졌을 때 느꼈던 그녀의 생명력의 뜀은 여느 인간들과는 다른 매혹적인 떨림을 느끼게 하였기에 에드윈의 마음에서도 그냥 죽기에는 아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숨에 사라지고 한 번에 죽기에는 아쉬울 거라는 생각이....

 

 그렇게 에드윈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재밌겠다는 표정을 지은 뒤, 에리카의 앞에 다가서서는 기다란 손톱으로

 

 휙!!

 

 하고는 에리카의 손목이 매달린 족쇄 위의 철을 끊어버린다.

 

 툭.

 

 하고 땅바닥에 내려앉은 에리카.

 

 손목이 얼얼하고 시큰하다.

 

 뒤돌아 알린의 방으로 향한 뒤, 알린의 족쇄도 똑같이 끊어내는 에드윈.

 

 그리곤 아무 말도 없이 다시 지하 계단을 향해 제 걸음을 옮긴다.

 

 “하.”

 

 

 겉으로는 강하고 당당했으나 에리카의 속은 미칠 듯이 떨려왔기 때문에 에리카는 그 자리에서 힘이 다 빠져나가 그저 차가운 돌 바닥에 힘없이 뻗어버렸다.

 

 

 

  “로잘린!!! 당신 뭐야!”

 

 

 

 땅으로 떨어진 알린이 문을 열고 로잘린을 벽에 밀치며 화가 나서는 외쳤다.

 

 “미... 미안해요... 나는... 당신들이 나와 내 아들을 이 성에서 꺼내 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그만.... ”

 

 “당신이 살기 위해 우리를 함정 속에 빠뜨렸다는 말이야!!??”

 

 “내 아들을 찾아주면 이 성에서 나가게 해줄게.. 제발. . 내 아들 좀 찾아줘....”

 

 혼이 빠져나간 눈빛으로 알린을 바라보며 로잘린이 말했다.

 

 “뭐?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 미쳤어!? 아들이라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아들이라는 말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이 로잘린이 무섭게 알린의 오른쪽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러자 제 손으로 제 목을 조르는 알린.

 

 족쇄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두 손으로 제 목을 졸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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