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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미로
작가 : writer
작품등록일 : 2019.9.3

안개로 둘러싸인 숲 속.
끝을 알 수 없는 미로에 둘러싸인....
성....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

 
04
작성일 : 19-09-07 20:44     조회 : 36     추천 : 0     분량 : 4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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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알린과 에리카는 조심스럽게 제 발을 옮기며 로잘린을 뒤따라 올랐다.

 

 간간히 구부러진 벽에 자그맣게 뚫린 창문으로 흰 달빛이 새어 들어왔다.

 

 달빛에 로잘린의 피부가 마치 다이아몬드가 빛나듯 반짝거렸다.

 

 마치 은하수가 흘러내리듯 투명하리만치 영롱한 로잘린의 가녀린 목선에는 둥근 구멍이 두 개 나 있었다.

 

 그렇게 좁고도 긴 나선형을 계단을 올라 도착하니, 그곳에는 나무의 나이테가 짙게도 새겨진 커다란 나무문이 있었다.

 

 문은 제 세월을 나이테에 새겨서는 높은 첨탑의 끝 방을 그렇게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희미한 달빛이 문틈으로 흘러 나왔다.

 

 

 

 .

 .

 .

 

 

 로잘린은 금으로 만들어진 둥근 방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끼익 __

 

 하며 나무문이 열렸다.

 

 그러자 위에서 달빛이 쏟아 치듯 내려와서는 그들을 적셨다.

 

 뚜렷하게도 빛나는 달빛에 로잘린의 피부가 발광을 하듯 빛났다.

 

 그 강렬한 빛에 알린과 에리카의 시력이 잠시 동안 마비가 되어버린다.

 

 “으윽..”

 

 팔을 들어 눈을 가리는 알린과 에리카.

 

 로잘린은 재빨리 커다랗게 뚫린 창문을 향해 걸어가서는 하늘거리는 실크 커텐을 풀어헤쳐서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막는다.

 

 강한 빛에 잠시 동안 알린과 에리카의 눈에는 흰 빛만 보인다.

 

 “미안해요. 이럴 줄 몰랐어요.. 이제 괜찮을 거예요.”

 

 로잘린이 달빛이 들어오지 않는 후미진 구석에 가서 알린과 에리카에게 말했다.

 

 알린과 에리카의 눈에서 서서히 흰 빛이 사라지더니 그제서야 방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거대한 성.

 

 그 성의 첨탑 맨 위 층. 강렬한 달빛이 쏟아 치듯 내려오는 커다란 창문을 가진 방.

 

 방은 그 크기에 비해선 생각보다 단조롭게 구성되어 있었다.

 

 문의 정면에는 천장까지 뚫린 열리지 않는 창문이 있었고, 그 창문의 양 옆에는 벨벳색상의 실크 커텐이 떼어질 듯이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있었다.

 

 달빛이 들어오는 곳은 환하게 빛났으나, 달빛이 닿지 않는 곳은 그와는 반대로 너무나도 어두웠다. 그 무엇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철저한 암흑이었다.

 

 방의 겉면은 거친 표면을 가진 회색 빛의 돌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벽을 따라 시선을 옮기면 창과 문 사이에 놓여진 네 개의 나무 기둥을 가진 오래된 침대가 하나 있었다.

 

 방이 둥글었기 때문에, 침대는 벽면에서 떨어져 나와 있었다.

 

 그 침대의 기둥위에는 연분홍빛을 간직한 투명하리만치 얇은 케노피가 제 빛을 내며 하늘거리며 땅바닥까지 내려와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 보다는 더 작은 침대가 놓여져 있었다. 마치 작은 몸집을 가진 아이가 사용할 만한 크기였다. 작은 침대는 누군가 머문 흔적이 없었으나 매우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럼.... 침대에서 잠을 청하도록 해요”

 

 깜깜한 어둠속에서 로잘린의 갸녀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날이 밝기 전까지만 신세 좀 지겠습니다.”

 

 침대로 향하며 에리카가 단단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에리카를 바라보는 로잘린의 얼굴이 슬쩍 일그러진다.

 

 그러나 로잘린은 어둠속에 있었기에 에리카는 그러한 로잘린의 표정 변화를 알아챌 수 없었다.

 

 “감사합니다.”

 

 로잘린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알린은 창문에 가까운 작은 침대로 향했다.

 

 알린이 창문 가까이에 있는 작은 침대로 향하자, 로잘린이 불안한 듯 제 손을 제 이에 가져다 댄다.

 

 그러자 이를 덮고 있던 윗입술이 올라가며 그곳에서 드러나는 뾰족한 송곳니.

 

 그러나 로잘린은 어둠속에 있었기에 에리카와 알린은 그런 그녀의 외모를 눈치채지 못한다.

 

 에리카는 커다란 침대로 가서는 케노피를 걷어내곤 침대 위에 차고 있던 검을 풀어 조심스레 올려 놓는다.

 

 “그럼. 편히 쉬도록 해요.”

 

 로잘린은 에리카의 기다랗고 뾰족하게 갈린 검에 그려진 무늬를 잠시 바라보더니 공포에 질린 듯한 표정을 짓고는 곧 제 시선을 검에서 뗀다.

 

 그리고는 문을 향해 걸어가는 로잘린.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하룻밤 묵게 해주셨는데 성함을 알려주시지요. 저희 왕궁으로 돌아가 국왕님께 전해 큰 보상을 드리겠어요.”

 

 에리카가 침대 곁에 서서는 정중하게 물었다.

 

 ‘국왕....’

 

 국왕이라는 말에 로잘린의 눈이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곤 순간적인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서 있는 자리에서 휘청거렸다.

 

 “괜찮으세요?”

 

 에리카가 재빠르게 로잘린에게 다가가 그녀를 부축한다.

 

 “네...... 잠시 어지러워서....... 그리고 제 이름은 ‘로잘린’ 이예요.”

 

 로잘린이 에리카의 왼쪽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네. 로잘린. 전 에리카예요. 저 친구는 알린이라고 해요.”

 

 로잘린이 침대에 있는 알린을 바라보았다.

 

 “감사합니다.”

 

 알린이 정중하게 허리를 숙여 로잘린에게 인사를 했다.

 

 그의 아이보리색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흩날리며 아름다움 달빛을 반사했다.

 

 “아니에요. 전 그럼 제 방에 가서 잠을 청할 테니. 편히들 주무세요.”

 

 에리카의 눈에 달빛에 비쳐 반짝거리는 에리카의 옅은 팔에 누군가가 강하게 잡아서 난 상처가 보였다.

 

 숱한 상처를 입었던 에리카 였기에 상처에 대해선 그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걱정스러운 얼굴로 로잘린을 바라보았다.

 

 “로잘린. 팔에..”

 

 로잘린은 에리카의 말에 자신의 팔을 바라보더니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으로 대답을 한다.

 

 “아, 이거.... 아무것도 아니예요.”

 

 대답을 회피하며, 로잘린이 다리에 힘을 주곤 천천히 방문을 향해 간다.

 

 끼이이익 _

 

 하고 오래 된 문이 앓는 소리를 내며 닫혀 버린다.

 

 

 

 문이 닫혔다.

 

 에리카가 잠시 동안 닫힌 방문을 쳐다보았다.

 

 그리나 곧 너무나도 깊은 피로가 몰려와서 다시 침대로 제 몸을 옮겼다.

 

 알린은 이미 갑옷을 벗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에리카 또한 자신을 보호하고 있었던 무거운 갑옷을 한 겹 한 겹 씩 벗어서는 침대 옆 바닥에 가지런히 두었다.

 

 머리를 감싸고 있던 투구를 벗자, 그녀의 칠흑처럼 까만 머릿결이 찰랑거리며 투구속에서 벗어나듯 그녀의 허리춤까지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알린은 달빛속에서 흘러 내리는 그녀의 머릿결을 바라보았다.

 

 곧 에리카는 아무렇지도 않게 제 몸을 무겁게도 짓누르고 있던 갑옷을 한 겹씩 땅바닥으로 내려 놓았다.

 

 “흠.. 흠..”

 

 알린이 부끄러워 제 고개를 천장을 향해 돌렸다.

 

 그렇게 무거움을 내려놓은 에리카는 그제 서야 침대에 누웠다.

 

 하루 종일 겪은 일에 큰 충격을 받은 알린은 여전히 혼이 빠진 상태로 멍하니 천장만을 바라보았다.

 

 “알린, 넌 오늘 처음 전투에 나간 거니까. 자책하지마. 나도 너처럼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못했으니까.”

 

 혼이 빠진 알린을 바라보며 에리카가 위로의 말을 전했다.

 

 그러나 알린은 에리카의 말이 자신을 위로해 주기 위한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에리카는 첫 전투부터 촉망받은 여전사였다.

 

 그런 까닭에 어릴 적부터 함께 어울렸던 알린은 매 순간마다 에리카와 비교를 당했다.

 

 사내아이가 돼서는 연약하기 그지 없다는 비아냥 섞인 왕궁사람들의 수군댐과 함께.

 

 에리카는 연약한 알린을 대할 때마다 아주 어린 소년을 대하듯 했기에 그에 자존심이 상한 알린이 전투에 지원을 해버린 것이었다.

 

 그러나 첫 전투에서 벌벌 떨며 그저 살아있기만을 빌었던 알린.

 

 알린은 에리카 앞에서 떨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러워 침대보를 끌어 당겨 제 온 얼굴을 가리었다.

 

 “알린. 편히 쉬도록 해. 날이 밝으면 바로 성을 나서야 하니까. 내일은 숲 속에서 병사들을 찾아야겠어. 제발 한 명이라도 살아 있기를....”

 

 한 손으로 제 검을 만지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어두운 천장을 바라보며 에리카가 말했다.

 

 “알았어...”

 

 이불보 안에서 웅얼거리는 알린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그 둘의 밤이 흘렀다.

 

 

 

 

 

  .

 

  .

 

  .

 

 

 “아아아악!!!!!!!!! 내 검!!! 내 검!!!!”

 

 에리카의 비명 소리에 알린이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내 검이.. 내 검이 사라졌어!!!!”

 

 “뭐!?”

 

 에리카에게 검은 제 분신과도 같은 것이었기에 검이 사라진 에리카는 발작을 하듯 소리를 질러 대었다.

 

 자기 전까지만 해도 잠을 자는 에리카의 옆에 곱게 두었던 검이 사라지고 없었다.

 

 “으으으으으”

 

 방안으로 쏟아지는 뜨거운 태양 빛에 팔로 얼굴을 가리며 알린이 제 얼굴을 찡그렸다.

 

 “검이 없어지다니, 무슨 말이야?”

 

 “침대 위에 뒀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사라지고 없었어. ”

 

 “그럴 리가 없잖아. 이 방에는 우리 둘만 자고 있었는데...... 혹시 어제 그 여인이 가져간 게 아닐까?”

 

 알린의 말에 에리카는 문으로 뛰어 가더니 미친 사람처럼 재빠르게 돌계단을 내려갔다.

 

 둥근 벽에 뚫린 자그마한 창문에서 아침을 밝히는 햇살이 들어왔다.

 

 햇살은 풀어헤쳐진 머리를 하며 계단을 내려 가는 에리카의 머리카락 사이사이로 스며들 듯이 제 따스함을 풍기고 있었다.

 

 탁. 탁. 탁. 탁. 탁. 탁.

 

 돌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첨탑에 울려 퍼졌다.

 

 

 .

 .

 .

 

 

 

 끼익. 하고 문을 연 에리카는 복도를 가득 메우고 있는 정적과도 같은 어둠에 당황하여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된다.

 

 ‘너무 어두워.. 분명 아침인데..’

 

 복도에는 그 어떠한 창문도 나 있지 않았다.

 

 낮 임에도 불구하고 어두운 복도.

 

 벽에 달려 있는 촛불만이 제 몸을 태우며 간간하게 빛을 발하고 있었다.

 

 “로... 로잘린?”

 

 혹시나 다른 사람들이 있을 지도 모른 다는 생각에, 에리카는 로잘린을 조심스럽게 불러보았다.

 

 그러나 고요한 복도와 아무런 소리 조차 느껴지지 않는 수 많은 방들.

 

 똑. 똑.

 

 대답 없는 방.

 

 또다시

 

 똑. 똑.

 

 문고리를 조심스럽게 잡아 문을 열어 보았다.

 

 그러나 어떤 방문도 열리지 않았고, 어떠한 대답도 들리지가 않았다.

 

 손잡이를 잡고는 쎄게 밀치고 당기고 했으나 그 어떠한 방문도 열리지가 않았다.

 

 마치 손잡이라는 것은 열리지 않는 벽과도 같은 문에 그저 장식인 듯이 붙어있는 것만 같았다.

 

 에리카는 열리지 않는 방들을 지나쳐 현관문이 있었던 중앙 계단을 향해 달려 갔다.

 

 “내 검.. 내 검..”

 

 에리카는 어린 나이부터 전투에 나가야만 했기 때문에 검이 없으면 불안 증세에 시달렸다.

 

 누군가 자신을 공격했을 때 방어할 것이 없다는 불안감은 에리카가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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