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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고양이울음
작가 : beenjin
작품등록일 : 2019.9.7

 
1.그의 이야기
작성일 : 19-09-07 16:59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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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그의 이야기

 아버지께서 6개월의 긴 투병 끝에 돌아가셨다.

 남은 것은 없었다.

 인간과의 관계가 너무나 쉽게 끊기는 느낌이었다.

 단절감은 급속도로 나에게 찾아왔다.

 아버지에 대해 떠 올려보면.

 아버지 그가 따뜻했고, 나에게 친절한 것도 아니었다.

 그와 나의 시간은 어느 부자가 그렇듯 어색했다.

 내가 소설로서 성공하고 나서는 더 그랬다.

 우리 부자는 서로 볼 시간도 없었다.

 그 또한 가장이었기에, 나 또한 나의 가족의 가장이기에.

 서로를 이해했다.

 돌아가시기 전 3개월부터 찾아뵙기 시작했다.

 병실 안에서도 역시 어색했다.

 “아버지 요즘은 어떠십니까?”

 “똑같지”

 늘 같은 대화였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애 살게 굴지 못하는 아들

 우리는 그랬다.

 그럼에도 그는 특별했다.

 모든 어린 시절의 추억은 그에게 귀결되어 있었기에, 그럴 만도 했다.

 특별한 관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한 마디라도 서로에 관해서 추억을 남기고 싶었다.

 “아버지 뭐 하시고 싶은 것은 없으십니까?”

 “몸이 어렵다.

 그 말을 하고 있는 아버지의 몸은 아버지의 말을 뜻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더욱 야위어 있었으며,

 아버지의 몸이 어렵다는 말은 나를 더욱 괴롭게 했다.

 그게 돌아가시기 전 마지막 말이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나는 큰 좌절감에 빠졌다.

 주위 친척들은 나에게 소설가라는 직업 하나로 애도문 작업을 요구했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 그에 대해서는 한 글자도 글로 새기기도 어려웠다.

 그와의 추억은 별로 없지만, 그 때문에 생생했다.

 그 생생한 추억을 글로 옮기기에 생각을 내뱉기에는 힘들었다.

 뒤틀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기억은 다만 존재하고 그 존재가 나를 힘들게 했다.

 관계 속에서 평소에 느끼지 못하는 감정이 느껴져왔다.

 평소에는 느껴지지 않았던 관계 사이에 단절감이 느껴졌다.

 단절감은 괴로웠다.

 ‘이제는 없구나, 만나지 못하는구나’

 나는 늘 아버지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두 문장을 돼 내었다.

 관계 하나가 너무나도 쉽게 끊기는 느낌이었다.

 누구와의 이별은 늘 괴로웠다.

 누구와의 인연을 그리워해야 했기에.

 하지만, 이토록 힘든 것은 처음이였다.

 모든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 시작했다.

 누구든 언젠가는 끊길 인연이라는 생각이 나의 머리를 잠식했다.

 나는 그 생각 속에서 점차 뒤틀려갔다.

 나의 인간관계 또한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사후 누구를 만나더라도, 그 사람의 마지막을 생각했다.

 그 사람과의 끊기는 관계를 먼저 무서워했다.

 자기연민이라는 감정속에서 사람을 마주하다 보니, 그 사람과의 관계는 즐거울 리가 없었다.

 나는 점차 말을 잃어갔고, 나를 잃어갔다.

 아버지에 대해서 극복하고자, 나는 그를 끊어내려 했다.

 그것이 내가 살기위한 길이었다.

 하지만, 나의 머릿속에서 아버지의 대한 생각을 꺼내기도 힘들었다.

 입 밖으로는 어떠한 말도 꺼내기 힘들었다.

 나는 점차 말을 잃어갔다.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런 생각도 하기 싫었다.

 매일이 힘들었다.

 집이라는 공간은 나에게 더욱 힘들었다.

 그 곳은 나에게 잡다한 생각들을 가져다 주었다.

 물건 하나를 보더라도, 아버지와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람 한 명과의 기억은 끊기지 않았다.

 영원히 있을 관계인줄 알았다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렇기에 아버지와의 인연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그 인연의 느낌은 보다 명확해지기 시작했다.

 그를 끊어내고 싶었다.

 내가 그 인연에 묶여있으면, 죽을 것 같았다.

 사람이 말라 죽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몸소 느끼고 있었다.

 현실 이였던, 집과 모든 가족은 나를 묶기 시작했다.

 현실에서 벗어나야 내가 살 것 같았다.

 그래서 난 현실 도피적인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이 곳을 벗어나, 나를 아는 사람이 없는 내가 아는 사람이 없는 그런 곳으로.

 이 생각을 하고 나는 다음 날 아침 짐을 챙겼다.

 8월 27일 오후 12시에 나는 집을 나섰다.

 차를 내몰고 대구에서 인천공항까지 달리니 대충 5시가 돼 있었다.

 나는 적당한 항공사에서 어디인지도 모르는 곳 한국이 아닌 곳으로 비행기 티켓을 끊고, 그 아무에게도 연락을 하지 않았다.

 어쩌다 보니 그 곳은 일본이였다.

 난생 처음 있는 일 이였다.

 나라는 인간은 익숙하지 않은 여행은 잘 가지않는 편이였다.

 나의 아내는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갑자기 사라진 남편은 그녀에게 원망이였을 것이다.

 언제 돌아올지도 모른다.

 점차 나의 삶은 뒤틀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렇게 그녀에게 내가 아버지에게서 느낀 상실감을 안겨줬을지도 모른다.

 죄책감보다는 자기연민이 강했다.

 이런 생각들을 하며, 비행기를 기다렸다.

 비행기는 6시쯤 도착했다.

 나는 재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자리에 앉았다.

 날개의 옆자리라 시끄러웠지만,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틀면 참아줄 수 있을 정도여서 괜찮았다.

 비행기는 내가 앉고나서, 30분쯤 있다가 이륙했고, 대략 2시간의 후쿠오카로의 비행 끝에 착륙했다.

 공항은 매우 작았다.

 공항보다는 시골의 버스터미널과 비슷한 정도의 크기였지만, 공항은 잘 정돈 되어있어, 크기에는 딱히 신경이 안 가게 해 놓았다.

 짐을 찾는 컨베이어 벨트도 없어 공항 직원이 나에게 직접 짐을 건네주었다.

 짐을 그의 손에서 건네 받고는, 그저 웃음을 지어주었다.

 말을 할 수 없는 나의 최선의 호의였다.

 그 또한 나에게 웃음을 지었다.

 나는 짐을 가지고 공항을 나왔다.

 공항에서 나와 곧바로 공항 앞의 렌트회사에서 차를 렌트 한 후 무작정 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길은 공항 앞에서부터 쭉 뻗어있었으며, 나는 그 길을 타고 가기로 결심했다.

 길은 중간쯤 가서는 숲으로 들어갔다.

 일본의 전형적인 삼나무숲이 펼쳐졌으며, 길의 옆으로는 마을이 몇 개 보였다.

 나는 3번째쯤 마을에서 차를 틀어 그 마을로 들어갔다.

 그 마을에는 딱 하나의 여관이 있었는데, 외관은 허름했다.

 하지만, 여관을 둘러싸고 있는 벽은 깔끔하고 정돈되어 있었으며, 나무들 또한 잘 관리되어, 여관과 잘 어우러져있었다.

 주차장은 좁지만, 차가 별로 없어, 차를 대기에는 편안했다.

 그렇게 차를 대고 트렁크에서 짐을 꺼낸 뒤 여관 안으로 들어갔다.

 여관의 안은 깔끔했으며, 나무로 된 기둥들이 멋지게 서 있었다.

 또한, 카운터에는 여관의 주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그는 나이가 들어 주름이 깊었지만, 오히려 그 주름 때문에 사람이 좋아 보였다.

 머리는 짧게 깎았고, 그 때문에 흰머리는 더욱더 도드라져 보였다.

 그는 깨우고 싶지 않을 만큼 편안한 얼굴로 자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다가가자 그는 마치 기계가 반응하듯 번쩍 깨어 나를 반겼다.

 “어서 오시죠.”

 여관의 주인은 미소 지으며, 나를 반갑게 맞았다.

 그리고 그는 나에게 한국인이냐고 물었다.

 나는 노트에 영어로 ‘yes’라고 적어 대답했다.

 일본어는 간단한 회화만이 가능하고 -일본어를 쓰지는 못한다- , 영어에도 소질이 없었기에 나의 대답은 짧았다.

 그는 나에게 또한 물었다.

 “말을 하지 못하십니까?”

 나는 노트에 나의 대답을 썼다.

 ‘yes’

 “그러시군요,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노트에 나의 대답은 ‘thank you’였다.

 여관의 주인은 나에게 106호의 방에서 묵으면 된다고 말했다.

 나는 그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깨끗이 정돈되어 있었으며, 침대는 하나였다.

 방안에는 TV는 없었지만, 티포트와 라디오가 있었다.

 TV가 없는 모습이 차라리 이 여관에 어울릴 것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방안의 편안한 분위기와 익숙지 않은 모든 것은 나의 숨통을 트게 해주었다.

 현실에서 벗어난 느낌이었다.

 짐을 침대 옆 구석에 놔두고, 캐리어를 열었다.

 하루만 머물 것이기에 필요한 짐 만을 꺼내 사용했다.

 그중에는 노트와 펜 또한 있었다.

 소설을 쓸 때 나는 무조건 노트에다가 글을 옮긴다.

 한 문장을 적을 때 나는 나의 손으로 생각을 옮기는 게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날 방에서 펜을 잡았다.

 생각은 나오지 않았고, 그저 감정 섞인 글 들 만이 나올 뿐 이였다.

 소설가로서 썼던 글 중에 단연 최악의 글이었다.

 감정이 담겨있는, 감정 그 자체였다.

 주인공은 나였으며, 등장인물 또한 나밖에 없었다.

 구속되지 않은 글 절제 또한 없었다.

 한 시간의 투쟁 끝에 내놓은 글이었다.

 길지 않은 분량

 길고 험했던 호흡이었다.

 ‘최악이네’

 나는 돼 내였다.

 첫날밤은 그렇게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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