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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2장 외전 - 4화. 밤의 학교
작성일 : 19-09-07 14:16     조회 : 270     추천 : 0     분량 : 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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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 밤의 학교

 

 

 

 pm 9:30

 

 촉호가 블루 마법고에 도착한다.

 후문 앞에 선 그의 눈에 짙은 어둠에 잠겨있는 밤 학교의 모습이 들어온다.

 고요한 적막 속에 불빛 하나 켜지지 않은 학교 외관은 보기만 해도 으시시했다.

 

 "으으, 생각보다 장난 아닌데?"

 

 굳게 잠긴 후문 앞에서 촉호가 몸을 부르르 떤다.

 만약 여기서 겁먹고 아지트로 돌아간다면 흑여우 소녀는 물론이고, 얘기를 들은 춘회파 멤버 전원에게 웃음거리가 될 게 분명했다.

 그런고로 촉호는 남자답게 앞으로 나아간다.

 

 "블링크."

 

 특기인 단거리 순간이동으로 그가 후문을 넘는다.

 학교 안에 무단으로 침입한 거였기에 들키지 않도록 살금살금 걷는다.

 자칫 잘못하면 관리인에게 잡혀 교칙 위반으로 처형당할지도 몰랐다.

 본관 1구역 입구에 다다른 촉호는 조심스레 문을 밀어본다.

 

 <철컥철컥>

 

 역시나 잠겨있다.

 뭐 블링크가 있는 촉호에게 자물쇠 따윈 문고리에 걸어두는 장식품에 불과했지만 말이다.

 

 "블링크."

 

 가볍게 입구를 뛰어넘어 촉호가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차갑고 어두운 적막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귀가 이상해질 정도의 고요함.

 촉호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킨다.

 

 "1층엔 학교 관리인들이 머무르는 관리실이 있으니까 4층으로 바로 올라가자."

 

 그는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조심 계단을 올라간다.

 눈이 어둠에 적응돼서 그런지 대충 벽과 계단의 실루엣은 구분이 갔다.

 

 4층에 도착한 촉호.

 목적지는 1학년 15반이 있는 본관 2구역이었다.

 숨죽이고 복도를 걸어가는 촉호의 옆으로 텅 빈 교실들이 늘어서 있다. 금방이라도 무언가가 교실 문을 박차고 튀어나올 것만 같은 느낌...

 

 '이거 진짜 무섭네. 그나저나 왜 이렇게 우리 반이 안 나오지? 본관 2구역까지 거리가 이렇게 멀었나?'

 

 촉호는 뭔가 이상하다고 느낀다.

 아무리 발소리를 안 내려고 천천히 걷고 있다곤 해도 5분 이상 같은 복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말이 되지 않았다.

 우뚝하고 멈춰서는 촉호.

 왠지 발바닥이 서늘하다.

 그가 고개 숙여 발밑을 쳐다본 순간,

 

 "키키키키키키키."

 

 촉호의 그림자에서 무언가 검은 망토처럼 울렁대며 일어나더니, 괴상한 웃음소리와 함께 반대편 신관 쪽으로 달려가 버린다.

 

 "허억, 그림자 귀신..."

 

 촉호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는 자기 그림자가 잘 붙어있나 확인해본다.

 운이 나쁜 경우 그림자 귀신에게 그림자를 도둑맞는 수도 있었는데, 그럴 경우 빨리 그림자를 되찾아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림자를 뺏긴 사람은 유령이 되어버렸으니까...

 다행히 촉호의 그림자는 제자리에 붙어있었다.

 

 "휴우~ 하마터면 오밤중에 그림자 귀신과 술래잡기를 할 뻔했네. 아무튼 저 녀석이 발목을 잡고 있느라 본관 2구역으로 넘어가지 못한 거였어."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는 다시 자기네 반이 있는 본관 2구역으로 걸어간다.

 본관 1구역에서 2구역으로 넘어가는 'ㄱ'자 코너를 지나자 드디어 낯익은 광경이 보였다.

 

 "좋아, 우리 반이다."

 

 촉호가 기쁨의 외침 대신 기쁨의 속삭임을 중얼댄다.

 그는 사뿐사뿐 달려가 복도 맨 끝에 있는 1학년 15반 교실 안으로 블링크해서 들어간다.

 

 <슈웅>

 

 책상 서랍에서 놓고 온 행성의 역사 교과서를 꺼내는 건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이제 아지트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구나."

 

 촉호가 교실 밖으로 나가려는데, 복도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온다.

 

 <저벅. 저벅. 저벅>

 

 "!!!"

 

 놀란 촉호는 다시 교실 안으로 들어가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긴다.

 그 판단은 옳았다.

 잠시 후 창문 밖으로 거대한 참수용 도끼를 치켜든 학교 관리인 하나가 두리번거리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느릿느릿 지나가는 밀짚 색 푸석푸석한 머리와 얼굴에 가득한 곰보 자국...

 녀석의 정체는 이반 스트로비치였다.

 절대로 말이 통할 상대가 아니었고, 걸리면 즉시 처형될 게 틀림없었다.

 저 무시무시한 참수 도끼에 목이 잘려 죽게 되는 것이다.

 

 <저벅. 저벅. 저벅...>

 

 얼마나 지났을까?

 이반의 발소리가 서서히 희미해진다.

 책상 밑에 숨어있던 촉호는 낑낑대며 기어 나와 안도한다.

 

 "다행이다. 안 걸렸어."

 

 그런데 그 순간,

 

 <탁탁탁... 탁탁. 타다다닥>

 

 아무도 없는 칠판에서 분필로 글씨 쓰는 소리가 들려온다.

 고개를 돌려 확인하는 촉호.

 허공에 뜬 분필이 칠판에 글씨를 쓰고 있었다.

 

 [ 네가 누군지 알고 있다... 촉호! ]

 

 "으아아아아아악-!!!"

 

 새빨갛게 적힌 글자를 보고 촉호가 비명을 지른다.

 소리가 너무 컸다.

 복도에서 학교 관리인 이반이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이, 일단 아래층으로 가자. 블링크!"

 

 <슈융>

 

 촉호가 다급히 아래층으로 순간이동해 내려간다.

 잠시 후 위에서 '우당탕'거리며 책상을 뒤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계속 위에서 숨어있었다간 참수용 도끼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여긴 어디지?"

 

 촉호가 두리번거리며 주변을 살핀다.

 벽면에 가득 채워진 각종 몬스터들의 표본과 박제, 그리고 형형색색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유리병들...

 음산한 분위기가 잔뜩 풍기는 이곳은 2층 과학실이 틀림없었다.

 4층에서 2층으로, 너무 당황한 나머지 촉호는 두 개 층이나 블링크로 내려온 것이다.

 

 "과학실이라... 낮에 와도 으스스한 곳인데, 밤에 보니 훨씬 더 무섭잖아?"

 

 <달각>

 

 "응?"

 

 무언가 움직였다.

 소리의 근원지에서 사람 같은 형체가 촉호를 향해 뻣뻣하게 걸어오고 있었다.

 겁먹은 목소리로 촉호가 묻는다.

 

 "거, 거기 누구세요?"

 "그어어어..."

 

 돌아오는 대답은 괴기스러운 울음소리였다.

 창문을 통해 달빛이 들어오자 그 형체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난다.

 시뻘건 근육 줄기들로 이루어져 있는 인체모형이었다.

 

 "헉! 저게 왜 움직여?"

 

 식겁한 촉호가 의문을 품는다.

 당연한 의문이었지만, 인체모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두 팔을 쭉 뻗고는 촉호를 향해 달려온다.

 

 "그어어어어어어-!!"

 

 <달각달각달각달각>

 

 "으악! 으아아아악! 꺼져! 꺼지라고-!!"

 

 촉호가 오른손에 마력을 주입하고 인체모형을 때린다.

 머리가 날아갔다.

 그런데도 인체모형은 진격을 멈추지 않는다.

 

 "그어어어어어..."

 "으아아아아악!!!"

 

 인체모형의 차가운 손이 얼굴을 붙잡자 촉호는 혼비백산해 버린다.

 그는 죽는다고 비명을 지르며 줄행랑을 놓는다.

 미친 듯이 블링크를 연발하는 그의 바지는 이미 축축해진 상태였다.

 촉호가 사라지자 과학실 한쪽 구석에서 누군가 스르르 나타난다.

 

 "우히히히히히히히힛!! 재밌다 재밌어!"

 

 투명망토를 벗듯 돌연히 등장한 사람의 정체... 백발에 풍채 당당한 교장 최성식이었다.

 그는 시험 기간 중 밤에 교과서를 찾으러 오거나 시험지를 훔치려는 학생들을 놀래켜주려고 몰래 학교에 남아 대기하는 중이었다.

 기척을 지우는 투명 마법으로 숨은 뒤, 촉호를 따라다니며 온갖 귀신 행세를 했던 것도 전부 최성식이었다.

 빈 교실에서 분필로 글씨를 썼던 것도, 과학실에서 인체모형을 움직였던 것도 다 최성식. 블루고의 장난꾸러기 교장이었던 것이다.

 

 (그림자 귀신은 진짜였지만...)

 

 "히히힛! 다음은 어떤 아이를 놀래키게 되려나? 흐흐흥~"

 

 100살도 넘은 주제에 어린애처럼 히히덕거리는 최성식.

 오늘도 이 인간 때문에 학교 괴담만 늘어가는 블루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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