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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갑중의 갑
작가 : 도도한지윤
작품등록일 : 2019.9.1

신개념 먼치킨 히어로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돈지랄 액션. 사이다 같은 전개.

 
갑중의 갑 (4) - 김사장과의 만남
작성일 : 19-09-07 13:28     조회 : 197     추천 : 0     분량 : 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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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는 어느덧 평화시를 벗어나 서울로 진입하고 있었다. 서울 경치를 간만에 보는 것은 아니지만 한동안 어쩌면 회장님이 졸업할 때까지 평화시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석두는 서울의 풍경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었다. 속으로 김사장이 누군지 궁금했지만 마석두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최소 중견기업 이상에 건실한 곳을 운영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삼흥그룹 회장님을 만나러 갔을 때도 회장님과 강비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최고 기업인 삼흥그룹의 오너를 만나는데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것은 회장님이 대한민국 음지에서는 알아주는 재벌임에는 틀림없었다.

 

 마석두는 지하주차장에 있었기 때문에 갑돌이가 삼흥기업 회장과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알지 못했다. 마석두는 차마 2000억을 빌려주러 갔다는 사실과 삼흥그룹의 회장이 갑돌이 앞에서 쩔쩔매며 꼼짝도 못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도 당연한 것이 갑돌이는 고등학생일 뿐이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삼흥그룹보다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대주주 정도라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서울의 들어선 차는 중심지로 이동하는 것이 아닌 변두리 강북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물론 강북에도 중견기업들이 있겠지만 마석두는 차가 가는 방향을 보고 아리송한 표정을 지었다. 강비서는 누군가와 전화 연결을 했다. 아마도 김사장인 것 같았다. 김사장에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김비서의 목소리는 똑똑히 들렸다.

 

 “5분 안으로 도착합니다. 이따 뵈요.”

 

 마석두가 둘러본 강북의 풍경은 빌딩 숲과는 거리가 멀었다. 직물공장이 하나 위치해 있고 주택가들이 즐비하게 놓여있었다. 5분 후에 도착한 곳은 한 컨테이너 박스 앞이었다. 사무실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작은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 앞에서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중년의 남성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서 있었다. 어떠한 상호나 간판도 없었다. 마석두는 이곳이 비밀리에 거래를 하기 위한 은밀한 장소라고 생각했다. 괜히 긴장한 마석두는 침을 꿀꺽 삼키며 차에서 내렸다.

 

 강비서가 빠른 걸음으로 차에서 나와 김사장과 인사를 나누고 악수를 했다. 갑돌이는 익숙한 듯 손을 흔들며 활짝 웃으며 인사했다. 김사장도 갑돌이의 인사에 화답하며 손을 흔들었다. 예의가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마석두가 느끼기에 격식이 있는 태도보다는 친근함이 더 느껴지는 인사였다. 마석두가 가까이서 보니 김사장은 생각보다 험상궃은 인상이었다. 지금은 웃으며 인사를 하지만 무표정으로 돌아가면 상당히 위압감이 들 정도로 포스가 느껴졌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았지만 자세히 보니 눈가와 입 주변에 흉터들이 있고, 목 안 쪽으로 자세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문신이 있어 보였다.

 

 마석두는 회장님의 안전을 위해 침을 꿀꺽 삼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마석두의 긴장한 눈빛을 알아챈 김사장은 웃으며 마석두에게 다가갔다. 김사장의 목소리는 아까 밝게 인사할 대와는 달리 상당히 중저음의 목소리였다.

 

 “반갑습니다. 김사장입니다. 이번에 새로 오신 분이군요.”

 

 김사장이 악수를 청하며 손을 뻗자 마석두도 엉겁결에 손을 뻗었다. 서로 힘을 주지는 않았지만 운동으로 다져진 마석두가 느끼기에도 상당한 강함이 느껴졌다. 거친 외모와 달리 김사장은 마석두에게 깍듯이 인사를 마치고 강비서와 얘기를 나누었다.

 

 “그럼, 사무실로 가시죠.”

 

 작은 컨테이너 박스로 김사장이 앞장서고 강비서와 갑돌이, 마석두가 이어서 들어갔다. 컨테이너 안은 작은 사무실처럼 꾸며져 있었는데, 별 다른 특이점은 느끼지 못했다. 한 쪽에는 김사장의 자리로 보이는 책상이 놓여있고, 6인 테이블에 찢어지고 낡은 쇼파가 자리하고 있었고, 쇼파에 앉아 있던 여직원이 인원수대로 믹스커피를 타서 갖다 주었다. 종이컵에 담긴 커피를 받아들고는 마석두는 멀뚱멀뚱 앉아 있었다. 김사장이 커피를 한 모금 마시더니 자리에서 일어나서 서류철을 하나 가져왔다. 서류철에 있는 서류를 눈으로 쓱 스캔하더니 김사장은 강비서에게 서류를 넘겨주었다.

 

 “확인해 보시죠. 저번 달 인력사용 내역입니다.”

 

 마석두는 궁금했지만 끼어들지 않고 눈치만 보고 있었다. 강비서는 쓱 읽어보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듯 했다. 그러다가 서류에 동그라미 표시를 한 후 김사장에게 물었다.

 

 “이 분은 왜 다른 분보다 돈이 더 지급되었죠? 이 분만 더 드릴 이유가 없는 거 같은데..”

 “아, 그 분이 이제 일하신지 1년이 되서 임금이 조금 인상되었습니다.”

 

 김사장의 답변에 강비서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확인하더니 아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다시 명단을 확인하고 있었다. 강비서의 미간이 조금 찌푸려진 모습을 확인한 김사장은 강비서의 질문을 눈치챈 듯이 먼저 말을 꺼냈다.

 

 “숙소 인테리어가 이틀 연장 되서 이틀 치의 임금을 더 주었습니다. 그에 따른 문제로 다른 업체들도 이틀씩 피해를 본 부분이 있어서 적당한 합의를 거쳐서 하루 치의 금액을 다 보상해주었습니다.”

 “일정 내에 공사를 끝내지 못할 이유가 있었나요? 그렇게 부족하게 기한을 드린 것 같지는 않은데...”

 “공사 중간에 3층 방 설계도가 늦어진 점이 있는데, 그곳이 회장님이 지내는 곳이라 함부로 공사하지 못했습니다.”

 “아하, 저희 쪽 과실이군요.”

 “아니요. 과실까지는 아니죠.”

 “이틀 치를 하루 치로 드릴 필요는 없죠. 우리 과실인데, 이 분들에게 하루 치 더 임금보상 해주시고, 나머지는 이상 없는 것 같네요. 입금 해주시고 청구하시면 인센티브 포함해서 갚아드리겠습니다. 아, 그리고 저번 달 23일에 왔던 경호원은 인력명단에서 제하세요. 기본 태도가 글러먹어서 아주 불편했으니까.”

 “네, 알겠습니다. 다른 건 이상 없으시죠?”

 “결제 건은 해결됐고, 이제 경호원도 구해서 당분간은 부를 일 없을 것 같고, 아, 그리고 반찬업체 분들에게 맛있게 잘 먹고 있다고 전해주세요. 저번 업체보다 훨씬 낫네요.”

 “네, 전달해드리겠습니다. 또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확실하진 않지만 평화 시에 한 동안 있을 것 같아서 그 쪽에 사는 인력명단 있으면 한 번 뽑아서 저한테 보내주세요.”

 “평화시면, 서울처럼 많지는 않지만 명단 정리되는 데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강비서와 김사장의 대화를 조용히 듣고 있던 갑돌이가 한 마디 했다.

 

 “김사장님,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앞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할 것 같군요.”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회장님께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군요. 저희 사무소를 항상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사장님이 워낙 일처리가 깔끔하시니까요.”

 “별 말씀을, 받은 만큼 일해드리는 것 뿐이지요.”

 

 김사장은 벌써 갑돌이와는 10년이 넘게 같이 일을 하는 파트너였다. 강비서보다도 한참 오래된 갑돌이의 파트너였다. 일종의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갑돌이에게 맞춘 고급 전문인력이 아니더라도 가볍고 단순한 일을 시킬 인력 또한 준비되어 있었다. 비공식적으로 가장 많은 인적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것도 단순한 회원수가 많은 것이 아닌 질적으로 우수한 회원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한 때 갑돌이의 경호원으로 활동을 했다고 들었다. 경호원 활동을 하며 모은 돈과 그때의 인맥을 바탕으로 인력사무소를 차렸고, 그 인연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갑돌이와 김사장 사이의 격식을 넘어선 친근감은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를 넘어선 관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예의를 갖추는 김사장의 모습은 프로의 모습과 다름없었다. 마석두는 왜 강비서가 회장님과 친해지려고 하면 안 되는 것인지, 어떤 모습으로 회장님과 관계를 이어가야 하는지 김사장을 통해 조금이나마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평소에 일정을 지루해하며 집에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하던 회장님의 평소 모습과는 달리 김사장과 같이 옛날 얘기를 하며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마석두가 평소에 보던 회장님의 모습이 아니었다. 김사장과의 대화를 통해 회장님의 어린 시절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는데, 조금 충격적인 사실은 회장님이 학교를 다니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아주 짧게 초등학교를 다니긴 했지만 연유는 모르겠지만 금방 학교를 그만둔 것 같았다.

 

 갑돌이는 약간 투정부리듯이 학교생활을 하기 싫다는 뉘앙스를 풍겼고, 강비서와는 다르게 김사장은 회장님을 이해한다는 투로 말을 하며, 하기 싫으면 굳이 할 필요 없지 않냐는 말까지 남겼다. 강비서는 무표정으로 있었지만, 마석두는 미세하게 강비서의 입가가 꿈틀거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사장도 그 공기를 느끼는 듯 했다. 강비서를 보고 찡긋하고 눈빛을 보낸 후 갑돌이를 잘 달래서 우선은 학교에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식으로 유도하고 있었다.

 

 “회장님, 그래도 한 번 구경은 가 보시죠. 뭐 가보고 별거 아니면 안 가셔도 되지만, 조금은 회장님도 세상을 경험해 보시는 게 도움은 되실 겁니다. 평화시에 가는 것도 그런 이유시잖아요. 서울은 그래도 아는 분들이 많으시니까.”

 

 장난스럽던 갑돌이의 표정이 조금 허한 표정을 지었다. 강비서도 그 표정을 눈치채고는 고개를 돌렸다. 마석두도 덩달아 고개를 돌린 채 갑돌이의 얘기를 들었다.

 

 “아직은 잘 모르겠어. 필요하다는 생각도 하지만, 불필요하다는 느낌도 들고, 좋은 사람 만나는 게 쉽지는 않지.”

 “쉽게 생각하세요. 결국은 회장님의 배경도 회장님이니까,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지 않으시는 것도 괜찮아요. 이제는 그때처럼 어리지 않으시니까요. 현명하게 잘 대처하실 수 있을 겁니다.”

 “언제 한 번 평화시에 놀러와, 밥이나 같이 먹자.”

 “네, 시간 내서 한 번 찾아 뵙겠습니다.”

 

 대화를 마친 김사장은 차 옆에까지 나와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강비서와 갑돌이도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차에 탔다. 마석두는 자신을 보고 웃는 김사장을 보고 어색하게 미소를 지었다. 마석두가 차에 타자 강비서가 마석두에게 말했다.

 

 “김사장님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보는 분이니, 잘 알아두도록 해요.”

 “뭐하시는 분이죠?”

 “예전에는 회장님 경호원으로 생활하셨으니, 어떻게 보면 석두씨 선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지금은 쉽게 말하면 인력사무소에요. 저희한테 필요한 인력을 충당해주시죠. 일종의 중개업자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물론, 평범한 인력사무소와는 다르게 그 분야에 탑들만 있으니까 가격대가 좀 있기는 하죠. 석두씨가 들어오기 전에 경호원의 빈 자리를 커버하기도 하고 저보다 먼저 회장님을 모시고 있었던 비서진들과도 연락이 되서 제가 쉬게 되면 그 분들 중 한 분이 오시기도 할 거에요. 마찬가지로 석두씨가 쉬면 이곳에서 경호인력을 부르고요. 꼭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필요한 인력이 있으면 쓰곤 해요. 여러 군데 알아보는 것보다 김사장님만 통하면 되서 간편하기도 하구요.”

 “방금 들른 곳은 비밀리에 접선하는 곳인가요?”

 “네? 비밀리에 접선이요? 그렇게 생각할 법도 하네요. 김사장님이 검소하신 분이라 그래요. 그래서 저희도 믿고 쓰는 거구요. 제가 일하기 전부터 계속 함께한 비즈니스 파트너기도 하구요. 저보다는 회장님이 더 많이 알고 계시죠.”

 

 강비서는 핸드폰으로 검색을 해서 한 사이트를 보여주었다.

 

 “자, 이곳이에요. 석두씨도 혹시 일 그만두게 되면 이곳에 가입 해주면 고맙겠어요. 안 그래도 경호 인력이 워낙 자주 바뀌어서 피곤하긴 하거든요. 그래도 석두씨는 운 좋은 거예요. 고등학교 생활을 하니까 어느 정도 규칙적인 스케줄로 돌아갈 테니까요.”

 

 마석두는 갑돌이의 눈치를 보더니 말을 뱉지 못하고 삼키는 느낌이었다. 마석두는 회장님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꼬치꼬치 물어보는 것은 실례를 범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사실 예의적인 문제보다 이런 고수입 직장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마석두의 궁금증은 단순한 것이었다. 회장님은 과연 얼마나 재산이 있을까,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버는 걸까. 심지어 몇 살인지도 모르고 있다. 면접 당시에도 회장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그리고 쓱 봤을 때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것은 알고 있지만 입고 다니는 옷도 평범하기 짝이 없었다. 숙소에는 비싸고 질 좋은 물건들이 많이 있는데, 평소에는 중저가 브랜드나 맨투맨 티를 입는 정도였다. 차도 뭐 굴러가는 정도지 회장님의 스케일에 비하면 아주 저가의 국산차를 애용하고 있었다. 오히려 지금 도로에 지나가고 있는 차들이 더 비쌌다.

 

 마석두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회장님을 쓱 쳐다보았다. 정확한 나이 대는 모르겠지만 많이 잡아도 20대 초반, 입고 있는 복장이나 신발도 마석두의 경제사정으로도 충분히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대였다. 물론, 숙소에는 휘황찬란하고 어마어마한 스케일로 꾸며져 있었지만, 일상에서의 모습은 비서와 경호원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영락없는 대한민국 평범한 청년처럼 보였다. 갑돌이와 눈이 마주치자 마석두는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갑돌이가 말했다.

 

 “석두씨는 아직 내가 불편한가 본데?”

 “안 불편한 게 이상하지 않나요. 고용주가 편하면 더 이상하죠.”

 “강비서도 내가 불편한가?”

 “지금은 안 불편하죠. 처음에는 불편했죠. 아니 불편하기보다 어렵죠. 저도 몇 달 지나고 나서야 겨우 편해졌는걸요.”

 “강비서 처음 왔을 때 생각나네. 벌써 2년이 넘었네.”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석두씨도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어요.”

 “아, 네, 긴장. 푸..풀어야죠.”

 

 마석두가 어색한 말투로 대답했다. 마석두 스스로도 자신의 어색한 말투를 느끼고는 괜히 몸을 스트레칭 하듯이 움직였다. 갑돌이가 과자상자에 있는 초콜릿을 까서 마석두에게 쥐어 주었다.

 

 “마석두 감사히 먹겠습니다!!!”

 

 마석두는 자신도 모르게 마치 군대에서 관등성명을 대듯이 군인처럼 반응을 해버렸다. 갑돌이는 마석두의 모습을 보고 웃음이 터져버렸고, 갑작스런 군인 말투에 강비서도 평소와 다르게 웃음소리를 크게 내며 웃었다. 갑돌이와 강비서의 웃는 모습을 보자, 마석두는 순간적으로 무안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긴장이 풀렸다. 갑돌이가 건네준 초콜릿은 아주 달콤했다. 그리고 강비서는 기계적으로 초콜릿을 먹었다는 사실을 메모해두었다.

 

 마석두는 슬슬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앞에 과자가 어른거렸지만 골든 한정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마석두는 평소에 한정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골든 한정식은 들어봤었다. 가장 싼 값에 평일 런치코스도 10만원대에 육박하는 고급 한정식 집이었다.

 

 평일 런치코스도 부담되는 가격인데 vip코스라니 마석두의 기대치는 한 껏 높아졌다. 제일 비싼 코스가 50만원대 코스였는데, 매화코스라고 적혀 있었다. vip코스라고 쓰여 있지는 않았지만 가장 비싼 코스를 vip코스라고 칭한다고 생각했다. 사무실을 벗어난지 30분쯤 흘렀을까 강비서가 말했다.

 

 “골든 한정식에 조금 있으면 도착합니다. 회장님”

 “배고프다. 오늘따라, 김사장과 수다 떨어서 그런지 더 배고프네.”

 “회장님과 수다를 떨다니 질투가 나네요. 저희한테는 항상 아무 말씀도 안 하시면서”

 “에이, 강비서 질투하는 거야? 왠지 기분이 좋은데”

 

 마석두는 회장님을 알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농담을 주고 받으며 웃는 모습은 처음보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평소와 달리 회장님은 들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김사장을 만나서 그런 건지 골든 한정식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마석두는 알 수 없었지만, 이왕이면 골든 한정식에 대한 기대 때문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마석두는 비싼 한정식을 공짜로 먹는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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