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김원봉(욕지도)
작가 : 금보
작품등록일 : 2019.9.2

비운의 독립군 김원봉님과 최초 여 비행사 권기옥님의 일본과의 독립항쟁을 시류에 맞게 판타지화하여 각색한 글.

 
2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작성일 : 19-09-07 06:58     조회 : 262     추천 : 0     분량 : 200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2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SC #74. 1928년10월13일 06시. 상해 항.

 

 욕지도 작전은 성공리에 끝났다. 부상당한 의열단원들은 병원으로 호송하고 공구는 작전 선 선원실에서 회복하고 있다. 작전 선은 수리하여 계속 의열단의 본부로 사용하기로 하여 선박 수리소로 옮겨진다. 선박 수리소 옆 부두에 의열단 차량이 도착 한다.

 

 원봉 : 공팔 형님 탈취한 금괴는 빨리 처분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라 생각합니다. 우선 반은 자금 난에 허덕이는 임시정부 정정화에게 전달해서 요긴하게 쓰도록 하고 나머지는 조선인 혁명 간부학교 창설 자금 등 여러 독립운동 단체의 활동 자금으로 지원 하여 유익하게 사용하도록 합시다.

 

 공팔 : 그리하도록 하지요. 그런데 원봉대장의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이네요. 무슨 다른 걱정거리라도?

 -169-

 원봉 : 아닙니다.

 

 원봉은 쓸쓸히 웃으며 공팔의 시선을 회피한다.

 

 원봉은 기옥을 생각 하고 있었다. 기옥에게 나서지 못하는 자신의 처지가 못내 안타깝고 한탄스러울 뿐이다.

 

 원봉 : 내 목에 걸린 현상금이 얼마이던가요?

 

 공구 : 약 320억이라 듣기는 했소만.

 

 원봉 : 하! 하! 하!

 

 메마른 웃음만 남기고 원봉은 차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SC #75. 1928년12월 중순 . 난징 모처.

 

 기옥과 상정의 결혼식이 열리고 있다. 기옥이 웨딩드레스 대신 군복을 고집하여 이상정도 군복차림으로 결혼식에 임했다. 임정간부들과 상정의 형제, 상화와 상백 등이 보인다. 결혼식에서 활짝 웃어야 할 신부 기옥의 모습이 그다지 행복해 보이지 않음은 왜일까?

 

 결혼축가 대신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이상화의 시가 낭독되는 것으로 결혼식은 끝났다.

 

 

 

 

 

 -170-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맨드라미 들마 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 싶다.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 웁다, 답을 하려무나.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171-

 원봉이 연통문을 날린다.

 

 원봉 : 그때 받은 첫정을 지금은 잃어 버렸지만

  그 땅은 언제나 나의 땅 이였소

  나는 봄마저 빼앗겨 버렸지만 당신은 종다리 우는

  그 보리밭에서 내가 찾으려던 행복 놓치지 마시요.

 

 기옥의 눈에 눈물이 맺힌다.

 

 기옥 : 원봉씨 지요? 당신 원봉씨가 맞지요?

 

 대답이 없다. 아니 대답을 할 수가 없다.

 기옥은 하객들 중에 원봉을 찾으려 하지만

 원봉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낭독 되었던 그 시구절만 다시 들려온다.

 

 원봉 :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 웁다, 답을 하려무나.

  보고 싶다. 보고 싶다.

  지금은 들을 뺏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끝.

 

 

 -172-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백성이 주인인 나라. 2019 / 9 / 2 448 0 -
20 20.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019 / 9 / 7 263 0 2005   
19 19. 30여년만의 귀향. 2019 / 9 / 7 226 0 4976   
18 18. 욕지도 구출작전-3 2019 / 9 / 7 238 0 9605   
17 17. 욕지도 구출 작전-2 2019 / 9 / 7 234 0 3358   
16 16. 욕지도 구출작전-1 2019 / 9 / 7 236 0 5326   
15 15. 도미우라 왕국. 2019 / 9 / 7 224 0 2829   
14 14. 기습작전. 2019 / 9 / 7 223 0 3779   
13 13. 국민군 소장 이 상정. 2019 / 9 / 7 210 0 8080   
12 12. 특전대의 활약. 2019 / 9 / 7 232 0 2355   
11 11. 조선 최초 여 비행사. 2019 / 9 / 7 221 0 4117   
10 10. 기옥의 중국행. 2019 / 9 / 7 234 0 4224   
9 9. 죽음과 바꾼 승리. 2019 / 9 / 7 230 0 4901   
8 8. 결사대. 2019 / 9 / 4 227 0 8025   
7 7. 19사단의 역습 2019 / 9 / 4 239 0 9217   
6 6. 월강추격대. 2019 / 9 / 4 233 0 5380   
5 5. 백두선인. 2019 / 9 / 4 225 0 6453   
4 4. 특전대의 탄생. 2019 / 9 / 4 223 0 9625   
3 3. 또 하나의 죽음. 2019 / 9 / 2 240 0 7802   
2 1. 사라진 교방사 관기들. 2019 / 9 / 2 228 0 8115   
1 2. 운명적인 만남. 2019 / 9 / 2 384 0 7905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