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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김원봉(욕지도)
작가 : 금보
작품등록일 : 2019.9.2

비운의 독립군 김원봉님과 최초 여 비행사 권기옥님의 일본과의 독립항쟁을 시류에 맞게 판타지화하여 각색한 글.

 
18. 욕지도 구출작전-3
작성일 : 19-09-07 06:56     조회 : 237     추천 : 0     분량 : 9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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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욕지도 구출작전 3.

 

 SC #66-1.1928년10월11일20시/12일02시. 조선포

 

 20시가 되자 공일 일행은 구태를 만나러 출발한다.

 그들은 통행증을 대신하는 녹색 수건을 목에 둘러야 했다.

 도미우라는 조선인 100가구당 1명의 구장을 임명 총 25명의 조선인 구장을 선임하였다. 말이 자치기구이지 실상은 2 만 명 이나 되는 조선인들을 손쉽게 통솔 하고자 함이 목적이었다. 1명의 구장에게는 4명의 부장을 허락하고 그들에게 조금씩의 혜택을 주어 조선인들을 통솔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들 조선인 총 책임자가 김 구태인 것이다.

 자그마한 키에 작고 반짝이는 눈, 그물질로 거칠어진 손을 한 48세의 구태를 조선 포 마을 회관에서 쉽게 만난 공일 일행은 신중히 말을 꺼낸다.

 

 구태 : 목에 두른 수건을 보니 고기를 사러온 상인들 같은데 나를 만날 이유가 없을 텐데요...

 

 세욱 : 조카 을수가 전 한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자리를 좀 ..

 

 세욱은 주위를 둘러본 후 ...작은 목소리로 말을 이어간다.

 -150-

 세욱 : 걱정하지 마세요. 을수는 상해에서 이발사를 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구태는 을수 이름이 나오자 얼굴이 창백해진다. 일본 관리인들에게는 을수가 갯바위에서 실족하여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보고 하였던 것이다. 구태는 일어나 회관 안쪽에 있는 조그마한 문을 열고 나가 뒷마당 창고로 세욱을 인도하였다.

 구태는 남포에 성냥을 그어 불을 붙인다. 그 창고 안에는 녹슨 닻이랑 어망, 고기 그물 등이 여기저기 쌓여있고 허름한 탁자와 의자가 놓여있다. 구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세욱이 무슨 말을 이어 갈 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탁자위에 있던 컵의 물을 단숨에 마셔 버린다.

 

 세욱 : 우리들은 조선 독립군들입니다. 욕지도 명월관과 안방술집에 억류된 조선인 여성 200명을 비롯하여 여러분들을 구출하러 온 것입니다.

 

 구태 : 그 일이 그리 쉽다면 여태 우리가 이렇게 살고 있겠소?

 

 세욱 : 가능합니다. 많은 무기와 40여명의 결사대들이 와 있습니다.

 

 구태는 코웃음을 치면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구태 :고작 40명으로 2000명을 당해 내리라 생각하오?

 

 세욱 : 네 가능 합니다. 우리들은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온 것입니다.

  구태님께서만 도와주신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구태 : 참 어이가 없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은 기껏해야 칼, 낫이고 작살뿐인데 그걸 가지고 어떻게 일본 놈들과 싸운단 말이요?

 

 -151-

 세욱이 뒷주머니에서 다이너마이트를 꺼낸다. 다이너마이트는 쇠로된 파이프 안에 꼽혀 있다. 폭발 시 표면에 금을 낸 파이프가 조각조각 터져 파편 역할을 할 것이다.

 

 세욱 : 여기 폭탄 심지에 불을 붙여 일본 놈들에게 던지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한방에 20명은 죽어 나자빠질 것이요.

 

 구태의 표정이 바뀌고 다이너마이트를 세욱으로 부터 받아 손에 쥐고 이리저리 만져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리고 있다. 아직 뭔가 확신이 서지 않는 표정이다. 세욱이 나가서 공일을 데리고 들어온다.

 세욱이 공일에게 분위기를 전달했는지 공일은 창고에 들어오자 구석에 있는 닻을 들어 올려 양팔에 힘을 주어 휘어버렸다. 이를 본 구태는 아무 말 못하고 입만 쩍 벌리고 있다.

 

 세욱 :구태님을 압박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확신을 주려고 한 짓입니다. 우리를 한번 믿어 보시지요.

  02시에 작전을 개시하니 그전에 사람들을 비밀리 모아야 합니다.

  어차피 우리가 잘못되면 을수 일로 구태님은 곤란해질 것인데.

  이러나저러나 죽기 매일 반이면 싸우다 죽는 것이 낫지 않소?

 

 구태의 표정은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태다. 살아오며 꿈속에서나 일어 날 수 있는 일이 지금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구태 : 알겠소! 한번 해 봅시다. 나도 이젠 더 이상 여기에서는 못 살 겠소. 차라리 죽어서라도 이 섬을 벗어나 고향으로 가고 싶소이다.

 

 구태는 마을 회관에 있던 사람들을 시켜 조선 포 뒷동산 비밀 회합 공터에 마을 구장, 부장들의 소집 명령을 내렸다.

 

 -152-

 한 30분이 지나서 공일 일행은 구태를 따라 판자 집들로 가득 찬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 산 쪽으로 오르다 보니 제법 넓은 공터가 나타났다. 100명이 좀 안 되는 사람들이 웅크리고 앉아있다.

 조선인들에게 의논 할 일이 생기면 종종 어둠을 틈타 이곳에서 비밀리 모여 의논을 하곤 하였던 것이다.

 공터 뒤 언덕에는 탈출자를 매다는 기둥들이 어둠속에서 우뚝 서있다.

 희미한 불빛을 의지해 구태는 그 무리들 앞으로 공일 일행을 데리고 나선다.

 

 구태 : 여러분 그 동안 저는 우리들이 힘들고 억울한 일들을 당할 때마다 어쩔 도리가 없으니 참으라고만 하였습니다.

  우리 마누라가, 우리 딸들이 저 일본 놈들에게 능욕을 당 하고

  우리 아들들이 짐승같이 놈들에게 이유도 없이 매질을 당할 때마다 여기모여 울분을 토하고 죽더라도 한번 싸워나 보고 죽자고 이를 악물고 피를 토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때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며 반대하고 말렸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하늘이 우리에게 이 사람들을 보냈습니다. 이제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 아니라 이 폭탄으로 저 놈들을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조선포 구장 1 : 무슨 말 인겨? 무슨 일이 난기여?

 

 야포 구장 2 : 형님 왜 그래요. 또 누가 죽었다요?

 

 공터에 모인 조선인 구장이나 부장들이 이해하기엔 구태의 말은 너무도 충동적이고 돌발적인 발언이었다. 여기저기서 낮게 웅성거린다.

 이때 세욱이 나서서 그들이 욕지도에서 이 일을 벌이게 된 경위를 짧지만 조리 있게 설명하였다.

 

 

 -153-

 세욱 : 01시에 여러분들이 싸울 폭탄을 가지고 또 다른 대원들이 합세를 합니다. 용기를 가지고 일본 놈들과 도미우라 관리인들을 모두 쓸어버립시다.

 

 세욱의 말에 모인 사람들은 드디어 철천지원수를 갚고 이 섬을 탈출 할 수 있는 희망을 가질 수 있음에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 하였다.

 세욱은 다이너마이트의 폭발 방법과 투척 방법, 그 예상 화력등을

 자세히 교육 시키고 또 실제 한번 던져보는 실습도 해보았다.

 또 다이너마이트 심지에만 따로 불을 붙여보아 실제로 사용 시 당황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비롯해서, 3시간 남짓한 시간을 최대한 활용해 열심히 교육시키고 그들 또한 열심히 배웠다.

 24시쯤 모인 일행들은 조용히 마을로 내려와 각자 집으로 가서 주위의 조선족 성년 남자들을 소집하고 칼, 낫 도끼, 작살 등을 들고 나와 마을 주위 골목길에 숨을 죽이고 숨어 싸움이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01시가 되자 야포쪽에서 마을 회관 쪽으로 한 무리의 그림자가 바람처럼 나타났다. 공 육.칠 일행들이다. 조선인들에게 나누어 줄 폭탄과 수류탄 등의 무기들을 잔뜩 가지고 온 것이다. 배들은 모두 도미우라 관리인들이 사는 불곡 마을이나 자부포쪽에 몇 겹으로 정박 해 놓았다. 야밤을 타고 탈출하려는 조선인들의 막으려는 의도였다. 순찰, 감시는 배가 정박해 있는 불곡마을과 자부포 쪽에서만 하고 관청마을 안쪽의 조선포나 야포는 급작스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으면 순찰을 돌지도 않는 것이다. 그래서 공육 일행은 작전 선에서 자부포 반대편으로 구명정을 내려 항구를 가로 질러 야포에 상륙 한 것이다.

 

 

 SC #64-2.1928년10월11일20시/12일02시 자부 포.

 

 세욱이 열심히 조선인들에게 전투교육을 하고 있던 시간 명월관에서는 피로연이 한창이다. 명월관 기녀들은 일본 게이샤 복장과 얼굴에 흰 분칠을 하였고 눈과 입술에 칠한 홍화의 짙은 붉은 색조가 묘하게

 -154-

 남성을 자극한다.

 

 생선을 사러온 거상 몇 무리와 일본경찰 파출소 소장, 우체국 파견 소장, 일본해군 정비소 상주군 책임자들, 도미우라 가신 책임자들이 손님의 대부분이고 여기에 게이샤 20여명과 무희10여명이 번갈아가며 흥을 돋우고 있는 것이다. 도미우라는 자신의 재력과 권력을 거상들에게 마음껏 뽐내고 있다.

 

 도미우라는 호방하면서도 치밀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이 작은 왕국 욕지도에서 그는 신과도 같은 존재감으로 살고 있다. 이런 자들은 이중적인 성격이라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술이 몇 순배나 돌았다. 모두가 얼얼하게 취했을 즈음 연회장 한편에서 게이샤들, 음식이나 술을 나르는 이들 악사들... 전체를 지휘하고 있는 여인이 눈에 띈다. 좀 수수하게 기모노를 갖추어 입었고 나이는 30대로 보이나 아직 단아하게 예쁘다. 을수로 부터 전해들은 여정이라는 조선 여성 일게다. 원봉은 여정에게 다가간다.

 

 원봉 : 여정이라 불러도 되나요?

 

 여정은 불러 주는 이가 없어 잊혀져가던 자기의 조선이름을 듣고 무척 놀란다. 놀라면서도 도미우라의 현제 위치와 상태를 주시하던 눈을 떼지 못한다.

 

 여정 : 초면인데 어찌 저의 이름을 아시나요?

 

 원봉 : 을수로부터 들었소이다.

 

 원봉이 여정을 커텐 뒤로 살짝 밀며 데리고 간다.

 

 여정 : 을수는 죽은 줄 아는데요. 갯바위에서 바다에 빠져...

 -155-

 원봉 : 살아 있다오. 헌데 여기서 나갈 생각은 없소?

 

 원봉은 여정의 표정을 주시한다. 여정은 이야기 도중에도 도미우라의 동정과 눈치를 살피느라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얼마나 오랫동안 가슴 조아리는 세월을 살아 온 건지 가슴이 아프다.

 

 여정 : 잡혀온 어린 것들이 불쌍해서 나 혼자는 못 갑니다.

 

 원봉 : 걱정 마시오! 다들 데리고 갈 것이요. 불이 나고 큰소리가 나면 일단 밖으로 나와서 알려주는 배에 모두 태우시오.

 

 여정 : 정말 모두들 집에 갈 수 있는 거예요?

 

 원봉은 말없이 고개를 끄떡인다. 여정은 그제야 원봉의 눈을 자세히 쳐다본다.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내의 꿈같은 말이 그의 진실해 보이는 두 눈으로 인해 조금은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긴 세월동안 몇 번이나 욕지도에 고기를 사러온 거상들이 여정에게 반해 도미우라 몰래 여정을 빼내려했지만 그때마다 발각되어 매번 여정은 모진 매질을 당해야만 했었던 것이다.

 

 원봉 : 빨리 주위 여인들에게 알리시오.

 

 01시가 지나자 연회에 참석한자들이 하나 둘씩 빠져 나간다.

 별도로 다른 생각이 있는 자들은 여정을 불러 흥정을 하고 있다.

 도미우라는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날따라 고기 판매 예약이 넘쳐나 기분이 좋아진 도미우라는 평소보다도 많은 술을 마셔 취해버려 일찍 저택으로 돌아간 것이다. 여정은 마주치는 여인네들 마다 귓속말로 소곤대며 말을 전한다. 이야기를 듣는 여인들은 모두 어리둥절하고 이해 할 수 없다는 표정들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여인들에게 전해들은 말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있다.

 -156-

 명월관 앞과 안방술집 주위를 검은 복장의 도미우라 무사들이

 순찰을 돌고 있다. 거사 시간이 다 되어 간다. 원봉일행도 명원관을 빠져 나온다. 급히 작전 선으로 돌아와 무기들을 챙긴다. 무장한 원봉과 공구는 눈빛을 교환하고 명월관 앞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 도미우라 무사들에게 표창을 날린다. 보초들이 쓰러진다. 이 광경을 멀리서 본 순찰 조들이 달려온다. 순간 명월관과 안방술집에 불이 붙었다. 화염병으로 인한 불길은 순식간에 번진다. 동시 멀리 관청마을에서도 폭발음과 함께 치솟는 불길이 눈에 들어온다.

 원봉과 공구의 MP18이 불을 뿜는다. 의열단원도 우왕좌왕하는 순찰 조들에게 자동소총을 난사한다. 순식간 자부포는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다. 안방술집과 명월 관 쪽에서 화재와 총소리에 놀란

 훈도시 차림의 일본인들과 여인들이 비명을 지르며 뛰쳐나온다.

 타누키의 모습도 그들 중에 섞여있다. 오늘 따라 도미우라가 일찍 잠자리에 든 것이 나름 기회였던 것이다. 의혈 단원들과

 공 삼.사.오.는 정조준으로 사색이 되어 우왕좌왕하는 일본인들을 사살해 버린다.자부포에 있었던 30명가량의 순찰 조들은 이미 다 제거 되었다. 뛰쳐나온 조선 여인들을 의열단원들이 작전 선으로 안내한다.

 

 갑자기 공 팔이 배위에서 기관총을 발사하기 시작한다.

 벌써 불곡마을 쪽에서 남은 호위무사들과 관리인들이 손에 장도와 소총을 들고 밀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기관총탄에 쓰러진 시체들로 좁은 도로는 메워져 이젠 그 시체들을 밟고 넘어와야 자부포로 건너올 수 있을 지경이다. 허지만 그들은 끊임없이 몰려오고 있다.

 의열단원들도 공팔의 임무에 합세한다. 이제 원봉과 공구.

 공 삼.사.오.구는 도미우라 저택으로 향한다. 배에 오른 여인들은 선창에 몸을 숨기고 숨죽이며 배 밖의 총소리 폭발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뒤 늦게 탈출한 여인들이 선창으로 내려오는 통에 매우 어수선하다.

 

 

 -157-

 SC #663.1928년10월12일 02시 조선포.

 

 02시 10분전이다. 공 일.이.육.칠이 앞장서고 그 뒤를 의열단 20명 과 조선어부 100여명이 뒤따른다. 모두 무기를 부여잡고 비장한 각오로 쌀쌀한 밤공기를 가르며 걷고 있다. 항구는 오늘 따라 너무도 고요했다. 관청마을 파출소 앞이다. 공이의 지시에 따라 조선어부 5명이 다이어마이트 폭탄에 불을 붙인다. 심지가 불꽃과 연기를 내며 타들어 간다. 공일이 파출소 문을 열자. 어부들은 안으로 던져 넣어버렸다.

 

 공육 : 모두 엎드려!!

 

 던짐과 동시에 폭탄은 엄청난 소리와 함께 폭발한다. 파출소는 산산이 부서져 버린다. 이 폭발과 위력으로 조선 어부들은 모두 자신감을 얻었다. 조선 어부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른다. 30년 애환이 담긴 분노의 함성이다. 조선 어부들은 특전대와 함께 불곡마을로 진격한다. 놀라서 뛰어 오는 도미우라가신들과 일본군에게 특전대원들과 의혈단의 총기들은 가차 없는 사격을 퍼 붓는다. 적들의 사격으로 어부들도 한, 둘 쓰러지나 이미 사기는 오를 대로 올라있다. 이제 적들은 완전히 떼거리로 몰려온다. 방어벽 뒤에 늘어선 공 일.이.육.칠에게 의혈대원들은 폭탄 심지에 불을 붙여 계속 건넨다. 특전대들은 받은 폭탄을 밀려오는 일본경찰, 도미우라 가신들의 머리위로 날린다. 폭탄들은 보기 좋게 공중폭발을 하기도하고 땅에 떨어져 천지를 진동 하며 달려드는 일본인들을 섬멸 하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조선 어부들은 땅바닥에서 신음하는 도미우라무사들과 관리인들의 숨통을 끊어버린다. 어부들의 손에는 빼앗은 적들의 장도와 총들이 들려있다. 이제 특전대의 공격선은 불곡마을 가운데 까지 전진했다. 어부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일본 감시선에 폭탄을 던져 넣는다. 여기저기서 폭발음이 들리고 불길이 솟아오른다. 또 하나의 지옥이 연출 되고 있다.

 -158-

 SC #67. 1928년 10월12일 02시/04 도미우라 저택.

 

 술을 많이 마셔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도미우라는 폭발 소리에 놀라 2층으로 올라간다. 멀리 파출소와 관청마을이 불타고 있다. 항구 여기저기 감시선들과 작업선들도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도미우라 : 3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을

  하루아침에 날려버릴 순 없지...

 

 도미우라는 옷을 갈아입고 일본도를 허리에 찬다.늘 그림자처럼 따르던 타누키도 보이지 않는다. 모두들 밖에서 싸우느라 정신이 나가 버린 것일까? 폭발음은 계속 귓가를 울린다. 지하실로 내려간다. 지하실은 저택에서 계단으로 집 뒤 뜰에서는 철문으로 통 할 수 있게 설계 되어 있다. 컴컴한 계단을 불도 켜지 않고 성큼성큼 내려간다.

 도미우라의 눈이 붉은 빛으로 번쩍인다. 지하실은 매우 넓다. 지하실 가운데 사람 키 보다 높은 두 평 남짓한 쇠로된 금고가 놓여있다.

 금고 주위에 시커먼 5구의 물체가 웅크리고 있다. 도미우라의 등장에 이 물체들은 모두 스르륵 움직인다.

 

 도미우라 : 모두 밖으로 나가 접근하는 것은 모조리 도륙하라.

 

 괴물 닌자들 : 하!

 

 목에서 쉰 쇳소리가 난다. 이승 사람은 절대 아닌 듯하다.

 이들은 아리닌자 생성과정에 부작용으로 잘못 만들어진 괴물들이다.

 덩치는 2m가 넘고 얼굴은 눈꺼풀 없이 안구와 콧구멍 잇몸만이 남아있고 해골바가지처럼 피부는 말라 붙어있었다.

 검은 망토를 두르고 흉한 얼굴을 감추려고 두건을 쓰고 있다.

 무거운 철문이 열리고 이들과 도미우라는 뒤뜰을 지나 저택 앞쪽으로 걸어 나온다. 저택 앞 공터에는 여기 저기 순찰 무사들과 관리인들이

 -159-

  쓰러져있다. 불곡마을에서 자부포로 들어오는 모밀잣밤나무 숲 아래 길 쪽으로 연신 기관총 소리가 요란하다. 총소리, 비명소리, 고함소리, 정말 아수라장이다. 여기저기 타오르는 불길로 괴물닌자들의 실루엣이 언듯언듯 보인다. 지옥의 나찰, 아귀들이다. 공터에 이르렀을 때 이들과 원봉일행이 마주쳤다.

 

 도미우라 : 네놈들이 겁을 상실 한 것이다.

  모두 지옥으로 보내 주마.

 

 원봉 : 그래 가더라도 함께 가자.

  어차피 네놈들 꼬라지가 지옥에 더 잘 어울리겠다.

 

 서로의 시선에 불꽃이 튄다. 도미우라와 괴물닌자 다섯. 원봉과 공 삼.사.오.구 육대오의 싸움이 시작 되었다. 공구의 MP18기관총이 도미우라 무리를 향해 불을 뿜었다. 그러나 이미 실탄을 너무 많이 소진해 곧 정지해 버린다. 그런데 MP18 총알 세례를 맞고도 도미우라 괴물 무리들은 끄떡도 없다. 도미우라는 실탄이 발사되는 순간 괴물들의 등 뒤로 몸을 피해 버렸다. 총알이 괴물들 피부를 뚫지 못하고 그냥 박혀있는 것이다. 큰 출혈도 없었다. 원봉 일행은 당황해 한다. 육박전이 시작되었다. 괴물닌자들이 휘두르는 도끼를 쿠쿠리가 받아치기는 역부족이다. 특전대들은 휘두르는 도끼를 피해 그 틈으로

 쿠쿠리로 그들의 빈곳을 찔러 보지만 칼이 들어가지도 않는다.

 

 도미우라 : 네놈들이 난징에서 우리 형제들을 죽인 놈들임이 분명하구나. 핫토리가 얼마 전 말한 적이 있지.

  어쨌든 네놈들은 오늘 제삿날 받은 것이다.

 

 도미우라의 일본도의 공격은 거의 예술 수준이다.

 

 특전대는 단지 그 들보다 빠른 몸놀림으로 그 들의 공격을 피하고

 -160-

 있지만 그들에게 이렇다하는 치명타를 날리지는 못한다.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도미우라무리의 도끼질과 이를 피하는 특전대의 힘겨운 전투는 계속 되고 있다. 자부포를 정리한 의열단원들이 도착해서 도미우라무리에게 소총을 쏴 보지만 그 총알들도 그들에게 별 타격을 주지 못한다. 지친 공구가 괴물닌자의 도끼를 피하려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다. 괴물닌자는 도끼를 들어 공구의 목을 노리고 내려친다. 공구는 쓰러진 상태에서 겨우 몸을 피했지만 도끼는 공구의 왼쪽 어깨에 박혀버린다.

 

 이때 어디선가 네이팜 불기둥이 괴물닌자를 향해 발사되어버렸다.

 관청마을과 불곡마을 일본경찰과 도미우라무사들을 싹 쓸어버린 공일이 독일제 화염방사기를 매고 나타 난 것이다. 공일의 등장에 싸우고 있던 특전대원들은 일단 모두 바닷가 쪽으로 뛰어 올라 몸을 피한다. 공 이.육,칠과 조선어부들은 불곡마을 뒷산으로 달아나고 있는 일본경찰과 도미우라무사, 관리인들을 추격 사살 하고 있었고 공일은 지원 차 작전함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원봉 : 마침 지옥불이 당도 했도다 이놈들아...

 

 공일의 화영방사기는 순식간에 도미우라를 비롯한 괴물닌자들을 불기둥으로 덮어 씌워버린다. 네이팜에 덮어씌운 도미우라일당들은 괴성을 지르며 땅바닥에서 뒹굴며 불타고 있다. 형용 할 수 없는 지독한 냄새가 진동 한다. 도미우라일당들의 최고 약점은 바로 화공 이였던 것이다.

 

 여정과 미영, 임순등은 작전함 간판 위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두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르고 있다.

 

 여정 : 이것이 정말 꿈이 아니란 말인가? 저 지옥의 야차 같은 도미우라가 정녕 죄 값을 치루고 불에 타 죽는 것인가?

 -161-

 갑판 위의 조선여인들은 서로서로를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고 있다. 잃어버린 20년 세월에 꽃 같은 청춘도 다 시들어간다.

 엄마, 아빠의 기억도 언니 동생의 기억도 희미해졌다. 누구의 죄라서 이들은 이렇게 피를 토하는 한 맺힌 세월을 살아야만 했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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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6. 월강추격대. 2019 / 9 / 4 233 0 5380   
5 5. 백두선인. 2019 / 9 / 4 225 0 6453   
4 4. 특전대의 탄생. 2019 / 9 / 4 223 0 9625   
3 3. 또 하나의 죽음. 2019 / 9 / 2 240 0 7802   
2 1. 사라진 교방사 관기들. 2019 / 9 / 2 228 0 8115   
1 2. 운명적인 만남. 2019 / 9 / 2 384 0 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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