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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김원봉(욕지도)
작가 : 금보
작품등록일 : 2019.9.2

비운의 독립군 김원봉님과 최초 여 비행사 권기옥님의 일본과의 독립항쟁을 시류에 맞게 판타지화하여 각색한 글.

 
11. 조선 최초 여 비행사.
작성일 : 19-09-07 06:19     조회 : 220     추천 : 0     분량 : 4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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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조선 최초 여 비행사.

 

 SC #42. 1923년 3월 임시정부 회의실

 

 기옥은 홍도 중학교를 졸업하자 말자 임시정부로 가서 중국의 항공학교에 입학 할 수 있게 도움을 요청 한다. 마침 임시정부에서도 운남 육군 항공학교에 비행사 4명을 위탁 교육 시켜 비행장교로 양성하고 차후에 조선독립군도 전투 비행기를 보유 한다는

 원대한 계획이 실행단계여서, 기옥의 요청에 대해 임시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분부하다. 기옥도 이 문제가 토론 되고 있는 임정 회의실에 참석하여 토론을 경청 하고 있다.

 

 임정 간부 1 : 임정이 앞으로 공군을 보유 하겠다는

  그 계획 자체도 자금 조달 측면에서 상당히 무리가 있는 지금, 큰 비용을 들여 4명의 요원을 선발하여

  중국 항공학교에 위탁 교육시켜야 하는 데....

  그중 1명을 여자로 파견한다니 이것은 예산 낭비일 따름입니다. 절대반대요!

 

 임정 간부 2 : 중국군에도 여자가 교육생으로 입학한다고 합니다.

  전쟁이라고 남자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임정 간부3 : 지금 여자 남자 차별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가 중국에 비해 운영자금도 절대 부족하니

  효율적으로 사용 하자는 거지요.

 

 회의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생각들을 이야기 하느라 웅성거린다.

 

 기옥이 손을 들어 회의 진행자로부터 발언을 허락 받는다.

 -108-

 기옥 : 존경하는 동지 여러분 !

  저는 1919년 만세운동으로 구류를 살고 나서도

  조금도 굴하지 않고 김 덕수 동지와 평양 청년회를 조직하여 독립자금을 모아 임정으로 보냈습니다.

  나의 친구들은 고이 기른 머리를 잘라 팔았고

  우리 어머니들은 끼고 있던 반지를 벗어 주었습니다.

  나는 일본경찰에 체포되어 6개월이 넘는 수감생활을 해야만 했습니다. 수개월 계속 되었던 모진 고문에도 일본에 굴하지 않았고 단 한마디의 기밀도 누설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지만 언제인가 내가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일본천황의 머리위에 쏟아 붓는 장면을 상상하며 버틸 수 있었습니다. 조선의 여자들이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비행사가 되지 말라는 것이 곱게 기른 머리카락을 잘라 바친 나의 친구들에게나 하나뿐인 재산인 반지를 빼어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탠 그들에게 어떻게 설명이 된단 말입니까?

 

 순간 회의장은 숙연해졌다. 여기저기서 헛기침 소리가 들린다.

 

 기옥의 말이 이어진다.

 

 기옥 : 물론 저가 항공학교에 입학하는 것을

  반대하시는 동지들의 생각도 이해가 갑니다.

  허지만 저는 자신이 있습니다. 여기서 보여드리지요.

 

 무엇을 보여 준다는 것인가? 순간 회의장에 모인 사람들은 궁금한 표정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기옥 : 오늘 회의에 참석 하신 분 중 팔씨름에 자신 있는

  남성분들 앞으로 모시겠습니다.

 

 -109-

 기옥이 말에 회의장은 비웃음으로 술렁인다.

 예이..그건 아니지 .. 저 여자 너무 시건방진 거 아냐? 참 예쁘게 생겨 가지고.. 나가서 손목이나 한번 잡아 보자..

 

 기옥 : 지금 동지들은 늘 상 그래 왔던 것들.

  그냥 그렇다고 인정되어 버린 것들에 익숙해져서,

  아무도 해보지 못하고 생각해 보지 못한 것들은

  인정하기 싫은 것입니다.

  우리 조선인들이 사람이 하늘을 날 수 있을 거라

  누가 생각이나 해 보았습니까?

  허지만 저들은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고

  쇠로 만든 군함으로 우리 조선 반도를 삼켜버렸습니다.

  동지 여러분 아직도 이리하여 안 되고 저리하여 안 된다는 생각으로 빼앗긴 조국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하십니까?

 

 회의장은 다시 숙연해진다.

 기옥 : 정년 여기 서있는 이 여인의 말에

  무슨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습니까? 모두들 어설픈 한 여인이 호기를 부린다고 생각하십니까?

 

 기옥이 말이 끝나자 몇 초 후 여기저기서 건장한 남자 몇몇이 회의장 앞으로 나온다. 회의장에는 탁자와 의자가 준비된다. 나온 남자 중 한 명이 기옥과 탁자에 마주 앉는다. 졸지에 팔씨름 심판이 되어 버린 임정 의장은 시작 신호를 보낸다. 기옥 맞은 편 남자는 훅! 하고 단번에 여옥의 팔을 넘겨버리려 힘을 쓴다. 여옥의 말에 감동도 받았지만 사내로서 자존심도 조금 상했던 것이다. 허지만 기옥의 표정은 아무런 변화 없이 편안하고 기옥의 팔은 꿈적도 하지 않는다.

 순간 그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움찔 하더니 있는 힘을 다해 용을 쓴다. 그 남자의 얼굴이 시뻘겋게 일그러졌다. 허지만 기옥의 팔은

 

 -110-

 여전히 꿈적도 하지 않는다. 기옥이 살짝 미소를 흘리며 천천히 그 사내의 팔을 꺾어 버린다. 팔이 꺾인 사내는 혼란과 창피함이 범벅이 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청중 속으로 사라진다. 옆에 서있던 다른 남자가 금방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못 믿겠다는 듯이 재빨리 기옥의 맞은편에 앉는다. 이번엔 기옥이 그 남자의 손목을 잡자마자 단방에 꺾어 버린다. 다음 남자 다음 남자도 마찬가지다. 이날 기옥은 무려 15명의 남자들을 부끄럽게 만들어버렸고 회의장의 그 누구도 기옥이 운남 육군항공학교 제 1기 위탁 교육생 4명 중에 포함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었다. 파견 교육생은 이 영무, 장 지일, 이 춘.

 권 기옥이 그들이다.

 

 

 SC #43. 1923년 4월 운남 육군항공학교

 

 기옥과 동료들은 운남 육군항공학교에서 맹훈련을 시작한다. 훈련생들에게 혹독하기로 유명했던 이 학교는 훈련에 있어 남녀를 구별하거나 차별 하지 않는다. 기옥은 더욱 악착같이 훈련에 매진하여 조정술, 기초이론과 지상 실습교육을 끝낸 후 같이 훈련을 시작한 1기 동기생들 중 제일 처음으로 프랑스제 훈련기 조정관을 잡았다.

 오늘은 여옥이 처음 조정관을 잡는 날이다. 가슴이 설레어 간밤에 한 시간도 잠을 이루지 못해 눈이 조금 충렬 되어 있다.

 

 프랑스 교관 : 컨디션은 어때?

 

 기옥 : 대단히 좋습니다. 걱정 없습니다.

 

 프랑스 교관 : 내가 같이 옆에 탈 테니 배운 대로 침착하게 하면 된다.

 

 기옥 : 감사합니다.

 

 -111-

 프랑스제 훈련기에 탄 기옥이 조정관을 잡고 있고

 교관이 그 옆에 보인다. 드디어 비행기 시동이 걸리더니 천천히 활주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활주로에 들어선 연습기는 활주로를 따라 속도를 올리며 질주를 시작하고 어느 틈인가 사뿐히 허공으로 떠오른다. 기옥은 조정관을 당겨 하늘로 비행기를 솟구친다.

 정해진 고도에 도달하자 기옥은 조정관을 앞으로 조금 움직임과 동시에 방향 지시 계를 보면서 수평을 유지하고 순항에 들어간다.

 옆에 앉은 프랑스 교관은 웃음을 띠며 여옥에게 엄지 척을 한다.

 여의도에서 비행기를 처음 본지 꼭 육 년 만이다.

 기옥의 두 눈에는 감격의 눈물이 조용히 흘러내린다. 지금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고 그 비행기를 기옥 자신이 조정 하고 있는 것이다. 비행시간 9시간 만에 단독비행을 허가받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이었다.

 

 

 SC #44. 1925년 3월. 운남 육군항공학교.

 

 기옥을 비롯한 대한 독립군 항공대원들은 졸업식장에 서있다.

 학교 관계자들과 중국인 졸업생들의 가족들로 행사장은 북적인다.

 기옥이 최우수졸업생도로 선정 되어 중국 국민군총사령관 장개석으로부터 표창을 받고 모두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

 임시정부 고위간부의 모습도 보인다. 그런데 이 자리에 일본 경찰 비밀 요원도 섞여 있다. 졸업식장 한편에 여옥을 비롯한 조선 항공대원들과 임정 간부들이 모여 서 있다.

 

 임정 대표 : 여러분들의 졸업을 축하한다. 그러나 참 안타깝게도

  우리 임정은 아직 자체 전투기를 준비하지 못 하였다.

  정말 미안하다. 그래서 일단 여러분들은 중국 국민군에 복무하면 중국과 함께 공적 일본군 섬멸에 힘을 보태어 주기로 결정한 명령을 전달한다.

 -112-

 졸업생들 : 네 잘 알겠습니다.

 

 조선 비행사들은 1925년3월 졸업하여 추가 훈련을 받은 뒤

 1926년 5월부터 중국 국민군에서 복무하다 1927년부터는 장개석 총통의 동로항공사령부로 배속되어 복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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