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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김원봉(욕지도)
작가 : 금보
작품등록일 : 2019.9.2

비운의 독립군 김원봉님과 최초 여 비행사 권기옥님의 일본과의 독립항쟁을 시류에 맞게 판타지화하여 각색한 글.

 
10. 기옥의 중국행.
작성일 : 19-09-07 06:13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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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기옥의 중국행

 

 SC #37. 1920년6월2일. 평양 교도소.

 

 원봉이 떠난 후 한나절 깊은 잠속에 빠졌던 기옥이 깨어난다.

 부서지고 찢겨진 온몸의 고통은 신기하게도 사라졌다.

 고통이 없어져 버린 뿐 만 아니라 몸속에서 이상한 기운이 용솟음친다. 포효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며 주위를 둘러본다.

 배가 몹시 고프다.

 기옥이 이제 죽은 건가, 확인 하러 기옥의 감방에 온 교도소 간수는 깜짝 놀라 넘어 질 뻔 한다. 기옥의 방 자물쇠는 부서져있고

 다 죽어 가던 기옥이 자기를 응시하며 앉아 있는 것이다.

 마치 귀신을 본 듯하여 등골이 서늘하다.

 -101-

 기옥 : 아저씨 배가 몹시 고픈데, 밥하고 물 좀 주시면 안 될까요?

 

 간수 : 서.. 설마 귀신은 아니지?

 

 간수는 오금이 저리고 다리가 떨려 더 이상 서 있기가 힘들다.

 왠지 모르지만 당장 기옥의 말을 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간수는 기옥이 있는 감방 문을 다시 잠그는 것도 잊은 채 황급히 밥과 물을 가지러 나간다.

 

 기옥은 긴 꿈을 꾸었다. 허지만 지금 자기 몸에서 일어난 현상에 대해서는 전혀 알 길이 없다. 하얀 호랑이 등에 타고 만주벌판을 질주하던 기억이 꿈인지 생신지도 모르게 선명 할 뿐이다.

 

 간수가 가져온 음식은 게 눈 감추듯 없어지고 기옥이 물 한주전자를 단 번에 다 마셔버린다.

 다나까의 사망 소식과 기옥에게 일어난 불가사의한 일로 평양 교도소 간수들은 기옥을 겁내며 출감 때까지 편안하게 대해준다.

 

 

 SC #38. 1920년 9월 초. 인천 앞바다.

 

 기옥이 형기를 마치고 출감하나 기옥에게서 일어난 괴이한 일들로 기옥이 앞으로 일본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판단한 일본경찰이 기옥을 다시 투옥시켜 죽이려 한다는 첩보를 듣고 기옥은 인천에서 목선으로 근처 바다에 떠 있는 큰 배에 옮겨 타고 상해로 탈출을 시도한다.

 

 중국으로 망명을 하려는 사람들을 비밀리 실어 나르는 이배는 멸치잡이 배로 위장하고 있다. 멸치잡이 배이므로 밤에 불을 켤 수 있어 작은 배가 그 불빛을 보고 접근하기가 용이 한 것이다.

 -102-

 멸치배로 옮겨 탄 기옥은 기관실 구석에 비밀리 만든 작은 공간에 숨는다. 그 좁은 공간에 이미 다른 한 사람이 타고 있었다.

 

 기옥이 먼저 인사를 건네며 다른 모퉁이에 쭈그리며 앉는다.

 

 기옥 : 저는 평양 출신 권 기옥이라 합니다.

 

 상정 : 저는 이 상정이라 하오만.

 

 뜻밖의 만남으로 둘은 서먹하다. 인천에서 뱃길로 상해까지는 800km가 넘는다. 25km로 항해하는 이배가 쉬지 않고 꼬박 32시간을 넘게 달려야 도착 할 수 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할 결심으로 상해로 망명 한다는 사실에 19세, 23세의 두 청춘 남녀가 친해지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상정은 일본에서 유학을 마치고 조선으로 돌아와 교편을 잡던 중 학생들에게 민족정신을 고취 시킨다는 혐의로 체포를 눈앞에 두고 중국으로 탈출하게 된 것이다. 적당히 살이 오른 보통 키에 길어 보이는 얼굴이다. 오른쪽 눈썹이 왼쪽보다 좀 진한 것 같고 눈도 크기가 좀 차이나 보인다. 얼굴에 어울리지 않은 턱수염을 길렀다.

 여옥을 만난 상정의 가슴은 배가 상해에 닿을 때까지 두근거렸으나 조국 독립을 위해 상해로 망명하는 이 시점에 연모의 감정을 말하기는 때가 아닌 것도 같아서 상해에 도착 할 동안 내 내 가슴만 태운다.

 

 

 SC #39. 다음날. 상해

 

 이윽고 배는 상해에 도착 한다. 뱃머리에는 임시정부 의장인

 손 정도가 보낸 사람이 기옥을 기다리고 있었다. 기옥이 그동안 평양에서 김 재덕과 함께 평양청년회를 조직하고

 -103-

 임시정부 공채를 팔아 많은 독립운동 자금을 임시정부로 송금하는 등 임시정부를 도운 공이 혁혁하기에 일본경찰이 다시 기옥을 잡아들인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기옥을 보호하려 상해 망명길을 주선했던 것이다.

 

 임정 요원 : 의장님께서 기옥 동지를 일단 댁으로 모시라는 분부가 계셨습니다.

 

 기옥은 임정 요원을 따라가기 전 짧은 만남의 상정에게 고개 숙여 작별 인사를 한다. 상정은 상해에서 다시 만주로 갈 계획이라 하였다.

 

 손 정도 의장의 집은 소박하고 조촐하지만 검소한 살림 도구들이 잘 정돈이 되어있었다. 상해 기후가 온난 다습함으로 집안 군데군데 화분에는 조선에서는 보지 못하는 화초들이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었다. 꽃들이 대부분 꽃송이가 크고 색이 짙고 화려하다.

 

 손 정도의 부인은 기옥을 반갑게 맞이하고 간단한 식사와 거처할 방을 내어주며 먼 길의 노고를 위로했다.

 

 저녁에 손 정도를 만난 기옥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중국에서 계속 독립운동을 하려면 우선 중국어를 배워야 함을 강조하며 도와주길 청한다.

 

 기옥 : 의장님 도와만 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중국어를 배워 독립운동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의장 : 그간 권 동지의 목숨을 건 눈부신 활동으로

  우리 임시정부는 이미 큰 도움을 받았소,

  동지의 뜻이 그러하다면 이왕이면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주선해 보겠소이다.

 -104-

 기옥 : 정말 고맙습니다.

 

 의장 : 동지의 뜻은 잘 알았으니 며칠이라도 그냥 편히 푹 쉬시오.

 

 기옥 : 네.....

 

 

 SC #40. 1920년 9월 중순. 김 순애의 집

 

 며칠 후 손 정도 의장은 만주 북로 군정서에서 사단장으로 활약 하고 있는 김 규식의 부인 김 순애를 기옥에게 소개 시키고 그녀를 특별히 도울 것을 부탁한다.

 

 기옥은 김 순애를 만나고 있다. 임정 요인이 기옥을 김 순애의 집까지 차로 바래다준 것이다.

 

 기옥은 김 순애에게 깍듯이 인사 올린다. 내심 여자의 몸으로 이렇게 멀리 중국 땅 까지 와서도 남편은 만주에서 아내는 상해에서 각자 열심히 독립 투쟁을 하고 있는 부부가 존경스러웠다.

 

 기옥 : 처음 뵙겠습니다. 권 기옥이라 합니다.

 

 순애 : 이야기는 잘 전해 들었다. 정말 미인이구나!

 

 초면부터 말을 놓는 순애가 기옥은 불쾌하다는 맘보다는 마치 친 언니 같다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순애는 당시 조선여성으로는 보기 드문

 세련미와 기품을 지니고 있었다. 31세 순애의 남편 김 규식은 미국에까지 가서 공부를 한 당시 최고의 엘리트였고 순애역시 부산 초량 소학교 교사 출신이었다.

 

 -105-

 순애 : 그래 중국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며?

 

 기옥 : 아무래도 중국에서 생활하며 독립운동에 도움이 되자면 언어문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겠기에...

 

 순애 : 정확히 잘 생각했다. 총명하게 보이니 의장님 말씀대로

  영어와 중국어를 함께 배울 수 있는 곳을 알아보자 꾸나.

  그래 우리 조선이 독립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냐?

 

 기옥 : 아직 해야만 하는 일들이 너무 많기에 그때까지의 일들은 생각 해 보지 못했습니다. 우선, 언어의 장벽을 넘을 수 있다면

  비행기 조종을 배우고 싶습니다.

 

 순애 : 비행기를 조종하고 싶다고?

 

 순애는 깜짝 놀라며 기옥의 얼굴을 빤히 쳐다본다.

 

 기옥 : 저는 일본 놈들에게 부모님을 모두 비참하게 잃었습니다.

  부모님 시신 앞에서 언젠가 비행기에 폭탄을 싣고

  일본천황의 머리위에 쏟아 부을 거라 맹세하였습니다.

 

 순애 : 여자라는 이유로 비행사가 되지 못하란 법은 없다만...

 

 기옥 : 도와주십시오. 잘 해낼 자신이 있습니다.

 

 순애 : 그래 정말 놀랍고도 기특하구나...

 

 순애는 애정 어린 눈으로 여옥의 손을 잡으며

 기옥의 얼굴을 찬찬히 들여다본다. 묘한 매력의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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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로부터 몇 일후 기옥은 임정 요원으로부터 김 순애가 보낸 봉투 한 장을 받는다. 기옥은 조심스레 봉투를 열어 본다.

 봉투 안에는 2장의 편지가 들어있었다. 한 장은 영어로 쓰인 소개장 같았고 다른 한 장은 순애가 기옥에게 보낸 간단한 메모였다.

 난징에 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홍도중학교에 입학하여

 열심히 공부한다면 너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내용이다.

 

 

 SC #41. 1920년 10월초. 난징

 

 기옥은 난징 홍도여자중학교에 도착했다. 원봉이 독일어 공부를 한다는 난징이다. 여옥의 가슴은 다른 어떤 기대감으로 몹시도 울렁인다.

 

 기옥 : 잘 하면 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을까? 원봉을 만난 지도 벌써 3년이 지났구나. 어디서 무얼 하는지?

  아직 난징에서 공부하고 있는지?

 

 허지만 기옥은 고개를 저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여옥 : 내가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기옥의 학업 능력은 누구도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입학 한지 2년이 자나자 중국어는 물론 영어 까지 자유자재로 구사 할 뿐 아니라 학습 내용의 이해도나 암기면 에서도 단연 뛰어난다.

 체육시간에도 남학생들을 모두 제쳐버렸고

 어떤 종목에서도 기옥을 상대 할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오히려 가용 할 수 있는 힘을 숨겨두고 다 쓰지 않는 것 같아 보였다.

 1923년 중국인들보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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