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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히어로 테일즈
작가 : 두번째준돌
작품등록일 : 2018.11.1

마법 세계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소년 소녀들의 이야기.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실 수 있습니다^^)

장대한 시리즈물로 기획된 '히어로 테일즈'는 마법세계, 특히 블루마법고등학교에서 일어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현실감 있게 담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는 진정한 영웅(Hero)이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무적의 존재도 완전무결한 신도 아닌 그들은, 그저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일뿐입니다.

 
12장 외전 - 2화. 여신과 데이트 (하)
작성일 : 19-09-05 19:31     조회 : 272     추천 : 0     분량 : 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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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여신과 데이트 (하)

 

 

 

 "꺄악! 춘회 오빠!"

 "춘회님이다~!"

 

 찢어지는 고음의 소유자들... 바로 춘회파 팬클럽이었다.

 광장에서 춘회를 발견하고 자기들끼리 흥분해서 떠들어대던 그녀들은 이윽고 춘회와 샤리를 빙 둘러싼다.

 

 "너희들 뭐야?"

 

 춘회가 묻자 우람한 덩치에 짙은 눈썹을 가진 여자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선다.

 

 "우리들은 춘회파 팬클럽. 그중에서도 리더이신 춘회님을 사모하는 소모임이랍니다."

 "나, 나를?"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얼굴에 가득했던 미소가 싹 사라진다.

 춘회와 손을 잡고 있는 라임색 머리 미녀를 발견한 것이다.

 

 "저 여자는 누구죠?"

 "내 여자친구야."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춘회의 대답에 팬클럽 소녀들이 흠칫하고 놀란다.

 

 "말도 안 돼! 저 여자는 파랑 도시의 유니온 리더잖아요? 그런 어른이 아직 미성년자인 춘회님과 교제를 한다구요? 이건 원조교제나 마찬가지입니다!"

 

 분노한 팬클럽 회장이 샤리에게 삿대질하며 사납게 몰아세운다.

 기분이 상한 춘회가 곧장 대응한다.

 

 "그만둬! 내가 뭐 대가를 바라고 샤리와 사귀는 줄 알아? 우린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그는 샤리의 손을 꼭 붙잡고 팬클럽 소녀들 사이를 지나간다.

 광장 중앙에 도착하자 춘회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한복판에 우뚝 서서 큰소리로 외친다.

 

 "나 춘회와 샤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춘회와 샤리를 쳐다본다.

 이목이 쏠리자 부끄러워진 샤리가 춘회를 말린다.

 

 "야, 부끄럽게 뭐 하는 거야?"

 "나 춘회와 샤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춘회는 기어코 낯 뜨거운 문구를 3번 더 복창하고야 만다.

 돌발행동을 마친 뒤, 춘회는 샤리를 데리고 광장 밖으로 빠져나간다.

 얼굴이 홍당무처럼 빨개진 샤리였지만 배시시 떠오르는 웃음은 감추지 못했다.

 

 영화관에 도착한 샤리와 춘회.

 최신 영화인 '괴도 숭구리'의 표를 예매한다.

 영화 시작은 9시인데 지금 시각은 8시였다.

 두 사람은 한 시간 정도 시간을 때우러 극장 옆 카페에 들어간다.

 

 "뭐 마실래 춘회? 영화는 네가 샀으니 음료는 내가 살게."

 "오, 땡큐! 난 자몽 에이드."

 

 둘은 음료를 주문하고 빈자리에 앉는다.

 샤리가 주문한 건 씁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였다.

 문득 아메리카노를 '아마리카노'라고 발음했던 여동생 크리스가 생각나서 춘회는 혼자 웃음을 머금는다.

 

 "풉킥! 어? 저것은?!"

 

 춘회가 카페 구석에서 카오스 체스판을 발견한다.

 좋은 오락거리였기에 둘은 영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자웅을 겨뤄보기로 한다.

 

 "샤리, 카오스 체스 좀 두냐?"

 "그래 좀 둔다."

 

 대국 전 사소한 신경전은 필수.

 둘은 각자의 진영과 영웅을 고르고 게임을 시작한다.

 춘회는 셀프 주최했던 카오스 체스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도 있었기에 자신만만한 상태였지만, 의외로 샤리의 실력도 대단했다.

 춘회가 한판 이기면 다음엔 샤리가 이기고, 샤리가 한판 이기면 그다음엔 춘회가 한판 이기는 백중세의 승부가 펼쳐진 것이다.

 재밌게 두다 보니 어느새 1시간이 지나서 영화 시작 시간이 되었다.

 

 "어서 가야겠다. 늦겠어."

 

 시간을 확인한 샤리가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래야겠네. 그나저나 샤리 너 카오스 체스 잘 두네?"

 "후훗, 너도 마찬가지야 춘회."

 "이번에는 5:5 무승부로 끝났지만 다음번에는 각오하라구!"

 "좋아. 다음에도 재밌게 두자!"

 

 다음 승부를 기약하는 두 사람이었다.

 

 <두둥>

 < "내가 범인이야! 내가 범인이라구-!!" >

 < "아니, 숭구리. 넌 범인이 아니야." >

 < "내가 죽였다고! 내가 범인이야!" >

 < "닥쳐, 숭구리 넌 절대로 범인이 아니라니까!" >

 

 "와하하하하하하핫!"

 

 영화는 둘이 보다 하나 죽어도 모를 정도로 웃겼다.

 언제나 자기가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멍청한 범죄자 숭구리와 그의 자백을 끝까지 무시하고 엉뚱한 사람을 체포하는 명(?)탐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였는데, 올해 최고의 코믹물답게 엄청난 웃음을 선사해주었다. (정작 감독은 '추리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빠져나오면서도 춘회와 샤리는 배꼽을 잡고 연신 웃어젖힌다.

 

 "아하하하! 괴도 숭구리 진짜 웃겨."

 "계속 지가 범인이래. 푸키키키키킥!"

 

 상영시간이 거의 3시간에 가까운 영화였는데도 너무 웃겨서 전혀 길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마법의 타임 킬러였다.

 

 "아, 벌써 12시가 다 됐네. 이제 집에 들어가야지. 샤리 집까지 바래다줄게."

 "고마워 춘회. 근데 집에 가기 전에 잠시 유니온에 들리지 않을래?"

 

 샤리가 조심스레 묻는다.

 

 "유니온에? 뭐 나야 좋지!"

 

 춘회가 시원스레 대답한다.

 그는 귀찮게 '왜? 어째서?'등의 질문을 하지 않고 샤리의 뒤를 따른다.

 막차를 타고 유니온 건물에 도착한 두 사람.

 늦은 시간이라서 유니온은 어둠에 잠겨있었다.

 

 인식 마법을 해제하고 샤리가 문을 연다.

 안내 데스크에도 로비에도 사람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라서 그런 모양이었다.

 

 "이리로."

 

 샤리가 앞장서서 춘회를 안내한다.

 둘은 어두컴컴한 수중통로를 지나 1층 훈련장 앞에 도달한다.

 

 "샤리, 그런데 왜 나를 이리로 데려온 거야"

 

 춘회가 이제야 궁금해졌는지 물어본다.

 샤리는 대답 대신 훈련장의 육중한 철문을 도자기 같은 새하얀 팔로 밀어 연다.

 

 <드르르르르 – 쿵>

 

 안에도 역시 짙은 어둠만이 가득했다.

 샤리가 조명을 켠다.

 훈련장 불이 켜지고, 중앙에서 커다란 생크림 케익이 형체를 드러낸다.

 어린이 풀장만한 케익 위에는 'Happy Birth Day, My 춘회'라는 문구가 먹음직스러운 초코 시럽으로 쓰여있었다.

 놀란 춘회가 입을 딱 벌린다.

 

 "아아아... 이게 대체 뭐야, 샤리?"

 "후훗."

 

 샤리가 훈련장 벽면에 걸린 시계를 확인한 뒤 사랑스런 눈길로 춘회를 돌아본다.

 

 "생일 축하해 춘회! 오늘은 네 생일이야!"

 "앗? 그러고 보니 12시가 넘었네. 우와, 샤리! 날 위해 이런 것까지 준비했다니,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이 정도 가지고 뭘... 후후, 그리고 케익 먹기 전에 줄 선물이 있어. 눈 감아봐."

 "선물? 아싸!"

 

 선물을 받을 생각에 어린애처럼 들뜬 하얀머리 미소년이 두 눈을 꼭 감는다.

 무슨 선물일까 기대하는 춘회의 입술에 갑자기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감촉이 전해져온다.

 

 <쪽>

 

 "?!"

 "후훗."

 

 나뭇가지에 앉는 아기 새처럼 살포시 다가왔다가 다시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키스.

 기습 뽀뽀를 당한 춘회가 버벅거리며 묻는다.

 

 "어어... 바, 방금... 혹시?"

 "내 선물이야~"

 

 샤리가 눈을 찡긋해 보인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춘회가 감격에 겨운 나머지 천장까지 30m는 펄쩍 뛰어올랐다가 내려온다.

 만 16년 아니, 생일이 지났으니 만 17년 만에 춘회에게 찾아온 첫 키스였다.

 게다가 좋아하는 사람이 먼저 해준 키스이니 어찌 감동하지 않겠는가?

 

 "샤리..."

 

 춘회가 라임빛 머리칼 여자친구를 지긋이 바라본다.

 

 "춘회..."

 

 샤리도 그를 마주 본다.

 둘은 그대로 꽉 껴안아 버린다.

 서로를 향한 두 사람의 마음이 활짝 꽃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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