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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내 부인입니다
작가 : MyLord
작품등록일 : 2019.9.5

금수의 땅에 부인을 찾으러 온 비륜
지키려는 아름다운 이리 은린
한번의 기회를 더 얻은 그들은 사랑하는 수화를 얻을수 있을까?

 
1-2 너 참 모질구나
작성일 : 19-09-05 16:08     조회 : 191     추천 : 0     분량 : 5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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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린은 수화의 손을 거칠게 잡고는 다급하게 신방쪽으로 걸어갔다.

 수화는 그 거친 손길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린. 좀 천천히 가."

 

 "후… 미안. "

 

 발개진 수화의 손목을 보던 은린은 미안한듯 수화의 손목을 자신의 따뜻하고 큰 손으로 한번 쓸어 주고는 호~하고 입김을 불어 주었다.

 은린은 난데없이 찾아온 비륜녀석이 자꾸 눈에 아른거려 화가나 죽을지경이였다.

 

 '뻔뻔스러운자 같으니.… 여기가 어디라고…'

 

 험상궂은 표정으로 어딘가를 노려 보는 은린의 눈앞에 수화의 곱고 하얀 손이 휙휙저어왔다.

 

 "린. 오늘 이상해. 혹시 아까 그 불한당같은 인간이 나만봐 이런것때문에 뭐 이상한 오해하고 그러는거 아니지?"

 

 "…."

 

 "아니 . 진짜 오늘 처음 본거라고. 그렇게 잘난 남자가 있었으면 흑묘랑 가만히 두지 않았….."

 

 수화는 자신의 입을 때리며 은린의 눈치를 보았다.

 말이 나와 그렇지 자신의 소꿉친구 흑묘와 금족땅에 있는 이름난 미남들은 다 찾아내 몰래 훔쳐보곤 했었다. 몰래 서신도 주고 받은적도 있었다. 언젠가 북쪽산세를 지키는 화린 수장이 너무 멋있어서 장난 삼아 서신을 보냈는데 곧장 답장이 왔었다. 한동안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설산 밑 우물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다가 은린한테 걸려 파토 난적이 있었다. 은린은 수화에게 관심도 없는것 같으면서 왜 그렇게 자신을 감시하며 연애 한 번 못하게 했는지 생각해 보니 억울했다. 언젠가는 신족들이 우물에 물을 바꾸러 올때 몰래 숨어서 잘난 사내 없나 구경한적도 있었다. 그때도 은린한테 딱걸려서 보름간 귀에서 피가날 정도로 잔소리를 들었었다.

 딱히 그 잘난 사내들을 어떻게 한다는건 아니였지만 대리만족이랄까? 빛이 나는 사내들을 보고 있으면 가슴이 몽골몽골 달큰해지는것이 몇일간은 행복하게 지낼수 있었다. 그래서 한동안 잘난 사내들을 찾아 다니며 몰래 구경하곤 했던것이다. 그리고 이곳 설산에서는 딱히 재미난것이 없어서 금묘와 쓸데없는 일을 잘 꾸미고 다녔었다.

 근데 그 때 그 비륜이란 자는 보지 못했다.

 그래 흑수쪽 종족들은 소문이 좋지 못해 아예 가볼 생각도 못했었다. 그리고 잡히면 부인으로 끌려 갈지도 모르니 흑묘와 그곳은 금기의 땅으로 정해놓았었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흑묘가 보고 싶어졌다.

 그때 갑자기 수화는 자신의 몸이 붕하고 뜨는걸 느꼈다.

 은린이 수화의 날랜 몸을 가볍게 들어 올려 자신의 가슴팍에 품고는 성큼성큼 걸어 신방으로 향했다.

 

 "안아 주니까 좋긴한데…

  평소때랑 너무 틀려서 이상하다."

 

 "뭐가?"

 

 "아니 엊그제까지는 냉랭하게 수화 그러면 안돼. 그건 하지마. 이러던 애가 막 사내같이 구니까 이상하다는거지."

 

 "…….

 이제 너 금수화는 나 지은린꺼잖아."

 

 "….. 어후~ 너 은근히 남사스런 이야기를 잘하는구나…"

 

 "왜? 수화는 은린이 색시잖아."

 

 "색시? 큭크크.

 그래 그렇지. 나는 너 색시고 넌 내 신랑이지."

 

 색시라니 다 큰 은린이 자신을 색시라고 하니 왠지 귀여워보였다.

 그때 은근한 눈빛으로 수화의 얼굴을 감싸며 은린이 고운선의 콧망울을 수화의 콧망울에 대고 비벼댔다.

 그리고는 가볍게 입술을 부딪혀왔다.

 이러고 있으니 은린이 자신을 좋아하는가 싶기도 하고 그냥 혼인한지 얼마 안되었으니 남들에게 다정해 보이려고 보여주기 식으로 이러는건지 알수가 없었다.

 은린은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서 수화는 늘 은린이 궁금했다.

 

 *

 

 족장의 가택에서 나온 비륜은 뒤따르는 검은 의복을 입은 자들에게 눈짓으로 명령했다. 검은 의복을 입은 자들은 날래게 뛰어 올라 흩어져 사라져버렸다.

 

 "어쩌려고 그러십니까?"

  비륜의 뒤에 서서 뒤따르는 비륜과는 또다른 매력을 풍기는 사내가 말을 걸어 왔다.

 

 "너도 알다시피 내가 이곳에 온 이유는 금수화야."

 

 "벌써 시집까지 가버린 여인을 그것도 족장 딸을 어떻게 하겠다는겁니까?"

 

 "다시 찾아 와야지."

 

 "허…. 그게 가능키나 한일인지…?"

 

 "되게 해야지."

 

 "….."

 

 "수화 하나만 보고 남쪽에서 십년을 버텼어."

 

 왠지 쓸쓸해 보이는 비륜을 보고 뒤를 따르던 사내는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주군.…

  돌아가고 싶지는 않으십니까?"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했는데. 충진."

 

 "죄송합니다. "

 

 둘은 한동안 멈춰서서 멍하니 허공만 바라보다가 금족 족장이 자신들에게 머물러도 좋다는 설산의 제일 가쪽에 자리하고 있는 아담한 가옥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겨갔다.

 

 

 *

 수화는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창문 밖을 바라봤다.

 오늘부터 은린은 자신이 지키고 있는 설산의 서쪽 결계를 정찰하고 수장들 모임에도 참석하고 일이라는걸 하느라 낮시간은 온종일 수화 혼자 있어야 했다.

 자신도 따라가겠다고 졸랐지만 부인은 집을 지켜주시오 라고 하며 부드럽게 거절 당했다.

 

 "아. 심심해. 그것도 드럽게 심심해!"

 

 수화는 안되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연노랑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는 자신이 머무르고 있는 안채를 넘어 하인들 눈치를 보다가 대문 밖으로 쏙 나가 버렸다.

 대문 안에 있느냐 밖에 있느냐의 차이는 정말 천지 차이였다.

 마시는 공기도 다른거 같았다.

 저 멀리 장터가 보여왔다. 수화는 맛난 알사탕을 입에 넣을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빠른걸음을 옮겨갔다. 많은 이들이 바쁜 걸음을 걸어 가는 곳에 수화도 함께 파묻혀 걸었다.

 

 길을 걷다 보니 눈 덮인 곳이지만 봄이 찾아 오는지 눈밭 밑에 볼통볼통 새싹들이 올라오는것이 보였다.

 

 "아 귀여워라."

 

 가던 걸음을 멈추고 수화는 새싹들이 올라오고 있는 땅을 주시했다.

 

 "내가 보기엔 너가 더 귀여운데."

 

 부드럽고 온화한 은린의 목소리와는 다른 남성적이며 장난끼 있는 목소리가 수화의 귓속을 헤집고 들어 왔다.

 수화는 깜짝 놀라 소리나는 곳을 보았다.

 

 그곳에 연하늘빛 장의를 걸쳐입고 곤색 허리띠로 날렵한 허리를 도드라지게 드러낸 비륜이란 사내가 서있었다.

 전에 아침 식사 자리에서는 자세히 살펴 보지 못했는데 훤칠한 키에 조막만한 얼굴. 각진 어깨와 단단해 보이는 가슴을 지나 날렵한 허리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몸으로 보였다. 워낙 몸이 수려하다 보니 얼굴을 보지 않아도 여인네들이 흘끗거려도 이상할것이 없다고 느껴졌다. 조막만한 얼굴에는 모든 이목 구비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며 왠만한 여인네 저리가라 할 정도의 뛰어난 미색이 구비되어 있었다.

 거기에 화룡점정을 찍는듯 짙은 청록색 눈동자는 보는이로 감탄을 자아낼만했다.

 

 옛버릇 못고친다고 수화는 비륜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찬히 아주 세세하게 뜯어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잘난 얼굴에 구멍이라도 나면 어쩔려고 그래?"

 

 그제서야 지나치게 남의 사내를 뚫어져라 쳐다 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수화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말했다.

 

 "아니 그러게 누가 거기 서있으래?"

 

 "흠…. 내가 좀 잘났긴 하지?"

 

 수화의 주위를 빙빙 돌며 비륜은 자신의 얼굴을 수화의 얼굴에 바짝 붙여댔다.

 

 "아.. 머하는 거야?"

 

 "내 정인 얼굴 좀 담아 놓으려고. 요즘 자꾸 흐릿해져서."

 

 "누가 정인이라는거야?"

 

 "허…이거 참.. 날 좋다고 바지가락 잡고 쫓아 다닌건 넌데."

 

 "내가 널 언제 봤다고 바지가락을 잡고 쫓아 다녔다는거야?"

 

 "글쎄…. 언제 봤는지 기억 좀 해주면 좋겠는데."

 

 왠지 쓸쓸하고 슬퍼보이는 비륜의 옆모습을 보며 수화는 고개를 양사방으로 흔들어 댔다.

 

 "이거봐 . 당신 소문대로 바람둥이 변탠거 같은데. 난 신랑이 있는 몸이라구. 그렇게 홀려댄다고 내가 넘어 갈거 같아?"

 

 비륜이 수화에게 몸을 바짝 붙여 오며 허리를 숙이고 수화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며 말했다.

 

 "신랑?"

 

 "너도 봤잖아. 은린."

 

 "그래…봤지."

 

 "그러니까 자꾸 껄떡대지말고 여자가 고프면 저기 다른 처자나 가서 꼬셔."

 

 "금수화…. 참 모질구나."

 

 

 *

 

 보름을 일을 놓고 있었더니 할일이 산더미 같이 쌓여있었다. 몸을 쓰는 일은 그나며 괜찮은데 기록을 하고 쌓인 기록들을 검토하고 인장을 찍어 주는 일은 피곤했다.

 그래도 수화가 저녁까지 혼자 먹게 둘수는 없어 애둘러 집으로 돌아 온 은린이였다.

 사실 온종일 수화가 걱정도 되고 그 새침하고 사랑스러운 얼굴을 보고 싶어서 미칠거 같았다. 일은 낮에 쉬지 않고 하면 그만이였다.

 그렇게 보고 싶어서 돌아 온 집에서 수화는 자신을 반기는 둥 마는둥 창밖만 멀뚱히 보고 서 있었다.

 

 "오늘 무슨일이 있었어?"

 

 "아니…"

 

 "그럼 내가 금비관에 안데리고 가서 그런거야?"

 

 "아니…"

 

 "그럼 내가 너무 늦게 왔나?"

 

 "아니…"

 

 수화는 은린을 보지도 않고 무슨 질문인지 알아 듣기라도 한건지 의심스럽게 아니라는 말만 해댔다.

 자신만 두고가서 화가 난거라고 생각한 은린은 저녁 식사가 차려질때 까지 수화를 가만 두었다.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

 

 여자 하인이 식탁을 차리고는 수화와 은린에게 허리 숙여 인사하고 조용히 나갔다.

 

 "수화야. 이리와. 밥먹자."

 

 "아 밥… "

 

 보통때같으면 밥상이 차려지기도 전에 앉아서 밥밥밥 거리던 아인데 오늘은 왠지 귀찮다는듯 자리에 앉아 밥상에 턱을 올려 놓는 수화였다.

 

 "왜그래?"

 

 "뭐가?"

 

 "너가 좋아하는 밥이잖아."

 

 "근데?"

 

 "……"

 

 그제서야 수화는 곁눈질로 은린의 눈치를 보고는 똑바로 앉아 밥숟가락을 들었다.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깨작거리며 멍청히 앉아 있는 수화를 보고 은린이 성을 참는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일이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닌게 아닌데. 뭣땜에 화가 났는지 정확하게 말해줘야 내가 미안하다고 하던 아니면 그게 아니라고 하던 뭐라고 해줄거 아니야."

 

 "너때문 아니야."

 

 "그럼…. 누구 때문인데?"

 

 은린은 온 신경이 곤두서는듯했다. 혹 수화의 입에서 비륜 그자의 이름자가 나올까봐 머리에 열이 오르는듯했다.

 

 "아… 그냥 흑묘가 보고 싶어서 그러는거야."

 

 수화는 은린에게 비륜을 만났었다는 얘기를 하면 안될거 같아 진심이 담긴 거짓말을 했다.

 

 "……

  진짜야?"

 

 "그럼… 진짜지…흑묘 정말 보고 싶어."

 

 "왜 또 남정네들 뒤나 졸졸졸 쫓아 다닐려고?"

 

 오늘따라 날카롭게 빈정대는 은린을 보며 수화는 그냥 입을 닫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슨 맛인지도 모를 밥을 억지로 비우고 안채를 빙둘러 흐르는 수로에 얼굴을 씻고 침대에 누웠다.

 

 '그자 정말 나를 아는듯했어… 모질다고….

  내가 그자를 어디서 만난적이 있었나?'

 

 수화는 비륜과 낮에 잠깐 만났던 일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았다.

 모질다는 말을 하고는 자신을 슥 지나쳐 갈때 왠지 그 소맷자락을 잡고는 미안하다고 할뻔했다.

 그리고 그자가 더 쓸데없는 소리를 하며 자신에게 치근덕 거려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꼭 죄를 짓는 기분이였지만 자꾸 비륜에게 마음이 끌려가는건 어쩔수가 없었다.

 

 은린도 다 씻었는지 깨끗한 하얀색 의복으로 갈아 입고는 수화가 누워 있는 침대자리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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