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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정오마을 살인사건
작가 : 다시봄
작품등록일 : 2019.8.27

25년 전 한 사건으로 인해 여자아이, 연이가 죽었다. 그 후, 마을사람들은 쉬쉬 거리며 모든 것을 없던 일처럼 여겼다. 그리고 25년 후, 마을에 새로운 손님. 그의 정체는 신부이다. 그가 나타난 후, 살인이 시작된다. 범인은 그 신부인가? 왜 연이는 25년 전에 죽었을까?

 
5. 정오마을-3
작성일 : 19-09-04 22:15     조회 : 281     추천 : 0     분량 : 50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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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정오마을-3

 

 

 이진만은 손가락을 머리칼 안으로 밀어 넣은 후 머리를 감싸 쥐었다.

 

 

 “빌어먹을 영감탱이. 빌어먹을.”

 

 

 그때 인기척도 없이 이진만의 부인이 문을 벌컥 열고 방앗간 안으로 들어왔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진만은 돌아서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방앗간은 2층으로 올라가는 집 계단과 바로 연결되었다. 오래되어 허름하지만 실내는 꽤 깔끔하게 손질되었다.

 

 부인은 미닫이문을 열고 한 발은 계단에 걸치고 한 발은 문턱에 걸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방앗간에서 늘 쓰던 엿기름 짜는 깨끗한 거즈와 행주들이 잔뜩 들려 있었다.

 

 

 “이, 이리 줘요.”

 

 

 부인은 수건과 거즈를 이진만에게 건네었다. 이진만은 당황했지만 태도에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러나 35년 넘게 산 부부인데 어찌 모를 수 있을까.

 

 부인의 손에서 정갈했던 거즈와 행주는 이진만의 손으로 넘어가자 헤싱헤싱하게 풀어졌다. 이진만은 평소답지 않게 허둥거렸다. 부인의 고개가 외로 꼬였다. 그녀의 입술이 살짝 삐져나왔다.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래요? 몇 주 전부터.”

 

 “몇, 몇 주 전? 내가 그랬어요?”

 

 “네. 허둥지둥, 사람이 말을 해도 엉뚱한 소리 하지를 않나. 어쩔 때는 아예 듣지를 못하지 않나...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나 모르게 보증 섰어요?”

 

 “아, 아무 것도 아니에요.”

 

 “설마 보증 선 거 아니죠? 또 그러기만 해 봐요.”

 

 “아니라니까...”

 

 

 이진만은 버럭 화를 내더니 슬금슬금 부인의 시선을 피했다.

 

 

 “연이야. 연이야.”

 

 

 그때 병원 밖에서 미친 할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 왜 또 위험하게 나오셨어요?”

 

 

 이어서 최여강의 목소리까지 들려왔다. 이진만은 헉, 하며 숨이 탁 막혔다.

 

 서늘한 기운이 이진만의 뒷목과 어깨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씨와 통화한 것이 생각났다. 그는 눈앞이 잠시 깜깜해졌다. 그는 순간 비틀거렸다.

 

 

 “왜 그래요? 괜찮아요?”

 

 

 이진만은 손바닥을 들어 괜찮다는 표시를 부인에게 했다. 그는 겁이 덜컥 났다.

 

 통화 내용을 들은 건 아니겠지?

 

 꿀꺽 삼킨 침이 따끔거리며 목구멍을 타고 내려갔다.

 

 

 “할머니랑 최선생 목소리 맞죠? 할머니 또 나왔나 보네. 에이구. 미쳐도 곱게 치며야지 이게 맨날 뭔 생난리야.”

 

 

 부인이 말했다. 이진만은 동공이 흔들렸다. 그는 부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여보?”

 

 

 부인은 생각에 빠져있는 이진만의 팔을 살짝 건드렸다. 이진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더 놀란 것은 부인이었다.

 

 

 “왜 그래요? 정말.”

 

 “뭐, 뭐가?”

 

 “이 양반 요즘 이상하네. 뭘 그렇게 놀라냐고요.”

 

 “뭐, 뭐라고 했어요?”

 

 “밖이요? 밖에 할머니랑 최선생 아니냐고요. 할머니 또 집 나온 모냥이다고.”

 

 “내, 내가 나가볼게요.”

 

 “당신이?”

 

 

 이진만은 여전히 허둥거렸다. 부인은 눈을 가늘게 떴다. 이진만은 거즈와 수건을 그냥 책상에 놓았다. 거즈와 수건은 책상 위에서 널브러졌다.

 

 

 “저 양반이... 수상해...”

 

 

 부인은 입술을 삐뚜름하게 꼬며 거즈와 수건을 들었다. 그녀는 2층으로 연결된 문 옆에 있는 선반에 거즈와 행주를 차곡차곡 정리했다.

 

 이진만은 방앗간 문을 좀처럼 열지 못했다. 뭔가 켕기는 구석이 다분한 표정으로 의료원 문을 비스듬히 열었다.

 

 방앗간 문은 딱 절반으로 나뉘어 하단은 나무판으로 막아 있고 상단에만 16개 정도 되는 격자무늬 사각 나무틀에 유리가 끼워진 미닫이문이었다. 오래 사용했는지 나무틀이 많이 낡았다.

 

 살짝 문틈으로 보이는 곳에는 최여강이 할머니를 부축하고 있었다. 할머니는 머리를 산발을 해서는 방앗간 앞을 허청거렸다. 그 뒷모습은 마치 술 취한 사람 같았다.

 

 

 “연이야. 연이야. 우리 연이 어데 갔노? 핼미 왔다.”

 

 

 할머니의 갈라진 목소리는 공기를 잔뜩 품은 채 입 밖으로 나오자마자 허공으로 힘없이 휘발되었다.

 

 

 “할머니. 이렇게 돌아다니시면 위험해요. 어서 집에 가세요. 네?”

 

 

 최여강은 달래는 투였다. 그는 찢어진 청바지에 머리카락을 하나로 묶어 꼬랑지를 내린 머리스타일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촌스럽기는커녕 세련되어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3년 전 정오마을에 와서 폐공장을 임대해 미술박물관으로 만든 사람이었다. 그는 예술가답게 자유분방한 외모에 서글서글한 성격이 일품인 청년이다. 그는 나름 조소가로 이름이 알려진 예술가이기도 했다.

 

 

 “우리 연이 봤어?”

 

 

 할머니의 멍한 초점은 최여강이 아닌 이진만을 향했다. 그때까지 이진만은 관람자처럼 문 틈 사이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그런 그를 대화의 중심으로 끌어당긴 건 단어 하나였다.

 

 연이.

 25년 전 죽은 할머니의 손녀 이름이었다.

 

 이진만은 난데없이 머리채를 붙잡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느낌이었다. 그는 연이라는 소리에 뜨끔 했다. 그는 문틈 뒤로 얼굴을 빼어냈다. 대화의 중심에서 빠져나오려는 몸부림이었다.

 

 최여강도 할머니의 시선을 쫓아 문틈 사이에 서 있는 이진만을 향했다. 이진만의 모습은 몰래 대화를 훔쳐보는 관음증 환자처럼 비춰졌다. 그는 할머니와 최여강의 따가운 시선에 덜미가 잡혔다.

 

 이진만은 결국 다시 대화의 중심으로 억지로 끌려나왔다. 이진만은 더 이상 대화를 피할 도리가 없었다.

 

 

 “그, 그러니까. 집에 갔어요. 집으로 가보세요.”

 

 

 이진만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래? 우리 연이 집에 있어?”

 

 

 할머니는 배시시 웃었다. 이진만은 최여강과 정통으로 눈을 마주치자 곧바로 방앗간 문을 쾅,하고 닫았다. 얼마나 문을 세 개 닫았던지 나무틀에 달려 있던 유리들이 잘그랑, 거리며 요동쳤다.

 

 최여강이 어색한 목 인사를 하려던 찰나였다. 최여강은 약 10도 정도 수그렸던 고개를 민망해하며 다시 들었다.

 

 이진만은 벽 뒤로 숨었다. 그리고 유리문 너머에 있는 할머니와 최여강을 몰래 훔쳐보았다. 최여강이 어깨를 으쓱 치켜 올리는 모습이 보였다.

 

 

 “연이야. 연이야.”

 

 

 할머니는 여전히 정신 줄을 놓고 연이의 이름을 불렀다. 그녀는 어정어정 걸어왔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

 

 

 “연이야. 연이야. 우리 연이 어데 있노? 핼미 왔다.”

 

 

 할머니의 목소리는 그녀가 걸어간 거리보다 더 빨리 허공에서 무의미하게 사라졌다. 할머니의 모습도 곧이어 멀리 사라졌다.

 

 그러나 최여강은 방앗간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의 시선은 굳게 닫힌 문을 정면으로 향했다. 이진만은 눈이 마주칠세라 벽 뒤로 몸을 바짝 숨겼다.

 

 

 “당신 뭐해요? 거기서.”

 

 

 부인은 팔짱을 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진만을 지켜본 것이다.

 

 

 “어, 어? 그, 그냥.”

 

 “이 양반이 죄지은 사람처럼. 누가 보면 범죄자인 줄 알겠네.”

 

 “누, 누가 그래요?”

 

 

 이진만은 괜스레 발끈했다.

 

 

 “실없는 짓 그만 하고 돌떡이나 준비해요.”

 

 “그, 그래요.”

 

 

 부인은 그대로 안채로 연결된 미닫이문을 닫았다. 삐걱, 거리며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렸다.

 

 이진만은 다시 유리창을 통해 밖을 슬며시 내다보았다. 어느새 방앗간에서 멀어지는 최여강의 뒷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이진만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가늘게 벌린 입에서 한숨이 새어나왔다. 이진만이 서 있는 유리문 밖으로 왼쪽 벽에 낡은 간판이 하나 붙어 있었다.

 

 정오 방앗간.

 

 

 3

 

 

 이씨는 마을 밖으로 떡 배달을 다녀오던 참이었다. 한참 자전거 페달이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을 때, 할머니와 마주쳤다. 그곳은 마을 어귀 쯤이었다.

 

 할머니는 걷는 것이 벅찼는지 호흡이 가빠보였다. 쉬쉬 거리는 소리가 입과 코로 쉴 새 없이 새어나왔다.

 

 이씨는 할머니를 슬쩍 쳐다보고는 자전거 페달을 돌리던 발을 멈추었다. 그의 오른발이 땅에 디디자 자전거는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었다.

 

 

 “어허. 할매 또 나오셨네. 집에 있으라니께. 그러다 다치믄 어찌려고 이런데? 그러다 경 치지 말아그네 어여 집에 들가.”

 

 

 이씨의 어조에는 감정이 없었다.

 

 

 “울 연이 봤우?”

 

 

 이씨의 눈 꼬리가 매섭게 하늘로 치뜨며 올라갔다.

 

 

 “또또또. 와 죽은 아를 그렇게 찾아 싸? 할매 5년 전부텀 더 이상해졌어. 갸가 어떻게 돌아댕기남? 쓸디 없는 소리 쳐 싸지 말고 집에 들가유.”

 

 “연이 안 죽었어.”

 

 “저저저... 저 미친 소리. 어여. 집으로 가유. 쓸디 없는 소리 허지 말고.”

 

 

 이씨의 말에 할머니는 맥이 탁 풀렸다. 연이는 이미 25년 전에 죽은 아이였다. 할머니는 그때부터 정신 줄을 놓았다.

 

 늘 집 안에서만 지내던 할머니가 무슨 이유인지 5년 전부터 매일같이 연이를 찾으러 다니기 시작했다.

 

 죽은 연이가 마치 돌아오기라도 한 것처럼.

 

 

 “쯧쯧쯧”

 

 

 이씨는 혀를 끌끌 찼다. 자전거를 끌고 걸어가는 이씨의 귓가에 할머니의 목소리만이 희미하게 들려왔다.

 

 

 “연이야. 연이야.”

 

 

 강렬한 염원을 담은 그 이름은 정확하게 이씨의 귀에 꽂혔다.

 

 

 “노망난 노친네. 쯧쯧쯧.”

 

 

 이씨는 마뜩찮은 표정을 지었다. 이씨가 끄는 자전거의 페달 속도는 언덕길 근처에 있는 산 길 앞에서 느려지다가 멈추었다.

 

 산길로 난 입구 양쪽에는 큰 나무가 마주보고 있다. 꼬아놓은 줄을 양쪽 나무에 연결해 길을 막아 놓았다.

 

 줄 가운데에는 ‘출입금지’라는 빨간 글씨의 팻말이 걸려있다. 또한 오른쪽 나무 바로 옆에는 녹슨 쇠 표지판이 있다.

 

 거기에는 멧돼지 조심이라는 글씨가 진하게 새겨져있다. 팻말과 표지판 경고에도 무시하고 산길을 오르면 금방이라도 멧돼지에게 잡아먹힐 분위기였다.

 

 

 “음...”

 

 

 이씨는 자전거를 나무 옆에 세워놓았다. 그의 시선이 향한 곳은 줄이었다. 꼬아놓은 줄이 느슨해 보인 모양이었다. 그는 표지판 뒤에 있는 나무로 갔다.

 

 나무에 묶인 줄의 매듭을 풀어 팽팽하게 잡아매었다. 손맛이 예전 같지 않았다. 크흥, 하고 그는 한숨을 내뱉었다. 줄을 꽉꽉 조인 후, 그는 산길을 올려다보았다.

 

 그곳은 길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수풀로 우거져 있었다. 사람이 오랫동안 다니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이씨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4

 

 

 ‘정오 슈퍼’라는 간판 아래에 커다란 나무 평상이 깔려 있다. 평상에 앉으면 슈퍼 안의 TV 화면이 훤히 다 보였다. 그곳에 마을 사람들이 모여 앉으면 영락없는 사랑방이 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평상에 앉아 노진식과 이씨부인이 TV를 보고 있었다. TV에서는 뉴스가 한창 흘러나왔다.

 

 

 “어제 오후 5시 경, 신설동 한 아파트에서 투신한 시신 한 구가 발견되었습니다. 신원은 T기업의 경영지원본부장 황봉철씨로 밝혀졌습니다. 자택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저런. 저런. 인제 우리나라도 흉흉하네. 대놓고 사람이 막 죽어나가니.”

 

 

 노진식은 히죽거렸다. 남의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다는 가벼운 말투였다.

 

 

 “사람 죽었다는 데 웃음이 나와요? 사람 죽은 게 재밌어? 아무튼 취미하고는 고약하다니까... 아이구. 정 떨어져.”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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