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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일단, 뛰어!
작가 : 김기현입니다
작품등록일 : 2019.9.3

뱀파이어 여인 일단.

그리고 두 명의 사내, 효령과 영실.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해도 나는 오늘...빌어먹을! 그딴게 어딨냐고!

아직 하고 싶은 게 많다고!

지구 멸망을 막아줘 일단! 어서 뛰어!

 
4. 아무 것도 모르는 것처럼(1)
작성일 : 19-09-04 19:57     조회 : 362     추천 : 0     분량 : 2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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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탑의 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간 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현대식으로 펼쳐진 도로와 조명들이었다.

 

  고대의 탑 안에 어째서 뜬금없이 이런 현대식 도로체계가 갖추어져 있느냐 하면, 순전히 효령의 돈X랄 덕분이다.

 

  각국의 수호자들은 대개 특별한 능력들을 적어도 한 개 이상 가지고 있는, 소위 ‘서쳐(Searcher)들’ – 한국에서는 탐지꾼이라고 부른다 – 중에서 간택되어 임명되고 대물림되기 때문에, 일반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특별한 능력을 활용하여 이런 저런 방식으로 큰 돈을 벌어들인 자들이 많다.

 

  그 중에서는 효령처럼, 단순히 특별한 능력으로 돈을 번 것만이 아니라 애초에 금수저로 태어나기까지 한 자들도 있다.

 

  아무래도 탐지꾼의 능력이 핏줄에 유전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선대 역시 특별한 능력으로 성공한 자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태어나 보니 고려의 고관대작 이성계의 손자였고, 이성계는 활, 수리검, 심지어 돌멩이 등 날아가는 무기를 무조건 100% 명중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무인으로 승승장구하기에 더없이 좋은 능력이었다.

 

  그런 집안에서 자라다가 어느 날 할아버지가 조선을 세운 왕이 되었고, 아버지가 그 뒤를 이었다.

 

  하여, 효령은 자동으로 왕자가 되었다.

 

  그 뒤로도 대략 600년 동안 살면서 계속해서 자산을 축적하고 불려 온 효령은, 일반적으로 길어야 70, 80년의 수명을 가진 다른 탐지꾼들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어째서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 효령은 귀찮아하는 투로 찡그리며 다음과 같이 대답할 것이다.

 

  “안 늙고 오래 사는 게 내 능력인가 보지. 뭘 따져? 니가 하루하루 안 죽고 사는 건 뭐 대단히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서 사냐?”

 

  효령이 막대한 자산을 모두 귀금속이나 예술품 등 부피가 작고 보관하기 쉬운 현물들로 바꾸어 비밀창고에 보관하고 있어서 세간에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재 세상 사람들이 알고 있는 세계 갑부 순위 1,2위라는 자들도 효령의 실제 재산에 비하면 발목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 효령이, 대략 천 억원 - 그의 입장에서는 푼돈 – 을 써서 기술자들을 비롯한 인력들을 데려와 이 바벨탑의 1층 내부에 아예 현대식 도로와 조명 시스템을 만들어 버렸다.

 

  물론 그 액수에는, 이 곳에서 보고 들은 일을 결코 발설하지 않는 것에 대한 대가도 포함되어 있다.

 

  이유는 단순히, 이 거대한 탑의 중심부까지 걸어가기가 너무 오래 걸려서 귀찮다는 것.

 

  그래서, 바벨탑 안으로 들어간 효령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롤스로이스에서 시작하여 포르셰까지 이르는 각종 수퍼카들이었다.

 

  이 차들 역시 효령이 이 곳을 왕래하는 각국의 수호자들을 위하여 기증한 것들이다.

 

  효령은 귀찮다는 표정으로 걸어가, 열쇠가 꽂혀 있는 채로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는 여러 대의 수퍼카들 중 가장 가까이 있는 포르셰에 올라타고 시동을 걸었다.

 

  부르릉 하는 묵직하고 커다란 배기음을 쏟아내며 포르셰는 탑의 중심부를 향하여 쏜살같이 달려갔다.

 

 

 -----

 

 

  시속 200Km 가까운 속력으로 달려 거의 1분만에 1층의 중심부에 도착한 효령이 차를 멈춰섰다.

 

  1층의 중심부는 거대한 광장이라고 불러도 좋을, 널따랗고 거의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이었다.

 

  ‘거의’ 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그 곳에 유일하게 한 가지가 존재하고 있어서다.

 

  차에서 내려 선 효령의 정면에, 가로 세로 근 십 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암적색의 구가 머리 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이 곳 바벨탑을 오염시킨 ‘건축가’의 저주가 담긴 핵.

 

  본래는 이보다 훨씬 더 거대해서, 현재의 거의 몇 배에 달하는 크기였다고 기록에는 적혀 있다.

 

  그것을 그나마 이만큼 줄여 놓은 것은 아득한 시간 동안 명멸한 수많은 수호자들의 노력.

 

  가까이 다가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그 검붉은 어둠이 정신을 좀먹어 들어온다.

 

  이유 모를 우울함, 분노, 절망, 염세가 마음 속에 들어오려는 것을 느끼며 효령은 정신을 집중하였다.

 

  처리할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빨리 이 곳을 벗어나는 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서는 최선이다.

 

  “이번엔 또 뭔 스토리려나.”

 

  효령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다시 꺼낸 그의 손에는 아무렇게나 구겨 접은 종이가 들려 있었다.

 

  “@%%$!@#%(이야기를 개방한다).”

 

  효령이 고대어로 주문을 외자, 종이가 손바닥 위로 떠오르며 스스로 빛나기 시작하더니, 한 순간 강하게 빛을 뿜어내어 사방을 빛으로 가득 채우며 효령의 시야를 가렸다.

 

  다시 눈을 떴을 때, 그는 다시 바벨탑의 입구 앞에 서 있었다.

 

  그러나 아까와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었다.

 

  일단 풍경이 아까 들어왔을 때와 사뭇 달랐다.

 

  바벨탑의 외양 자체는 이제까지 효령이 봐 왔던 모습과 거의 다르지 않았으나, 그 주위 숲은 아까와는 완전히 다른 나무와 풀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효령 혼자 서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주위에 대여섯 명의 인원들이 함께 모여 서 있었고, 그들은 효령과 마찬가지로 바벨탑의 입구를 향해 서서 검, 도끼, 창 등 각자의 무기를 들고 있었다.

 

  효령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장검을 오른손에 들고 있었다.

 

  바벨탑의 입구에는, 긴장한 표정으로 무기를 손에 들고 서서 효령 쪽을 바라보고 있는 자들이 대여섯 명 있었다.

 

  그들 중 한 명이 효령 쪽을 향하여 외쳤다.

 

  “탑의 안쪽에는 무기를 들고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알 텐데! 무슨 일이냐!”

 

  탑을 지키는 자들이었다.

 

  “아아, 그래그래. 이번 미션은 그거로군. 인상적인데.”

 

  이제껏 글자에 담긴 이야기를 개방할 때마다 그래 왔듯, 이번에도 ‘再(재)’라는 글자에 담긴 이야기를 개방함과 동시에 이번 이야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글자에 담긴 힘을 얻기 위한 이번 미션이 무엇인지 알게 된 효령이 손에 든 장검을 허공에 휘둘러 보며 말하였다.

 

  “무기를 내려놓으라니까! 탑을 공격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뭐야?”

 

  탑을 지키는 자들 중 한 명이 효령에게 엄포를 놓듯이 강조하여 말하였다.

 

  거리는 꽤 떨어져 있었지만, 분위기가 험악하다 보니 체감으로는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응, 아니야.”

 

  효령이 씩 웃으며 말하였다.

 

  “탑이 아니라 건축가를 죽일 거야,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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