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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하얀세계
작가 : 린키나
작품등록일 : 2019.9.3

잠에서 깨어나 보니 처음 보는 방 안에 있다?

벽도 바닥도 천장도 온통 하얀 방. 그리고 굳게 닫혀 있는 철문.

방 안에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울리고, 그때부터 서로를 죽이는 살육게임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게임(2)
작성일 : 19-09-04 15:54     조회 : 239     추천 : 0     분량 : 6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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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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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호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고요했다.

 

  알아듣지 못한 것은 아니다. 저쪽도 이쪽도 움직이지 못할 뿐이다.

 

 ‘설마 일부러? 고의로 단검을 주지 않은 건가? 어째서지?’

 

  당황스럽기 짝이 없었지만 침착하게 사태를 살폈다. 머리를 식히려 애썼다. 다행히 상대방은 바로 달려들지 않고 있다.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거기, 당신.”

 “뭐, 뭐! 왜!”

 

  칼을 꽉 쥐고 날 노려보고 있는 남자. 하지만 살의는 없다. 더듬거리는 말과 떨리는 손이 그 증거다.

 

  아무것도 없는 양손을 아예 펴 보였다. 움찔하는 남자. 그 틈을 노려 한 발 전진한다.

 

 “오, 오지 마!”

 

  위협하는 그를 향해 다시금 손을 흔들어 보였다.

 

 “두려워하지 마. 난 당신을 해치지 않아. 봐, 칼도 없잖아.”

 

  그는 주춤거리며 날 살폈다. 안도의 기색이 그의 낯에 스친다. 그것도 잠시, 무언가 깨달았다는 듯 남자는 칼끝을 내게로 향했다.

 

 “그걸 어떻게 믿어? 분명히 단검을 하나씩 나누어 준다고 말했다. 너 이 자식! 날 방심하게 만들어서 뒤에서 찌를 속셈인 거지? 분명히 어딘가에 숨겨뒀을 거야.”

 

  참 조심성 많은 성격이네. 잘 풀렸으면 했는데 역시 쉽지 않다.

 

  그를 탓할 마음은 없었다.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 해도 같은 의심을 했을 것이다. 전혀 교류가 없던 사이다. 초면에 서로를 죽여야 하는 상황인데 곧이곧대로 믿기는 힘들다.

 

  크게 심호흡을 했다.

  급박한 상황인 만큼 변수는 조금 있었지만 가진 패를 꺼내 놓기로 결심했다.

 

 “나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 받지 않았다고. 뭔가 농간을 부리는 거겠지. 우리들을 이렇게 가둬 둔 자식들이!”

 “큭.”

 “그래, 우리는 같은 입장이야. 당신도 그 하얀 공간에 갇혀 있었지? 정신이 나가기에 딱 좋은 환경이었다고! 이런 짓을 벌이는 놈들이 정상인 일리 없지. 딱 자기들 수준 아니겠어? 그런데 우리가 그런 것들의 장단을 맞춰줄 필요가 있을까?”

 “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반응이 왔다. 역시 저자는 아직 죽고 죽이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이 그럴 것이다. 운이 나쁘다면 살인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는 놈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날 기준으로 볼 때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이 대다수일 게 확실했다. 내가 그런 인간이니 말이다.

 

  바꿔 말해 저 남자를 설득시킬 수 있다면.

  그래서 뜻을 같이 한 동지들이 늘어간다면.

 

  모두를 설득시킬 수도 있고 이 납치극에 저항할 수 있는 세력이 생길 수도 있다.

 

 ‘후우. 우선은 이 상황을 모면하려고 하는 게 전부지만.’

 

  꿈같은 상상을 접으며 씁쓸함을 삼켰다. 그것은 지나친 낙관이다. 그런 경우의 수를 이 정도 설비까지 동원하면서 우리들을 납치한 자가 염두에 두지 않았을 리 없다.

 

  그래도 지금은 별로 거론하고 싶지 않다. 망설이고 있는 저 남자의 답이 중요할 뿐이다.

 

 “간단해. 싸우지 말자. 이대로 제한 시간을 모조리 소모하면 되는 거야.”

 “그러다가 해를 입으면?”

 “그럴 일은 없어.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긴다 하더라도 책임은 내가 질게.”

 

  거짓말이다. 서로 갇혀 있는 마당에 어떻게 책임을 지겠는가. 하지만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남자에게 그것은 커다란 위안이 될 것이다.

 

  그 증거로 공포에 절여져 있던 그의 눈동자가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나도…….”

 “응?”

 “나도 죽이기 싫어……. 사람을 죽이라니…… 경험도 없고 무리야.”

 

  애써 태연하려 했지만 안면 근육이 씰룩거리는 것까지 참을 수는 없었다.

  속으로 환희를 부르짖으며 심판조차 없는 공허한 콜로세움을 훑어보았다.

 

 ‘자, 봐라! 사람의 본성이라는 건 이렇다고. 이제 어쩔 거지?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다면 한 번 방해해 보시지!’

 

  내가 이 과감한 협상을 계획한 것은 나름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다.

 

  놈들이 말한 룰에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목소리’는 분명 룰을 공지할 때 이랬다. ‘만나게 되는 사람을 죽여라’, ‘죽인 자는 일주일을 더 산다’. 즉 생존 조건에 대해 룰을 통보한 것이다.

 

  역으로 사람을 죽이지 못할 경우, 그것은 탈락이라고 표현했었다. 말투와 성향으로 미루어 볼 때 ‘죽이지 못하면 네가 죽는다’는 식의 표현도 충분히 가능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탈락이라는 말을 썼다는 것은ㅡ

 

  사실 죽이지 않고 넘어가도 계속 살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운이 좋으면 자격이 없다고 판단하여 이 미친 게임에서 해방시켜 줄지도 모르고.

 

 “좋아, 그러면 이해가 일치했으니 좀 쉬자. 이야기나 나누면서.”

 

  먼저 제자리에 앉으며 읊었다. 상대방은 이제 내게 일말의 경계도 품지 않을 거다.

 

  머뭇거리던 남자도 결국 제자리에 앉았다.

  묘한 공기가 이 커다란 방에 흐르는 것 같다.

 

 “……넌 어떻게 그렇게 태연한 거야? 내 또래로 보이는데.”

 

  상대의 말에 웃음이 터질 뻔했다.

 

 “태연하다니, 나도 무서워. 대체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미쳐버릴 지경이라고. 온통 하얀 곳에 앉아서 일주일이나 보냈더니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아. 자살 충동이 안 일어난 게 천만다행이지.”

 “그렇군. 나와 같구나.”

 “그래. 당신 이름은 뭐야?”

 “철민…….”

 “난 경서라고 해. 대학생이고 사는 곳은 OO시의 OO구ㅡ”

 “뭐, 뭐라고?”

 

  남자의 목소리가 놀라움에 물들었다. 왜 저러지? 분위기 좀 순화시키고자 자기소개한 게 그렇게 놀랄 일인가?

 

  의아해하는 날 가리키며 그는 사색이 되었다.

 

 “나도 거기 살아. 같은 동네라고!”

 “뭐?”

 

  이번에는 내 쪽에서 그와 같은 반응이 나타났다. 그리고 우리들의 대화는 거기서 끊겨 버렸다.

 

 [이런, 너희들 지금 뭐 하는 거지? 이쪽에 잠시 눈을 뗀 사이 재미있는 짓을 하고 있었군.]

 

  목소리가 울린 것이다.

 

  여기서 굽힐 수는 없었다. 어차피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한들 핑계밖에 되지 않는다.

 

 “다 보고 있지? 우리는 싸우지 않을 거야. 상 같은 건 필요 없다고! 너희들 손에 놀아날 생각 없으니까 빨리 풀어줘! 집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흠…… 어처구니가 없군. 크크크, 크하하하하하!]

 

  남자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다. 그 웃음소리는 조금씩 커져갔다. 마침내 넓은 홀에 쩌렁쩌렁 울릴 정도로 커졌다. 귀를 틀어막아도 머릿속에서 재생시킨 것처럼 소리가 퍼진다. 고통스러웠다.

 

  대체 어디서 소리가 나오는 거지? 망할, 고막이 터지겠어! 어찌나 소리가 큰지 심장 박동마저 크게 요동친다. 머리털 하나하나가 쭈뼛 곤두서서는 전기에 감전된 듯 떨린다. 몸 여기저기가 쑤셔왔다.

 

  웃음이 뚝 끊겼다. 철민과 나의 거친 숨소리만이 방 안에 남았다.

 

 [너희들은 정말 어리석구나. 이래서 인간은 한심하다는 거다. 조금 틈이 있으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거라 여기지. 내가 판을 짜 놨다고 한 건 잊었나?]

 ‘크윽, 파, 판이라니?’

 

  설마 다른 요소가 개입할 여지가 있나? 아니면 이 방에 무슨 장치를 해 둔 건가?

 

  통증을 참아내며 일어났다. 재빨리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느 한 부분에 도달한 나의 동공은 크게 확대되었다.

 

  남자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완전한 면을 이루고 있던 바닥 한쪽에 가느다란 실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그것은 반듯한 직선이 되어 상하좌우로 번져간다. 마치 사다리 게임 같았다.

 

 “피, 피해!”

 “우앗, 뭐야 이거?”

 

  그것은 철민과 날 중심으로 격자무늬를 이루더니 이내 넓은 틈이 되어 버렸다.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토록 매끄럽던 바닥 전면에.

 

 “으아아아~!”

 

  기겁하며 몸을 피했다. 단순히 바닥에 금이 갔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것은 눈속임이 아니었다. 실제로 무너지며 우리들을 압박해오고 있었다.

 

  쿠웅!

  텅!

 

  차례로 떨어진 조각은 수초 후 굉음을 울리며 거리감을 짐작게 했다. 깊다. 그것도 엄청나게 깊다. 떨어진다면 골절상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반드시 죽을 거라 확신할 수 있는 높이였다.

 

  한참 무너져 내리던 바닥이 조용해졌다.

  나와 철민은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각기 바닥에 납작 엎드려 거친 숨을 토해내고 있었다.

 

 “헉, 헉, 젠장! 뭐야! 대체 이게 뭐냐고!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이게 기술적으로 가능한 거야?”

 ‘흥분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야. 그나저나 이런 깊이라니. 우리가 싸우지 않아서 죽일 속셈인 건가?’

 

  흘러내리는 땀방울을 힘겹게 닦고는 몸을 반쯤 일으켰다. 매끄럽던 바닥은 10분의 1도 채 남지 않았다. 디딜 만한 공간 자체가 현격하게 줄어든 거다.

 

  가만히 추락하지 않고 남아있는 바닥을 살펴보았다. 판넬처럼 구역이 나누어지기는 했지만 떨어지지 않은 것은 단단하다. 그것들은 나와 철민 사이에 다리처럼 이어져 있었다.

 

 ‘설마 이 자식.’

 

  싸움을 억지로 붙일 셈인가? 불길한 예감이 머리를 스친다.

 

  그 추측은 들어맞았다.

 

 [봐서 알겠지만 떨어지면 끝이다. 형체도 알아보지 못하게 되겠지. 크크, 운이 좋으면 손가락 발가락은 남아 있으려나?]

 “개자식.”

 

  욕지거리를 뱉으며 철민을 살폈다.

  틀렸다.

  저 녀석, 완전히 패닉에 빠져 버렸어.

 

  심하게 요동치는 눈동자와 위태롭게 들고 있는 단검. 그보다 더 혼란스러워진 그의 머리카락. 미쳐버린 사람처럼 머리를 쥐어뜯으며 눈물 콧물 쏟아내고 있는 그에게 이성이 남아있기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이제 알겠지? 지금 너희가 서 있는 발판도 없애 버릴 예정이야. 앞으로 5분이 지날 때마다 너희가 딛고 있는 땅을 떨어뜨린다. 제한 시간 전에 두 사람이 중앙에서 만나겠지. 감격의 상봉이겠지만 거기서 결착을 내야 할 거야.]

 “철민 씨! 정신 차려!”

 “트, 틀렸어. 다, 다 주, 주주죽어. 죽는다아아.”

 “정신 차리라고! 저 자식 우리를 갖고 노는 거야. 정신 똑바로 차리고 중앙에서 나랑 만나.”

 

  떨어지는 판의 넓이로 볼 때 제한 시간의 5분을 남기고 우리 둘은 한 발판 위로 모인다. 다시 말하자면 중앙에서 버티다가 5분을 남기고 부둥켜안고 있으면 된다.

 

  그것을 열심히 떠들어댔다. 하지만 그는 꼼짝도 하지 않는다.

 

  쿵.

 

  발밑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방금 전 몇 번이고 봤던 것의 전조현상이다. 반사적으로 앞으로 뛰었다. 덜커덕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이 떨어진다.

 

 “제길, 가차없군.”

 

  그대로 있었다면 죽었을 것이다. 우리들을 납치한 놈이 원하는 결과는 아니겠지. 하지만 나 역시 원하는 결과는 아니다. 저쪽에게 그럴 의사가 없다 하더라도 살려면 움직여야 했다.

 

  다행히 철민도 떨어지지 않았다. 어느새 일어나 있는 그는 유령처럼 스르륵 앞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직 멀쩡한 바닥을 한 발 한 발 디디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게로.

 

 “철민 씨, 정신 차려! 내 말 들리지?”

 “…….”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들릴 만한 거리는 아니었다. 어차피 이대로 있어봐야 소용없다. 차라리 달라붙어서 정신이 번쩍 들게 한 대 갈겨줄까 싶었다. 하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본능이 끝없이 뇌리에 경고를 보내고 있다.

  단검을 든 팔을 축 늘어뜨린 채 이쪽으로 다가오는 저 남자가 위험하다고.

 

  나도 모르게 움찔했다. 공허한 그의 눈동자에 비친 소용돌이.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뒤로 물러서고 싶었지만 칠흑같이 짙은 어둠에 삼켜질 게 뻔했다.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외쳤다.

 

 “그만! 다가오지 마. 확실하게 정신을 차리고 나와 대화를 해! 그대로 다가오면 나는…… 당신을 해칠 수도 있어.”

 “…….”

 

  전혀 들리지 않는 걸까. 어느새 그는 두세 걸음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웅얼웅얼ㅡ 무언가 혼잣말로 반복하던 그것이 이제는 귓가에 닿는다.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죽기 싫어…….”

 

  삶의 끈을 포기하지 못하는 자. 그러나 그 영혼은 이미 공포에 집어 삼켜졌다. 그 행색을 눈에 새기기 무섭게 머리가 결론을 도출해냈다.

 

 ‘틀렸어.’

 

  이제는 선택해야만 한다.

  죽일 것인가? 죽을 것인가.

 

  철민은 분명히 날 찌를 거다. 찔러서 밀어버릴 것이다. 그것은 그의 의지와 관계없다. 살고자 하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이, 삶으로의 생존 욕구가 시키는 것이다. 원망하지는 않았지만 잠시 판단을 망설였다. 그 찰나의 틈은 내 실수였다.

 

  쉬이익.

 

  그의 팔이 움직였다. 그 끝에서 호를 그리는 칼날이 내 목을 향해 들어온다.

 

 ‘주, 죽는다!’

 

  눈을 질끈 감고 굳어버린 그 순간.

  철민의 동작이 멈췄다.

 

 “헉, 헉, 처, 철민 씨?”

 “……나, 나는.”

 

  애절한 눈빛으로 나를 올려다보던 그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구겨졌다. 그를 완전히 옭아맨 공포심도 또 다른 두려움을 이겨내게 만들지는 못했다. 날카로운 쇳소리와 함께 바닥에 구르는 단검. 그것을 끝으로 그는 내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말했다.

 

 “미, 미안하다…… 경서. 살아라…….”

 “철민 씨!”

 

  말릴 겨를도 없었다. 살아라. 그것은 그의 유언이 되었다.

 

  무너져 내리는 뒤쪽으로 눕듯이 사라진 그는 조용히 어둠 속에 떨어져 침묵했다. 허무하게 뻗은 내 손만이 공허한 그 자리에 남았다.

 

 [에이 뭐야, 재미없게 끝나버렸네. 어쨌든 직접 죽인 건 아니지만 이기기는 했으니 게임을 끝내지. 다음에는 좀 분발해라.]

 “…….”

 

  욕이라도 퍼부어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이 괴이한 곳에서 최후를 맞이한 그를 위해 눈물을 훔쳤다.

 

  그토록 심약해 보이던 남자가 최후에는 누구보다도 강한 용기를 낸 것이다. 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이토록 높은 곳에서 떨어졌음에도 나는 그의 자그마한 신음소리 하나 듣지 못했다.

 

 ‘철민 씨…… 내가 반드시 이 거지 같은 곳의 비밀을 밝혀 낼게…….’

 

  속으로 속죄하고 위로하는 것만이 내가 이 공간에서 가지고 있는 유일한 자유였다.

  게임은 끝났다.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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