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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김원봉(욕지도)
작가 : 금보
작품등록일 : 2019.9.2

비운의 독립군 김원봉님과 최초 여 비행사 권기옥님의 일본과의 독립항쟁을 시류에 맞게 판타지화하여 각색한 글.

 
4. 특전대의 탄생.
작성일 : 19-09-04 02:48     조회 : 222     추천 : 0     분량 : 9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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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대의 탄생

 

 SC #13. 1920년2월 중순. 새벽녘 . 경주 함원 산.

 

 골굴암 마애여래좌상이 보이고 멀리 바다 동쪽 편에서

 붉은 해가 솟아오른다. 저 이글거리는 태양이 누가 주인이라 뺏고 빼앗긴단 말인가? 태양이 비추는 이 강산 이 바다에서 우린 단지 스치는 바람일 뿐 인간의 욕심들이 세상에 무심함을 허락하질 안는다.

 

 세 명의 무도인이 솟아오르는 태양을 등 뒤로하고 무공을 단련 하고 있다. 그들이 펼치는 권법은 간단한 동작들이나 절도와 힘이 보인다.

 

 정좌를 한 노승 앞에 세 명의 무도인은 나란히 서서 하직인사를 한다.

 

 공삼 : 스승님 만주에 독립군 군관학교가 생겼다니 저희들도 입소하여 조국 독립에 힘을 보태겠습니다.

 

 약관 십팔 세의 공삼은 밝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

 골굴사에서 수련한 격투기술과 단검과 표창던지기의 달인이다.

 키는 170센티 정도이고 몸은 전체적으로 균형 잡힌 날렵한 몸매이다.

 

 세 명은 동시에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다.

 

 노승: 부디 몸조심하여 다시 볼 수 있게 하여라. 아미타불 !

 

 회자정리...만나면 헤어질 날이 꼭 있는 법. 허지만 고아가 된 셋을 데려다 몸소 키운 노승의 두 눈에 살짝 이슬이 맺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불법만으로 가능한 일은 절대 아니었다.

 긴 세월 그들을 가르치고 키워 온 정이 사지로 그들을 보내는 노승의 가슴을 아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37-

 SC #14. 1920년2월 말. 류허현 고산자 신흥무관학교 교장실

 

 오십 삼세인 이 회영이 탁자에 앉아 생각에 잠겨있는데 문이 열리며 세 살 어린 동생 시영이 들어온다. 얼핏 보아도 형제란 걸 알 정도로 서로 많이 닮았다. 단지 회영의 머리는 나이에 비해 많이 하얗다.

 

 시영: 형님 말도 없이 어디 다녀오신 것입니까?

 

 걱정했다는 표정으로 시영이 회영 맞은편 나무의자에 앉는다.

 까무잡잡한 피부에 고른 옥니는 고집스런 성격이 엿보인다.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회영은 말을 시작한다.

 

 회영 : 백서 농장 관리인이 백두산 선인을 만났는데 무관학교 교장을 만나고 싶다, 연통이 와서 농장에 다녀왔다.

 

 시영 : 선인이라고요?

 

 회영 : 이 세상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고 마치 산신령처럼 보였다.

 

 시영 : 네...?

 

 회영 : 묘활주라는 신비한 술을 만들고 있다며 이술을 마시면 특별한 능력을 발하여 초능력의 전사가 되어 독립항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라 말했다.

 

 시영: 묘활주?

 

 시영은 매우 의아한 표정을 하고 눈동자가 커진다.

 

 

 -38-

 

 회영 : 선인의 말로는 고조선시대부터 백두산 선인들에게 전해 내려오는 비법으로 만드는 술인데, 필요한 약제가 귀하여 100년에 한번 주조 할 수 있다 했다.

  괴이한 이야기다만. 어릴 적 비슷한 이야기를 조부께서 말 하는 것을 들은 기억이 있긴 하다.

 

 시영 : 다른 이야기는 요?

 

 회영 : 주조하는데 100일이 걸리고 열 명 정도가 마실 양이 나오니 특별히 기개가 곧은 건장한 청년을 선발하여 체력단련을 시키고 있으라하였다.

 

 시영 : 형님은 그 말을 믿습니까?

 

 회영 : 일단 믿어서 손해 볼 일은 없고. 나도 앞으로 독립항쟁에 비밀 임무수행을 할 특별한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기회에 특전대를 선발하여 분교에서 훈련을 실시해라.

 

 시영 : 알겠습니다.

 

 회영 : 지금 들은 이야기나 내가 시킨 일들은 누구도 알아서는 아니 된다.

 

 시영 : 형님 잘 알겠습니다. 바로 실행하겠습니다.

 

 

 SC # 15. 1920년3월 초. 무관학교 회의실

 

 시영이 탁자에 둘러앉은 10명의 선발된 대원들의 얼굴을 둘러보며..

 명단을 확인하고 있다.

 

 시영 : 골굴사 출신

 3명이 손을 든다.

  동림 무관학교 출신

 2명이 손을 든다.

  신민회 출신

 2명이 손을 든다.

  친위대 출신

 2명이 손을 든다.

  난징 진링 대학교

 1명이 손을 든다.

 

 시영 : 지금부터 제군들은 조국 광복을 위해 특별한 임무를 부여 받는다. 조국을 떠나 올 때 이미 목숨을 버릴 각오는 한 것으로 안다만. 매우 위험한 일을 할 수도 있으니 지금이라도 임무를 거부 할 수도 있다.

 

 다른 요원들의 얼굴을 훌 터 본 후 의의가 없음을 확인 한 공팔이 입을 연다.

 

 공팔 : 대장님 우린 조국광복을 위해 목숨을 버릴 각오로 이곳 만주까지 먼 길을 왔습니다.

  오히려 그런 중요한 일을 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공팔은 이십 칠세로 여기 모인 대원중에서 나이가 제일 맏이다.

 공구와 함께 1907년 해산된 대한제국군 친위대 출신이다.

 누구에게나 배려 깊고 친근한 성격지만 세상의 모진 풍파를 골고루 겪은 두 눈에는 깊은 고뇌가 서려있다. 일본의 대한제국군 해산에 항거한 남대문 전투에서 왼쪽 팔에 관통상을 입어 팔이 좀 부자연스럽다. 정확한 사격 솜씨는 천하일품이다.

 다른 대원들도 일제히 충심으로 맹세를 한다.

 

 대원들 : 네! 그렇습니다. 맡겨만 주십시오.

 

 시영 : 제군들은 비밀리 임무를 수행해야 하기에 제군들의 이름마저 땅에 묻어야 한다. 그래도 좋은가?

 

 몇 초간 침묵이 흐른 뒤. 공사가 말을 잇는다.

 

 공사 : 섭섭함은 잠깐이고 죽으면 본전인데.

  죽고나 이름 몇 자 남긴들 몇 천 년을 가겠습니까?

  결국은 다 잊혀 질 것을 ...

 

 십칠 세로 대원중에서 공사가 제일 어리다. 입은 무거우며 할 말만 한다. 행동은 민첩하고 눈치가 빠르고 청각이 발달하여 추적에 뛰어난다. 보통 키에 범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또렷한 이, 목, 구, 비에 입술 선이 감각적이다. 화려한 권총 사격술과 궁술, 골굴사에서 익힌 격투기가 특기이다.

 

 모인 사람들 제일 어린 공사의 말에 감동을 받은 듯 잠시 잠잠하다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떡인다.

 

 시영 : 정말 고맙다. 제군들을 위해 무관학교의 모든 힘을 모아 지원 할 것이다.

  지금 분교에 마련된 비밀 훈련장으로 떠날 준비를 하여라.

  그리고 이런 상황은 절대 비밀임을 명심하라.

 

 힘차고 결의에 찬 목소리로 선택된 대원들은 함성으로 답한다.

 

 모든 대원들 : 예!.......

 

 

 -41-

 SC #16. 1920년3월 초. 무관학교 분교에서 떨어진 오두막

 

 고산자에서 퉁하현 치다오거우(七道溝) 쾌대무자(快大茂子)로 비밀리에 이동한 특전 단은 타고 온 트럭 짐칸에서 내려 마련된 통나무집에서 짐을 푼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고 급히 지은 듯한 집안에는 이층으로 된 다섯 개의 나무침대와 식탁과 의자, 화덕이 보인다. 삼월이라도 이곳 저녁은 매우 춥다. 차려진 밥상에는 얼어붙은 감자와 보리밥 한통 묵은 김치와 멀건 된장국이 전부다.

 

 안내인 : 훈련 교관은 내일 아침에 옵니다.

  장작은 집 뒤에 있으니 사용 하시구랴.

 

 안내인은 분교로 돌아가는 트럭을 타고 훌쩍 떠나버린다.

 

 공 삼.사.오에게 시선을 돌리며 공팔이 협조를 구한다.

 

 공팔 : 이래 먹고 우리들이 어찌 특수훈련 받겠냐?

  니들 밖에 둘러 봐라 뭐라도 먹을 게 있을 런지.

 

 공사는 활을 챙기고 공 삼.오는 단검을 허리에 차고 횅하니 밖으로 나간다. 공 일.이는 집밖으로 장작을 가지러 나가고 공 육.칠은 지급된 이불이며 식기 등을 점검한다. 모두 척척 알아서 움직이는 대원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공 팔.구는 집 주변 정찰을 나간다.

 

 공 일.이는 장작불을 피워 식어버린 국과 음식들 데우고 있다.

 공 육.칠은 앉아서 물끄러미 이 광경을 처다 보고 있을 때

 공 팔,공구가 들어온다.

 

 공구: 숙소 뒤편에 개울이 흘러 물 걱정은 안 해도 되겠다.

  마을과 분교와도 멀리 떨어져 있고 서북쪽은 깊은 산림지대다.

 

 

 공구의 날카롭고 매서운 외모는 그의 성격과도 똑 같아서 대원들이 좀 무서워한다. 공팔이 엄마역이라면 공구는 엄격한 아버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십 오세인 공구의 창백하고 가름한 얼굴 왼쪽 뺌에는 칼자국이 희미하게 보인다. 키는 단원 중에서 제일 큰 듯하다.

 

 잠시 후 공 삼.사.오가 의기양양하게 들어온다.

 공삼의 어깨에 산비둘기 3마리와 공사의 손에는 2마리의 산토끼가 쥐어져 있다.

 

 공삼 : 산이 깊고 주위에 숲이 잘 보전되어 짐승들이 많은 듯합니다.

  훈련 중 틈틈이 덧을 놓으면 산돼지도 잡을 수 있어 식량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오.

 

 골굴사 출신인 공삼은 항상 긍정적이고 명랑하다. 보통 키에 둥근 얼굴 이마가 훤하게 잘 생겼다. 후각이 남다르고, 단검, 표창 던지기 달인이다. 단거리 속사 부분은 단연 으뜸이다.

 공오 역시 골굴사에서 무술을 수련하여 격투기의 달인이며 나이는 공삼과 동갑 십 팔세이다. 성격이 급하고 화끈하다. 끈질기며 한번 마음먹은 일은 끝장을 본다. 하지만 정에는 약하고 눈물도 많다.

 근육으로 울퉁불퉁한 몸매로 얼굴이나 몸에 털이 무성하다.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를 보는 듯하다.

 

 공 삼,사,오는 고아가 된 어릴 시절부터 골굴사에서 스님의 가르침 하에 오욕 칠정에 집착하지 말고 인습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말며 항상 지족하고 즐거운 맘으로 살다 가라고 배웠다. 모든 피조물들을 아끼고 사랑하고 생이란 결국은 허무 하지만 나와 우리에게 이롭고 꼭 해야 할 일들이 있음을 깨닫고 행하라는 가르침을 지금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대원들 : 동생들 수고했다.

 -43-

 공 육.칠은 동생들이 잡은 저녁 감을 들고 장만하러 밖으로 나간다.

 그들은 동림 무관학교 출신이다. 이 십 세인 공육은 우직하고 불평 없이 묵묵히 자기 맡은 일을 하는 반면 공칠은 십 구세로 성격이 좀 까칠 하고 직설적이고 비판적이다. 둘 다 머리를 짧게 깎았고 씨름으로 단련된 좀 뚱뚱한 몸매를 하고 있다. 특히 하체가 발달한 큰 덩치여서 부딪히면 다칠 것 같아 접근하기도 두렵다.

 

 맛있게 구워진 비둘기와 산토끼, 보리밥과 감자, 김이 펄펄 나는 된장국으로 식탁에 둘러앉은 대원들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있다.

 

 공사 : 그런데 원봉 동지는 왜 우리와 함께 행동을 안 합니까?

 

 공팔 : 응 ! 우리 작전에 기관단총 등 신 무기들이 필요한데 독일제 총이 좋은가봐. 원봉이 난징대학에서 독일어 공부를 했으니

  난징에 가서 잘 아는 독일교사를 통해 기관총과 수류탄, 다이너마이트 등을 구할 임무를 받은 것 같다.

 

 공구 : 어차피 우리들은 무인 출신이니 전투요원이고 원봉은 뛰어난 머리로 우리들이 움직일 작전을 짜는 역할을 해야겠지요.

  얼핏 들으니 상해에도 의열단이라는 비밀 조직을 만든다고 했습니다.

 

 공팔과 공구는 두 살 차이 이지만 공구는 공팔을 깍 듯이 예우한다.

 그래야 아래 동생들이 본받을 테니까.

 

 공일은 먹던 산토끼 다리를 내려놓으며

 호주머니에서 조그마한 종이 뭉치를 꺼낸다.

 

 공일 : 동지들 어차피 우리 이름마저 땅에 묻고 특수임무를 수행하기로 하였으니 이름대신 부를 호칭이 있어야한다

 -44-

  생각 하오. 1에서 9까지 9장입니다. 마음에 맞는 숫자를 선택해

  이름으로 대신합시다. 공일, 공이. 공삼... 공구 이런 식으로 하면 어떨까요?

 

 신민회 출신 이십 이세 공일은 기획력과 손재주가 특히 뛰어난다. 특전대가 사용 할 무기들을 개량하여 각종무기들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 영리하게 생겼다. 키는 좀 작은듯하나 눈에서 뿜어 나오는 총명함은 누구라도 쉽사리 설득 할 것 같다.

 

 또 다른 신민회 출신 이십 삼세 공이는 좀 내성적이며 여성적이다.

 폭탄 제조가 전문이다. 호리호리 하면서도 탄탄한 근육질의 사나이다.

 만화 주인공 같이 잘 생긴 얼굴에 하얀 피부. 엉뚱한 발상을 잘 한다.

 

 다른 대원들: 괜찮은 생각이네..

 

 제일 나이 많은 맏형부터 선택하기로 한다.

 

 공팔 : 나는 팔자가 좋아. 우리 대원이 항상 팔팔하게 하! 하!.

 

 공구 : 형님이 팔자를 했으니 나는 구를 선택 할 수밖에 없네요. 어차피 둘은 후방 저격수이니 번호가 붙어있어야 편하겠지요.

 

 공일 : 난 첫 번째가 좋습니다.

 

 공이 : 좌측을 같이 맡아야 하니 나는 2번이요.

 

 공삼 : 전방 중앙에 우리 삼명이 돌격대를 맡았으니 제가3번.

 

 공사 : 제가 4번.

 

 -45-

 공오 : 저는 5번입니다.

 

 공육 : 우리가 우측이니 저는 공육이오.

 

 공칠 : 마지막으로 행운의 번호를 남겨주니 감사하나이다.

 

 공구 : 어떤 작전 상황에서 전달된 명령이 특전대의 의도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야 할 일들이 생길 거예요 .

  비밀 암호는 진공묘유(眞空妙有)로 함이 어떨까요?

  필히 이 암호가 유용하게 쓰일 때가 올 것입니다.

 

 공사 : 무슨 의미가 있는 것 같은데요?

 

 공구 : 세상 모든 것들이 진실로 헛되고 공허한 것이나 묘하게 의미 있고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있다는 뜻이지요.

  지금 우리가 목숨을 건 독립투쟁 처럼...

 

 일시적으로 짧은 침묵이 흘렀다. 모두 다 입을 모아 합창을 한다.

 

 나머지 대원들 : 통(通)이요......

 

 그때 갑자기 공삼이 코를 씰룩거리며 뭔가를 찾으려는 듯 두리번거린다.

 

 공삼 : 내 별명이 개 코인데. 어디서 술 냄새가 나는 것 같은데요.

 

 다른 대원들 : 우리는 모르겠는데.

 

 공삼 : 아닙니다! 분명히 어디 술이 있어요.

 

 -46-

 공삼은 마치 냄새를 따라 가듯이 탁자 밑을 지나 마루 쪽으로 코를 실룩거린다. 마룻바닥 나무판자 틈으로 무엇인가를 발견하고 판자 몇 장을 들어낸다.

 

 공삼 : 앗 사! 동지들 술독이 얌전히 누워있네요.

 

 공 사.오가 뛰어가 함께 술독을 들어내 와 식탁위에 놓는다.

 

 모든 대원들은 이 뜻밖의 횡제에 모두 기뻐 환호성을 지른다.

 공 육.칠이 재빨리 술잔을 준비하고 공 이.삼은 술을 잔에 따라 돌린다.

 

 공사 : 공팔 형님 건배 제의를 하시지요.

 

 공팔 : 자 형제들 술잔을 높이 들자.

 

 공팔이 사랑스런 눈길로 아우들을 둘러보며 선창을 한다.

 

 공팔 : 사랑하되 바라지 말고. 투쟁하되 미워는 말자.

 모든 대원들 : 사랑하되 바라지 말고 투쟁하되 미워는 말자.

 

 공팔 : 싸우면 이기고, 헛되이 죽이지 말자.

  즐김에 취하지는 말고, 잊혀 짐에 억울해 말자.

 

 대원들의 후창이 끝나자. 공팔이 공사에게 한마디 해라는 뜻으로 공사를 보며 씩 웃는다.

 

 공사 : 섭섭은 잠깐이고, 죽으면 본전이다.

 

 -47-

 모든 대원들 후창 한 후... 우와!!!!! 함성과 함께 모두들 술잔을 비우고 일제히 박수를 친다.

 

 공구 : 공팔 형님 오늘은 이름도 새로 생겼으니

  좀 취해도 좋을 것 같은데요.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고 누군가 노래를 하기시작하고 무엇인가 박자를 맞출 도구들을 찾는다.

 

 “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 마라 녹두 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사 울고 간다.”

 “님아 ! 님아! 고운님아! 칠성판이 웬 말이냐! 저리 쉬이 가고나면

 서러워 어이 할꼬.“

 

 모두들 각자 들고 있는 소품들로 박자를 맞추어 두드리며 노래를 반복하고 점점 빠르게 이어 부른다.

 

 우리 민족은 한스런 노래를 좋아 한다.

 한이 많음은 기억이 잘 지워지지 않는 다는 말이다.

 특히 슬픈 기억들은 .....

 특전 대원들의 각자의 가슴속 깊은 곳에도

 두견새 우는 슬픈 사연들이 필히 있으리라....

 

 술잔이 또 돌아가고 훈훈한 밤이 이어져 간다.

 

 통나무집에서 노래 소리와 따뜻한 불빛이 새어 나온다.

 밤하늘엔 별들이 빛을 발하며 그들의 가슴 속으로 쏟아져 내린다.

 

 

 

 -48-

 SC#17. 1920년 3월 초. 백두산 어느 깊은 동굴.

 

 동굴을 밝히는 송진횃불 아래 큰 솥이 끓고 있다.

 하얀 옷에 긴 흰 수염을 한 선인은 솥 옆 탁자에 준비된

 100년생 산삼, 곰쓸개, 호랑이 뼈, 늑대 간, 참수리의 눈을 차례로 넣는다. 선인이 영험한 주문을 외운 후 합장을 한다.

 조금 후 영지버섯, 등등 기기묘묘한 약제들을 또 넣는다.

 선인은 솥뚜껑을 닫고 뚜껑에 좁은 관으로 연결된 증류장치를 설치한다. 연결된 증류장치의 관 끝에는 다른 통이 놓여있다.

 아주 천천히 한 방울씩 액체가 떨어진다.

 

 선인 : 백일을 다려야 한다. 근처에 화경버섯을 찾아야 하는데....

 

 

 SC #18. 1920년 3월 초 / 다음날. 분교 통나무집

 

 통나무집 앞에 낡은 트럭이 오고 이 시영과 훈련 교관이 내린다.

 그들은 통나무집 문을 박차고 들어간다. 통나무집 안은 엉망이다. 술독은 비어있고 바닥에 쓰러져 자는 이, 침대에 처박혀 자는 이, 탁자에 기대여 코를 고는 자.... 시형과 교관이 어이가 없다는 듯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교관 : 얼마나 마신거야? 아유... 술내야.. 기상! 이놈들아!

 

 호각을 분다.삑!삑!삑!

 하나, 둘 호각 소리에 놀라서 일어난다.

 

 교관 : 통나무집 밖으로 집합 10초전.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진다. 후다닥. 대원들이 밖으로 나가 모여 선다.

 -49-

 교관은 지시봉으로 공일을 가리키며 명령을 내린다.

 

 교관 : 기준 !

 

 공일 : 기준 !

 

 교관 : 기준을 중심으로 횡대로 정열!

 

 대원들 재빨리, 허둥지둥, 움직인다. 이번엔 공팔을 가리킨다.

 

 교관 : 기준 !

 

 공팔은 손을 위로 번쩍 쳐들며 복창한다.

 

 공팔 : 기준 !

 

 교관 : 기준을 중심으로 종대로 정렬!

 

 대원들 이제는 서서히 술이 깨기 시작한다. 교관은 계속해서 명령을 반복 한다.

 

 교관 : 좌측에 큰 소나무 보이나?

 

 대원들 : 네!

 

 교관 : 소리가 작다. 보이나?

 

 대원들은 목청을 높인다.

 

 대원들 : 네!!!

 -50-

 교관 : 좌에서 우로 선착순 1명.

 

 호각을 짧게 분다. 삑

 대원들 전력을 다해 뛰어 갔다 와,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선다.

 

 교관 ; 뒤로 번호!

 

 대원들 : 하나. 둘......아홉. 번호 끝.

 

 교관 : 일번 제외 나머지 다시 뛰어 갓.... 삑!

 

 대원들 전력을 다해 다시 뛰어 갔다 와, 도착한 순서대로 줄을 선다.

 

 교관 : 일번 제외 나머지 뛰어 갓....삑!

 

 대원들 이제 지쳤다. 뛰면서 공구가 소리친다.

 

 공구 : 교관이 끝까지 다 돌릴 모양이다 나무 돌고 나서

  횡대로 뛰어 동시에 들어가자.

 

 남은 대원 7명이 횡대로 줄을 맞추어 동시에 들어온다.

 순간 교관 얼굴이 일그러진다.

 

 교관 : 아니 ! 이놈 들이....

 

 시영이.. 껄, 껄, 웃으며 교관을 저지한다.

 시영의 얼굴에는 만족하는 미소가 번진다.

 

 시영 : 자! 이제 대원들은 제자리에 앉아 들어도 좋다.

 

 -51-

 대원들은 대형을 맞추어 앉는다.

 

 시영 : 앞으로 제군들을 백일동안 특수훈련을 시킬 교관을 소개한다.

 

 교관이 대열 앞에 선다. 딱 보기에도 정한대로만 하는 원칙 인간이다.

 융통성이란 조금도 없어 보인다.

 

 교관 : 우리는 죽기를 각오로 조국 광복을 위해 여기까지 왔다.

  나의 임무는 제군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게 단련시키는 것이다. 앞으로 100일간 우리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훈련한다.

  그동안 여러분들의 목숨은 내가 맡아둔다. 알겠나?

 

 모든 대원 : 네....

 

 대원들은 앞으로 닥칠 모질고 고통스러울 훈련을 예감하나 이미 각오한 바이다.

 

 

 SC #19. 무관학교 분교 통나무집 앞 훈련장.

 

 교관 : 체력 단련이다. 숨이 붙어 있을 때 까지 한다.

 

 9개의 배낭이 준비 된다. 배낭 안에 돌을 채워 둘러메고 뛰기 시작한다. 길이 좁을 시엔 일자로 뛰다. 공간만 확보 되면

 전투대형으로 벌려서 뛰어 간다. 뛰면서 항상 사주 경계를 한다.

 이미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 된다.

 돌로 만든 역기를 어깨에 메고 앉았다 일어서며 위로 도약.

 거꾸로 매달려 손에는 아령을 잡고 윗몸 일으키기.

 1인은 엎드리고 1인은 엎드린 이의 다리 들고 빨리 기어가기.

 2인1조, 업고 비탈길 오르기. 등등

 -52-

 교관 : 이번훈련을 사격훈련이다.

 

 호를 파고 호에서 100미터 전방에 흔들리는 표적을 조준해서 사격을 한다. 파 놓은 호에 수류탄이 날아오면 이를 쳐내는 훈련을 한다.

 물감이 묻은 짧은 막대로 상대의 막대를 피하며 적을 찌른다.

 눈을 감고 권총 탄약 6발 장전을 5초안에 한다.

 훈련은 죽 ... 계속 되었다. 안 죽을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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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욕지도 구출작전-1 2019 / 9 / 7 235 0 5326   
15 15. 도미우라 왕국. 2019 / 9 / 7 224 0 2829   
14 14. 기습작전. 2019 / 9 / 7 223 0 3779   
13 13. 국민군 소장 이 상정. 2019 / 9 / 7 209 0 8080   
12 12. 특전대의 활약. 2019 / 9 / 7 231 0 2355   
11 11. 조선 최초 여 비행사. 2019 / 9 / 7 220 0 4117   
10 10. 기옥의 중국행. 2019 / 9 / 7 233 0 4224   
9 9. 죽음과 바꾼 승리. 2019 / 9 / 7 230 0 4901   
8 8. 결사대. 2019 / 9 / 4 227 0 8025   
7 7. 19사단의 역습 2019 / 9 / 4 238 0 9217   
6 6. 월강추격대. 2019 / 9 / 4 232 0 5380   
5 5. 백두선인. 2019 / 9 / 4 225 0 6453   
4 4. 특전대의 탄생. 2019 / 9 / 4 223 0 9625   
3 3. 또 하나의 죽음. 2019 / 9 / 2 240 0 7802   
2 1. 사라진 교방사 관기들. 2019 / 9 / 2 227 0 8115   
1 2. 운명적인 만남. 2019 / 9 / 2 382 0 7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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