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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하늘에서 떨어진 소원
작가 : 휘루
작품등록일 : 2019.8.29

"소원성취부 '별이 쏟아지는 밤'에서 나왔습니다. 39312번 고객님, 당첨되셔서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되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소원 없는데요."

"네? 분명, 접수 되셨는데..."

태루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눈 앞의 여자를 쳐다보았다. 소원이 없다고? 서류를 내려다뵈 분명 무언가 소원이 접수가 되어있었다.

"별똥별에 소원을 빌지 않으셨나요?"

"안 빌었는데..."

태루는 눈을 깜빡였다. 의뢰인의 소원을 들어줘야만 돌아갈 수 있는데...
과연, 태루는 소원을 이뤄주고 돌아갈 수 있을까?

<<소원을 이루어주는 천구(별똥별)와 소원없는 여자의 이야기>>

 
1. 별똥별 소원 주식회사 (1)
작성일 : 19-09-03 22:41     조회 : 448     추천 : 0     분량 : 3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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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분기도 태루 선배가 성취왕이네?”

  “솔직히 넘사 아니야? 못 이겨. 어떻게 이겨?”

  “15관왕에 소원도 999개 처리했으니까 이번에 갔다 오면 승진 아냐?”

 

  별똥별 소원 주식회사의 공고게시판 앞에 선 사원들이 감탄사를 자아내는 말을 내뱉고 있었다. 소원 성취 그래프에 떡하니 붙어있는 태루의 진한 이름에 이번에도 그럴 줄 알았다며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1년에 2번 있는 성취왕 선발에 15연속으로 태루의 이름이 오르는 순간이었다.

 

  “승진하면 나오님이 소원 들어주시는 거 맞죠?”

  “맨날 남의 소원 들어주러 다니다가 본인 소원을 이룬다니... 얼마나 좋겠어?”

 

  사원들은 부러움과 시기가 섞인 눈길로 공고게시판 앞을 서성였다. 입사하고 한 2년 정도는 조용히 있던 태루가 갑작스레 15연속 성취왕을 한 것에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었지만 성취왕은 불법적인 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의 소원을 몇 개나 들어 주었는가도 중요하지만 소원을 성취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금액으로 환산되어 측정되므로 속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다들 조용! 지금 유성우가 쏟아진다는데 무슨 잡담들을 그렇게 하고 있어?”

 

  별똥별 소원 주식회사의 오너, 나오가 별이 새겨진 브로치가 달려있는 딱딱한 검은 색 정장을 입고 역시 검은 구두를 또각거리며 질끈 올려 묶은 포니테일을 하고 나타났다.

 

  “오늘 밤, 유성우가 쏟아지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이 소원을 빌 거야. 소원접수부, ‘하늘까지 닿아라’는 한 건도 빼놓지 말고 누가 소원을 비는지 다 받아.”

 

  “네!”

 

  “소원성취부, ‘별이 쏟아지는 밤’은... ‘하늘까지 닿아라’에서 받은 고객정보 순서대로 찾아가고. 지난번에 보니까 처리가 늦어져서 사망한 고객까지 있던데. 그런 고객 또 나오면 1인 소원할당량 더 늘려버릴 거니까 알아서하고.”

 

  “네!”

 

  “소원회수부, ‘배달오류입니다.’ 이번에 회수한 소원이 어떤 거지?”

 

  “소방차가 되고 싶다는 아이 소원입니다.”

 

  나오는 손을 내밀어 ‘배달오류입니다.’사원이 내민 서류를 받았다. 그리고는 몇 장 펄럭이며 보더니 헛웃음을 지었다.

 

  “이 황당무개한 소원을 들어준 인간이 누구야?”

 

  “......”

 

  “누구냐고!”

 

  나오가 버럭 소리를 지르자 머리를 삐쭉 세운 사원하나가 슬그머니 손을 들어올렸다.

 

  “넌 애를 소방차로 만들어? 가능한 소원, 불가능한 소원 구분 못 해?”

 

  “죄송합니다.”

 

  나오는 삐쭉머리 사원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화를 삭혔다. 아이를 소방차로 만들어버리는 바람에 그걸 처리하고자 온갖 서류를 작성해야 할 것을 생각하니 혈압이 올랐다. 순식간에 노화가 진행되는 것만 같은 느낌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며 손부채질을 했다. 열을 식혀야 했다. 열은 피부에 좋지 않으니까.

 

  “다음부터 똑바로 해. 신입이라 봐주는 거야.”

 

  그리고 그녀는 시선을 돌렸다. 있어야 할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소원성취부의 에이스이자, 성취왕- 그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얜 또 어디 갔어?”

 

  “태루는 아까 일한다고 지상에 내려갔는데요?”

 

  “역시, 우리 에이스. 정말 부지런해.”

 

  나오는 박수를 쳤다.

  괜히 에이스가 아니었다. 유성우가 쏟아지는 걸 미리 알고 이렇게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있다는 것에 그녀는 뿌듯함이 앞섰다. 하지만 박수소리는 점점 둔탁해지며 그녀의 화가 머리 꼭대기에 닿은 것을 알게 했다.

 

  “내가 남아있으라고 한 말, 전했어?”

 

  “분명 전했습니다. 정확하게 5시간 38분 7초전에 전했네요.”

 

  그녀의 비서가 똑부러지게 시계를 보며 말하자 나오가 발을 쿵!하고 굴렀다. 그리고는 조금은 싸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미소 지었다.

 

  “태루 승진소원이 ‘살려주세요.’가 되겠네?”

 

 

 *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강인수라는 사람은 정말 불행한 사람이었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를 여의고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머니마저 1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시고야 말았다. 무엇이든 잘했지만 주변의 시기만을 얻을 뿐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인수는 결코 자신을 불행하다 여긴 적이 없었다. 그녀는 나름 혼자서 잘 해내고 있었다. 이름난 작가는 아니었지만 고향인 성우도(星雨島)에서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자신의 이름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써내려가는 조용하면서도 나름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오늘 밤은 좀 진귀한 광경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수는 노트북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무의미하게 그냥 틀어놨던 텔레비전에 시선을 돌렸다.

 

  “오늘 밤 11시부터 밤하늘에 굉장한 쇼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그녀는 화면 한 가득 들어찬 밤하늘의 화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혜성의 부스러기들이 지구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면서 시간당 100개 이상의 많은 별똥별들을 보실 수 있을 것......”

 

  인수는 감흥이 없다는 얼굴로 리모컨을 들어 텔레비전을 껐다. 문득 창문을 바라보니 벌써 캄캄한 밤이었다. 핸드폰 시계는 9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다시금 노트북의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얼른 이번 원고를 마무리 지어야했다.

 

  그 때, 그녀의 창밖이 갑작스레 환해졌다.

  인수는 갑작스런 그 빛에 벌떡 일어나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평상시라면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신경 쓰지 않는 그녀였지만 이상하게 밖으로 나가고만 싶었다. 저 빛을 꼭 보아야만 할 것 같았다.

 

  “어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마자 인수는 눈을 크게 떴다. 하늘 가득 들어찬 빛 하나가 그녀의 집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운석?!”

 

  빛은 점점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빠르게 낙하하여 부딪힐 거라는 그녀의 생각과는 달리, 지상과 가까워지자 빛은 점점 속력을 줄였다.

 

  “외계인...?”

 

  자세히 보았지만 UFO는 아닌 것 같았다. 그녀는 자신의 볼을 있는 힘껏 꼬집었다.

 

  “아야!”

 

  아팠다.

  눈물이 쏙 날 정도로 아팠다. 꿈은 아니었다. 아니, 꿈속에서도 아플 수도 있나? 혹시, 세간에 알려진 꿈속에서는 아프지 않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거나...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나열하고 있는 데, 빛이 점점 다가오더니 인수의 앞에 내려앉았다. 그러더니 점점 빛이 사그라들었다.

 

  인수는 조심스럽게 옆에 놓여져 있던 빗자루를 손에 들었다. 다년간 농사로 다져진 다부진 팔이라면 좀 부실한 빗자루로 때려도 아프겠지...

 

  “아, 강인수 고객님 맞으신가요?”

 

  잔뜩 긴장한 인수의 귀에 미성의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

  인수는 눈을 깜빡였다.

  빛이 모두 거두어진 그 자리에 남자 한 명이 서있었다. 그는 정중한 몸가짐과 말투로 그녀에게 꾸벅 인사했다.

  그리고는 조금 전 주위를 가득 밝혔던 빛처럼 밝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별똥별 소원 주식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작가의 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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