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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옆집에 그가 산다
작가 : 유월
작품등록일 : 2019.9.2

뜨거운 사랑도 해 봤다, 가슴 아픈 이별도 해봤다. 그래서일까, 새로운 사랑이 두려운 지은아가 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나타난다. 뭔가 모르게 자꾸만 끌리는 이도운이라는 남자.
하지만 은아에게는 그에게 선뜻 다가가지 못 할 아픈 기억이 있고,
그로 인해 치유될 수 있을까?
그리고 운명이 맺어준 듯이 두 사람의 인연은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다.
이 인연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002. 그 여자의 비밀
작성일 : 19-09-03 16:00     조회 : 172     추천 : 0     분량 : 6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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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은아는 빨래를 가득 담은 바구니를 들고 집을 나섰다. 오피스텔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세탁기가 없고 대신에 지하에 코인 세탁실이 있다는 것이었다. 빨래를 한번 하려면 3층에서 지하까지 계단으로 내려가야 했다. 귀찮아서 거의 2주째 빨래를 하지 않아 남아도는 옷이 없게 되자 은아는 결국 집을 나서야 했다.

 

  ‘으휴 귀찮아!!’

 

 신경질적으로 세탁기에 빨래를 넣은 은아는 세탁기들 앞에 마련된 의자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30분 정도는 그냥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핸드폰으로 웹툰이나 보면서 적당히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는데, 얼마나 지났을까, 정적을 깨며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섰다. 바로 전날 은아가 마주친 적이 있는 그 모델같이 잘생긴 남자였다.

 

  ‘하필 저 사람이랑 마주치냐….’

 

 은아는 세수도 안 한 너저분한 모습으로 그를 처음으로 마주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번에도 그 때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도운 또한 은아를 알아챘다.

 

  “..안녕하세요” 은아가 먼저 인사를 했다.

 

  “네.”

 

 도운은 저번처럼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하고 세탁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섰다. 빨래를 넣는 도운의 뒷모습을 은아는 가만히 바라봤다. 뒷모습도 참 멋있었다. 대충 입은 것 같은 검은 티와 바지가 정말 잘 어울렸다. 부스스한 머리도 그것대로 매력 있었다. 은아는 안그러려고 노력하면서도, 흘끗거리며 그를 계속 염탐했다. 세탁실에는 오로지 도운의 움직임 소리와 세탁기가 돌아가는 소리만이 은은하게 울렸다. 은아는 자신의 심장이 서서히 빠르게 쿵쾅거림을 느꼈다.

 

  “저기-”

 

  “꺅!!!”

 

 갑작스럽게 뒤를 돈 도운에 은아는 자신의 나쁜 짓이라도 꾸미고 있던 도둑처럼 깜짝 놀라며 짧게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격한 반응에 덩달아 놀란 도운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길고 깊은 눈매가 귀여운 토끼 같았다.

 

  “..아....아 죄송해요. 잠시 딴생각을 했어요.” 은아는 민망해하며 말했다. “저..그, 근데 왜 부르셨어요?”

 

  “...이 세탁기요.. 한번 돌리면 얼마나 걸리나 해서요.” 도운이 물었다.

 

  “..삼..삼십분에서 사십분 정도 걸려요.” 은아가 답했다.

 

  “네.”

 

 도운이 다시 돌아서자 은아는 한숨을 내지었다. 어쩐지 이 남자 곁에만 있으면 긴장을 하고 마는 그녀였다.

 

  ‘...내가..왜 이러지?’

 

 

 *

 

 

  “남자에 목말라 있으니까 그러지. 그러니까 조금만 괜찮은 남자가 보여도 무조건 떨리고, 설레고…. 너 그거 중증이야. 빨리 연애를 하든지 해.”

 

 다음날, 은아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그녀의 동료 윤지가 명쾌한 답변과 해답까지 내줬다. 은아는 멋쩍게 머리를 긁었다. 점심시간. 그녀가 일하는 작은 영어 교재 출판사 직원들은 아직 밖에 나가서 점심을 먹는 중이라, 은아와 윤지뿐이었다. 윤지는 오랜 동료로 은아의 오랜 연애 역사를 모조리 알고 있었다. 그래봐야 몇 개 없었지만 말이다.

 

  “소개팅할래?” 윤지가 물었다.

 

  “됐어....” 은아는 힘없이 답했다.

 

  “너 자꾸 그렇게 건조하기 짝이 없는 인생 살 거야? 설마 뭐 운명적인 사랑이라도 기다리는 건 아니지?”

 

  “...그런 건 아닌데…. 아무튼 소개팅 같은 건 싫어.”

 

  “...너 아직도 민원 그 인간 때문에 이래?”

 

 윤지가 정곡을 찔렀다. 은아는 손에 들린 커피가 담긴 텀블러를 만지작거렸다. 한민원은 은아가 6년 전 소개팅으로 만나 4년 가까이 연애를 하다 헤어진 남자였다. 정말 지독하게 사귀었고, 끔찍하게 헤어졌다.

 

  “너 아직도 그 자식이 그리워?”

 

  “...그런 거 아니야…. 야 나 양치하러 가야겠다.”

 

 은아는 텀블러를 내려놓고 서랍에 있는 칫솔을 빼 들었다.

 

  “지은아, 너 한민원 좀 제발 제발 잊어. 2년 전이다 응?”

 

  “...잊었다니까 왜 저래 진짜.”

 

  “너 이번 주 일요일 시간 비워놔 내가 남자 소개해줄게 어??”

 

 윤지는 사무실을 나서는 은아의 뒤통수를 보고 외쳤다.

 

  “한민원 그놈보다는 훨씬 나은 사람으로!!!”

 

 화장실 거울 앞에 선 은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봤다. 2년 전에도 이렇게 자신을 가만히 비춰보던 날이 있었다. 한민원과 헤어지던 그 날. 스물네살의 지은아를 된통 흔들어놓고 가버렸던 한 남자. 그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가끔 내 생각은 하냐….’ 은아는 씁쓸하게 생각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4년이라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 어떤 때보다 깊었다. 그만큼 모든 걸 다 꺼내줬다고 할 수 있다. 이제 은아는 그 누구와도 그런 사랑을 할 자신이 없었다.

 

 

 힘없이 집으로 향하던 퇴근길, 은아는 집 근처 편의점에서 걸음을 멈췄다. 시원한 맥주가 땡겼다. 결국 캔 맥주를 바리바리 산 그녀는 편의점 밖에 내놓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서 홀짝이기 시작했다. 늦은 저녁때라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때로는 밤 산책하러 나가는 부부들도 보였다. 한참을 그렇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하던 은아의 눈에 옆집에 새로 이사 온 그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막 일을 마치고 집에 가는 길인지 매우 피곤해 보였다. 정장 차림이 정말 잘 어울렸다. 은아는 살짝 오르는 취기 때문이었는지, 자신도 모르게 막 지나치려는 그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봐요!!”

 

 발걸음을 멈춘 그가 은아를 발견했다. 술에 워낙 약한 은아는 이미 약간 이성을 잃었고, 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쪽팔림이 없어졌다. 그리고 뭔가 넘쳐 오르는 자신감이 생겼다. 도운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금도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었다. 다행히 도운은 은아를 기억했다. 은아가 특별히 기억에 남아서가 아니라, 그는 원래 한두 번 본 사람도 잘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뭐요.” 그가 편의점 앞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맥주를 몇 캔이나 비운 듯한 은아를 보며 건조하게 물었다.

 

  “마실래요?” 은아가 맥주 캔을 들어 보였다.

 

  “....”

 

 평소 같으면 단칼에 거절했을 도운이었지만, 은아의 표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한껏 미소를 짓고는 있지만,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얼굴. 애초에 남의 감정에 크게 동요되지 않는 그였지만, 은아의 표정은 뭔가 도무지 발걸음을 옮기기가 어렵게 만들었다.

 

 은아의 맞은편에 말없이 자리를 잡은 도운이 은아가 내민 맥주 캔을 땄다.

 

  “참! 제 이름 모르시죠! 저는 지은아라고 합니다.” 은아의 입은 제멋대로 움직였다.

 

  “...이도운입니다.” 그는 답했다. “근데... 이름이 지은아?”

 

  “네...지.은.아.”

 

 도운은 캔을 입에 대다 말고 은아를 잠자코 훑어봤다. 동그란 눈에 전체적으로 귀여운 얼굴이었다. 그다지 꾸미거나 화장을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았다. 물론 그런 편이 그녀의 전체적인 인상과 잘 어울리고, 자연스러워 보였다. 취기로 인해 붉게 상기 된 두 볼이 오물오물 움직였다. 불현듯 도운의 머릿속에 뭔가 그쳤다. 낯익음.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그가 물었다.

 

  “네 봤죠, 이사 오시던 날.”

 

  “아니요 그 전에…. 어디선가 본 것 같아서요.”

 

  “...어머 도운씨!! 지금 작업 거시는 거예요?? 그 멘트는 좀 식상한데!!”

 

 깔깔깔 웃어 젖히는 은아를 보며 도운이 생각했다.

 

  ‘설마..동명이인이겠지.’

 

  “아닙니다.”

 

 그는 여전히 깔깔거리고 웃는 은아를 향해 쏘아붙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미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게 웃고 있었다. 그렇게 웃긴 말도 아니었는데. 술에 단단히 취한 것이 틀림없었다.

 

 

 

 *

 

 

 

 타는 듯한 갈증에 은아는 결국 눈을 떴다. 자신의 원룸 바닥에서. 은아는 왜 자신이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뒹굴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생각을 더듬어야 했다. 갈증을 물로 해소하고 나서야 겨우겨우 기억이 조금씩 돌아왔다.

 

 어제저녁, 우연히 만난 도운에게 함께 술을 마시자고 권한 뒤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난 후였다.

 

  ‘그만 일어나죠.’ 도운이 그렇게 말했었지.

 

  ‘...좀만 더 마셔요. 도운 씨는 한 모금밖에 마시지 않았네! 줘봐요! 아깝게’

 

 은아는 도운에게서 맥주캔을 빼앗아 들고 꿀꺽꿀꺽 마시던 자신을 기억해냈다. 정말, 정말 추하다, 지은아.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나 보네요.’ 도운은 차분하게 말했다.

 

  ‘예전에 헤어졌던 남자가 생각나서요. 내 인생이 서럽기도 하고.’

 

 왜 그런 말까지 했지 내가... 은아는 자신이 했던 말들을 돌이키며 민망함에 온몸이 오그라들 지경이었다.

 

  ‘어떻게 하다가 헤어진 줄 알아요?’

 

  ‘어쩌다가 헤어지셨는데요.’

 

 도운이 물었었다. 딱히 궁금해서가 아닌 술 취한 사람을 대하는 형식적으로 받아주는 느낌의 말투였다.

 

  ‘그건.........’ 은아는 말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필름이 아예 끊겨서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그는 은아의 가방에서 열쇠를 찾아 꺼내 그녀의 원룸에 데려다 놓은 후 간 것이 틀림없었다. 식탁에 꺼내져 있는 열쇠가 그 증거였다.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원샷을 한 은아는 또다시 침대에 풀썩 누웠다.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한테...별 꼴을 다 보였네...’

 

 

 은아는 뒤늦게 찾아오는 부끄러움에 두 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한참을 괴로워하던 그녀는 문득 필름이 끊기기 바로 전 자신이 말을 하다가 말던 순간을 다시금 생각해냈다.

 

 

  ‘..설마 내가 끝까지 말한 건 아니겠지...내가 헤어진...그 이유를...’

 

 

 은아는 불안해졌다.

 

 

 

 *

 

 

 

  ‘그건....... 우리의 솜이를 잃었기 때문이에요’

 

 청소하던 도운에게 은아의 목소리가 떠올랐다.

 

  ‘솜이요?’ 도운이 되물었었다.

 

  ‘네... 나와 그 사람의 아이요. 그 애가 태어나자마자 하늘나라로 갔거든요.’

 

 

 알게 된 지 고작 삼일 뿐인 여자의 비밀을 들어 버렸다. 도운은 은아와 함께 술을 마신 것을 후회했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었다. 도운은 머릿속이 복잡했다. 어제 오후까지만 해도 도운에게 있어서 은아는 옆집에 사는 사람,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아니 애초에 그런 존재감조차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랐다. 다르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물론 그에게는 그 어떤 편견도 없었다. 단지, 잘 모르는 사람의 너무 깊은 속 얘기를 들어버린 것 같았다. 듣지 말아야 할 말을 들어버린 것 같았다.

 

 그 순간, 그의 집에 초인종이 울렸다. 도운은 청소기를 내려놓고 인터폰으로 다가섰다. 그 여자였다. 도운은 한숨을 내 쉬며 현관문을 열었다. 초췌한 모습의 은아가 서 있었다. 미안함이 얼굴에 한가득 담겨 있었다.

 

  “저.. 어제는 정말 죄송했어요. 감사했고요.” 그녀는 정말 미안해 보였고 작아 보였다. 술 취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

 

  “네.”

 

  “...제가...뭔가 실수...를 한건 아니죠.”

 

 도운은 얼굴을 굳혔다. 은아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을 못 하는 듯했다.

 

  “술이 많이 약하신 것 같던데……. 앞으로는 조심하세요.” 그는 차갑게 대꾸했다.

 

  “네…. 죄송합니다.”

 

 죄송할 일까진 아니라고, 급히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은아는 꾸벅 인사를 하고 돌아서고 있었다. 힘없이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이 도운의 눈에 밟혔다. 괜히 너무 차갑게 대꾸한 것 같아 후회가 밀려왔다. 복잡한 마음으로 다시 청소기를 집어 들던 도운의 귀에 핸드폰 진동 소리가 들렸다.

 

 

  “여보세요...”

 

  “오빠! 나 별이!” 하이톤의 목소리가 그의 귀에 파고들었다.

 

  “....끊자 피곤해.”

 

  “아!! 잠깐 오빠- 너무하다 진짜. 오랜만에 목소리 듣는 건데 그렇게 차갑게 굴 거야? 나 6개월 만에 한국 온 거거든?”

 

  “벌써 그렇게 됐냐?”

 

  “너무 한다 진짜…. 아무튼, 오빠 또 이사했다며? 고모님이 말씀해주셨어. 어디야? 나 가도 되는 거지?”

 

 도운은 지친 목소리고 답했다.

 

  “안돼.”

 

 

 *

 

 

 

 한편 다시 집으로 돌아온 은아 역시 통화 중이었다. 지난밤 있었던 쪽팔리는 기억들을 누군가에게는 털어놓아야 할 것 같아서였다.

 

  “와 대박…. 그럼 그 잘생겼다는 옆집 남자한테 추잡한 꼴 다 보인 거네?” 윤지의 음성이 수화기를 타고 들려왔다.

 

  “...응..나 어쩌니 진짜…. 필름이 끊겨서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기억도 안 나.”

 

 은아는 침대에 기대어 말했다.

 

  “너 그 남자랑 완전히 엮이는 거 아니야? 그러다가 사랑이 싹트고….”

 

  “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내가 아까 사과하러 갔었는데 완전 찬바람 쌩쌩 불더라니까…. 근데 그럴 만도 하지 뭐…. 얼마나 내가 민폐를 끼쳤는데….” 은아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게. 이게 드라마나 소설이 아닌 이상 너랑 그 옆집 남자랑 이어질 가능성은 제로다. 그럼, 그런 의미에서 너 내일 소개팅 하는 거지?”

 

 은아는 단번에 인상을 구겼다.

 

  “이야기가 어떻게 그렇게 흐르냐…. 나 벌써 싫다고 말했잖아.”

 

  “싫긴 뭐가 싫어. 너 내일 꼭 한 시 반까지 그 카페로 나와 알았어?”

 

  “...야!!”

 

  “이름 강영훈, 나이 29. 궁합도 안 본다는 두 살 차이. 게다가 X 다니고. 거기 연봉이 얼만 줄 알아? 너 나한테 고마워 해야 돼!"

 

 은아가 뭐라고 더 말하기 전에 윤지가 먼저 끊었다. 핸드폰을 던지듯 내려놓은 은아는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적였다. 이미 잡힌 소개팅, 지금 와서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멋대로 바람맞히면 분노에 찬 윤지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일이고.

 

 옷장을 연 은아는 몇 없는 원피스를 하나하나 꺼내 몸에 대며 거울에 비춰봤다. 작게 틀어놓은 라디오에서는 마침 일기예보가 흘러나왔다. 오전 내내 흐리다가 오후에는 비가 내릴 예정.

 

 예감이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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