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
 1  2  3  4  >>
 
자유연재 > 기타
[완] 딕
작가 : 강냉구
작품등록일 : 2019.8.28

마약중독자 흑인 부모에게 태어나, 백인 가족들 밑에서 자라게 된 미국 뉴욕 버팔로 치크토와가 딕 로드(Dick Rd)에 사는 딕(Dick)이 있는 흑인 십대 소년 딕 존스(Dick Jones)의 아주 평범한 성장 이야기

+
사실 장르가 드라메디 장르인데 드라마, 코미디 장르를 선택할 수가 없네요ㅠ

 
FIRST LOVE
작성일 : 19-09-02 20:34     조회 : 233     추천 : 0     분량 : 322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수업 중에도 난 계속해서 캐롤라인의 뒷모습만 쳐다봤다. 사실 말이 좋아 쳐다본 거지 감상이나 다름없었다. 누군가가 나를 본다면 변태라고 욕하겠지만 나는 다른 십대들과는 전혀 다르다.

  성욕은 없는 건지 캐롤라인에 대한 성적인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다.

 

  캐롤라인은 감각이 무딘 걸까 아니면 나에게 관심이 없는 걸까.

  화학시간 마다 느껴지는 나의 강력한 불꽃 스파크를 캐롤라인 혼자만 느끼지 못한다.

 

  “아 뜨거워.”

 

  간혹, 캐롤라인이 아닌 제 3자가 느낄 때가 있다. 나는 캐롤라인 앞에 앉은 메이븐의 말에 캐롤라인을 쳐다보는 걸 멈췄다.

 

  “야, 딕 존슨.”

 

  저 뒤에 앉은 빌리가 나를 불렀다.

 

  나는 빌리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빌리를 쳐다봤다. “왜?” 내가 묻자 빌리는 나를 모른 척 했다. 또 시작했군. 유치한 녀석.

 

  “야, 딕 존슨.”

 

  빌리는 또 다시 내 이름을 불렀고, 나는 들리면서도 들리지 않은 척 빌리의 부름을 가볍게 무시했다.

  빌리는 계속해서 나를 불렀고, 나는 이 끈기로 공부를 했으면 빌 리가 하버드는 아니어도 아이비리그에 갈 거라고 생각했다.

 

 

 

  쳬육관 계단에 홀로 앉아있다.

  남들이 보면 처량하고 불쌍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별로 그렇지 않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집중할 수 가 없다. 나는 저 앞에서 공놀이를 하는 캐롤라인에게 모든 신경 세포를 쏟아 부었다.

 

  캐롤라인이 내 앞으로 지나가자 내 몸이 움찔거렸다.

 

  “아악!”

 

  나는 공에 맞아버렸다.

 

  캐롤라인에게 집중한 나머지 내게 날아오는 공을 보지도 못하고, 피하지도 못했다. 캐롤라인과 그 외 여자 두 명이 내게 와서 괜찮냐며 미안하다고 말하는데 나는 정말 괜찮았다.

  너무 괜찮아서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진짜 괜찮은 거야?”

 

  캐롤라인이 나를 위해 나만을 걱정하는 걸 보니 너무 괜찮아 웃음이 멈추지 않을 지경이다.

 

  “나는 정말 괜찮아! 캐롤라인!”

  “다행이다.”

 

  내 말을 듣고 안심이 들었던 캐롤라인은 친구 두 명과 함께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나는 캐롤라인이 내가 걱정이 돼 한 번 즈음은 나를 흩어봐 줄 까봐 미소를 잃지 않았다.

 

  하지만 캐롤라인은 내게 시선 한 번조차 주지 않았다.

 

  코피가 내 체육복을 적셨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앉아있는 토미와 턱을 괴고 넋 나간 듯 창밖을 쳐다보고 한숨을 쉬고 있는 나. 그리고 내 코에는 알맞은 크기의 휴지가 콧구멍 속에 박혀 있었다.

 

  치즈가 반 이상인 감자튀김과 페퍼로니 피자가 식어가고 있음에도 우리는 한조각 조차 먹지 않았다.

 

  초코 셰이크와 쿠키 셰이크에 맺힌 물방울이 컵을 타고 내려 와 컵 밑에 깔아놓은 휴지를 적셔버렸다.

 

  나는 창밖에서 쿠키 셰이크에 맺힌 물방울로 시선을 옮기다 다시 토미에게 시선을 옮겼다. “뭔 생각 하는데.” 내가 물었다.

 

  “별 거 없어.”

 

  토미가 말했다.

 

  원래 별 거 없다고 하면 더 많은 일이 있다.

 

  그리고 나 같은 너드는 그런 일에 호기심이 장난 아니게 발동한다. ‘도대체 뭐야’라며 간지럽히고 괴롭힐 나이는 이미 지났기 때문에 침착하게 자리에 앉아 토미를 쳐다보며 토미가 입을 열 때 까지 기다렸다.

 

  토미가 입을 열었다.

 

  감자튀김을 먹기 위해서였다.

 

  “트리스!”

 

  감자튀김을 삼킨 토미가 트리스를 불렀다.

 

  주문을 받던 트리스는 우리에게 기다리라며 손짓을 하더니 폴 아저씨에게 메뉴 전달을 하곤 우리에게 다가왔다.

 

  “왜? 뭐 주문…… 하기에는 아무 것도 안 먹었네. 뭐, 데워 줘?”

 

  트리스는 우리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나와 토미는 트리스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트리스는 제이슨을 불렀다.

 

  “야! 제이슨! 얘네 데워 달래.” 그러자 조금 무섭게 생긴 제이슨이 우리에게 다가와 아무 말 없이 우리의 감자튀김과 피자를 가져갔다.

 

  “아씨. 오줌 쌀 뻔 했어.”

 

  내가 말했다.

 

  정말이었다.

 

  만약에 쿠키 셰이크를 다 먹었다면 지금 즈음 치크토와가의 오줌싸개라는 별명이 생겼을 거다. 그 별명의 출처는 토미일 테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이슨이 감자튀김과 피자를 가져왔다. 나는 제이슨의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고마워.” 토미에게 고마운지 나는 토미의 눈을 마주치며 제이슨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가 말을 꺼냈을 때 제이슨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팁을 좀 줘야겠지?”

 

  토미가 물었다.

 

  사실 묻기 보단 혼잣말에 더 가까웠다. 나는 그런 토미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답변을 건넸다.

 

  나는 피자 위에 감자튀김을 올려 먹었다. 토미는 감자튀김을 셰이크에 찍어먹었다.

 

  “초코 셰이크에 찍어 먹으면 맛없지 않아? 감자튀김은 바닐라 셰이크잖아.”

 

  내가 물었다.

 

  궁금했다.

 

  감자튀김을 먹을 땐 바닐라 셰이크에만 찍어먹어 봤는데 초코 셰이크라니 이상할 거 같다.

 

  “응. 별로야. 그래서 하나 더 시키려고.”

 

  토미가 말했다.

 

  별로구나. 새로운 걸 알아버렸다. BFFF에 이어 또 다른 문명을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트리스! 바닐라 셰이크랑 살사 나쵸 하나 더 시킬게.”

 

  토미가 말했다.

 

  토미는 제이슨을 부르지 않았다. 토미도 제이슨에게 겁을 먹은 거 같다.

 

  토미의 말에 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폴 아저씨에게 주문서를 넣었다.

 

  “더 먹을 수 있어? 나는 배는 고픈데 더 먹을 수 있을지…… 잘 모르겠어.”

  “걱정 마. 내가 다 먹을 수 있어. 한창 먹을 나이거든.”

 

  토미가 말했다.

 

  토미의 말은 믿음직하지 않았다.

 

  “너 그런데 코피는 왜 난 거냐?”

 

  토미가 물었다.

 

  정말 빨리도 묻는다.

 

  “체육시간에 캐롤라인 친구가 던진 공에 맞았어.”

 

  내가 말했다.

 

  토미는 궁금증을 해결했는지 아니면 재미가 없던 건지 ‘아’라는 감탄사를 내뱉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너는 무슨 일 있는 거니, 친구? 라며 토미에게 묻고 싶었지만 아무 것도 묻지 않았다. 토미의 초코 셰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을 뿐이다.

 

  “오! 이거 괜찮은데?”

 

  궁금증이 풀린 토미의 ‘아’가 아닌 진심으로 내뱉은 감탄사였다.

 

  토미는 내 모습에 미간을 구기곤 내 앞으로 초코 셰이크를 밀었다. 그리곤 내게 말했다. “이건 네가 내.” 나는 토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여기.”

 

  트리스가 살사소스를 곁들인 나초와 밀크셰이크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고마워.”

 

  나는 트리스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나초를 먹기 시작했다.

 

  토미는 초코셰이크의 주문 실패로 밀크셰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는다. 바로 이 맛이라는 표정과 함께.

 

  고든 램지도 밀크셰이크에 감자튀김을 찍어먹으면 이게 진정한 맛이라며 극찬할 게 분명하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DICK ROAD 2019 / 11 / 5 268 0 1387   
20 TOMAS EVANS 2019 / 11 / 4 251 0 7112   
19 SCOTT 2 2019 / 11 / 2 224 0 5301   
18 SCOTT 1 2019 / 11 / 2 242 0 4970   
17 BILLY JOHNSON 2 2019 / 10 / 31 240 0 3058   
16 BILLY JOHNSON 1 2019 / 10 / 31 240 0 5147   
15 TRESS 2019 / 10 / 31 238 0 5751   
14 SINCLAIR 2 2019 / 10 / 31 234 0 4762   
13 SINCLAIR 1 2019 / 10 / 31 248 0 5064   
12 DAMN IT! 2019 / 10 / 18 241 0 5964   
11 SUMMER CAMP 2019 / 10 / 12 238 0 6114   
10 DAD 2019 / 10 / 12 241 0 7219   
9 DICK ASSHOLE JOHNSON 2019 / 10 / 4 253 0 5911   
8 EMILY WEINER♥ 2019 / 9 / 26 256 0 6590   
7 TRUE LOVE 2019 / 9 / 22 222 0 4026   
6 GAY BOY 2019 / 9 / 16 228 0 5712   
5 BANANA LOGIC 2019 / 9 / 14 251 0 4847   
4 CPR 2019 / 9 / 7 254 0 6447   
3 FIRST LOVE 2019 / 9 / 2 234 0 3223   
2 BFFF 2019 / 8 / 31 245 0 5358   
1 DICK JOHNSON 2019 / 8 / 28 388 0 5480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오블리비언
강냉구
아스트랄 휴먼
강냉구
[완] 벙커
강냉구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