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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갑중의 갑
작가 : 도도한지윤
작품등록일 : 2019.9.1

신개념 먼치킨 히어로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는 돈지랄 액션. 사이다 같은 전개.

 
갑중의 갑 (1) - 갑 중의 갑 등장
작성일 : 19-09-01 23:08     조회 : 354     추천 : 0     분량 : 7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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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갑 중의 갑 등장

 

 대한민국에서 손 꼽히는 대기업인 삼흥그룹의 회장이 탄 차가 바쁘게 본사로 돌아가고 있었다. 회장은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안절부절 못하며 기사를 향해 성을 내고 있었다. 회장의 성화에 못이겨 회장이 탄 차는 신호등까지 무시해가며 엑셀을 밟으며 달리고 있었다. 끽하는 브레이크 굉음과 함께 삼흥그룹 본사 건물 앞에 회장이 탄 차가 도착했다. 기사가 차 문을 열어주기도 전에 차 문이 벌컥 열리고 회장은 뛰어가듯 빠른 걸음으로 건물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한 편, 삼흥그룹 본사 건물 정면에 위치한 엘리베이터에는 두 명의 보안요원이 사람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제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의아한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보안요원을 넘어서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자리에 모여서 무슨 일인가하는 표정으로 웅성거리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리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아? 빨리 안 비켜?”

 

 씩씩거리며 고위직으로 보이는 중년남성이 엘리베이터로 돌진하고 있었다. 보안요원 손에 가볍게 밀려나자 중년남성은 넥타이를 풀어헤치며 상기된 얼굴로 보안요원에게 삿대질과 욕설을 퍼부었다.

 

 “이런 XX들 내가 삼흥그룹 이산데 두고봐 내가 너희 둘 아작 낸다. 너희 두 놈 얼굴 똑똑히 기억해둘 거야.”

 

 그 때, 삼흥그룹 회장의 성난 목소리가 들렸다.

 

 “다들 비켜, 물러서”

 

 회장이 다가오자 보안요원들은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회장을 맞을 준비를 했다. 자신과 다른 태도에 기분이 상한 이사가 발끈하며 엘리베이터로 다가왔다. 회장이 엘리베이터에 타면서 보안요원들의 경계가 허술해 진 틈을 타 이사는 엘리베이터로 비집고 들어가려 했다. 불쾌한 표정으로 이사를 바라보는 회장을 이사는 느끼지 못하고 보안요원을 뚫고 들어오려고 발버둥치고 있었다. 엘리베이터 문은 닫히고 다급한 마음에 바둥거리던 이사의 손 끝이 엘리베이터 버튼이 눌렀다. 닫히고 있던 문이 다시 열리자, 이사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미소를 짓던 이사의 표정을 본 회장이 죽일 듯한 눈빛으로 이사를 째려보더니 아까 보다 더 화난 목소리로 욕을 퍼부었다.

 

 “저런 개념없는 미친 XX, 당장 잘라버려. 아니다 그냥 어디 파묻어 버려. 저런 개같은 XX를 봤나,”

 

 회장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엘리베이터 문은 닫혀버리고 회장님의 저런 다급하고 성내는 모습을 처음 본 직원들은 웅성웅성 거렸다. 엘리베이터를 타려던 이사도 회장님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놀라 황당한 표정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이사의 팔이 보안요원에 의해 꺾이고 아픔에 비명을 지르는 이사를 보안요원들이 번쩍 들어 건물 밖으로 내 쫓아 버렸다. 회사 밖으로 던져진 이사는 악을 쓰고 보안요원에게 달려들어 보지만 자신을 내친 보안요원의 차가운 눈빛에 움찔하며 지레 겁을 먹고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삼흥그룹 앞을 지나던 사람들이 수근거리며 지나간다.

 

 회장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안절부절 못하며 올라가는 층수만 바라보고 있었다. 평소에는 빠르다고 생각되던 엘리베이터가 그날따라 더디게 올라가는 기분이 들었다. 회장은 초조한지 계속 시계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건물의 최고층 회장실이 있는 20층에 엘리베이터가 멈추고 회장은 허둥지둥 회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에는 비서진들이 대기하고 있어야 했지만 그날은 텅 비어있었다.

 

 회장실 앞에 강비서가 뾰족한 안경을 쓰고 도도한 표정으로 서 있었다. 강비서는 회장을 보고 아무 말 없이 가볍게 목례를 하고, 회장은 거의 90도 수준으로 굽혀 인사를 하고는 조심스레 회장실의 문을 열었다. 회장실 안으로 들어오자 회장의 자리에 지루한 표정으로 갑돌이가 앉아있었다. 핸드폰으로 시계를 쓱 확인하고는 한 마디 건넨다.

 

 “좀 늦었네? 시간은 돈이라고 내가 말해주지 않았나?”

 “죄송합니다.”

 

 삼흥그룹 회장님 자신보다 한참 어린 사람에게 쩔쩔매고 있었다. 삼흥그룹은 대한민국에서 1,2위를 다투는 굴지의 대기업이다. 그 삼흥그룹 회장이 고교생으로 보이는 앳된 청년에게 굽신 거리고 있었다. 그것도 당연하다는 듯이. 누구에게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 삼흥그룹의 회장이 유일하게 허리를 굽히는 대상을 만나고 있었다.

 

 “당신 때문에 3분 기다렸으니까, 3분의 댓가는 나중에 받아가도록 하지. 이자는 두 배, 나중에 6분의 시간을 나한테 써야 할 거야. 그 말을 어기면 어떻게 될지는 당신이 더 잘 알겠지?”

 “죄송합니다.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래도 저번에 새해선물은 잘 받았어. 오늘은 기분이 좋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갑돌이는 백지 수표를 두 장 꺼내더니 수표 한 장당 1000억이라는 숫자를 써 놓았다. 금칠이 화려하게 된 도장을 꺼내 수표 옆에 도장을 찍고 자신의 싸인을 남겼다. ‘갑’이라는 단순한 글자지만 그 글자에는 왠지 모를 아우라가 느껴졌다.

 

 “그럼 간다.”

 “바쁜 걸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돌이는 수표를 마치 휴지조각처럼 허공에 흩뿌리고는 회장실 밖으로 나갔다. 회장은 허리를 굽힌 채 나가는 소리가 들려도 한참동안 가만히 있었다. 회장 눈앞으로 1000억이 적힌 백지수표 두 장이 떨어진다. 갑이라는 표시가 선명히 눈에 들어온다.

 

 회장실 문이 열리고 갑돌이가 나오자, 강비서는 자연스럽게 도장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갑돌이가 강비서에게 물었다.

 

 “이제 어디로 가야 되지?”

 “음.. 3시에 한진그룹과 미팅이 있고, 5시에는 온누리 시티 점검 가신다고 했습니다.”

 “한진그룹이랑 미팅은 왜 한다고 했지?”

 “한진그룹 측에서 회장님을 뵙고 싶어 해서 스케줄을 잡아 두었습니다. 정확한 용건은 모르겠지만 높은 확률로 금전적인 지원을 바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화해서 용건이 뭔지 알아보고,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거면 강비서가 그냥 알아서 처리해. 온누리 시티 점검은 왜 가는거지?”

 “온누리 시티는 오늘 정기점검 날 입니다. 이번에도 안 가시면 5번 연속 불참이십니다. 이번에는 꼭 가주세요.”

 

 살짝 갑돌이를 째려보는 강비서. 갑돌이는 따분한 표정을 하며 엘리베이터를 탄다. 강비서는 갑돌이의 지루해하는 표정을 살피더니 살짝 미소를 띠며 말한다.

 

 “에휴, 온누리 시티 가기 싫으시면 제가 나중에 혼자 다녀올게요.”

 

 갑돌이는 강비서의 얘기를 듣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럼, 나 오늘 스케줄은 이제 끝이다? 알았지?”

 “네에, 스케줄이 뭐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어기라고 있는 건데”

 “내일은 진짜 열심히 살아볼게.”

 “내일은 스케줄이 없답니다. 알고 그러시는 거죠?”

 “역시 강비서야, 내 마음을 너무 잘 읽어.”

 

 갑돌이와 강비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주차장에 들어서자 낡은 중고차가 한 대가 다가왔다. 문이 열리고 마석두가 내렸다. 마석두는 갑돌이의 개인 경호원으로 190cm의 큰 키, 근육질의 몸매에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 있다. 다소 험악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어쩔 줄 몰라 하며 어정쩡하게 서 있다. 운전석에는 자연스럽게 강비서가 타고 뒷자리에 갑돌이와 마석두가 앉는다.

 

 “고생하셨습니다.”

 

 마석두가 강비서와 갑돌이에게 연이어 인사를 건넸다. 갑돌이는 가볍게 목례를 한 후 목받침 베개를 사용해서 눈을 감고 취침에 들어가고 강비서는 엑셀을 밟았다. 눈을 감은 채로 갑돌이가 말했다.

 

 “강비서, 졸린 노래 좀 틀어줘. 편하게 자게”

 

 누가 들어도 지루할 법한 음악이 흐르고, 갑돌이는 잠을 청했다. 지루한 음악이 들리자 마석두는 눈꺼풀이 차츰차츰 무거워지기 시작했다. 눈을 감지 않으려고 손바닥으로 자기 뺨을 쳐보기도 하고 허벅지를 꼬집어 가며 가까스로 버텼다. 강진희는 마석두의 모습을 바라보더니 마석두가 알아채지 못하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혀를 찼다.

 

 차는 도심을 벗어나서 경기도 외곽에 위치한 평화시에 들어서고 있었다. 어느새 잠을 깬 갑돌이는 기지개를 펴고 앞에 세팅된 과자를 하나 집어서 먹었다. 갑돌이의 먹는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강비서는 메모장에 갑돌이가 먹은 과자를 적어 놓았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졸고 있던 마석두는 강비서가 과자이름을 적는 모습을 보고는 물어본다.

 

 “강비서님, 그건 왜 적는 거에요?”

 “먹은 건 다시 채워놔야 하니까요.”

 “아...”

 

 마석두는 과자를 슬쩍 바라본다. 10여종의 과자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놓여 있다. 한 쪽 끝에서 초콜릿과 같은 간식거리도 눈에 들어온다. 마석두는 소리를 죽여 침을 삼켰다. 갑돌이가 웃으며 말했다.

 

 “먹어도 돼. 편하게 먹어.”

 

 마석두가 집으려다가 강비서와 눈이 마주쳤다. 왠지 강비서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마석두는 눈치를 보며 뻗었던 손을 다시 수거했다. 강비서가 마석두에게 말했다.

 

 “먹어도 되는데, 조건이 있어요. 하나는, 당신이 먹음으로 해서 회장님이 못 먹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그리고 먹은 만큼 정산은 철저하게 됩니다. 아셨죠?”

 “아, 네..”

 

 마석두에 표정에서 약간의 탐탁치 않음이 묻어났다. 고작 과자하나 갖고 째째하게 군다고 생각했다. 티를 안 내려 했지만 마석두 얼굴은 누가봐도 뾰루퉁한 얼굴이었다. 익숙하다는 듯 갑돌이가 말했다. 말투에는 장난끼가 묻어났다.

 

 “강비서, 애 너무 기죽이지 말고, 아직 들어 온지 3일 밖에 안 됐는데, 뭘 알겠어.”

 “처음이라고 봐주시는 거 없자나요.”

 “봐주고 말고가 어디 있어. 내 돈 주고 내가 쓰는데”

 

 마석두는 회장님의 마지막 말이 왠지 섬뜩했다. 마석두는 면접 당일 날을 떠올렸다. 면접 당일, 면접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면접장을 떠나고 있었다. 경호원 면접이라 그런지 자신보다도 체격이 좋은 사람들도 많았었고, 낯이 익은 얼굴들도 있었다. 막상 면접장에 들어가니, 강비서가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고 어쩔 줄 몰라하던 마석두는 한참을 강비서와 같이 있었다. 한 10분 정도 흘렀을까. 영문을 모르고 앉아 있던 마석두는 합격판정을 받았다. 그것도 갑자기 왠 고교생으로 보이는 남학생이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더니 자신을 합격시켰다. 돈은 많이 주니까 잘 일해보자고 웃으며 악수를 건넸고, 엉겁결에 인사를 마친 마석두는 오늘로 3일째 같이 일하고 있었다.

 

 마석두는 강비서로부터 일을 시작하기 전 주의사항을 몇 가지 듣기는 했다. 경호원으로서 당연한 얘기를 제외하고는 몇몇 조항이 아주 특이했다. 경호는 24시간 경호를 원칙으로 하고 쉬는 날은 따로 주어지지 않는다. 단, 월급의 삭감을 감수하고 휴일을 신청할 수는 있었다. 연락은 항시대기 해야 하고 전화벨이 3번이 울리기 전에 받아야 한다. 특별한 장소가 아닌 이상 뛰어서 5분 안에 올 수 있는 장소에 계속 있어야 한다. 등등 까다로운 조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그에 따른 보수는 마석두가 상상한 것 이상에 보수를 자랑했다. 기본적인 근무조건을 준수할 경우 기본적으로 2천만원이 지급되며 경호 이외에 일을 도와줄 경우 인센티브가 추가 될 수 있다는 파격적인 근무 조건이었다. 아직 3일 밖에 일하지 않았지만 그만둔 사람들이 왜 그만뒀는지 궁금해서 강비서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강비서의 대답은 간단했다. 5분 안에 못 오거나, 전화벨이 4번 이상 울리고 나서 연락이 되거나 해서 바로 잘라버렸다고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강비서의 그 말을 들은 마석두는 살짝 께름칙하기도 했는데 몇 달만 일해도 남들 연봉에 배는 벌수 있어서 열심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경호를 할 만한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24시간 경호라고 했지만 이틀 간은 그저 호텔에 묵으면서 편안하게 개인시간을 보냈다. 물론 잠깐 잠깐 외출할 때 동행하기는 했지만 그저 식사를 하거나 자신 누군가를 만나 인사를 나누는 정도였다.

 

 약간 의아한 점은 있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설 경호원을 붙이고 다닐 정도로 안 좋은 치안을 자랑하지는 않는다. 사실 취직이 된 후에 회장님 즉, 갑돌이의 이름을 검색을 해봤지만 어떠한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옛날 노래가사에 나오는 갑돌이와 갑순이 얘기 외에는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했다. 마석두는 속으로 생각했다.

 

 ‘실질적으로 경호가 필요한 상황은 거의 없지 않을까? 약간 돈 많은 거 자랑하는 졸부 같은 건가. 위험할 일도 없을 것 같고 알아보는 사람도 드문거 같고 인터넷에서 나오지도 않고 고교생이 보디가드라니 참 황당하긴 하네...’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는 마석두를 보고 갑돌이가 물었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네? 아니요, 별 생각 안했습니다.”

 

 갑돌이는 싱겁다는 듯 웃으며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 도심과는 다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평화시에서도 상당히 외진 곳으로 계속해서 들어가고 있었다. 근처에 아무런 편의시설도 없을 법한 곳으로 차는 계속 이동했다. 운전을 하던 강비서가 말했다.

 

 “이제부터는 숙소에서 같이 생활할 거예요. 궁금한 점 있으면 언제든 물어보세요.”

 “가..같이요?”

 “회장님은 층 수가 다르지만 저랑 석두씨는 같은 층에서 생활할거에요. 숙소 한 번 둘러보고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는데 필요 없는 것은 사비로 구매하셔도 좋아요. 뭐 당연한 얘기지만 같은 방은 쓰는 건 아닙니다.”

 “아, 네. 당연하죠.”

 

 마석두는 살짝 의아하기는 했다. 면접 때 듣기는 했지만 이곳 평화시에 숙소를 정비하는 곳이라 호텔방에서 마석두는 생활했었다. 그것도 엄청나게 비싼 vip룸에서 말이다. 평소 같으면 구경도 못해 볼 곳이었는데, 자신에게 그 방을 예약해주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회장님과 멀리 떨어지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강비서도 항시 회장님 곁에 있어서 3명이서 vip룸 3개를 잡는 낭비 중에 낭비를 하고 있었다. 게다가 회장님은 특별히 호텔 편의시절을 이용하는 것 같지도 않았다. 굳이 이런 비싼 값을 내고 호텔에 있어야 되는지 생각했지만 입 밖으로 뱉지는 않았다.

 

 마음 같아서는 이것저것 사진도 찍어두고 싶었는데 어떠한 흔적도 남기지 말라는 게 기본 준수사항에 속해 있었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찍어볼까도 생각했지만 마석두는 양심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근데 그런 고급 호텔을 이용한 것 치고는 차는 허름하기 짝이 없었다. 아 물론, 회장님의 클래스에 비해 부족하다는 얘기다. 사치를 좋아하는 건지 안 좋아하는 건지 도통 짐작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강비서랑 나랑 같은 층에서 지낸다니 듣고도 마석두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이런 마석두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강비서는 회장님에게 말을 건넸다.

 

 “숙소 들어가기 전에 뭐 필요하신 거 있으세요? 아, 물론 저번에 말씀해주신 것은 다 준비해 두었습니다.”

 “음... 글쎄, 우선 가봐야 알겠는데,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없어.”

 “네, 알겠습니다.”

 

 

 마석두는 갑돌이와 강비서의 눈치를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숨기는 눈치였다. 차창 밖에는 점점 외진 곳으로 들어가고 있었고 도심과는 꽤 떨어진 거리였다. 마석두의 눈빛을 눈치 챘는지 강비서가 물었다.

 

 “석두씨, 뭐 궁금하신 거 있어요?”

 “아니, 뭐, 저도 나름 필요한 건 챙겨가기는 했는데, 이렇게 도심과 떨어진 곳에 숙소가 있을 줄은 몰라서 마트라도 들려서 물건을 좀 사야 할 것 같아요.”

 “필요한 물품 있으면 말해주세요.”

 “뭐, 타올이나 면도기, 샴푸, 바디워시, 드라이기 .. 또 옷걸이도 좀 사야 되고..”

 “지금 말한 물건은 다 구비되어 있으니, 편하게 쓰시면 되요. 또 생각나면 말해주세요.”

 

 마석두는 괜히 머쓱해졌다. 머릿 속으로 숙소에 없을 법한 물건을 생각해보고 있었다. 문득문득 떠오를 때마다 강비서에게 얘기했는데, 다 숙소에 있다고 말을 했다. 샤워타올, 치약, 칫솔, 심지어 치실이랑 가글도 구비가 되어 있었고 방에는 개인용 PC까지 있었다. 마석두는 살짝 무안해져서 그 뒤로 무언가 떠올라도 물어보지 않았다. 강비서가 말했다.

 

 “다 왔어요.”

 
작가의 말
 

 속시원한 전개. 현대판 먼치킨 히어로를 보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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